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F1 시리즈, 제 4전 영국 그랑프리
2020-09-18  |   19,634 읽음

제4전 영국 그랑프리

(9월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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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그랑프리는 원래 올해 캘린더에 없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극적으로 부활했다


제4전: 영국 그랑프리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무관중에 철저한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결국 드라이버 중에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레이싱포인트의 세르지오 페레스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그는 물론 밀접 접촉자까지 격리되었다. 올 시즌 워크스 세력을 위협할 정도로 막강해진 레이싱포인트는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일단 실버스톤 2연전 출전이 불가능해진 페레스를 대신할 드라이버가 문제다. 그래서 레이싱포인트에서 르노로 이적했다가 올해 시트를 잃은 니코 휠켄베르크가 물망에 올랐다. 목요일 오후 4시 반에 전화를 받은 휠켄베르크는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공장으로 이동, 새벽 2시에 시트 피팅을 한 후 아침 8시부터 시뮬레이터 훈련이라는 하드 스케줄을 소화했다.

8월 1일 토요일, 예선을 앞둔 실버스톤은 금요일에 비해 약간 선선해져 기온 22℃, 노면 온도 40℃의 드라이 컨디션. 다만 하늘에 구름이 많고 강수 확률도 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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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그리드에서 출발한 알본은 8위에 올랐다


Q1에서 보타스 잠정 선두, 페르스타펜이 그 뒤를 이었다. 세션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알파로메오 듀오, 하스 듀오 외에 라티피가 탈락권. 해밀턴이 2위로 오르고 휠켄베르크가 무려 5위. 라티피가 세션 막판 스핀하며 황색기가 발령되었다.

Q2에서는 메르세데스와 레드불, 레이싱포인트 외에 르클레르가 미디엄으로 나섰다.

보타스가 1분 25초 015의 코스 레코드로 잠정 선두에 오르고 페르스타펜이 1.129초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해밀턴이 7코너에서 스핀해 자갈을 흩뿌리는 바람에 적기 발령. 9분여 남기고 세션이 재개되자 아직 제대로 기록을 내지 못한 해밀턴이 신품 미디엄으로 코스인. 1분 25초 347로 안정권에 들었다. 가슬리, 알본, 휠켄베르크, 크비야트, 럿셀이 떨어져 나갔다. 가슬리는 스트롤과 1/1000초까지 같았지만 나중에 기록을 냈기 때문에 11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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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 부진한 페텔. 10위로 득점권에 턱걸이했다


Q3에서 해밀턴은 1분 24초 616으로 잠정 톱에 오르고 보타스가 0.150초 차이로 뒤따랐다. 3위 페르스타펜은 선두에 1초 이상 떨어져 상당한 전투력 차이를 보여주었다. 스트롤이 4위였고 페라리, 맥라렌, 르노 듀오가 뒤따랐다. 세션 막바지에 보타스가 선두가 되었지만 해밀턴이 1분 24초 393으로 다시금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해밀턴은 머신 밸런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폴 포지션을 획득. 보타스는 처음 기록을 경신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페르스타펜, 르클레르, 노리스, 사인츠, 리카르도, 오콘, 페텔 순으로 3~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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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포지션의 해밀턴이 선두를 질주했다


메르세데스 듀오가 초반부터 원투

8월 2일 일요일 오후 2시 10분. 결승 레이스를 앞둔 실버스톤 상공은 구름이 다소 끼었지만 맑게 개었다. 기온 21℃, 노면 온도 42℃의 드라이 컨디션. 강수 확률은 40%였다. 하늘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의 수호자였던 스핏파이어 전투기가 축하 비행을 했다. 크비야트가 예정보다 빠른 기어박스 교환으로 5 그리드, 럿셀이 황색기 때 속도를 줄이지 않아 5 그리드 페널티를 받아 대열 꼴찌를 확정. 페레스 대역으로 급하게 출전한 휠켄베르크는 Q1을 통과해 13 그리드를 차지했지만 출발 직전 파워 유닛 문제로 아쉽게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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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운포스 세팅의 페라리는 상대적으로 타이어 부담이 덜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해밀턴이 살짝 머뭇거리자 보타스가 차 절반 가까이 따라붙어 선두 자리를 위협했다. 바로 뒤에서는 3위 자리를 두고 페르스타펜과 르클레르가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페르스타펜은 살짝 밀렸지만 4코너 안쪽으로 지켜 3위 자리를 어떻게든 유지했다. 사인츠가 팀 5위로 부상했고 리카르도, 노리스, 스트롤, 오콘이 뒤를 이었다. 오프닝 랩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황색기가 등장했다. 최종 코너에서 마그누센이 자갈밭으로 뛰어들었다.

