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WRC, 이웃 나라 타나크가 핀란드에서 시즌 2승째
2018-08-27  |   37,007 읽음

MOTOR SPORTS WRC

제8전 핀란드 랠리


이웃 나라 타나크가 핀란드에서 시즌 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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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마친 WRC는 핀란드에서 제8전을 치렀다.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에스토니아 출신의 타나크는 라이벌을 압도하는 스피드로 큰 위기 없이 시즌 2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오스트베르크가 2위, 라트발라가 3위에 올랐다. 



지난 6월 10일 이탈리아 랠리를 마치고 여름휴가에 들어간 WRC는 7월 넷째 주에 제8전 핀란드 랠리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스웨덴 랠리가 눈길에서 열리는 데 반해 핀란드는 한여름에 열리는 유럽의 대표적인 그레이블 랠리다. 교육도시로 유명한 핀란드 중남부의 이위배스퀼래를 거점으로 올해는 몇 개의 새로운 스테이지가 더해졌다. 1000호 랠리라는 별명답게 아름다운 호수가 많고, 울창한 침엽수림 속을 누비는 고속 스테이지는 핀란드 랠리만의 매력. 대부분의 워크스팀이 개량된 랠리카를 투입한 가운데 시트로엥은 미크를 방출한 빈자리를 알카시미로 채워 3대를 엔트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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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팀은 알카시미를 기용해 3대를 엔트리했다. 사진은 크레이그 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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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된 신형 랠리카들이 투입되었다. 사진은 포드팀의 신형 에어로파츠


타나크가 초반부터 선두 달려

7월 26일 목요일. 이위배스퀼래 시내에 마련된 2.31km의 단거리 스테이지에서 SS1이 시작되었다. 핀란드 랠리는 기본적으로 그레이블이지만 4년 전부터 도심의 포장 노면과 인근 비포장을 섞은 복합 노면으로 오프닝 스테이지를 구성해 왔다. 토요타팀의 타나크가 1분 49초 2로 톱 타임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팀의 누빌이 0.7초 차 2위였고 오지에와 미켈센이 각각 0.1초 차이로 3, 4위에 늘어섰다. 토요타는 감독부터 드라이버 대부분이 핀란드 출신이라 이곳이 홈그라운드에 다름 아니다. 타나크도 핀란드 인접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출신. 덕분에 청/흑/백 3색의 에스토니아 국기가 스테이지 곳곳에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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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인으로 구성된 토요타팀이 강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그레이블 코스가 시작된 7월 27일 금요일. SS2~SS11의 10개 스테이지 중에서 SS4와 SS9(아사마키, 12.33km)는 올해 신설되었다. 첫날을 상쾌하게 시작한 타나크가 SS3와 SS5, SS9, SS10을 잡아 추적자들과의 거리를 벌렸다. SS4에서 오스트베르크가 잠시 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다음 스테이지에서 되찾았다. 출발순서는 3번째로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상위권 타임을 꾸준히 기록한 타나크는 금요일을 마치는 시점에서 종합 선두. 오스트베르크가 5.8초 차 2위였고 라트발라는 선두에 23.1초 뒤진 3위, 4위는 36.4초 차의 패든(현대)이었다. 수니넨과 오지네, 에번스, 라피, 브린 그리고 누빌이 5~10위를 달렸다. 노면 청소에 고전한 누빌은 SS5에서 다른 길로 잘못 들어가는 실수로 30초 가까이 시간을 잃었을 뿐 아니라 선두 타나크에 2분 가까이 멀어졌다. 한편 미켈센은 SS4에서 벗어나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관람객들의 도움을 받아 복귀하기는 했지만 3분 이상 시간을 잃어 종합 30위로 굴렀다. 

