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Circuits of F1 - F1, 공공도로에 뛰어들다
2008-11-18  |   15,348 읽음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경주차. 1/1000초를 다투는 F1 그랑프리는 극한의 운전기술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트랙에서의 치열한 경쟁만큼이나 타이어 교환과 연료 주입 같은 피트에서의 작업도 승패를 가르는 요소. 고도로 전문화된 현대적인 모터스포츠는 잘 관리된 노면과 부대시설이 완비된 전용 서킷에 벌어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가끔은 빌딩숲 사이나 야자수 우거진 해변도로를 질주하기도 한다. 얼마 전 창설전을 치른 싱가포르와 스페인의 발렌시아 그리고 전통을 자랑하는 모나코 그랑프리가 도로에서 치르는 F1 그랑프리다. 내년 시작되는 아부다비와 2010년 개최 예정인 코리아 그랑프리 역시 일부 구간이 공공도로로 구성되어 있다.

서킷은 대체로 도심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소음 때문에 거주지 가까이에 건설하기 힘들고, 부지확보의 문제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관객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도시에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이런 문제들을 생각할 때 스트리트 서킷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시가지에 임시 트랙을 만들면 주변지역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도 쉽게 서킷을 찾아갈 수 있다. 숲으로 둘러싸이거나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서킷과 비교해 볼거리도 풍성하다. 해변도로와 오래된 도심을 달리는 모나코의 경우 전세계 서킷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단점으로는 높은 경비와 코스 구성의 한계를 들 수 있다. 3~4일 경기를 위해 매년 높은 비용을 들여야 하고 기존의 노면이나 주차장을 활용해야 하므로 코스를 자유롭게 만들 수도 없다. 노폭이 충분치 않을 경우 모나코처럼 추월이 힘들고, 평탄하지 못한 노면은 경주차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서비스 에어리어나 전용시설 확보도 어렵다. 한편 평소에 차가 다니는 도로이기 때문에 교통혼잡과 거주자들의 민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모나코 그랑프리의 경우 서킷 설치와 해체에 두달 가까이 걸리지만 그랑프리가 열리는 3일 동안 모나코의 연 관광수입의 30%가 나온다고 한다. 반면 창원 F3은 민원에 밀려 아쉽게 사라진 경우.

현재 F1은 호주 앨버트파크, 스페인 발렌시아, 모나코, 싱가포르 등 4개의 그랑프리가 도심 구간을 달린다. 하지만 2010년에는 한국 그랑프리가 더해지고, 과거로 눈을 돌리면 10개가 넘는 스트리트 서킷이 존재했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만나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앞으로 언제든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서킷이기도 하다.

Adelade
1985년부터 95년까지 11년간 호주 그랑프리의 무대가 되었던 애들레이드는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시의 중심지에서 만들어졌다. 드라이버와 경주차는 피곤하지만 관람객들에게는 인기가 높았다. 빅토리아 공원의 경마 트랙을 피트로 삼고 건물과 스탠드는 필요할 때마다 건설했다. 일주 3.78km의 중형 트랙으로 창설전 우승의 영광은 K. 로즈베르크가 차지했고 같은 경기에서 니키 라우다는 고별전을 치렀다. 마지막 경기(1995)의 우승은 미카 하키넨. 86년에는 나이젤 만셀이 브라밤 직선로에서 타이어를 터뜨리며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프로스트에게 빼앗겼고 91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F1 사상 가장 짧은 14랩만에 A. 세나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94년 챔피언을 다투던 M. 슈마허와 D. 힐 역시 이곳에서 맞붙었다. 슈마허가 힐과 충돌해 둘 다 리타이어함으로써 슈마허가 챔피언에 올랐다.

Albert Park
96년부터 2015년까지 호주 그랑프리는 앨버트파크에서 열린다. 공식명칭은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 1주 5.303km로 애들레이드보다 크고 코너는 16개. 멜버른 중심에서 약 2km 남쪽에 위치한 앨버트 공원 내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도로와 주차장을 이용해 만들어지며 레이스 전용 시설은 컨트롤 타워와 피트뿐이다. 관중석은 경기 시즌에만 만들어지고 피트 개라지는 평소에 체육관으로 활용된다.

