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2018-08-30  |   10,950 읽음

GOODWOOD FESTIVAL OF SP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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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경주차와 스타 드라이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꿈의 이벤트. 영국 웨스트서섹스주에 거대한 영지와 리조트, 경마장, 공항, 서킷을 보유한 리치몬드 공작가의 마치 백작이 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가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막을 열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에서는 창업 70주년을 맞은 포르쉐가 중앙 무대 조형물을 차지했고, 1.16마일의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는 힐클라임에서는 파이크스피크에서 경이적인 신기록을 수립했던 폭스바겐의 I.D. R 파이크스피크가 EV 신기록을 수립했다. 


 

Modern Super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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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n Martin DBS Superleggera

애스턴마틴의 최신작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이름 두 개를 한데 모았다. 1967년 애스턴마틴 최초로 모던한 보디 디자인을 도입했던 DBS는 데이비드 브라운 시대 최후를 장식한 모델. 한편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투링(Carozzeria Touring Superleggera)으로 유명한 수페르레제라는 ‘초경량’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투링은 경량 알루미늄 보디 스페셜리스트로 DB4, DB5 보디를 디자인했다. 최신 DB11을 베이스로 개발된 DBS 수페르레제라는 대형 그릴로 얼굴을 새롭게 다듬고 카본 복합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무게를 180kg가량 덜어냈다. V12 5.2L 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을 600마력에서 720마력으로 끌어올려 0→시속 100마일(161km) 가속 6.4초, 최고시속 340km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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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lo Intensa Emozione

랠리 드라이버 롤란트 굼페르트는 2005년 아폴로 생산을 시작하며 독일산 수퍼카 브랜드로 자리 잡는 듯 보였다. 2013년 파산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라지는 듯 했던 회사는 3년 후 홍콩 컨소시엄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부활을 선언했다. 대신 롤란트 굼페르트는 떠나고 회사 이름도 아폴로로 바뀌었다. 2016년 복귀작 애로우는 양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공개된 인텐자 이모치오네가 14년만의 복귀작이다. 이 차의 개발작업에는 메르세데스의 세미 워크스팀인 HWA AG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요즘 보기 드문 자연흡기 V12 엔진(6.3L  780마력)을 얹었으며 서킷 전용으로 10대만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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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bham BT62

자신이 제작한 경주차를 타고 직접 챔피언에 오른 유일무이한 드라이버 잭 브라밤. 그가 죽기 1년 전인 2013년, 브라밤 상표권을 되찾은 가족들은 새로운 수퍼카 브랜드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 달리는 모습을 공개한 BT62는 새로운 브라밤의 첫 작품으로 도로를 달릴 수 없는 서킷 전용 모델이다. 972kg까지 경량화된 카본 차체에 대형 디퓨저로 강력한 다운포스를 확보했으며 V8 5.4L 자연 흡기 700마력 엔진을 미드십에 얹었다. 잭 브라밤이 호주에서 레이스 커리어를 시작한 지 70주년을 기념해 70대가 한정 생산될 예정. 140만 달러의 가격에는 드라이버 훈련 프로그램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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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erati MC12 Goodwood Cent 100

마세라티는 창업 90주년이 되는 2004년, 수퍼카 MC12를 선보였다. 이 차의 알맹이는 엔초 페라리였지만 디자인은 완전히 달라졌다. FIA GT 레이스를 의식한 보디는 길고 넓었으며, 매끄러운 언더 플로어와 대형 리어윙을 갖추었다. 최고속도나 가속 성능은 엔초보다 뒤지지만 랩타임 기록은 더 빨랐다. 도로용 50대, 경주용 25대만이 제작되었다. 마세라티는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14년, 남아있는 여분의 부품을 활용해 100주년 기념모델을 추가로 제작했다. 기술적으로는 변화가 거의 없는 대신 예술적이고도 정교한 그림을 보디에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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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nigsegg Agera FE Thor

2011년 CCXR의 후계차로 등장한 아게라는 코닉세그의 주력 모델로서 활약해 왔다. 2016년에는 시리즈의 최후를 장식하는 파이널 시리즈가 등장했는데, 올해 굿우드에서 공개된 두 대야말로 아게라의 배지를 붙이는 최후의 모델이 된다. 코닉세그에서는 이 두 차에 토르와 베이더라는 이름을 붙였다. 파이널 에디션은 아게라 RS 섀시에 원:1의 1360마력 엔진을 조합하는 한편 프론트 커나드와 3단 리어윙을 달았다. 투톤 카본에 다이아몬드 플레이크를 뿌려 반짝거리는 보디도 특별함을 더한다. 아게라의 뒤를 잇는 신모델은 내년 제네바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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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O EP9

