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F1, 해밀턴 3연승으로 챔피언십 선두
2019-07-03  |   15,662 읽음

해밀턴 3연승으로 챔피언십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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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니키 라우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모나코 그랑프리는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스페인과 모나코를 연속으로 잡은 해밀턴은 캐나다에서 페텔의 페널티 덕분에 또다시 우승, 파죽의 3연승을 이어갔다.


제5전 스페인 그랑프리

5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 스페인 카탈루냐 서킷에서 제5전 스페인 그랑프리의 예선이 시작되었다. 금요일 잔뜩 끼었던 구름이 걷혀 하늘이 맑게 개었다. 기온 20℃, 노면온도 31℃의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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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랑프리는 드라이 컨디션에서 시작되었다 


Q1에서 쿠비차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차가 소프트 타이어로 코스인. 휠켄베르크가 배리어와 충돌해 프론트 윙이 날아갔다. 윌리엄즈 듀오와 조비나치, 스트롤이 탈락했다. Q2에서도 Q1과 마찬가지로 보타스가 가장 빨랐다. Q2 막바지 2번째 어택에서 잠정 톱 해밀턴을 밀어내고 최고속랩을 경신했다. 그 뒤로 페라리 듀오와 레드불 듀오가 늘어섰다. Q2에서는 맥라렌 듀오와 알본, 라이코넨, 페레스가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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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리드에서 출발해 6위로 경기를 마친 가슬리 


결승 톱10의 순서를 가리는 Q3.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노면 온도가 35℃까지 올랐다. 해밀턴이 다소의 실수로 시간을 손해 본 반면 보타스가 1분15초406의 잠정 톱이 되었다. 둘의 시차는 0.634초. 페텔과 페르스타펜이그 뒤를 이었다. 타이어 여유가 없어 Q3 막판 기회를 노렸던 르클레르는 5위에 만족해야 했다. 가슬리, 그로장, 마그누센, 크비야트, 리카르도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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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스와 스트롤의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발령되었다


폴포지션의 보타스가 출발에 실패

5월 12일 일요일 오후 3시 10분. 결승 레이스를 앞둔 카탈루냐 서킷은 기온 19℃, 노면온도 41℃의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결승 그리드는 보타스를 폴포지션으로 해밀턴, 페텔, 페르스타펜, 르클레르, 가슬리, 그로장, 마그누센, 크비야트, 노리스 순. 리카르도는 바쿠에서의 접촉사고 페널티 때문에 3그리드 페널티를 받아 13 그리드, 프리 주행에서 방호벽과 충돌한 후 기어박스를 교환한 럿셀 그리고 조비나치도 기어박스 교환으로 5그리드 페널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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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과 함께 보타스를 제친 해밀턴이 그대로 결승선까지 질주했다


휠켄베르크는 윙과 브레이크 세팅 변경, 파워 유닛 부품 교체 등으로 피트레인 출발이 결정되었다. 상워귄이 모두 소프트를 끼운 가운데 라이코넨, 스트롤, 휠켄베르크와 윌리엄즈 듀오는 미디엄으로 제1 스틴트를 길게 가져갔다.

드디어 결승 스타트. 경기 시작과 함께 상위권이 순위가 요동쳤다. 출발이 더딘 보타스의 양옆으로 해밀턴과 페텔이 나란히 늘어서며 제1 코너에 진입, 바깥쪽 페텔이 바퀴를 록시킨 반면 해밀턴은 인코너로 먼저 진입해 선두로 나섰다.

