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깨운 1만9천rpm의 포효 - F1 City Shock in Seoul
2008-11-18  |   12,625 읽음

오로지 빠르게 달리기 위해 태어난 궁극의 스피드 머신. 50년 넘게 모터스포츠 세계의 정점을 지켜온 F1 그랑프리를 멀지않아 한국에서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0월 4~5일 서울과 광주에서는 F1 머신 데모 행사인 ‘F1 시티 쇼크’ 행사가 열려 2년 앞으로 다가온 한국 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서울 삼성역 코엑스 앞 직선도로에 울려퍼진 F1 머신의 굉음은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을 흔들어 깨우는 충격적인 자명종 소리였을 뿐만 아니라 1만5천 명의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최초로 F1 사운드 울려퍼지다
이번 행사는 2010년 한국 그랑프리를 개최하게 될 전라남도와 운영법인 카보(KAVO)가 유치 확정 2주년을 기념해 준비했다. 공식행사에 앞서 카보의 정영조 대표는 현재 서킷은 토목 공정이 97%쯤 진행되었으며, 내년 가을 발표되는 2010년 F1 캘린더에 한국의 이름이 올라갈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만9천rpm으로 돌아가는 F1 엔진처럼 달려왔다. 앞으로도 멈춤 없이 달려 성공적으로 F1을 유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삼성역 앞 도로에서 열린 공식행사는 드라이버 이세창과 레이싱걸 복장의 가수 현영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겜발라의 포르쉐 튜닝카와 V8 엔진을 얹은 스톡카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는 BMW-자우버팀 머신과 현역 드라이버인 닉 하이드펠트가 등장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행사를 위해 BMW-자우버의 최신 F1.08 경주차와 하이드펠트가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주행 가능한 현역 F1 머신으로는 최초. 1980년대 F1 엔진 공급 메이커였던 BMW는 2000년 윌리엄즈에 V10 엔진을 공급하면서 다시 F1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2005년 6월 스위스에 본거지를 둔 자우버팀을 인수해 섀시와 엔진을 직접 제작하는 워크스팀으로 거듭났다.

1977년 독일생인 하이드펠트는 독일 카트 챔피언을 시작으로 96년 독일 F3, 98년 F3000, 99년 맥라렌 테스트 드라이버를 거쳐 2000년 프로스트팀 소속으로 F1 데뷔전을 치렀다. 혼란스러운 팀 상황 때문에 데뷔년도 무득점. 이듬해 자우버로 이적해 팀동료 K. 라이코넨보다 높은 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조단, 윌리엄즈를 거쳐 2006년부터 BMW 자우버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는 올 시즌 제16전 일본 그랑프리까지 2위 네 번에 56점을 얻어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랭킹 3위의 팀동료 R. 쿠비사와 함께 꾸준한 득점을 챙긴 덕분에 자우버-BMW팀은 2위 맥라렌팀을 7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하이드펠트의 최고득점은 2007년 61점(5위). 올해 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행사를 위해 이날 오전 입국한 하이드펠트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한다면서 2년 뒤 열릴 한국 그랑프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BMW M3를 타고 코스로 들어선 그는 F1.08 머신에 올라 400m 구간에 마련된 데모 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머릿속을 울리는 맹렬한 사운드와 함께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엄청난 가속성능으로 1만 명 넘게 모인 관중을 감탄시켰다.

0→시속 160km 가속 후 정지에 4~5초밖에 걸리지 않는 성능 때문에 풀 드로틀을 유지하는 시간이 2~3초 정도에 불과하고, 경주차 시동이 몇 번 꺼지기도 했지만 경주차의 성능을 확인시키고 F1 그랑프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1만9천rpm까지 회전하며 2.4ℓ 배기량으로 750마력을 내는 경주차를 좁은 코스에서 선회시키고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개발비용까지 포함하면 대당 100억 원에 이르는 경주차는 첨단전투기와 다름없다. 이런 경주차 20여 대가 격전을 벌이게 될 2010년 한국 그랑프리는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의 신기원을 이룰 것이 분명하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
‘이번 행사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F1 드라이버 닉 하이드펠트자우버-BMW F1.08 머신은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듯한 엄청난 가속성능을 보여주었다F1 시티 쇼크 행사에서 F1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삼성역 앞 도로를 막아 시범코스를 만들었다F1 머신은 전투기에 버금가는 첨단기술의 집약체이다대로에 울려퍼진 굉음은 2010년 한국 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팡파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