지난해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는 파란색 수퍼카 한 대가 조용히 랩타임 신기록을 수립했다. 중국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기업 넥스트EV의 브랜드 니오가 선보인 전기 수퍼카 EP9이었다.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를 뛰어넘는 6분49초5는 EV뿐 아니라 당시까지 양산차 최고속 기록이었다. 네바퀴 각각 모터를 달아 1MW(1360마력)의 괴력으로 2.7초 만에 시속 100km, 7.1초 만에 시속 2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며 최고시속은 313km. 뉘르부르크링은 물론 프랑스 폴리카르와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스, 상하이 등에서 랩타임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서킷 오브 아메리카스에서는 자율운전 모드로 2분 40초 3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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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ani Zonda HP Barchetta

HP는 파가니의 창업자 호라치오 파가니의 이니셜. 이 차는 창업자의 60번째 생일과 회사 창업 18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제작되어 2017년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공개되었다. 바르케타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윈드 스크린을 낮게 잘라냈고, 운전석 뒤에는 존다 싱크 로드스터와 같은 엔진 흡기구를 달았다. 파가니로서는 처음 도입한 보디 스타일이다. AMG에서 조립된 V12 엔진은 최고출력 800마력으로 당시까지 만들어진 존다 중 가장 강력했다. 3대가 제작된 가운데 한 대는 호라치오 본인이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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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er Porsche 911

클래식카 문화의 장르 중 하나인 레스토 모드는 옛 디자인을 최신 기술로 즐기는데 매력이 있다. 오래된 차를 직접 타는 데서 오는 불편함을 피해 보다 편하게 즐기겠다는 의도다. 캘리포니아에서 포르쉐 복원과 개조를 전문으로 하는 싱어 비클 디자인은 오래전 단종된 공랭식 포르쉐를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911 터보 엔진의 아버지 한스 메츠거와 윌리엄즈 엔지니어링의 협력으로 공랭식 수평대향 6기통 4.0L 엔진을 개발했고, 차체는 964를 바탕으로 초창기 911의 디테일을 더했다. 포르쉐가 만들지 않았음에도 누가 보아도 포르쉐인 이 차를 싱어에서는 'Reimagined Porsche 911'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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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Supra(A90) Prototype

토요타는 정식 공개를 눈앞에 둔 신형 수프라(A90)의 프로토타입을 가져왔다. 화려한 위장도색을 씌우기는 했지만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GR 수프라 레이싱 컨셉트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을 사실상 공개한 상태다. BMW와 공동개발한 FR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며 2002년 단종된 4세대(A80)보다 덩치가 다소 줄어들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200마력과 직렬 6기통 3.0L 터보 340마력 엔진을 얹는다. 450마력을 내는 GR 버전도 준비 중이다. 하이브리드가 없는 마지막 토요타 스포츠카가 될 가능성이 높은 5세대 수프라는 오스트리아 마그나슈타이어 공장에서 BMW Z4와 함께 생산된다. 


Classic & Ra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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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rth 3000 SE022

1949년 창업해 피아트를 바탕으로 경주차를 제작하며 명성을 쌓은 아바르트는 1971년 피아트에 인수되어 현재는 고성능 라인업 이름으로 쓰인다. 이 차는 아바르트가 독립 회사이던 시절 마지막으로 발표한 레이싱 프로토타입으로 1968년 등장했던 3000의 발전형이다. 미드십에 얹은 V8 3.0L 엔진은 최고출력 365마력. 폭이 좁은 튜블러 프레임에 낮은 윈드 스크린을 달았으며 운전석을 더욱 앞으로 배치한 것은 힐클라임을 의식해서다. 요하네스 오르트너는 이 차로 1971년 유로피언 힐클라임 챔피언십(EHCC)에서 스포츠카 클래스 챔피언이 되었다. 아바르트는 이후 자동차 부문이 피아트에, 레이싱 부문은 오셀라에 분할 매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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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tton B192