원래 이곳은 1920년대와 50년대 트랙이 있었던, 호주 모터스포츠 역사와 무관하지 않은 장소다. 1980년대 간헐적으로 이벤트를 열던 빅토리아시는 1992년 시의회가 좀 더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제 레이스 유치를 결의하면서 F1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시즌 하반기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던 애들레이드와 달리 앨버트파크는 대부분 개막전으로 시즌 초반에 열린다. 남반구인 호주는 시즌 초반과 종반에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이다. 4만1천 명의 관객이 모여든 1996년 창설전에서는 D. 힐이 우승했고 지금까지 M. 슈마허가 4회로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

Avus
베를린에서 시작되는 고속도로 A115를 따라가면 고색창연한 역사 속 서킷 아부스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2차대전 이전 그랑프리 시절에 초고속 서킷으로 유명했던 아부스는 1959년 단 한 번 F1 그랑프리를 개최했다. 두 개의 긴 직선로 끝에 헤어핀과 뱅크 커브가 붙은 모양은 자동차 테스트를 위한 고속 주회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19km가 넘을 때도 있었지만 F1 개최 당시에는 1주 8.3km. 페라리가 시상대를 독점한 가운데 토니 브룩스가 폴투윈. 평균시속은 230.7km였다.

Circuito da Boavista
항구 앞 해변도로와 긴 직선로 두 개를 연결해 만든 보아비스타 서킷은 1958년과 60년 포르투갈 그랑프리의 무대였다. 1958년 제9전 포르투갈 그랑프리는 박빙의 경쟁을 벌이던 S. 모스와 M. 호손의 치열한 대결이 벌어졌다. 경기에서는 반월을 몬 모스가 폴투윈을 차지했지만 시즌 타이틀은 1점 차이로 호손에게 돌아갔다. 

이듬해 몬산토 파크 서킷으로 자리를 옮긴 포르투갈 그랑프리는 1960년 다시 보아비스타에서 개최되었다. 15대가 출발해 완주한 차는 겨우 7대. 스피드는 로터스팀의 J. 서티스가 최고였지만 리타이어했고, 쿠퍼-클라이맥스를 몬 J. 브라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Caesar's Palace
지금 F1 캘린더에서 사라진 미국 그랑프리. 하지만 1980년대에는 연간 두 번의 F1 그랑프리가 열리기도 했다. 1981년과 82년, 시즌 초반 열리는 미국 서부 그랑프리(United States Grand Prix West) 외에 최종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동부 그랑프리로 열렸다.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로 불렸으며 시저스 팔레스 호텔 주차장에 특설코스가 마련되었다. 1966년 문을 연 시저스 팔레스 호텔은 라스베이거스를 대표하는 명문호텔 중 하나다. 왓킨스 글렌 서킷에 이어 미 동부 그랑프리 무대가 된 시저스 팔레스는 손가락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성에 충분한 트랙 너비로 추월 구간이 많았고 1주 3.65km. 높은 콘크리트벽과 다수의 헤어핀도 특징이었다. 81년에는 윌리엄즈팀의 A. 존스, 82년에는 티렐의 M. 알보레토가 우승했다. 이후 카트 시리즈가 열리기도 했다.

Detroit street circuit
영화 ‘로보캅’ 그리고 ‘배트맨’의 고담시의 모델이 되었을 만큼 미국에서 위험한 도시 1, 2위를 다투는 디트로이트. 하지만 초기 미국 모터리제이션을 이끈 자동차 도시이자 빅3의 발원지다. 북미오토쇼(NAIAS)가 열리는 코보홀과 GM의 르네상스 센터를 배경으로 하는 디트로이트 스트리트 코스가 1982년부터 88년까지 7년간 F1 미국 동부 그랑프리로 열렸다.

1982년 미국은 F1 캘린더에 무려 3개의 그랑프리(롱비치,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를 올려놓을 만큼 F1에 적극적이었다. 강변도로와 터널, 2개의 헤어핀을 지닌 1주 4.023km의 코스는 노면이 거칠고, 열차 철로까지 가로질러 모나코보다도 평균속도가 느렸다. 맥라렌의 J. 왓슨이 창설전을 제압했고, 86년에는 A. 세나가 타이어가 터지고도 미국 첫승을 이곳에서 잡았다. 88년을 마지막으로 피닉스에 자리를 내주었다.

Fair Park
약 34만 평에 조성된 텍사스주 댈러스의 페어파크는 풋볼 경기장과 박물관, 콘서트장 등이 있는 복합공원. 1984년 페어파크 내 도로의 임시트랙에서 열린 미국 그랑프리는 댈러스 그랑프리로 불렸다. 임시서킷은 1주 3.901km에 21개 코너를 가지고 있었다. 지미 카터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으나 35도가 넘는 폭서와 복잡한 코스로 인해 사고가 속출했다. 그립을 잃고 콘크리트벽에 충돌하거나 트러블을 일으켜 리타이어한 경주차가 무려 13대. K. 로즈베르크가  엔진 공급자로 F1에 돌아온 혼다(윌리엄즈-혼다)에 복귀 후 첫 우승컵을 이곳에서 안겨주었다.