르클레르는 페텔에게 막혀 주춤거렸고, 페르스타펜은 페텔을 패스해 3위로 부상. 가슬리는 그로장을 제쳐 6위로 올랐다. 한편 라이코넨은 4코너에서 코스를 벗어나 대열 맨 뒤로 밀려났다. 3랩에서의 순위는 해밀턴, 보타스, 페르스타펜, 페텔, 르클레르, 가슬리, 그로장, 마그누센, 크비야트, 알본 순. 조비나치가 다소 이른 7랩 째 소프트 대신 하드 타이어를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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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툰 페르스타펜과 페텔 


페텔이 출발 직후 급제동으로 앞바퀴에 플랫 스폿(평평하게 갈림)이 생겼음을 다. 페이스를 올리려 했지만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진동 때문에 힘들다. 결국 DRS 가동으로 바짝 따라붙은 르클레르를 앞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12랩 째 르클레르가 페텔 앞으로 나서 페르스타펜 추격 임무를 넘겨받았다. 문제가 있는 타이어를 바꾸고 싶은 페텔은 중위권 사이에 낄 수있다는 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피트인을 고집했다. 그래도 18랩까지 버티다 피트인 해 미디엄 타이어로 갈고 10위로 코스에 복귀했다. 왼쪽 뒷바퀴 너트가잘 감기지 않아 교환 작업도 4.4초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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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갈린 페텔을 대신해 르클레르가 초반 메르세데스 추격 임무를 맡았다 


페르스타펜이 페텔 피트인에 반응해 다음 랩에 다시 소프트로 갈고 5위로 복귀. 21랩 째에는 크비야트, 다음 랩에 가슬리가 미디엄 타이어를 끼우고 나왔다. 중워권 선수들이 피트인하는 가운데 르클레르가 25랩 째 피트인. 하드 타이어를 끼우고 페텔 앞으로 복귀했다. 메르세데스 듀오 보타스와 해밀턴은 각기 26랩, 27랩 째 피트에 들어가 미디엄 타이어로 교환했다. 르클레르는 소프트에 이어 하드 타이어로 바꾼 원스톱 작전. 30랩쯤 되자 투스톱을 선택한 페텔이 르클레르를 압박했다. 팀오더에 따라 36랩 째 페텔이 선행. 앞으로 나서 거리를 벌린 페텔이 40랩 째 피트인해 미디엄 타이어를 끼우고 가슬리 뒤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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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과 함께 튀어나가는 해밀턴. 메르세데스 듀오의 방어막은 단단했다 
 


스타트 직후 선두가 된 해밀턴이 승리

선두 해밀턴이 독주하고 보타스는 8초 이상 떨어진 2위. 페르스트펜은 해밀턴에 12초 차이다. 르클레르는그 뒤로 17초가량 벌어져 있다. 페르스타펜이 43랩째 피트인해 미디엄 타이어로 갈고 4위로 복귀. 대신 르클레르가 3위가 되었다. 45랩 째 보타스가 다시 피트인, 소프트 타이어를 끼우고 최후의 질주를 준비했다. 잠시 후 노리스와 스트롤이 충돌해 함께 멈추어 섰다. 이 사고로 세이프티카 발령. 해밀턴이 소프트 타이어로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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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은 페텔을 제쳐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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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파워는 여전했다


하드 타이어의 르클레르는 이 상태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 재빨리 피트로 들어가 미디엄 타이어로 바꾸어 신었다. 한편 2대 동시 피트인을 시도한 토로로소는 큰 혼란을 겪었다. 중국 그랑프리에서 메르세데스팀의 환상적인 작업과는 대비되는 장면. 역시 아무나 쓸 수 있는 작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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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승째의 해밀턴이 보타스를 밀어내고 챔피언십 선두가 되었다 


53랩 째 경기가 재개되자 추월 시도가 치열하게 벌어졌다. 특히 중위권 싸움이 격렬했다. 가슬리가 르클레르 추월을 시도했다가 실패. 반면 하스팀의 마그누센은 팀동료 그로장을 제쳤다. 마그누센은 이참에 가슬리까지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사인츠는 크비야트를 제쳐 9위로 부상. 그로장은 마그누센을 추격해 57랩 째 DRS를 사용하며 추월을 시도했지만 살짝 부딪히며 코너를 벗어났다. 그로장은 이후 사인츠의 맹추격을 받았다. 58랩에 휠투휠 배틀로 가까스로 방어했지만 다음 랩에 추월을 허용, 다시 61랩 째 DRS를 가동한 크비야트에게도 추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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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그랑프리의 명물 헤어핀 코너 


