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모터스포츠 뉴스
2019-07-05  |   10,697 읽음

Motor sport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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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니키 라우다 사망

지난 5월, F1의 커다란 별 하나가 사라졌다. ‘불사조’로 불리던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Niki Lauda, 1949~2019)의 사망 소식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페라리와 브라밤, 맥라렌 등에서 활약했으며, 1976년 뉘르부르크링에서 대형 사고를 당했음에도 기적적으로 부활해 다시 월드 챔피언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빈의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부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드라이버가 된라우다는 1971년 마치 팀에서 F1 데뷔, 뛰어난 실력과 세팅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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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BRM을 거쳐 1974년에는 페라리의 일원이 되었고 당시 F1 최고의 인기 드라이버 중 하나였던 제임스 헌트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이 둘의 관계는 <러시>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을 만큼 유명한 이야기. 페라리 창업자인 엔초 페라리와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페라리 입단 후 첫 테스트에서 라우다는 끔찍한 머신이라며 혹평을 늘어놓았다. 당시 엔초 앞에서 머신을 비판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서스펜션을 바꾸어 달라는 그의 요구에 엔초는 ‘대신 1초를 당기지 않으면 당장 잘라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라우다는 랩타임을 1초 이상 당기며 신임을 얻었다. 1977년 페라리를 떠날 때는 엔초가 백지 수표를 제시하며 라우다를 잡으려 했다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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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제10전 독일 그랑프리, 뉘르부르크링 서킷(노르트슐라이페)에서 터진 대형 사고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당시 그는 가장 빠른 기록을 내고 있었지만 안전장치 부족을 비판하며 경기 보이콧을 주장했다. 결승 레이스 베르베르크 코너 부근에서 트랙을 벗어난 그의 페라리가 순식간에 부서지며 화염에 휩싸였다. 지나치게 큰 서킷(1주 23km)에는 안전요원이 충분치 않았고, 사고 순간 정신을 잃은 라우다는 불길과 유독성 가스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다.

얼굴에 끔찍한 화상과 폐 손상 등으로 의사가 살아나기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부활한 라우다는 그해 챔피언십 2위를 차지했고, 이듬해에는 두 번째 월드 챔피언 타이틀마저 손에 넣었다. 이후 1984년 맥라렌에서 다시 한번 챔피언이 되었다. 통산 3번의 드라이버즈 챔피언과 25번의 우승, 54번의 포디움, 24번의 폴 포지션을 기록했다. 85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F1에서 은퇴한 후 페라리, 재규어, 메르세데스팀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개인적으로는 항공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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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드라이버인 재키 스튜어트는 니키 라우다를 이렇게 회상했다. “사고가 났을때 니키는 실제로는 두 번 죽은 것이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의지로 되살아났다.

세 번째인 지금은 아쉽게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고 직후인 이탈리아 GP에서 나는 방송 중계진으로 몬자에 있었다. 니키를 보았을 때 정말로 놀랐다.

헬멧을 쓸 때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야 했고, 코스를 몇 바퀴 돌고 난 후에는 헬멧이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내가 은퇴를 결심했을 때 니키가 F1에 데뷔해 73년 한시즌을 같이 달렸다. 1년 차임에도 물 흐르듯 운전하는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는 F1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 중 하나다.”

지난해 8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줄곧 요양 중이던 라우다는 상태가 악화되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월 20일 월요일, 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5월 29일, 오스트리아 빈의 슈테판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2번째 부인인 비르키트(영화에 등장하는 첫 번째 부인 마를렌과는 1991년 이혼했다)와 자녀 등 가족들은 물론 장 토드(FIA 회장이자 전직 페라리팀 감독), 루카 디몬테제몰로(페라리 전 회장), 알랭 프로스트와 재키 스튜어트, 루이스 해밀턴등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전현직 드라이버와 관계자들이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다. 영화에서 라우다 역할을 맡았던 배우 다니엘 브륄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온통 빨간색의 물결이었다. 경기 직전 세상을 떠난 니키 라우다를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드라이버와 관계자들은 라우다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쓰는 것으로 모자라 다양한 방식으로 그를 추억하고 죽음을 애도했다. 메르세데스는 운전석을 감싸는 헤일로를 빨갛게 칠했고, 페텔은 헬멧에 커다랗게 그의 이름을 써넣었다. 레드불과 토로로소는 머신 공력 파츠에 사진을 붙이기도 했다. 라이벌이자 절친이던 제임스 헌트(1947~1993)의 아들 프레디 헌트는 그의 아버지와 니키 라우다가 천국에서 재회하는 그림을 SNS에 올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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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타고 서킷 복귀하는 하키넨

미카 하키넨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전설적인 ‘플라잉 핀’(Flying Finn: 뛰어난 핀란드 출신 선수에게 붙이는 애칭) 미카 하키넨이 맥라렌 경주차로 서킷에 복귀한다. F1 이야기는 아니다. 맥라렌의 신형 GT3 경주차를 타고 스즈카 10시간 레이스에 출전한다. 스즈카 10시간은 오랜 전통의 스즈카 1000km를 대체하는 내구 레이스로 올해는 피렐리 인터컨티넨탈 GT 챌린지의 4전을 겸한다.

맥라렌 720S GT3는 MP4-12C GT3와 650S GT3의 뒤를 잇는 맥라렌의 신형 GT3 경주차로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모터스포츠 부문에서 직접 개발과 설계, 제조 까지 모두 담당한 첫 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바레인에서 그 존재가 공개되었으며, 올해 3월에는 1호 차가 호주 59레이싱팀에 인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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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F1 최고의 인기 스타 중 한명이었던 하키넨은 98년과 99년 맥라렌에서 두 번의 드라이버즈 챔피언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수퍼카 세나와 P1을 소유하는 등 맥라렌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또한 이번 신차 개발 작업에도 관여했다. 여기에 스즈카 서킷 측의 적극적인 구애가 더해져 단발성이지만 하키넨의 레이스 출장이 성사되었다. 쿠보타 카츠아키, 이시우라 히로아키와 팀을 이루며 경기는 8월 23일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다.


폭스바겐, 뉘르부르크링 EV 랩타임 신기록 달성

지난해 로맹 뒤마가 몰고 미국 파이크스피크 힐 클라임(PPIHC)에서 7분 57초 148의 신기록을 수립했던 폭스바겐 ID. R이 이번에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EV 랩타임 기록을 갈아치웠다. 6분 05초 336은 지난해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에보가 세운 5분 19초 546에는 못 미치지만 양산차와 레이싱카, 무제한급을 통틀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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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원래 파이크스피크 힐 클라임을 위해 개발된 무제한급 EV 머신. 앞뒤에 하나씩 2개의 모터로 680마력의 출력을 내며 무게는 1.1t에 불과하다. 거의 오르막으로 구성된 파이크스피크와 다른 초장거리 서킷 뉘르부르크링에 맞추어 세부적인 개조를 더한 ID. R은 리어윙 위치가 이전보다 낮아졌고 타이어도 피렐리에서 브리지스톤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뉘르부르크링 24시간에서 4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로맹 뒤마는 이번 도전에 가장 적합한 드라이버. 당초 기대했던 5분대 진입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중국 브랜드 니오의 EV 수퍼카 MP9이 가지고 있던 기존 기록(6분 45초 90)을 40초 이상 단축, 6분 05초 336의 EV 신기록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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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페라리, 레드불,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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