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스포츠 F1, 페텔 행운의 개막 2연승
2018-05-10  |   27,306 읽음

모터 스포츠 F1

개막전 호주/제2전 바레인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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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 행운의 개막 2연승

개막전 호주에 이어 제2전 바레인까지 페라리와 페텔이 거침없는 2연승을 이어갔다. 하늘의 도움을 받은 짜릿한 승리에 티포시가 열광했다.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3월 24일 오후 5시, 2018년 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가 앨버트 파크에 위치한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1랩 5.303km)에서 예선전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내렸던 비는 연습주행 직전에 멈추어 컨디션이 서서히 회복되었다. 기온 24℃에 노면 온도 31℃. 물기는 말랐지만 노면이 아직 차가워 모든 차가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로 코스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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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호주 그랑프리의 우승자는 페텔이었다

올 시즌 첫 잠정 톱에 오른 것은 1분 23초 096의 라이코넨(페라리). 곧이어 해밀턴(메르세데스)이 3번째 시도 만에 1분 22초 824로 잠정 톱에 올랐다. 페라리 듀오 라이코넨과 페텔이 뒤를 이었고 레드불 듀오가 뒤따랐다. 보타스는 잠정 6위. Q1에서 토로로소와 자우버 듀오, 윌리엄즈의 신예 시로트킨이 떨어져 나갔다. 

Q2에서는 레드불이 수퍼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예선 그리드 하락을 각오해야 하지만 결승 레이스 제1 스틴트를 길게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해밀턴이 1분 22초 051로 톱 타임을 다시 경신했고 라이코넨과 페텔이 그 뒤를 따랐다. 레드불은 타이어를 바꾸었음에도 5, 6위. 알론소, 사인츠, 마그누센이 그 뒤를 따랐다. 강수 확률은 30%에 불과했지만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혹시라도 비가 내릴지 몰라 많은 팀이 재빨리 타임어택을 시도하는 가운데 페텔이 1분 21초 944로 잠정 톱. Q2에서는 맥라렌 듀오와 포스인디아 듀오, 스트롤(윌리엄즈)이 떨어져 나갔다. 


Q3가 시작되고 보타스가 사고를 일으켰다. 1코너에서 스핀하며 방호벽을 들이박아 적색기가 나부꼈다. 해밀턴이 예선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1분 21초 164를 기록했다. 멜버른에서 5년 연속 폴 포지션이다. 그 뒤로 페라리 듀오, 레드불 듀오와 하스 듀오, 르노 듀오 순으로 늘어섰다. 기록을 내지 못한 보타스가 10위가 되었다. 


하스팀의 불행은 페라리의 행운

3월 25일 일요일, F1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결승전의 날이 밝았다. 오전에 비가 살짝 내렸지만 오후가 되자 하늘을 구름이 조금 끼었을 뿐 강한 햇살에 노면이 모두 말랐다. 기온 24℃에 노면 온도 38℃의 드라이 컨디션. 결승 그리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보타스가 기어박스를 바꾸느라 5그리드, 리카르도는 적기 중단에서 속도를 제때 줄이지 않아 3그리드 페널티를 받았다. 그 결과 해밀턴이 폴포지션, 라이코넨과 페텔이 2, 3그리드였고 페르스타펜, 마그누센, 그로장, 휠켄베르크, 리카르도, 사인츠, 알론소 순으로 늘어섰다. 레드불과 자우버, 윌리엄즈팀과 하틀리(토로로소)가 수퍼 소프트, 나머지는 모두 울트라 소프트 타이어를 신었다.


출발과 함께 해밀턴이 튀어나가 선두 자리를 지켰고 라이코넨과 페텔이 그 뒤를 바싹 따라붙었다. 6그리드였던 마그누센이 레드불 듀오를 제쳐 4위. 가슬리(토로로소)가 17위로 뛰어올랐지만 팀 동료 하틀리는 급제동으로 심하게 갈린 타이어 때문에 곧바로 피트인 했다. 4랩 째 순위는 해밀턴, 라이코넨, 페텔, 마그누센, 페르스타펜, 그로장, 휠켄베르크, 리카르도, 사인츠, 알론소 순. 5랩 째 리카르도가 휠켄베르크를 제쳐 7위로 올라섰다. 르노 듀오의 추격을 벗어난 리카르도가 그로장을 겨냥했다. 하지만 멜버른 서킷은 직선구간이 짧아 추월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윌리엄즈팀의 러시아 신인 시로트킨이 브레이크 트러블로, 곧이어 에릭슨(자우버)은 유압계통 문제로 물러났다. 


해밀턴이 최고속랩을 연발하며 달아났다. 추격자 입장인 페라리팀은 2위 라이코넨이 해밀턴을 압박하고 3위 페텔은 타이어를 아끼며 페이스를 조절했다. 보타스는 9랩에서 오콘의 실수를 틈타 13위로 부상. 마그누센 추월에 애를 먹던 페르스타펜이 1번 코너에서 스핀하며 세 계단 아래로 굴렀다. 디퓨저 손상으로 공력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원인이었다. 


