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반 트리오 동점, 페라리 선두 L. 해밀턴, 8년 만에 모국 그랑프리 우승
2008-08-06  |   9,328 읽음
F1은 제9전 영국 그랑프리를 끝으로 시즌 전반을 마쳤다. 중반 들어 BMW 자우버가 상승세를 타며 페라리·맥라렌의 양강 구도는 깨졌다. 드라이버즈 부문에서 랭킹 선두 맥라렌의 L. 해밀턴과 랭킹 2, 3위의 페라리 듀오 F. 마사와 K. 라이코넨 트리오가 48포인트로 동점이다. 그러나 4위 BMW 자우버의 R. 쿠비사(46점)가 강력한 타이틀 후보로 떠올랐다. BMW 자우버(82점)는 컨스트럭터즈 부문 2위로 맥라렌(72점)을 제치고 페라리(96점)에 맞서 타이틀을 노린다.

시즌 제8전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라이코넨과 마사를 앞세운 페라리가 예선 1,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결승에서는 순위를 뒤집어 마사와 라이코넨이 시즌 3회째 페라리에게 원투승을 안겼다. 전반을 결산하는 제9전 영국 그랑프리에서는 해밀턴이 우승을 거둬 스탠드를 발칵 뒤집었다. 영국 드라이버의 실버스톤 승리는 2000년 이후 8년 만이다. 2000년의 승자 D. 쿨사드(당시 맥라렌)는 올 시즌을 끝으로 F1에서 물러난다. 안타깝게도 쿨사드(레드불)는 모국 그랑프리 고별전에서 스타트와 거의 동시에 탈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페라리, 프랑스서 시즌 세 번째 원투승
F1 제8전 프랑스 그랑프리가 6월 21일 마니쿠르 서킷(1주 4.411km)에서 예선을 치렀다. Q1(1차 예선)에서는 일찌감치 맥라렌과 페라리가 1분 15초대에 돌입, 상위를 독점했다. 첫 공격에서 선두에 나선 해밀턴은 피트인. 페라리 듀오와 맥라렌의 H. 코발라이넨은 재공격에 들어갔다. 마사가 1분 15초 024로 선두, 라이코넨이 2위로 뒤를 이었다. 해밀턴 이외의 모든 경주차가 코스에 나와 북적댔다. 막판까지 기록이 좋지 않던 N. 하이드펠트(BMW 자우버)가 Q2(2차 예선)에 턱걸이했다. 한편 윌리엄즈의 K. 나카지마, 혼다와 포스 인디아 듀오가 Q1에서 탈락했다.

Q2(2차 예선)에서도 마사가 선두, 라이코넨이 뒤를 이어 페라리는 1, 2위를 차지했다. 팀의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르노의 F. 알론소가 3위, 맥라렌의 해밀턴이 4위에 들었다. 페라리를 제외한 모든 머신이 일제히 공격을 시작했다. 토요타의 J. 트룰리, 해밀턴이 3위를 놓고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Q1에서도 고전하던 N. 하이드펠트는 끝내 무릎을 꿇었다. 레드불의 D. 쿨사드가 10위권에 뛰어들었다. BMW 자우버의 하이드펠트, 르노의 N. 피케 주니어, 토로로소 듀오, 윌리엄즈의 N. 로즈베르크가 사라졌다.

Q3(최종 예선)에서는 페라리는 소프트, 해밀턴은 하드 타이어로 갈라졌다. 1차 공격에서 라이코넨이 1분 16초 499로 선두, 마사 2위, 알론소가 3위였다. 해밀턴은 실수로 7위까지 추락했다. 각 머신이 타이어를 교환한 뒤 2차 공격을 시작했다. 마사가 기록을 단축했지만, 라이코넨에 미치지 못했다. 마사 뒤를 달리던 라이코넨은 톱타임 경신을 앞두고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피트인. 체커기가 나오고 알론소가 3위를 굳히려는 순간 해밀턴이 치고 나가 3위를 차지했다. 라이코넨은 제4전 스페인 이후 4전, 시즌 2회째, 통산 16회의 폴포지션(PP). 팀은 시즌 5회, 통산 200회 PP를 잡았다. 마사가 2위로 페라리는 2전 만에 시즌 3회째 그리드 1열을 독점했다.

프랑스 그랑프리는 다음날 결승에 들어갔다. 그리드에 변화가 있었다. 해밀턴과 로즈베르크는 7전 캐나다에서 피트레인 출구 사고로 각기 10계단 강등되는 페널티를 받았다. 게다가 코발라이넨은 예선에서 진로방해로, 혼다의 R. 바리첼로는 기어박스 교환으로 각기 5계단 강등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코발라이넨은 10위, 해밀턴은 13위, 로즈베르크는 19위, 바리첼로는 꼴찌로 밀려났다.

