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한글, 세계에 알리다 - 한국팀 처녀 출전 7위, 세계가 깜짝
2008-11-17  |   7,965 읽음
A1팀코리아가 ‘모터스포츠의 월드컵’인 A1그랑프리 대회에서 한국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A1팀코리아는 지난 10월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의 잔트포르트 서킷(1주 4.3km)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개막전에서 17개 참가국 중 스프린트 경기(24분 주행) 최하위의 부진을 딛고 피처 레이스(180km 주행) 7위에 오르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A1팀코리아의 주전 드라이버 황진우는 전날 열린 예선전에서 1위와 8초차인 1분 33초 20으로 1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스프린트 레이스에서도 황색 깃발이 날리는 중 추월을 시도하다 페널티를 받고 1,500유로(약 2,500만 원)의 벌금까지 물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황진우는 오후에 열린 장거리 경주 피처 레이스에서 첫 출전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침착하고 안정된 경기운영을 펼쳤다. 17개국 중에서 가장 뒤에서 출발한 황진우는 앞서가던 경주차들이 스핀으로 잇따라 리타이어하면서 레이스 초반 11위까지 올라섰다. 11랩 직선 주로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추월해 톱10에 자리했다. 위기도 있었다. 레이스 중반에 코너를 돌다 심하게 미끄러지면서 경주차가 중심을 잃어 코스를 이탈한 것. 다행히 다시 시동을 걸어 빠져 나와 레이스 대열에 합류했다. 황진우는 10위를 줄곧 유지하다 9위로 올라섰고 세 바퀴를 남기고 레바논이 중국팀과 추돌하며 탈락해 단숨에 7위로 점프했다. 황진우는 남은 레이스 동안 침착하게 경주차를 몰아 1시간 12분 28초의 기록으로 7위로 골인했다.

A1팀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김정용 구단주는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24개국이 총출동하는 중국 대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철저하게 준비해 2회 연속 톱10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A1팀코리아는 한글과 태극기를 이용한 화려한 경주차 디자인과 독도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다. 예선전을 치른 A1팀코리아의 머신에는 뒷날개와 차체 앞쪽 좌우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한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붉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가시성을 높인 이 문구는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애초 이날 오전 연습 중에는 ‘독도는 한국의 영토다’라는 의미의 ‘Dokdo is a territory of Korea’라는 영문 문구를 붙이기도 했으나 주최측의 제지로 본 경기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A1팀코리아는 앞으로도 문화관광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1 그랑프리 시즌 2라운드는 오는 11월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인디카 시리즈 여성 드라이버인 D. 패트릭이 미국 대표로 참가하며 A1 그랑프리는 수익금의 일부를 대지진 참사로 피해를 본 쓰촨지역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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