Korean International circuit
2010년 한국 그랑프리가 개최될 코리안 인터내셔널 서킷. 전남 영암에 건설 중인 이 서킷은 평상시에 3.045km 길이의 상설서킷으로 운영되고 그랑프리 시즌에는 주변도로를 연결해 1주 5.454km의 국제규격 서킷으로 변신한다. 헤르만 틸케가 설계한 코리안 인터내셔널 서킷은 해안에 인접해 있고 시가지 구간을 포함할 계획이다.

F1용 트랙으로는 희소성 있는 시계 반대방향 주행에 17개의 코너를 지녔고, 긴 직선로에서 시속 300km의 불꽃 튀는 스피드 경쟁을 벌이게 된다. F1 기간 중 사용되는 도심구간은 10년 정도의 장기계획으로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공공도로를 서킷으로 활용하는 대부분의 스트리트 서킷과 달리 서킷을 먼저 만들고 주변지역을 서서히 개발하는 방식. 따라서 당장은 시가지 서킷이라 보기 힘들지만 한국 그랑프리가 완전히 정착될 때쯤이면 직선도로 주변의 고층빌딩들이 천혜의 VIP 관람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Long Beach street circuit
인디애나폴리스 이전 미국의 F1 그랑프리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롱비치였다. 1976년부터 83년까지 8번의 F1 그랑프리가 이곳에서 열렸을 뿐 아니라 최근 통패합된 챔프카는 올해까지 이곳에서 경기를 열었을 만큼 유명한 곳. 지금까지 34번 경기가 열렸고 주말이면 2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 만큼 인기가 높다. 캘리포니아 롱비치 해변도로를 중심으로 1주 3.17km의 비교적 단순한 코스. 도심 직선로와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도로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5년부터는 드리프트 경기도 개최 중이며, 내년부터는 인디 레이싱 리그(IRL)에 포함된다. F1에서는 1975년 B. 레드먼을 시작으로 83년 J. 왓슨까지 한 번 이상 우승한 드라이버가 없지만 카트/챔프카 쪽에서는 A. 언서 주니어가 6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Monsanto Park
1959년 포르투갈 그랑프리가 열린 리스본 근교 몬산토 공원. 1주 5.44km에 코너가 9개뿐인 비교적 단순한 코스지만 변화가 심한 노면 때문에 운전이 힘들었다. 메인 스트레이트는 리스본과 에스토릴을 잇는 간선도로의 일부. 1954년부터 다양한 레이스가 열렸지만 F1은 한 번뿐이었다. 쿠퍼 클라이맥스를 몬 S. 모스가 우승했다.

Circuit de Monaco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킷. 유럽의 소국 모나코 도심을 달리는 모나코 그랑프리는 F1 이전인 1929년 시작되어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디500, 르망 24시간과 함께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모나코 그랑프리는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점에서 F1계의 보석으로 불릴 만하다.

아름다운 요트 선착장과 휘어진 터널구간, 좁고 구불거리는 구시가지 도로를 사용하는 1주 3.34km 코스는 80년간 기본이 변하지 않았다. 폭이 좁은데다 심한 헤어핀 구간, 큰 높낮이 차이 때문에 가장 까다롭고, 추월이 어려운 곳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고속 포인트이며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햇빛 아래로 나오게 되는 페어몬트 호텔 앞 터널이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드라이버들은 좋은 출발 위치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며 저속코스에 특화된 하이 다운포스 윙 등 전용 파트를 달기도 한다.

음속의 귀공자로 불리던 A. 세나가 6승으로 대선배 G. 힐(5회)과 함께 모나코 최고의 드라이버로 꼽힌다. G. 힐은 14승 중 5승을 모나코에서 건져 모나코의 황제 혹은 미스터 모나코 로 불려 왔다. 1965년 폴포지션에서 출발해 선두를 달리던 힐은 오르막에서 백마커와 충돌해 5위로 트랙에 복귀했지만 이후 랩 레코드를 계속 경신하며 신기에 가까운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1992년에도 여기에 뒤지지 않는 드라마틱한 경기가 펼쳐졌다. 시즌 포인트 리더였던 N. 만셀은 폴포지션에서 출발해 7랩 정도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휠 너트가 빠지면서 긴급 피트인, 기회를 잡은 세나가 역전에 성공했다. 얼마 남지 않은 랩에서 만셀이 기록이 빨랐음에도 추월을 하지 못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0.2초 차이로 세나가 모나코 5승째를 잡았다.