특징적인 컬러가 인상적인 이 차는 패션 브랜드 베네톤이 톨레만을 인수해 만든 베네톤 포뮬러의 1992년 머신. 마이클 슈마허가 이 차를 타고 생애 첫 F1 승리를 거두었다. 1992년 제12전 벨기에 그랑프리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통에 피트인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3그리드에서 출발한 데뷔 2년 차 슈마허는 정확한 판단력으로 30랩에 슬릭 타이어로 교환, 4랩 후 선두로 나섰다. 결국 나이젤 만셀, 리카르도 파트레제, 마틴 브런들, 아이르톤 세나 등 쟁쟁한 라이벌을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데뷔 18전 만에 거둔 슈마허의 첫 F1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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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tah-Chevrolet

포드 엔진을 얹은 캐롤 쉘비 코브라는 페라리 250GTO와 함께 1960년대 미국 서킷을 휩쓸었다. 당시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간 신사협정에 의해 워크스 활동이 불가능했던 GM은 콜벳 튜닝으로 유명한 빌 토마스에게 코브라 타도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쉐보레의 은밀한 지원을 받은 그는 치타라는 이름의 오리지널 경주차를 개발하게 된다. 극단적인 롱노즈 숏데크 보디에 콜벳용 V8 327 스몰블록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최고시속이 344km에 이르렀고, 횡가속도는 1.18g나 되었지만 실제 코너링은 매우 까다로웠다. 운전석이 쉽게 뜨거워지고 도어가 뜯겨나가는 문제도 있었다. 원래 100대 생산을 계획했다가 매장 화재사고로 프로젝트는 중단되었다. 생산대수는 16~23대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매우 희귀한 차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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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arral 2K

기발한 아이디어로 경주차를 만들던 채퍼렐은 2J가 캔암에서 금지된 후 한동안 신차 개발에서 손을 뗐다. 무려 9년 만에 내놓은 2K는 인디 머신이었다. 후에 맥라렌에 들어가 전설적인 경주차 MP4 시리즈를 탄생시키게 되는 존 버나드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는 F1에서 유행하던 그라운드 이팩트 디자인을 활용해 이 차를 디자인했다. 구동계는 코스워스의 V8 2.65L 터보 엔진에 4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노란색 펜조일 컬러 때문에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2K는 알 언서와 함께 3년간 6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조니 러더퍼드에게 1980년 인디500 우승컵과 카트 챔피언 타이틀을 선사했다. 사실상 채퍼렐이 만든 마지막 경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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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Daytona Beach SPL

60년대 말 댄 거니는 영국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토니 사우스게이트에게 새로운 경주차 개발을 맡겼다. 인디 레이스를 겨냥한 4대의 신형 경주차는 로터스 56을 연상시키는 극단적인 쐐기형 보디에 브라밤 스타일의 서스펜션을 달고 있었다. 섀시 넘버 703은 나스카의 전설적인 엔지니어 스모키 유니크와 드라이버가 조 레오나드가 ‘시티 오브 데이토나 비치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1969년 인디 500에 엔트리 했다. 성적은 6위. 공식적으로 참가한 경기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08년 굿우드 이전까지 오랫동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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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ttin & Desgouttes GP-Hillclimb

1904년 자동차 제작을 시작한 피에르 데스구트는 2년 후 부유한 사업가 시릴 코탱과 손을 잡았다. 회사 이름을 코탱&데스구트로 바꾸면서 데스구트는 자동차 제작을 맡았고, 코탱은 회사 운영은 물론 레이서로도 크게 활약했다. 20세기 초 활약했던 이 프랑스 브랜드는 고급차와 스포츠카가 주력이었다가 경제 대공황의 직격탄을 맞아 1933년에 문을 닫았다. 1911년 그랑프리 레이스를 위해 제작된 이 차는 1911년과 1912년 벤투 미팅에서 2년 연속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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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ri 488GTE AF Corse

페라리는 F1에만 주력하는 듯 보이지만 역사적으로는 르망 24시간에도 많은 발자취를 남겨 왔다. 최근에는 이 역할을 외부 팀이 도맡고 있지만 말이다. 르망에서 가장 돋보이는 페라리 프라이비터인 AF 코르세는 드라이버 아마토 페라리에 의해 1995년 창설되었다. 2012년과 2014년에는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488 GTE의 최신형 에보 버전을 투입했지만 메이커 워크스 체제로 임한 포르쉐, 포드, 쉐보레에 밀려 클래스 5위에 머물렀다. 페라리라는 이름과 달리 엔초 페라리와는 혈연관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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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ge Charger #43 NASCAR