선두권은 큰 변동이 없었다. 스타트 때 보타스를 추월한 해밀턴은 이후 별다른 위협 없이 계속 선두를 달려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시즌 3승째. 덕분에 보타스를 밀어내고 다시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로 복귀했다. 보타스가 2위로 메르세데스팀은 개막전 이후 5연속 원투 피니시다. 보타스의 스타트 실패는 예상치 못한 진동으로 그립 확보가 힘들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시상대 마지막 자리는 페르스타펜의 차지였다. 혼다 파워 유닛의 경쟁력이 확실히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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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때 페널티를 받은 가슬리는 8 그리드로 추락 


페라리팀의 페텔과 르클레르가 4위와 5위. 업데이트된 머신의 전투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언더스티어 때문에 섹터3에서 시간을 잃었다. 게다가 타이어 작전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가슬리, 마그누센, 사인츠, 크비야트, 그로장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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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전 모나코 그랑프리

5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예선을 앞둔 모나코 시내는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어 기온 21℃, 노면온도는 45℃까지 올랐다. 강수 확률 40% 상황에서 예선이 시작되었다. 연습 주행에서 사고가 있었던 페텔은 빠른 수습으로 다행히 예선 주행이 가능했다. 비좁은 코스 때문에 클린 랩이 어려운 만큼 대부분의 차가 연료를 가득 채우고 Q1 통과에 총력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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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선수와 팀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니키 라우다를 추모했다 


홈그라운드의 르클레르가 라스카스 코너(17번)에서 타이어를 록 시키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고 보타스도 뒷바퀴를 미끄러뜨리기도 하는 등 F1 최고의 난코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페텔은 Q1 막바지까지 탈락선에 끼어 있다가 1분 11초 434의 톱타임을 기록,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그런데 르클레르가 16위로 Q1 통과에 실패하고 말았다. 페레스, 스트롤, 럿셀과 쿠비차가 떨어져 나갔다. Q2에서는 대부분 소프트 타이어를 끼운 가운데 페르스타펜이 잠정 톱에 올랐다. 보타스와 해밀턴이 뒤따랐고 페텔이 4위 기록. 한편 휠켄베르크와 노리스, 그로장, 알파로메오 듀오인 라이코넨과 조비나치가 Q2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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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과 페텔이 이번에도 맞붙었다 


Q3에서 우선 보타스가 1분 10초 252로 잠정 톱. 첫 도전에 실패한 해밀턴이 2분을 남긴 상황에서 어택. 가드레일 접촉으로 기록 갱신에 실패한 페텔과 달리 해밀턴이 1분 10초 166으로 모나코 그랑프리 폴포지션 자리를 가져갔다. 보타스가 2위, 페르스타펜이 3위였고 페텔, 가슬리, 마그누센, 리카르도, 크비야트, 사인츠, 알본이 4~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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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클레르의 타이어가 터지면서 페텔은 혼자 싸워야 했다 


니키 라우다를 추모하며 경기 시작

5월 26일 일요일 오후 3시 10분. 모나코 그랑프리 결승을 앞두고 비 예보가 있었다. 아침에는 약간 빗줄기가 내렸지만 점차 개어 노면은 말랐고 기온 22℃, 노면온도 33℃였다. 레이스를 앞둔 드라이버들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니키 라우다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모두 빨간 모자를 썼다.

