이영
2017-10-26  |   46,202 읽음

 

이영 생각


남자는 두 가지 이유로 외롭다. 가을이니까 외롭고, 매력적인 여자를 보면 내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또 외롭다. 그럴 때, 추억 속 누군가를 소환하지 말고 모델 이영을 만나라. 실제로 만나라는 건 아니고 이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라는 이야기다. 사진은 대충 봐도 괜찮다. 어떻게 봐도 예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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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 고급라인 더블자켓 7만1,000원 / 트임라인 부츠컷팬츠 4만3,000원>

 

모델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모델학과 교수님을 통해서 대구 미스코리아에 나간 게 시작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는 분이었는데 우연히 학교에서 저를 보고 추천하셨대요. 본선 7등 안에 들어서 상금도 받았어요. 물론 모델은 어릴 때부터 관심 있었어요. 초등학생 때 동네에 어린이 미인 선발대회 포스터가 붙었는데 제가 그걸 다 떼서 엄마한테 보여주면서 대회에 나가겠다고 했거든요.

포스터는 왜 다 뗐어요?
다른 사람들이 못 나가게 하려고요. 엄마 반대가 심해서 맞기만 하고 대회는 나가지도 못했지만 말이에요(웃음). 지금은 덜 그런 편인데, 어릴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하는 성격이었거든요. 한번은 길 가는 학습지 선생님을 붙잡고 집에 가서 우리 엄마 좀 설득해서 나 학습지 공부하게 해달라고 한 적도 있어요. 근데 그건 기억이 안 나요. 하하하.

촬영 때 보니까 한 번도 어색해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재능인가 싶을 정도로.
트레이닝 비슷한 걸 받은 적이 있어요. 일본에서 대형 쇼핑몰에 들어가는 의류 카탈로그 제작을 위한 촬영이 있었는데, 합숙하면서 3주 동안 매일같이 70벌 정도를 갈아입었어요. 마네킹이라도 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지한 채로 팔과 다리를 따로 써야 하는 동작을 많이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훈련이 된 것 같아요. 힘은 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나만의 무기를 가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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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 홀터 면 민소매 1만8,000원/ St치마바지 2만8,000원 / 신발은 개인소장>

끼가 많아 보이는데 전공인 뮤지컬은 안 살렸네요. 아쉽지는 않아요?
사실 뮤지컬을 전공한 이유는 수업 내용이 다양해서였어요. 노래, 춤, 연기는 기본이고 탭댄스, 아크로바틱 자이브, 탱고도 배워요. 그런데도 뮤지컬을 왜 접었나고요? 결정적인 이유는 마지막 대회에서 성대를 다치면서 노래하는 게 두려워졌기 때문이에요. 뮤지컬 배우가 노래를 무서워한다는 건 군인이 사격에 앞서 떠는 거랑 다름없잖아요. 다행히도 미스코리아에서 당선된 덕분에 자연스럽게 모델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레이싱 모델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케어한 선수가 처음으로 완주한 날이었어요. 정말 기뻐서 달려갔는데 차에 드라이버가 없는 거예요.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도 없다니…. 그 선수를 찾으려고 영암 서킷을 5바퀴는 돌았을 거예요. 그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알고 보니 드라이버가 탈진이 된 채로 그늘이 있는 구석에서 쉬고 있더라고요. 동료들이 물 뿌려주고 얼음 마사지 해주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천국과 지옥을 오간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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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개인소장>

모델 이영으로 검색을 하면 블로그가 나오는데 의류 사업도 하나 봐요.
고등학교 때부터 해보고 싶었어요. 7월 말부터 이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어요. 왠지 더 늦으면 아예 시작도 못할 것 같아서. 오늘 촬영 때 입은 옷도 블로그에서 판매했던 옷이에요. 제 나이대의 여성들은 편하면서도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지향해요. 세미수트, 셔츠, 원피스, 수영복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니까 관심이 가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원피스랑 수영복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또 다른 관심 분야는 없나요?
옛날에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학교를 다녀보니까 연기가 적성이 아니더라고요. 지금은 방송이 하고 싶어요. ‘뜨거운 형제’라는 프로그램에서 박휘순, 이기광 씨 소개팅녀로 나간 적 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레이싱 모델로 활동한 이후 아직 방송에 나간 적이 없으니까,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할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종합 엔터테이너를 생각하고 있어요. 패널로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런닝맨 같이 몸을 많이 쓰는 예능이 저랑 맞을 것 같아요.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내게 맞는 캐릭터를 연구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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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룸 어깨트임 니트 3만원 / 바지는 개인 소장 >

퍼포먼스 팀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레이싱 모델을 하게 된 이유가 스케줄대로 움직이지 않아서인데, 퍼포먼스 팀에 소속돼서 활동하면 아무래도 지금 생활보다는 빡빡해질 것 같아요. 제가 속박당하는 걸 안 좋아해요. 스스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요. 내 이미지가 레이싱 모델 특유의 색깔이 없는 편이어서 어울린다는 생각도 안 해봤어요.

모델 이영에 어울리는 화보 컨셉은 생각해본 적 없나요?
성격 탓인지 틀에 얽매이는 건 하고 싶지 않아요. 레이싱 모델이라고 일단 야하게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거든요. 멋있게 나올 수 있다면 괜찮지만요. 패션 화보는 다 벗고 옷 하나만 걸쳐도 멋있잖아요. 방송에 나가고 싶은 이유도 레이싱 모델에 대한 이미지를 다양하게 만들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하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질 거라 생각해요.

올해 가장 해보고 싶은 활동은?
지스타에 포즈 모델로 서는 것. 보트쇼에 나간 적이 있어요. 주말이라 저 혼자였는데 그날 이목을 많이 받아 팬도 조금 늘었어요. 이름을 물어보는 분도 많았고요. 더러는 패션모델 이경영과 레이싱모델 이영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이경영이라는 이름으로 패션모델로 데뷔했거든요. 레이싱 모델은 올해부터 시작한 탓에 아직 이름을 많이 못 알려서 그런가 봐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떤 모델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다시 찾는 모델이요. 저와 함께 일했던 분이 저를 다시 불러주는 게 진짜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행사에 가더라도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게 왕도랄까요. <자동차생활>에서도 꼭 한 번 더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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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룸 니트 민소매는 개인소장 / 슬림 롤업 일자 팬츠 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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