애니메이션 <카> 서 ‘킹’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파란색 플리머드 수퍼버드는 나스카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리처드 페티를 모델로 삼았다. 나스카의 전설인 스타를 상징하는 자동차는 여럿 있지만 70년대에는 단연 닷지 차저였다. 1972년부터 77년까지 35승으로 3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함께 했다. STP가 새로운 스폰서가 되면서 오렌지(STP)와 블루(페티)가 조합된 새로운 보디 컬러가 이때 완성되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STP는 무려 28년간 페티를 지원했기 때문에 오렌지/블루는 오랫동안 리처드 페티를 상징하는 색상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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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Sierra Cosworth RS500       

80년대 중형차 시에라의 쿠페형에는 RS 코스워스라는 고성능 버전이 있다. 코스워스는 포드 핀토 엔진을 기반으로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 YB를 개발했는데, 양산형에서 180마력, 레이스 세팅으로 300마력 이상을 냈다. 1985년 시에라 RS 코스워스가 발표되고 2년 후, 더욱 강력한 RS500이 공개되었다. 터보차저와 인젝터, 냉각장치 등을 폭넓게 손봐 기본형에서 227마력, 레이스 사양에서 500마력 이상이 가능했다. 이 차는 1988년과 89년 영국 투어링카 챔피언십에 엔트리했던 칼리버 레이싱의 시에라 RS500. 2년 연속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3위, 클래스 1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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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RA301

1968년 F1에 투입된 RA301은 전작 RA300과 마찬가지로 영국 롤라와 공동개발을 통해 완성되었다. 당시 혼다는 RA302 개발에 몰두하느라 RA300을 개량하는 정도로 만족했다. 원래대로라면 RA302 투입과 함께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런데 제6전 프랑스 그랑프리에 준비된 RA302는 출력 저하와 오일 누유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감독 판단으로 출전이 보류되었던 RA302는 정치적 이유로 결승 레이스에 나가 드라이버 조 슐레서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결국 RA301이 그해 최종전까지 투입되었다. 이후 혼다는 F1 퇴진을 선언했고, 2016년 RA106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이 차가 혼다의 마지막 F1 머신이었다. 올해 운전은 젠슨 버튼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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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XJR9 LM

1980년대 브리티시 레일랜드를 통해 재규어와 인연을 맺은 톰 워킨쇼 레이싱(TWR)은 내구 레이스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토니 사우스게이트가 설계하고 TWR이 제작한 XJR-9은 재규어를 위한 그룹C 경주차. 최고출력 750마력을 내는 V12 7.0L 엔진을 미드십에 얹었다. 1988년 데뷔해 그해 르망 24시간 포함 6승으로 내구 선수권 챔피언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었다. 특히 얀 라머스, 조니 덤프리스, 앤드 월레스의 르망 승리는 재규어가 1957년 D타입 이후 오랜만에 거둔 쾌거였다. 기어박스 고장으로 최종 2랩은 4단만으로 달려야 했지만 포르쉐 세력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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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a-Chevrolet T400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F5000은 1968~81년 사이 미국과 오세아니아, 영국, 남아공 등에서 개최되었던 염가형의 오픈휠 포뮬러 시리즈다. 5000은 V8 5.0L 엔진을 의미했다. 영국 롤라의 T400은 성공작인 T332의 후속작으로 1973년 데뷔했다. 특히 아웃보드 타입이던 앞 서스펜션을 인보드 타입으로 바꾸는 등 매우 정교하고 앞선 설계였다. 반면에 완전히 새로운 구조였기 때문에 프라이비트팀은 세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일부 팀은 T400을 버리고 구형인 T332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었다. 유럽 시리즈에서 테디 필레트가 이 차로 드라이버즈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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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a-Ford T370