예선 주행 때 다른 차의 경로를 방해했던 가슬리와 조비나치가 3그리드 페널티를 받았다. 5위 가슬리가 8 그리드, 15위 기록의 조비나치가 18 그리드로 밀려났다. Q3에 진출했던 10명은 전부 소프트 타이어였고 그로장과 알파로메오 듀오는 미디엄을 끼우고 스타트 라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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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그랑프리 직전에 니키 라우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스타트와 함께 폴포지션의 해밀턴이 치고 나갔고 보타스는 이번에도 가속이 좋지 못했다. 페르스타펜이 인코너를 찔렀지만 2위 자리를 사수했다. 페르스타펜과 페텔, 리카르도, 마그누센까지 상위 그리드가 자리를 유지했고 가슬리와 사인츠가 크비야트를 제쳤다. 15 그리드에 출발한 르클레르는 스트롤과 노리스를 차례로 제쳐 13위가 되었다. 6랩 째 순위는 해밀턴, 보타스, 페르스타펜, 페텔, 리카르도, 마그누센, 가슬리, 사인츠, 크비야트, 알본 순. 해밀턴을 필두로 4위 페텔까지는 1~2초 차이로 치열한 추격전 양상. 반면 5위 리카르도는 페텔에 무려 14초 가까이 떨어져 있다. 선두권과는 랩당 3초 가량 늦은 페이스. 르클레르가 7랩 째 그로장을 제쳐 12위. 다음 랩에서는 휠켄베르크와 맞붙었다. 그런데 코너 안쪽을 무리하게 파고들다 뒷바퀴가 방호벽을 쳐 하프스핀. 그 때 손상이 있어 뒷바퀴가 터지며 차가 휘청거렸다. 간신히 피트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터진 타이어가 차체를 쳐 공력 파츠가 크게 손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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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해밀턴이 우승을 차지했다 


르클레르가 흘린 파편을 치우기 위해 세이프티카가 들어왔다. 이 타이밍을 살려 많은 팀이 피트인을 시도했다. 메르세데스는 이번에도 연속 피트인을 시도해 보타스에게 살짝 페이스를 늦추었다 들어오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선두 해밀턴의 피트인후 약간의 실수로 보타스의 작업이 느려졌다. 그 사이 작업을 마친 페르스타펜이 앞으로 끼어드는 바람에 피트 로드에서 둘이 부딛혔다. 페르스타펜은 2위로 올라섰지만 5초 페널티를 받았다.

메르세데스 듀오가 미디엄 타이어를 고른 것과 달리 페텔과 페르스타펜은 하드 타이어를 선택. 보타스는 잠시 전 페르스타펜과의 충돌로 휠이 손상되어 다시 피트로 들어가 하드 타이어로 갈아 끼웠다. 리카르도와 마그누센도 타이어를 가느라 순위가 떨어진 반면 나머지는 그냥 코스에 남는 쪽을 선택했다. 대열 꽁무니에서는 쿠비차가 라스카스 코너를 돌다 스핀하는 바람에 조비나치와 휠켄베르크, 럿셀, 르클레르가 한동안 멈추어 있어야 했다.

차체가 파손된 데다 타이어 교환에도 시간이 걸린 르클레르는 대열 맨 꼴찌.

경기 재개와 함께 다시 피트로 돌아가 소프트 타이어를 끼웠다. 하지만 머신 손상 때문에 제 성능을 낼 수 없어 결국 홈그라운드에서 초반 리타이어라는 힘든 결정을 했다. 해밀턴은 타이어 수명 때문에 페이스를 조절해야하는 반면 하드 타이어의 페르스타펜과 페텔, 보타스는 해밀턴의 스피드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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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자신의 경험 중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밝혔다 


5위를 달리던 사인츠가 31랩 째 피트인하자 바로 뒤에 있던 크비야트가 여기에 반응해 다음 랩에 피트인, 2.7초 만에 갈고 나왔지만 간발의 차이로 다시 사인츠 뒤다. 간간히 내리던 빗줄기가 40랩 즈음에서 조금 더 강해졌다. 하지만 아직 인터미디어트나 레인 타이어를 낄 정도는 아니다. 페르스타펜에게 계속 압박을 당하는 해밀턴은 미디엄 타이어가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무전으로 ‘그로장은 소프트로 잘만 달리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스타트 타이어로 버티던 라이코넨이 47랩 째 피트인. 다음 랩에 노리스, 50랩 째그로장이 타이어를 갈자 모든 차가 최소 한 번씩 피트인을 했다. 이후 경기는 한동안 소강상태가 지속되었다.


