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WRC, 제 7전 포르투갈 랠리
2019-07-04  |   17,469 읽음

모터스포츠 WRC, 제 7전 포르투갈 랠리

타나크가 포르투갈에서 시즌 3승째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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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되돌아온 WRC 대열은 포르투갈에서 제7전을 치렀다. 첫날 선두에 오른 타나크 외에도 미크와 라트발라가 선두권에 들어 토요타의 초반 기세가 좋았다. 하지만 미크와 라트발라가 실수와 사고로 밀려나고 로브와 오지에가 그 뒤를 이었다. 타나크는 시즌 3승째를 거두었지만 이탈리아에서 유리한 출발 순서를 위해 파워 스테이지에서 페이스를 낮추었다.


제 7 전 포르투갈

칠레에서 남미 라운드를 마감한 WRC 대열은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포르투갈에서 유럽 라운드를 다시 시작했다. WRC를 대표하는 포르투갈 랠리는 1967년 시작되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WRC 캘린더에는 1973년 처음 이름을 올렸으며 초창기 그레이블 랠리로 시작해 잠시 혼합(그레이블-타막) 노면이었다가 지금은 다시 그레이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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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마토지뉴스에 서비스 파크가 마련되었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로 유명한 포르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토지뉴스에 서비스 파크가 만들어졌다. 포르투갈 랠리는 흙먼지가 날리는 부드러운 비포장으로 그립이 높은 대신 주행이 거듭될수록 노면이 깊이 파이는 특징도 있다. 따라서 차체 손상을 막기 위한 적당한 지상고 확보와 함께 타이어 컴파운드 선택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올해는 약간의 변화가 있어 세레모니얼 스타트 지점이 남쪽의 코임브라로 바뀌었다. 또한 아르가닐 인근 스테이지를 2001년 이후 오랜만에 다시 달리게 되었다. 80년대 하누 미콜라, 마르쿠 알렌 등이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스테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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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2프로 클래스에 투입된 스코다의 신형 파비아 R5


현대팀에서는 누빌 외에 로브와 소르도를 엔트리 했다. 포드에서는 수니넨, 에번스 외에 거스 그린스미스를 엔트리에 더했다. 지난해 WRC2와 WRC2 프로에서 뛰었던 영국 출신의 그린스미스는 WR카로 참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WRC2 프로 클래스에서는 스코다가 파비아 R5 업데이트 버전을 투입해 칼레 로반페라와 얀 코페키에게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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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사다 랠리크로스 경기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타나크가 SS2부터 선두로 나서

5월 31일 금요일. 데이1은 SS1에서 SS7까지 7개 스테이지 94.5km 구간에서 열렸다. 3개 스테이지를 두 번 반복한 후에 루사다 랠리크로스 코스(3.36km)에서 하루를 마감했다. 기온은 아침부터 30℃를 넘나들었다.

흙먼지 날리는 코스는 초반 출발하는 선수들에게 청소 역할을 강요하기 때문에 출발 순서가 이를수록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 챔피언십 선두 오지에 역시 가장 먼저 출발하느라 SS1에서 10위에 머물렀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잡은 것은 현대팀의 소르도. SS2는 타나크가 톱 타임이었다. 소르도 뒤로 타나크, 라트발라, 미크가 바싹 따라붙었다. SS3에서는 소르도와 로브가 트러블로 시간을 잃었다. SS3 톱 타임의 타나크가 종합 선두로 나섰고 라트발라와 미크가 그 뒤를 이어 토요타가 1~3위에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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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선두로 나섰던 소르도는 머신 트러블에 발목 잡혔다 


SS4를 소르도가 잡았지만 선두와 20분 가까운 차이라 상위권 복귀 가능성은 없다. SS5에서는 포드팀의 수니넨이 가장 빨라 미크를 제치고 종합 3위로 부상. 하지만 이어진 SS6에서 브레이크 트러블로 다시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한편 누빌이 SS6 톱 타임을 기록하며 오지에를 밀어내고 종합 4위로 올라섰다. 금요일을 마감하는 SS7은 루사다 랠리크로스 코스. 2대씩 동시에 출발하는 스테이지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곳에서는 누빌이 가장 빨라 미크에 1.4초 차이까지 추격했다. 금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타나크가 종합 선두. 라트발라, 미크, 누빌, 오지에, 수니넨이 2~6위였다. 7위는 포드로 최고 클래스에 처음 엔트리한 그린스미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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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에서는 누빌과 소르도, 로브(사진)를 투입했다 


타나크, 미크, 누빌의 치열한 3파전

6월 1일 토요일 데이2. 이날은 SS8~SS13의 6개 SS. 서비스 파크가 차려진 마토지뉴스 동북쪽에서 3개 SS를 두 번씩 달리는, 160.7km나 되는 장거리 구간에서 경기를 치렀다. 원래는 SS15까지 있었지만 2개 스테이지가 사전에 취소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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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수니