17 코너에서 마그누센이 불안정해진 사이 알본이 최종 코너 안쪽으로 끼어들었는데, 재가속에서 마그누센의 뒷바퀴와 알본의 앞바퀴가 얽혀 사고로 이어졌다. 마그누센 리타이어. 해밀턴, 보타스, 페르스타펜, 르클레르, 사인츠, 리카르도, 노리스, 스트롤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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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은 막판 피트인만 안했다면 우승도 가능했다


6랩 째 경기가 재개되고 해밀턴이 최고속 랩을 경신하며 앞서 나갔다. 알본이 진동을 호소하며 피트로 돌아가 타이어를 하드로 바꾸었다. 8랩에 DRS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보타스는 해밀턴과 1.3초 차이라 가동할 수 없었다. 19 그리드에서 출발해 12위까지 올라왔던 크비야트가 12랩에 스핀하며 차가 크게 부서졌다. 트랙에 흩뿌린 파편을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카 출동. 많은 차가 피트인해 타이어를 갈아 끼웠다.

19랩에 경기가 재개되자 노리스가 리카르도를 제쳐 7위로 올라섰다. 메르세데스 듀오가 원투로 질주하고 다소 떨어져 페르스타펜과 르클레르가 3, 4위를 달렸다. 그로장이 피트인하지 않고 버티며 5위까지 순위를 올렸지만 후속 차들을 막을수 없었다. 르클레르와 사인츠가 차례차례 그로장을 제쳤다.

알본은 마그누센과의 사고로 받은 5초 페널티를 31랩 마치고 소화했다. 동시에 미디엄 타이어로 바꾸고 복귀. 그로장, 리카르도는 36랩, 스트롤은 37랩을 마치고 피트인. 그로장이 작업 후 제대로 출발을 못 하고 머뭇거리다 17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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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팀이 타이어 트러블에 고전했다


해밀턴, 터진 타이어로 행운의 우승

38랩에 가슬리가 페텔을 제쳐 득점권에 진입했다. 42랩에 보타스가 진동을 호소하며 페이스를 늦추었다. 그러자 3위의 페르스타펜이 최고속랩을 경신하며 보타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둘의 시차는 10초나 벌어져 있다. 중위권에서는 오콘이 타이어가 닳은 스트롤을 제쳐 9위가 되었고 49랩에는 가슬리도 추월에 성공. 알본은 타이어 교체 후 진동 문제를 해결했는지 점차 등수를 올려 득점권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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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터지고도 우승을 차지한 해밀턴


막판 50랩에 이변이 발생했다. 보타스의 왼쪽 앞 타이어가 너덜거리며 부풀어 올랐다. 만신창이가 된 타이어를 달래며 겨우 피트로 돌아 타이어를 교체했다. 페르스타펜은 이제 2위가 되었지만 해밀턴을 잡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최고속랩 포인트 획득을 목표로 경기 종료 2랩을 남기고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끼웠다. 당시로는 타당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난 행운을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최종 랩에서 해밀턴 역시 타이어가 터졌기 때문이다.

해밀턴은 왼쪽 앞바퀴가 터진 상태에서도 조심스럽게 주행을 이어가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페르스타펜이 최고의 페이스로 최고속 랩을 경신했지만 바닥을 긁으며 달리는 해밀턴을 끝끝내 따라잡을 수 없었다. 둘의 최종 시차는 5.856초. 마지막 피트인으로 당초 15초였던 시차가 35초로 벌어지지 않았다면 우승하고도 남을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페르스타펜의 타이어 역시 물집이 잡혀 피트인하지 않았다면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

3연승을 차지한 해밀턴이 88점으로 훌쩍 앞서 나갔다. 페르스타펜이 아쉽게 2위, 3위는 르클레르였다. 르노 듀오 리카르도와 오콘이 4, 6위였고 노리스가 5위로그 사이에 끼었다. 가슬리, 알본, 스트롤, 페텔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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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 레이싱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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