엄청난 압박 속에서 해밀턴 연승

경기 종반이 가까워오자 최고속랩 포인트를 노리는 선수들이 생겼다. 51랩 째그로장이 소프트 타이어를 끼웠고 62랩 째에는 가슬리 역시 소프트로 갈아 신었다. 알본이 피트에서 복귀한 직후 최고속랩을 경신했다. 65랩에 보타스가 1분 15초 163로 랩타임 기록을 갱신. 가슬리가 다음 랩에 1분 14초 567로 보타스를 뛰어넘었다. 이제 10바퀴를 남기고 각 팀이 승부수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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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슬리, 사인츠와 토로로소 듀오의 중하위권 싸움 


레드불에서는 페르스타펜에게 파워 유닛 세팅 중파워풀한 모드7의 사용을 지시했고 메르세데스 역시 추월용 버튼 사용을 허락했다. 타이어 수명이 다한 해밀턴은 페르스파텐의 추월 시도를 간신히 막아냈다. 헤어핀 코너에서 거의 부딪칠 만큼 접근하거나 약간의 몸싸움도 있었지만 추월은 여의치 않다. 페르스타펜이 방호벽에서 살짝 튕겨 시케인을 가로지르는 장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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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요트가 즐비한 해변 섹션 


엄청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타이어를 마지막까지 지켜낸 해밀턴이 모나코 그랑프리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페르스타펜은 2번째로 들어왔지만 5초 페널티 때문에 4위로 밀렸다. 2위는 페텔, 3위는 보타스가 가져갔다. 가슬리, 사인츠, 크비야트, 알본, 리카르도, 그로장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최고속랩 포인트는 가슬리가 가져갔다.

해밀턴은 “내 경험 중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할 만한 경기였다. 20랩이 남은 시점에서 끝까지 달릴 수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머신과 씨름하며 달려야 했고, 어디선가 사고가 날것만 같았다. 타이어는 완전히 끝장나 그저 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다. 그때 니키(라우다)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힘을 내 달렸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절대 미스하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니키가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음을 안다. 그가 있기에 어떻게든 완주할 수 있었다. 그의 컬러(빨간색)를 칠한 헬멧을 쓰고 그의 이름에 먹칠할 수는 없었기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다. 압박에 지지 않으려 했다. 오늘의 승리를 니키에게 바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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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전 캐나다 그랑프리

유럽 라운드에서 잠시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 F1 대열은 캐나다에서 제7전을 시작했다. 질 빌르너브 서킷은 퀘벡 세인트 로렌스강에 있는 인공섬(노트르담섬)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원래는 노트르담 서킷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요절한 캐나다 출신 F1 드라이버를 기리기 위해 1982년부터 질빌르너브 서킷으로 개명했다. 비교적 높은 평균속도와 타이트한 코너, 비좁은 노폭 때문에 추월이 어렵기로 유명하며, 특히 긴 직선로를 가르는 시케인(13, 14 코너)은 악명이 높다. 최대한 속도를 유지한 채 통과하려다 연석을 밟고 튀어 올라 방호벽에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슈마허와 나이젤 만셀, 데이먼 힐은 물론 질 빌르너브의 아들인 자크 빌르너브 등 F1 역대 챔피언들도 여기에서 리타이어한 전적이 있어 ‘챔피언의 벽’(Wall of the Champions)이라고 불린다. 비교적 엔진 출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에서 메르세데스팀이 신형 파워 유닛을 투입했다. 이미 6개 레이스를 소화했기 때문에 교환할 시기가 되었다. 개막전부터 원투 피니시를 연발하며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직선 스피드에서는 라이벌에 뒤쳐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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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그랑프리가 열리는 질 빌르너브 서킷은 도심 속인공섬에 자리잡고 있다


페르스타펜, Q3 진출 실패

6월 8일 토요일, 캐나다 그랑프리 예선이 시작되었다. 기온 21℃, 노면 온도 46℃의 드라이 컨디션. Q1 초반 그룹 중에서는 노리스와 마그누센이 가장 빨랐다. 4분여 지나자 르클레르가 1분 11초 786으로 잠정 톱, 페르스타펜이 1분 12초 018로 뒤따랐다. 메르세데스 듀오는 르클레르에 미치지 못했다. 세션 종료 5분을 남기고 보타스가 1분 11초 200으로 잠정 톱에 등극. 쿠비차, 럿셀, 라이코넨, 페레스 그리고 홈그라운드의 스트롤이 떨어져 나갔다.