제1열 페라리 듀오는 매끈하게 출발했다. 라이코넨에 이어 마사가 1코너에 진입했다. 르노의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알론소는 스타트에서 주춤했다. 그 사이 트룰리, 쿠비사가 앞질렀다. 그런데 알론소는 즉시 쿠비사를 뒤집고 4위로 올라섰다. 선두 라이코넨은 경쾌하게 마사와의 간격을 벌려 나갔다. 3위 트룰리의 페이스가 페라리 듀오보다 1초 가까이 뒤져 선두 2대와 3위 이하의 간격은 넓어질 뿐이다. 13위 해밀턴은 5주째 9위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1주째 7코너 시케인을 자르고 순위를 올려 드라이브-쓰루 페널티를 받았다.

선두그룹은 16주째 알론소가 피트인. 21주 이후 라이코넨이 먼저 피트작업을 마쳤다. 그 사이 마사는 페이스를 올렸지만 한 바퀴 뒤진 해밀턴에 걸려 시차단축에 실패했다. 라이코넨이 선두를 지켰다. 선두그룹이 피트인을 마쳤을 때의 순위는 라이코넨, 마사, 트룰리, 알론소. 그런데 중반에 라이코넨 경주차에 사고가 발생했다. 배기관이 부서져 간신히 걸려 있는 상태였다. 페이스가 올라가지 않자 6초 이상 뒤졌던 마사가 라이코넨을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라이코넨은 3위 트룰리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2차 피트스톱 뒤에도 18초차를 유지했다. 반면 트룰리는 코발라이넨의 공격에 시달렸다. 쿠비사도 가담해 최후 10주에 3위 표창대를 놓고 불꽃 튀는 3파전을 벌였다. 이때 가랑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모든 경주차는 드라이 타이어 그대로였다. 코발라이넨은 몇 번이나 추월을 시도했지만, 트룰리가 3위를 사수했다. 마사는 여유 있게 선두로 체커기를 받았다. 통산 8승, 제5전 이후 시즌 3승, 팀은 시즌 5승을 올렸다. 라이코넨도 간신히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2위로 3전 만에 입상했다. 페라리는 시즌 3회 원투승이다. 트룰리는 코발라이넨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3위 표창대에 올랐다. 토요타는 2006년 제3전 오스트리아의 R. 슈마허 이후, 트룰리 자신의 2005년 제5전 스페인 이후 첫 표창대에 섰다. 코발라이넨, 쿠비사, 레드불 M. 웨버, F1 첫 입상을 기록한 N. 피케(르노), 르노의 F. 알론소가 입상권에 들었다.

H. 코발라이넨, 영국서 데뷔 후 첫 PP
F1 제9전이 7월 5일 실버스톤 서킷(1주 5.141km, 60주)에서 예선에 들어갔다. 비를 경계하며 Q1 스타트 직후 모든 경주차가 공격에 들어갔다. 코발라이넨이 유일하게 1분 19초대. 해밀턴이 2위로 들어와 맥라렌 원투. 3위에 토로로소의 S. 베텔이 뛰어들었다. 라이코넨이 4위, 마사는 6위로 들어왔다. 남은 시간 5분에 페라리 듀오가 다시 코스인했지만 비가 오자 피트로 돌아왔다. 종료 직전 Q1 탈락권을 맴돌던 혼다, 포스 인디아 4대와 14위 토로로소의 S. 부르대가 최후공격에 들어갔다. 로즈베르크, 혼다와 포스 인디아가 Q1에서 사라졌다.

날씨는 다시 개어 Q2를 시작했다. 해밀턴이 1분 10초 537로 선두, 팀동료 코발라이넨이 0.060초차로 2위. 다시 맥라렌이 원투 체제를 갖추었고 BMW 자우버가 3, 4위를 차지했다. 5위 레드불의 M. 웨버 이후는 다시 코스인. 웨버가 3위까지 뛰어올랐다. 페라리는 각기 기록 경신으로 라이코넨 6위, 마사 8위.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쿨사드는 11위로 마지막 모국 그랑프리 Q2 진출에 실패했다. 그와 함께 토요타 2대, 나카지마, 부르대가 Q2에서 탈락했다.