F1 챔피언 출신의 그레이엄 힐은 자신의 팀인 엠버시힐(Embassy Hill)을 결성해 F1에 직접 엔트리 했다. 오리지널 섀시를 완성하기 전까지 영국의 컨스트럭터 롤라에게 경주차를 의뢰했는데, 이것이 바로 롤라 T370이다. 바탕이 된 F5000 머신과 비슷한 외형에 운전석 뒤로 거대한 에어박스를 갖추었다. 드라이버는 그레이엄 힐과 가이 에드워즈. 이 차는 1974년 데뷔해 후속작인 T371(힐 GH1이라고도 불렀다)이 등장하기 전인 이듬해 모나코까지 사용되었지만 전투력은 형편없었다. 74년 스웨덴에서 그레이엄 힐이 거둔 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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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ske-Chevrolet PC-22

PC22는 팬스키의 인디카 섀시로 1993년에 데뷔했다. 펜스키 외에도 베텐하우젠과 레이할-호간 등의 팀이 사용했으며 롤라 세력과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워크스팀인 펜스키에서 에머슨 피티팔디와 폴 트레이시가 몰고 16전 중 8승을 합작했지만 롤라 섀시를 모는 나이젤 만셀의 벽을 넘지 못해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대신 후속작인 PC-23이 1994년에 일모어-메르세데스 엔진을 얹고 대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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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erati Tipo 420M/58 Eldorado 

이 차는 1958년 몬자 500마일(Race of Two Worlds)에 참가하는 스털링 모스를 위해 제작되었다. 마세라티 250F의 튜블러 섀시에 450S의 프론트 서스펜션을 조합하고 몬자 오벌 코스를 고려해 V8 4.2L 엔진과 변속기는 왼쪽으로 빗겨 배치했다. 아울러 모터스포츠 이외의 일반 스폰서를 받은 유럽 최초의 경주차로도 유명하다. 아이스크림 회사인 엘도라도 젤라티의 오너 지노 자네티의 스폰서를 받아 제작된 이 차는 이탈리아 내셔널 컬러인 빨간색 대신 흰색을 칠했고, 차체 곳곳에 엘도라도 로고와 엠블럼을 그려 넣었다. 스털링 모스는 3개로 나뉘어 열린 경기의 최종 히트에서 사고로 리타이어했음에도 종합 7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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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e 911 RSR 'Pink Pig'

포르쉐와 애스턴마틴, 쉐보레, BMW 등 워크스팀이 격돌한 올해의 르망 GTE 프로 클래스. 치열한 결전의 승자는 분홍색 911 RSR이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포르쉐는 911 RSR 몇 대에 전설적인 경주차 컬러를 칠해 투입했는데, 이 차는 1971년 르망에 출전했던 917/20을 재현한 것이다. 일반적인 917과 달리 실험적인 공력 보디를 갖춘 917/20은 돼지같이 생겼다는 혹평과 함께 ‘분홍 돼지’ 혹은 ‘주펜하우젠의 트뤼프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폰서인 마르티니의 허락을 받지 못해 대신 정육점에 걸렸을 법한 돼지고기 해부도를 그려 넣은 것이다. 원작은 1971년 르망 리타이어가 경력의 전부지만 911 RSR 핑크 피그 버전은 올해 르망에서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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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e 961

80년대 초 수퍼카 959를 개발 중이던 포르쉐는 경주차 버전을 만들어 다양한 신기술을 실험했다. 여기에는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한 랠리 버전 외에 서킷 레이싱을 위한 961도 있었다. 1986년 르망 24시간 IMSA-GTX 클래스에 엔트리 한 961은 959용이 아닌 그룹C 경주차용 엔진(수평대향 6기통 2.8L 트윈 터보)에 뒷바퀴 배분량을 키운 4WD 시스템을 얹었다. 날씨 변화가 심한 르망에서 네바퀴 굴림의 이점을 살린 961은 그룹C 경주차 사이를 뚫고 종합 7위에 올랐다. 당시 1~10위 가운데 8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포르쉐였다. 이어서 출전한 데이토나 24시간과 이듬해 르망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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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sche 919 Hybrid Evo