경기 3일째인 7월 28일 토요일. 이날은 SS12부터 SS19까지 8개 스테이지 142.86km 구간에서 스피드를 겨루었다.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라트발라와 타나크에 8.5초 앞서는 톱 타임을 마크한 타나크는 이후에도 신들린 질주를 선보이며 SS16까지 내리 5연속 톱 타임을 기록해 오스트베르크와의 시차를 27초로 벌렸다. SS17과 SS18은 라피가 잡는 등 토요타가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타나크는 오후에 파워 스티어링 트러블로 페이스가 떨어졌으면서도 시간 손해는 최소화했다. SS19까지 마친 시점에서 타나크가 여전히 선두. 39초의 여유를 확보했다. 오스트베르크가 막강 토요타 세력 사이에서 2위로 선전했고 라트발라가 3위, 라피도 4위로 상승했다. 패든, 수니넨, 오지네, 에번스, 브린, 누빌이 5~10위였다. 미래의 WRC 스타인 칼레 로반페라(핀란드, 17세)는 WRC2 클래스에서 선두를 달리던 중 서스펜션이 부서졌다. 대신 피에타리넨이 클래스 선두가 되었다. 


토요타팀이 1-3위로 대량득점

7월 29일 일요일 데이4. SS20~SS23의 4개 스테이지 45.72km 구간에서 최후의 승패를 겨루었다. SS20에서는 종합 4위 라피가 코스를 벗어나 전복되는 바람에 리타이어하는 사고가 있었다. 스테이지 톱 타임을 차지한 것은 오스트베르크. 라트발라와 타나크, 패든이 뒤를 이었다. 3단 점프로 유명한 루히마키의 SS21에서는 라트발라가 톱이었다. 아직 여유가 있는 타나크는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렸다. 라트발라는 SS22까지 연속으로 잡으며 오스트베르크 추격에 집중했다. 이제 두 선수의 시차는 2.5초에 불과하다. 반면 타나크는 30초 이상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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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크는 초반부터 선두를 달려 큰 위기 없이 승리를 거두었다


최종 스테이지이자 파워스테이지를 겸하는 SS23은 SS21 루히마키를 다시 달렸다. 우선 라트발라가 누빌에 10초 이상 빠른 기록으로 잠정 톱에 올랐다. 이제 오스트베르크의 주행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 달리 오스트베르크는 5분 26초 7로 라트발라에 불과 0.2초 뒤지는 기록. 게다가 스테이지 톱타임은 뒤이어 코스에 들어선 타나크의 차지였다. 타나크는 5분 26초 2으로 핀란드 랠리 우승은 물론 파워 스테이지 5점까지 알차게 챙겼다. 

타나크는 수많은 모국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인통산 4번째, 시즌 2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타나크는 “오늘 파워 스테이지를 마치고서 완벽한 경기였다고 생각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금요일도 터프했다. 노면 청소 역할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달렸다. 엔진이 잠시 멈추어 약간의 손실은 있었지만 그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3일간의 테스트는 물론 고향인 에스토니아에서도 랠리에 나가 이번 경기를 위한 세팅을 확인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머신과의 궁합이 좋아 우승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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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다 아키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토요타팀이 1-3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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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마키넨 감독과 타나크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6년 이후 오랜만에 시상대에 오른 오스트베르크 역시 감회가 남달랐다. 특히나 드라이버를 자주 교체하고 있는 시트로앵팀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현대팀은 패든이 1분 가까이 떨어져 4위였고 누빌 9위, 미켈센 10위로 전원 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오지에, 수니넨, 에번스, 브린이 5~8위였다. WRC2 클래스에 i20 R5를 타고 출전한 현대팀의 야리 후투넨은 클래스 2위, 종합 1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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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청소를 도맡으면서도 4위를 차지한 누빌


챔피언십 순위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누빌과 현대가 여전히 드라이버와 매뉴팩처러즈 포인트 선두. 27점을 한꺼번에 득점한 타나크는 여전히 3위지만 오지에와의 차이를 크게 좁혔고, 라트발라가 7위, 오스트베르크가 9위로 뛰어올랐다. 매뉴팩처러즈 부문에서는 더블 포디엄의 토요타가 포드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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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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