오프닝 스테이지 SS8에서는 미크가 가장 빨라 라트발라와의 거리를 줄였지만 SS9는 라트발라가 잡아 다시 달아났다. SS9에서는 오지에가 누빌을 제쳐 다시 0.2초 차이로 4위에 복귀했다. 37.6km의 SS10에서는 라트발라가 톱 타임. 한편 누빌이 2위 기록으로 오지에를 다시 밀어내고 종합 4위가 되었다. 미크와의 시차는 5.3초. 오후는 오전 3개 스테이지를 다시 반복해 달렸다. 선두 타나크가 SS11을 잡아 라트발라와의 거리를 벌렸다. 이어진 SS12에서는 종합 2위였던 라트발라가 SS11 점프대에서 서스펜션 파손을 당해 종합 5위로 밀려났다. 대신 누빌이 톱타임으로 오지에와의 시차를 8.3초로 벌렸을 뿐 아니라 종합 3위로 부상. 라트발라는 SS12를 간신히 마치기는 했지만 SS13으로 이동하던 도중 데이 리타이어를 결정하고 말았다. 토요일의 마지막 SS13까지 잡은 누빌이 미크를 향한 추격을 고삐를 조였다. 이제 둘의 시차는 4.9초. 선두 타나크는 브레이크와 서스펜션 문제로 추격을 허용, 미크와의 시차가 4.3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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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은 미크의 막판 트러블 덕분에 2위로 올라섰다 


6월 2일 일요일. SS16~SS20의 5개 SS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렸다. 경기 구간에 51.77km에 불과하지만 선두 타나크부터 3위 누빌까지 10초 차이가 나지 않는 초박빙 상황이다. 오프닝 스테이지 SS16을 잡은 것은 미크였다. 타나크와의 시차가 2.4초로 줄기는 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 이어진 SS17에서는 타나크가톱 타임으로 다시 5.4초 차이로 벌렸다. 타나크는 SS18까지 연속으로 잡아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둘보다 조금씩 뒤쳐지던 누빌은 SS19에서 톱타임을 기록했다. 게다가 여기에서 미크가 스핀으로 손해를 보면서 종합 2위로 떠올랐다. 이제 타나크와의 시차는 16.6초, 미크와는 7.4초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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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코스를 막아선 그린스미스의 포드 피에스타 


이제 남은 것은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SS20 파페(11.18km) 하나뿐. 점프대가 유명한 포르투갈 랠리의 명물 스테이지다. 그린스미스가 스티어링이 고장난 채점프대에 진입했다가 충돌 사고를 냈다. 코스를 가로막아버렸기 때문에 후발 선수들이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다. 또한 미크는 바위와 충돌로 스티어링이 부서져 리타이어.


타나크 시즌 3승째, 누빌이 2위

타나크가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포르투갈 랠리 첫우승이기도 하다. 경기 막판에 토요타팀을 덮친 불운에도 불구하고 최종 스테이지 3위로 무난히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힘든 승리 중 하나였다. 금요일은 흐름이 좋았다. 스타트 순서를 생각해도 괜찮은 위치였다.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브레이크 라인이 파손되어 제동을 할 수가 없었다. 상당히 힘들었지만 그래도 리드를 유지한 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오후에도 몇 가지 트러블은 있었지만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다. 오늘 노면은 부드러운 편이라 선두 위치를 사수하는데 주력했다.” 파워 스테이지에서 가장 빨랐지만 막바지에 속도를 늦춘 것에 대해서는 “파워 스테이지는 롱 스테이지다. 우선 전략적으로 판단할 때 1년이 끝나는 시점에서 1점이 운명을 가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지에보다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따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미크가 실수를 하면서 오지에가 시상대 등극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르데냐(이탈리아)에서 노면 청소를 도맡지 않기 위해 페이스를 조금 낮추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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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랠리에 엔트리한 드라이버들


누빌은 종합 2위와 함께 파워 스테이지 2위로 추가 점수 4점을 챙겼다. 누빌은 경기 후 “칠레에서 큰 사고를 당한 후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느낌은 좋았고 두려움도 없었다. 테스트에서도 빨랐다. 이번에도 리타이어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첫 스테이지에서는 신중하게 임했다. 코스가 너무 좁아 10초 이상 뒤쳐졌다. 바로 페이스를 올리고 세팅을 바꾸어 SS3에서는 리듬을 되찾았다. 타나크는 우리보다 계속 빨랐기 때문에 2위 결과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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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는 미크의 리타이어와 함께 스테이지 톱타임을 차지하며 시상대 마지막 자리에 올랐다. 현재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세 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시상대에 오른 셈이다. 현재 오지에가 142점으로 선두, 타나크가 140점으로 2위이고 누빌인 132점으로 3위다. 앞으로 이 세 명이 벌일 챔피언 쟁탈전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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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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