2014년 르망에 복귀한 포르쉐는 이듬해부터 내리 3연승을 차지하며 르망 황제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다시금 르망 퇴진을 결정한 포르쉐는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몇 가지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중 하나인 919 트리뷰트 투어는 르망 3연승의 주인공인 LMP1 머신 919 하이브리드를 개조해 유명 서킷의 코스 레코드를 경신한다는 아이디어다. 스파프랑코샹에서 시작된 대장정은 지난 6월 말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기존 기록(6분 11초 13, 포르쉐 956)을 1분 가까이 단축한 5분 19초 546을 수립하며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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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 I.D. R Pikes Peak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였던 세바스티앙 로브의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기록 8분 13초 878이 최근 깨졌다. 주인공은 I.D. R 파이크스피크를 몬 로맹 뒤마. 폭스바겐이 파이크스피크를 위해 개발한 EV 힐클라임 머신 I.D. R 파이크스 피크는 동급 라이벌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680마력의 출력에 불과하지만 무게와 출력의 밸런스를 세심하게 고려한 결과라고. 로맹 뒤마는 이번 도전에서 7분 57초 148로 EV는 물론 통산 최고속 랩타임을 기록했다. 이번 굿우드 힐클라임에서도 43.05초로 올해 우승은 물론 역대 EV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Unique &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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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on Martin Cygnet V8 

아직 전기차나 하이브리드가 없는 애스턴마틴은 메이커 평균연비를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2011년에 시그넷을 내놓았다. 애스턴마틴 엠블럼과 그릴을 갖추고 있지만 알맹이는 토요타의 초소형차 iQ다. 그런데 주문제작 특별부서 Q에서 밴티지S용 V8 4.7L 430마력 엔진을 얹은 매우 특별한 시그넷을 제작해 올해 굿우드에서 공개했다. 서브 프레임과 롤케이지로 강성을 높이고 오버펜더를 붙여 대형 타이어를 수납했으며 대시보드는 카본으로 덮고 레카로 레이싱 시트와 소화기까지 갖추었다. 아쉽게도 판매 예정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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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E36 V8 Judd

콤팩트한 차체에 8기통 엔진은 튜닝 세계에서 그리 드문 조합이 아니다. 하지만 이 차의 심장은 조금 특별하다. 영국 저드에서 제작한 진짜 레이싱 엔진이기 때문. 독일 출신의 힐 클라이머 게오르그 플라자는 BMW 3시리즈 쿠페 보디에 저드의 KV675 엔진을 얹어 하나뿐인 힐클라임 머신을 만들었다. 르망 LMP675 클래스를 위해 개발된 V8 3.4L 엔진은 10,200rpm에서 550마력을 낸다. 플라자는 같은 엔진을 1시리즈에 얹은 후속작도 만들었지만 2011년 유러피언 힐클라임 챔피언십 시리즈 제8전인 코파 브루노 카로티(이탈리아 리에티)에서 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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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da FD3 Quad-Rotor RX7  

RX-7 3세대(FD) 차체에 70년대 사반나의 헤드램프와 그릴을 붙인 이 차는 일명 ‘매드 마이크’라 불리는 마이크 휘테트의 드리프트 머신이다. 타이어를 미끄러뜨릴 충분한 힘을 얻기 위해 선택한 심장은 쿼드 로터 로터리 엔진. 마쓰다에서 양산한 로터리 엔진은 싱글과 트윈, 트리플까지였고 쿼드 로터는 레이싱카용 뿐이다. 대신 쿼드 로터 엔진을 직접 제작하는 외부 업체들이 존재한다. 이 차 역시 펄스 퍼포먼스(PPRE)에서 제작한 쿼드 로터 엔진을 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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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orace Robocar

자율운전이 일상이 될 미래에 모터스포츠는 어떤 모습이 될까? 그 준비작업은 이미 시작되었다. 세계 최초의 자율운전 레이스를 목표로 하는 로보레이스는 말 그대로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달려 레이스를 벌인다. 섀시와 모터 등 파워트레인이 공통이기 때문에 실시간 컴퓨팅 알고리듬과 인공지능에서 승부가 가려지게 될 것이다. 미래 감각 넘치는 외형은 폭스바겐 시니어 디자이너였고 영화 <트론:레거시>와 <오블리비언> 메카닉 디자인에 참여했던 다니엘 사이먼의 작품. 135kW 모터 4개가 각 바퀴를 구동해 500마력 이상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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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70th Anniversary

행사 기간 내내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게리 주다의 기념 조형물은 어느덧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의 명물이 되었다. 올해는 포르쉐 70주년을 기념해 50m가 넘는 거대한 구조물 위에 전설적인 모델 6대를 매달았다. 포르쉐는 지난 98년 창립 50주년, 2013년에 911 탄생 50주년에 이은 3번째로 선정으로 굿우드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차종은 356과 911, 959 다카르 랠리, 917과 918 하이브리드, 919 하이브리드였다.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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