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 SPORTS F1 제20전 브라질/최종전 아부다비 GP
2019-12-27  |   12,447 읽음

MOTOR SPORTS F1

제20전 브라질/최종전 아부다비 GP

최종전 아부다비에서 해밀턴이 유종의 미


아랍에미리트 야스마리나 서킷에서 열린 올 시즌 최종전.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해밀턴이 무난하게 선두로 나선 가운데 초반 기술적 문제로 DRS를 사용할 수 없어 추월이 힘들었다. 해밀턴이 폴투윈을 차지하며 2019 시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위는 페르스타펜, 3위는 르클레르였다. 


올해도 최종전은 아부다비에서 열렸다. 11월 30일 토요일, 예선전을 앞둔 야스 마리나 서킷은 해가 지는 상황임에도 기온 26℃, 노면온도 32℃였다. 아랍에미리드(UAE)에서 2009년 시작된 아부다비 그랑프리는 바레인에 이은 두 번째 중동지역 그랑프리. 야스섬에 대규모 리조트와 함께 건설된 야스 마리나 서킷은 1주 길이는 5.554km이며 일몰 후에 경기가 열린다는 특성상 대규모의 조명 시스템을 갖추었다. 피트 출구가 지하 터널로 코스를 가로지르는 구조라 피트 입구와 출구가 모두 오른쪽으로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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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즌을 완전 제압한 해밀턴


18분짜리 Q1이 시작되었다. 상위권팀 레드불 듀오가 시동을 걸었다. 해밀턴이 페르스타펜을 눌렀지만 잠시 후 보타스가 잠정 선두가 되었다. 메르세데스 듀오가 1, 2위. 그로장, 조비나치, 라이코넨, 럿셀, 쿠비차가 떨어져 나갔다. Q2에서는 레드불과 메르세데스가 미디엄, 페라리는 소프트 타이어를 골랐다. 상위 10명은 Q2에서 기록을 냈던 타이어 컴파운드를 반드시 결승 시작할 때 사용해야 한다. 해밀턴이 1분 35초 634로 톱. 페라리는 소프트를 끼고도 해밀턴을 넘어설 수 없었다. 한편 브라질전 리타이어로 파워 유닛을 교환한 보타스는 무리하지 않았다. 두 차례의 주요 파츠 교체로 어차피 꼴찌 출발이다. 노리스와 휠켄베르크에 밀려 페레스와 가슬리가 탈락. 스트롤과 크비야트, 마그누센도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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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무난히 선두를 질주했다


Q3에서는 우선 해밀턴이 잠정 톱에 올랐고 페르스타펜과 보타스, 르클레르, 페텔이 뒤를 이었다. 해밀턴이 자기 기록을 경신해 폴포지션 자리를 확고히 했고 보타스가 2위로 올라섰다. 페르스타펜이 3위. 르클레르와 페텔이 4, 5위였고 알본이 그 뒤를 이었다. 해밀턴은 올 시즌 5번째 폴포지션으로 제11전 독일 이래 10경기 만에 예선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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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뒤에 열리기 때문에 대규모 조명장치를 갖추고 있다


초반에 DRS 사용불가

12월 1일 일요일 오후 5시 10분. F1 최종전 아부다비 그랑프리의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기온 27℃, 노면온도 31℃의 드라이 컨디션. 예선 2위의 보타스만이 파워 유닛 교체로 대열 꼴찌가 되면서 폴포지션 해밀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한 그리드씩 상승했다. 최상위권 가운데 페텔만이 소프트였지만 노리스, 사인츠, 리카르도, 휠켄베르크, 조비나치 등도 소프트로 출발했다. 원스톱이 주류인 이곳에서 소프트로 시작하며 하드 타이어로 너무 오래 달려야 한다. 더구나 중고 소프트라면 10바퀴 정도만 달리고 피트인해야 하는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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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피트 출구가 코스 아래를 가로지르는 구조다


올 시즌 마지막 스타트 신호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폴포지션의 해밀턴이 가장 먼저 달려 나가 선두로 자리 잡았고, 뒤쪽에서는 레이싱포인트 듀오에 밀린 가슬리가 프론트 윙을 잃었다. 르클레르가 백스트레이트에서 페르스타펜를 제쳐 2위로 부상. DRS는 원래 3랩부터 사용이 가능하지만 기술적 문제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가슬리가 노즈를 갈기 위해 피트인. 스트롤도 6랩 째 피트인해 타이어를 하드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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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유닛 교체로 꼴찌에서 출발한 보타스