Q3에 들어가 1차 공격에서 코발라이넨 1위, 라이코넨이 2위로 핀란드계의 원투.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해밀턴은 타임을 경신했지만 오버런으로 뒤처졌다. 최종 공격에서 먼저 라이코넨이 선두, 코발라이넨이 전 섹터 최고속으로 질주했다. 해밀턴은 라이코넨에게 밀렸다. 첫 공격에서 5위였던 마사는 시간이 없어 공격을 중지했다. 이때 웨버가 잠정 선두. 하지만 코발라이넨이 1분 21초 049로 데뷔 후 첫 PP를 잡았다. 맥라렌은 작년에 이어 영국 그랑프리 연속, 올 시즌 3회 PP를 본거지인 영국에서 따냈다. 2위 웨버는 윌리엄즈 시절의 2006년 모나코 이후 최고 그리드. 레드불은 팀 사상 첫 1열에 진출했다. 2열에는 라이코넨과 해밀턴. 랭킹선두 마사는 9위로 떨어졌다.

다음날, 시즌 전반의 최종전인 영국 그랑프리가 결승에 들어갔다. 스타트에 모든 경주차가 스탠더드 웨트 타이어를 끼웠다.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해밀턴이 4위에서 멋진 스타트로 단번에 선두에 나섰다. 그런데 폴시터의 팀동료인 코발라이넨이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라이코넨은 웨버를 따돌려 3위를 되찾았다. 그리고 웨버, 마사가 스핀하면서 멀리 추락했다. 뒤에서는 최후의 모국 그랑프리를 뛰는 쿨사드가 베텔과 동반 탈락했다. 맥라렌의 원투 체제에서 해밀턴이 코발라이넨 공략을 반복했다. 그러다 5주째 마침내 선두로 나섰다. 그 뒤 해밀턴은 최고속랩을 거듭하며 2위 이하를 따돌렸다.

한편 3위 라이코넨은 코발라이넨과의 시차를 시종 2초 이내로 압축했다. 10주째 코발라이넨 스핀. 이때 라이코넨이 2위로 해밀턴과의 간격을 좁혀나갔다. 선두그룹은 19주째 코발라이넨부터 피트인. 그때 라이코넨이 해밀턴 뒤 1초 이내로 추격했다. 두 라이벌이 동시에 피트인했다. 해밀턴은 타이어까지 교환했지만, 라이코넨은 급유만으로 피트아웃. 피트작전이 운명을 갈랐다. 점차 비는 거세지고 해밀턴은 힘차게 질주했다. 반면 라이코넨은 1주에 5초 이상 처졌다. 그러자 코발라이넨과 하이드펠트가 추월했다. 이때 하이드펠트는 코발라이넨마저 제쳐 2위로 올라섰다.

라이코넨은 타이어 교환을 마친 후속차에 연속 추월을 허용하다 전반이 끝나는 30주에 피트인. 최종 피트작업에 들어갔다. 코스에 돌아왔을 때 11위. 그 뒤 빗발이 더욱 거세져 혼다와 윌리엄즈가 익스트림 웨트로 타이어를 교환했다. 그러자 스탠더드 웨트를 앞질렀다. 이때 바리첼로가 2위로 부상했다. 20주를 남긴 수중전에서 마사가 스핀을 연발했다. 쿠비사가 오버런으로 자갈밭에 돌진해 탈락했다. 라이코넨도 오버런으로 서킷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후방의 혼전을 아랑곳하지 않고 해밀턴은 선두를 달렸다. 바리첼로는 14주를 남기고 피트인. 하이드펠트가 2위로 나섰고, 바리첼로 3위. 10주를 남기고 4위 이하에 격전이 벌어졌다. 먼저 알론소와 라이코넨의 접전에서 라이코넨이 4위로 처졌다. 뒤이어 알론소와 코발라이넨의 대결에서 알론소가 뒤로 밀렸다. 트룰리가 나카지마를 앞질러 7위, 그리고 나카지마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완주 13대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영국의 희망 해밀턴이 시즌 3승, 통산 7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60주를 완주한 드라이버는 겨우 3명이었다. 2000년 쿨사드 이후 처음으로 영국 드라이버가 모국 그랑프리를 제패했다. 하이드펠트가 시즌 3회째 자신의 최고 타이인 2위. 그리고 바리첼로가 2006년 브라질 그랑프리 이후 2년 만에 표창대에 올랐다. 라이코넨이 4위로 득점하고, F. 마사는 13위로 무득점에 그쳤다. 따라서 랭킹에서 1위 해밀턴, 2위 마사, 3위 라이코넨이 모두 같은 득점 ‘48’. 코발라이넨, 알론소, 트룰리와 나카지마가 득점권에 들었다.
F1은 7월 20일 제10전 독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시즌 후반에 들어갔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