Q2에서는 상위권 선수들이 미디엄 타이어를 골랐다. 페텔이 1분 11초 309로 해밀턴을 제치고 잠정 톱. 페르스타펜은 1분 11초 839로 4위였다. 8분을 남기고 르클레르와 페텔이 연이어 랩타임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슬리는 소프트 타이어로 1분 11초 196. 이렇게 되니 페르스타펜의 위치가 불안해졌다.

결국 미디엄 타이어 출발을 포기하고 소프트로 나서야 했다. 하지만 세션 종료를 앞두고 마그누센이 방호벽을 들이박는 사고로 적기가 발령되면서 페르스타펜의 어택 기회가 날아갔다. 페르스타펜과 크비야트, 조비나치, 알본, 그로장이 Q3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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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이 무려 17경기만에 폴포지션을 차지해 경기를 선도했다 


잔해를 치우느라 조금 늦게 시작된 Q3. 페텔이 르클레르를 밀어내고 1분 10초 240으로 잠정 톱에 올랐다. 이후 다른 선수들은 이 기록을 넘지 못해 페텔이 폴포지션을 확정지었다. 무려 17전만의 폴포지션이다. 보타스가 뒷바퀴 슬립으로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다행히 충돌 없이 수습해 피트로 돌아왔다. 2위 해밀턴, 3위 르클레르, 4위 리카르도였고 가슬리, 보타스, 휠켄베르크, 노리스, 사인츠, 마그누센 순이었다. 6월 9일 일요일. 결승 레이스를 앞둔 질 빌르너브 서킷은 기온 28℃, 노면온도 51℃의 드라이 컨디션. 결승 그리드는 사인츠가 3그리드 페널티로 11번째로 내려앉고 마그누센이 사고로 차체와 엔진 컨트롤 유닛, 기어박스 등을 교체하느라 피트레인 출발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예선 그대로다. Q3 진출한 상위권은 미디엄 타이어인 반면 하위권은 소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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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클레르는 첫타이어로 


출발과 함께 페텔이 순조롭게 선두로 나섰고 르클레르가 해밀턴을 노렸지만 추월할 수 없었다. 보타스는 세나 코너 안쪽을 차지했다가 재가속에서 휠켄베르크에 밀려 7위로 떨어졌다. 조비나치와의 충돌로 부서진 윙을 교체하기 위해 알본이 피트인. 상위권에서는 보타스와 휠켄베르크를 제외하고는 출발 순서대로 늘어섰다. 사인츠가 4랩 만에 소프트 타이어를 하드로 교체했다. 


페텔이 초반 선두로 질주

오랜만에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페텔은 선두를 내달려 해밀턴과의 거리를 벌렸다. 하드 타이어를 끼고 시작한 페르스타펜은 소프트를 낀 노리스를 6랩에 제쳐 8위로 부상. 한편 소프트로 시작했던 가슬리는 8랩 째 피트인해 하드로 교체, 다음 랩에는 리카르도가 소프트를 하드 타이어로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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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랩을 달렸다 3 출발 직후 1-2 코너(비라지 세나)를 빠져나가고 있다 