Montjuic circuit
황영조를 국민 영웅으로 만들었던 몬주익. 1930년대 T. 누볼라리 등이 활약했던 펜야린 그랑프리의 역사를 이어받아 1969~75년 사이 하라마 서킷과 번갈아 가며 스페인 그랑프리를 개최했다. 1주 3.75km에 직선로가 거의 없는 몬주익 서킷은 안전문제로 드라이버들에게 외면을 당했으며 E. 피티팔디는 1975년 결승 직전 기권하기도 했다. 결국 그해 R. 슈토멜렌은 경기 중 트랙을 벗어나 관중 5명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일어났고 이후 몬주익은 F1에서 사라졌다. 75년 우승자는 J. 마스. 지난해 서킷 개장 75주년을 기념해 마르티니 레전드라는 클래식 경주차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Pedralbes circuit
독특한 화살표 모양의 페드랄베스 서킷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교외에 있는 시가지 코스로 1951년과 54년 스페인 그랑프리의 무대였다. 1주 6.316km이면서도 코너는 단 6개. 직선과 날카로운 코너, 넓은 트랙의 비교적 단순한 구성이었지만 드라이버와 관중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안전문제 때문에 레이스 개최를 중단했다. 1951년에는 알파로메로를 탄 J. M. 판지오 그리고 54년은 페라리팀의 M. 호손이 우승했다. 

Phoenix street circuit
1989년 미국 그랑프리의 무대였던 애리조나 피닉스는 경기 내내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피닉스시 야구장 근처 다운타운 도로를 이용해 만든 코스는 긴 직선과 블라인드 직각 코너가 연속된 열쇠 모양. 6월에 열린 창설전은 엄청난 폭염으로 트러블과 사고가 연달았고 폴포지션의 세나가 전기계통 고장을 일으킨 사이 팀동료 프로스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첫해 경기시간이 2시간을 넘길 정도로 문제가 많아 이듬해부터는 기온이 비교적 낮은 개막전으로 옮겼다. 90년에는 세나가 치열한 경쟁 끝에 J. 알레시를 누르고 1위를 했다. 코스가 조금 바뀐 91년 역시 세나의 차지였다. 하지만 관중 감소로 6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3년만에 F1을 포기했다.

Marina Bay street circuit
2008년 F1의 화두 중 하나는 역사상 첫 야간경기로 열린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꼽을 수 있다. 야간경기는 관중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보다는 유럽 시청자들이 편한 시간에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미국 KBR사에서 설계하고 H. 틸케가 손본 코스는 시청과 해변도로를 통과하는 1주 5.067km. 다리를 지나는 구간은 노면이 8m밖에 안될 정도로 좁지만 제6 코너 부근에서는 시속 300km 정도가 나온다. 밤에 열리는 만큼 시야확보를 위해 엄청난 양의 조명과 깃발신호를 보조할 수 있는 조명식 플래그 시스템을 도입했다. 요철이 많은 노면과 살인적인 습도 때문에 드라이버들로부터 ‘너무 어렵고 위험하다’는 불평이 이어졌다. 박진감 넘치는 경쟁이 벌어진 창설전에서는 페널티가 난무한 가운데 F. 알론소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Valencia street circuit
전통의 모나코와 올해 창설전을 치른 싱가포르 외에 발렌시아가 가세함으로써 올 F1은 스트리트 서킷 경기가 많았다. 현재 스페인 그랑프리는 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린다. 하지만 FIA는 유럽 그랑프리라는 이름으로 한 나라에 복수 그랑프리 개최를 허용해 왔다. 슈마허 전성기(99~2007)에는 뉘르부르크링이 주로 유럽 그랑프리의 무대였지만 올해부터 알론소의 모국 스페인이 이어받았다.
항구도시 발렌시아의 해변도로를 이용해 4km 정도로 예정되었던 코스는 1주 5.419km의 코스가 되었다. 정박한 대형선박과 크레인, 고풍스러운 건물과 교각 구간 등 다채로운 코스가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25개의 코너를 품고 있지만 최고시속 320km를 넘는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 경쟁이 벌어진다. 창설전 우승자는 페라리의 F. 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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