꼴찌에서 출발했던 보타스는 9랩에 벌써 10위다. 스타트 직후 혼전을 틈타 후위 그룹을 잘 빠져나온 외에도 소프트 타이어의 노리스와 조비나치가 일찍 피트인한 덕분이다. 13랩 째 페라리팀이 동시 연속 피트인을 시도했다. 선행 르클레르가 2.6초 만에 작업을 마쳤지만 페텔은 왼쪽 앞뒤바퀴가 잘 잠기지 않아 6초 이상이 걸렸다. 덕분에 6위까지 올라선 보타스 뒤로 코스에 복귀해야 했다. DRS 사용 불가로 답답한 열차놀이가 한동안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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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은 피트 작업에서 손해를 보았다


18랩, 보타스와 페텔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DRS 사용 가능 사인이 나오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휠켄베르크에 가로막혀 있던 보타스가 4위로 부상. 휠켄베르크는 피트로 들어가 하드 타이어로 교체. 이제는 코스 상에 소프트 타이어를 낀 차가 없다. 페르스타펜이 26랩 째 피트인. 해밀턴은 다음 랩에 타이어를 갈고 나오더니 하드 타이어로 1분 41초 070의 최고속랩을 갱신하며 독주 체제에 들어갔다. 페르스타펜은 머신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르클레르를 압박하더니 32랩 째 백 스트레이트에서 추월해 복수에 성공했다. 페라리는 39랩 째에도 동시 피트인. 이번에는 실수 없이 르클레르가 소프트, 페텔은 미디엄으로 무사히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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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클레르를 제치고 2위가 된 페르스타펜


해밀턴 최종 우승으로 시즌 마감 

하드로 시작했던 크비야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번 이상 피트인했다. 41랩 째 크비야트가 하드 타이어를 미디엄으로 교환. 47랩 째 스트롤이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긴 차를 개리지에 넣더니 경기를 포기했다. 10바퀴가 남은 상황에서 해밀턴, 페르스타펜, 르클레르, 보타스, 알본, 페텔, 노리스 순이다. 상위권은 차들끼리 상당히 벌어져 있는 반면 휠켄베르크를 바싹 뒤따르던 페레스가 추월에 성공해 8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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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피트인을 두번이나 시도한 페라리팀


해밀턴이 경기 종료 3랩을 남기고 1분 39초 283으로 최고속랩을 경신. 페르스타펜의 추격으로부터 더욱 달아났다. 5위를 달리는 알본은 13랩에 교체한 하드 타이어가 많이 닳은 상태. 투스톱의 페텔은 10랩을 남긴 상황에서 알본과 11초 차이였지만 5랩 만에 5초로 줄이더니 두 바퀴 남기고 추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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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포인트 듀오와 몸싸움 중인 휠켄베르크


해밀턴이 경기 내내 압도적인 질주 끝에 최종전 아부다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9년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페르스타펜과 르클레르가 2위와 3위. 차세대 대표주자이자 해밀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신성들이다. 보타스는 르클레르를 제치지 못하고 4위로 경기를 마쳤고 페텔, 알본, 페레스, 노리스, 크비야트, 사인츠 Jr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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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이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바쁘게 달려 온 F1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2020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2020년에는 드라이버 자리가 조금 바뀐다. 르노팀은 부진했던 휠켄베르크 대신 에스테반 오콘을 앉힌다. 휠켄베르크는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당장은 다른 레이스로 눈을 돌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즈 역시 쿠비차 대신 니콜라스 라티피를 기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F2 2위였던 라티피는 여러모로 랜스 스트롤을 떠올리게 하는 신예다. 캐나다인(이란계)이며, 부자 아버지의 후광을 두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부친 마이클 라티피는 식품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맥라렌에도 거액을 투자해 주식 1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레드불의 세컨드팀인 토로로소는 이름을 알파타우리(Alpha Tauri)로 바꾼다. 알파타우리는 레드불 산하의 패션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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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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