노리스가 우측 뒷바퀴 안쪽에 불이 붙은 채 피트 출구에 멈추었다. 충돌이 없었음에도 뒷바퀴가 꺾여 있었다. 6위까지 순위를 높인 페르스타펜이 보타스를 압박했다. 13랩의 순위는 페텔, 해밀턴, 르클레르, 휠켄베르크, 보타스, 페르스타펜, 크비야트, 스트롤, 리카르도, 가슬리 순. 타이어 교환 후 페이스를 높이려는 가슬리 앞을 아직 피트인하지 않은 스트롤이 가로막고 있다. 페르스타펜도 보타스 뒤에 바짝 붙어있지만 추월이 쉽지 않은 상황. 2위 해밀턴은 3초까지 벌어졌던 차이를 좁히기 위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르클레르 역시 해밀턴과 3초 남짓한 차이를 두고 추격 중이다. 메르세데스팀에서 해밀턴에게 페텔 압박을 지시했다. 페텔은 27랩 째 피트인. 선두를 이어받은 해밀턴이 최대한 달아나려 했지만 타이어에 여유가 없다. 29랩 째 피트인. 보타스는 31랩 째 피트인했다. 반면 르클레르는 타이어를 아껴 34랩까지 달렸다. 페레스가 몸싸움 끝에 그로장을 추월. 타이어를 갈고 나온 보타스는 리카르도 뒤로 코스에 복귀해 추월을 시도했지만 저항이 만만치 않다.

38랩 째가 되어서야 앞으로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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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스가 막판 소프트 타이어로 최고속랩을 기록했다 


서서히 거리를 좁히 해밀턴은 43랩이 되어서는 1초 내외까지 추격에 성공. 압박에 시달리던 페텔이 48랩 4코너 앞에서 휘청거리다 코스 오프하는 실수를 범했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선두 위치는 사수했지만 규정 위반으로 심의대상이 되었다. 만약 페널티를 받게 된다면 첫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유일하게 피트인하지 않고 있던 페르스타펜이 여기에서 피트인해 미디엄 타이어를 끼웠다. 51랩에 휠켄베르크를 추월해 6위가 된 페르스타펜이 곧바로 리카르도를 노렸고, 다음 랩에 5위로 올라섰다. 페텔은 52랩에 최고속랩을 경신하며 해밀턴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제 둘의 차이는 1.5초. 하지만 페텔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조금 전 사건에 대해 5초 페널티가 내려진 것이다. 해밀턴은 굳이 추월하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시상대 등극이 어려운 보타스는 3랩을 남긴 상황에서 피트로 들어가 소프트 타이어를 끼웠다. 최고속랩 포인트를 노리기 위해서다.

득점권 턱걸이인 9~10위 자리를 두고 스트롤과 사인츠, 크비야트가 접전을 벌였다. 스트롤이 크비야트를 제쳐 9위로 올라섰고, 사인츠가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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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은 5초 페널티로 귀중한 우승을 날렸다


5초 페널티로 승리 날린 페텔

페텔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하지만 우승은 해밀턴의 몫이었다. 3위는 르클레르. 오랜만의 페라리 더블 시상대였지만 페텔도 페라리도 웃을 수없었다. 4위로 들어온 보타스는 소프트 타이어 그립을 쥐어짜 69랩에 1분 13초 078의 최고속랩을 기록했다. 페르스타펜이 5위였고 리카르도, 휠켄베르크, 가슬리, 스트롤, 크비야트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페텔은 경기 직후 머신 앞에 놓인 순위 보드를 바꾸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잔디밭을 벗어난 후 머신을 컨트롤할 수 있었을 거라니 그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있다. 방호벽에 들이박지 않은 것만 해도 행운이다.

도대체 거기서 어떡하라는 말이냐? 이건 잘못되었다. 공정하지 않은 처사다.”

하지만 시상 직후 인터뷰에서 관중들이 해밀턴에게 야유를 보내자 “해밀턴에게 야유를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 굳이 말하자면 이 결정을 내린 사람들에게 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비난을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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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진출 실패로 9 그리드에서 시작한 페르스트펜은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승패를 가른 이번 조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전직 챔피언 니코 로즈베르크는 페널티가 타당하다고 한 반면 또 한명의 챔피언 출신 잰슨 버튼은 레이스 엑시던트(경기 중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사고 상황)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페텔은 확실히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코스 상에서 시속 160km 이상으로 달리는 상황임을 잊으면 안된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페널티를 줄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규정이고 그들은 그렇게 하기로 했다.” 버튼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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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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