10랩 째가 되자 해밀턴의 페이스가 조금 느려졌다. 울트라 소프트 타이어는 강력한 그립을 제공하는 대신 수명이 짧다. 하지만 페라리 듀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해밀턴과 라이코넨이 2.5초 차, 그 뒤로 페텔이 2초의 간격을 유지했다. 가슬리가 14랩 째 흰 연기를 뿜으며 차를 멈추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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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메이커를 도맡은 라이코넨

해밀턴을 추격하느라 타이어를 일찍 소모한 라이코넨이 18랩에 피트인. 해밀턴도 다음 랩에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아직 코스에서 버티고 있는 페텔이 선두가 되었다. 4위를 달리던 마그누센이 22랩 째 피트인했다. 그런데 왼쪽 뒷바퀴를 제대로 잠그지 못한 상태로 코스로 나왔다. 2랩 후 그로장에게도 같은 문제가 일어났다. 피트 크루들이 급히 수신호를 보냈지만 전자식 롤리팝만 보고 있던 그로장이 출발하고 말았다. 개막전 더블 포인트의 희망찬 꿈이 악몽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하스팀의 불운은 페라리에게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머신을 치우기 위해 VSC(Virtual Safety Car)가 발령된 사이 페텔이 타이어를 갈고 해밀턴 앞으로 복귀한 것이다. 13초는 피트인 한 번에 뒤집힐 시차였지만 VSC 덕분에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리카르도와 알론소 역시 4위와 6위로 올라섰다. 페르스타펜은 VSC 상황에서 알론소를 제쳤다가 다시 뒤로 물러섰다. 이로써 페텔, 해밀턴, 라이코넨, 리카르도, 알론소, 페르스타펜, 휠켄베르크, 반도른, 보타스, 사인츠 순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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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팀으로 인한 VSC 발령이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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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VSC 타이밍 때문에 2위에 머문 해밀턴

32랩 째 녹색 깃발이 나부끼자 페텔과 해밀턴의 불꽃 튀는 선두 다툼이 다시 시작되었다. 해밀턴은 과열을 막으려 엔진 모드를 바꾸었음에도 페텔과 1초 내외를 유지했다. 그 뒤에서는 라이코넨과 리카르도, 알론소와 페르스타펜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였다. 이들 상위권의 공방전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해밀턴은 47랩에 최고속 랩타임을 경신했다가 9번 코너에서 타이어를 록 시켜 시차는 3초 가까이로 벌어졌다. 


페라리 더블 포디엄으로 산뜻한 출발

50랩에서는 1.5초까지 시차를 줄였지만 과도한 푸시로 해밀턴의 타이어 수명은 빠르게 줄었다. 결국 5랩을 남기고는 페이스를 늦추어야 했다. 이후 페텔은 여유롭게 거리를 벌리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개인 통산 100번째 포디엄을 개막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해밀턴이 2위였고 라이코넨이 3위였다. 라이코넨은 초반 해밀턴을 추격하느라 18랩의 이른 시기에 타이어를 갈고 나머지 40랩을 버텨야 했음에도 리카르도를 잘 막아냈다. 홈그라운드의 리카르도가 4위, 알론소가 5위로 오랜만에 중위권에 들었다. 페르스타펜, 휠켄베르크, 보타스, 반도른, 사인츠 Jr.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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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개막전 1, 3위로 산뜻한 출발을 끊었다

페텔은 이번 개막전에 대해 “오늘은 우리를 위한 하루였다. 물론 세이프티카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팀은 전력을 다했고 해야 할 일을 했다. 그래서 무언가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다. 해밀턴은 빨랐지만 우승하기에 충분치는 않았다. 세이프티카 발령이 행운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첫 스틴트 막바지에 해밀턴과 라이코넨으로부터 쫓기고 있었고 울트라 소프트 타이어는 관리가 힘들었다. 해밀턴과의 거리가 꽤 가깝다는 무전을 들었는데, 피트 작업을 마치고 코스에 복귀했을 때 여전히 선두였다. 행운이었지만 그래도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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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타이어를 간 라이코넨은 홈그라운드의 리카르도를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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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팀이 개막전에서 활짝 웃었다

페르스타펜과의 격전 끝에 5위 자리를 지킨 알론소도 오랜만에 밝은 표정이었다. “최근 수년간 힘들었다. 지난겨울도 마찬가지였다. 르노 엔진으로의 교체가 상당히 늦은 타이밍에 결정된 관계로 설계를 변경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그럼에도 개막전 더블 포인트에 5위다. 물론 운도 좋았다. 하지만 맥라렌에게는 더 위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다. 아직 르노와의 첫 레이스일 뿐이다. 다음 목표는 레드불이다.”라며 상위권 복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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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을 바꾼 맥라렌이 높아진 전투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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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력 문제로 스핀한 페르스타펜

페라리가 만족스러운 개막전이었던데 비해 메르세데스는 객관적 전력이 우위였음에도 우승을 놓쳤다. 보타스가 예선 사고의 영향으로 8위에 머물면서 팀 작전을 펼칠 수 없었다. 레드불은 하스 리타이어에도 불구하고 4, 6위의 아쉬운 성적표였다. 페르스타펜의 디퓨저 손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개막전에서 두 대 모두 완주해 포인트를 챙겼다. 

맥라렌과 르노는 전원 득점에 성공하며 지난해보다 스피드와 신뢰성이 개선되었음을 증명해 보였다. 반대로 포스 인디아와 윌리엄즈는 득점권에서 밀려났다. 메르세데스 파워에 힘입어 중위권을 유지해왔던 두 팀의 부진은 파워 유닛 간 성능 차이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하스팀의 어이없는 더블 리타이어는 휠 너트가 비스듬히 잠겼기 때문으로, FIA에서는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차를 코스에 내보낸 책임을 물어 1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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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너트 문제로 더블 리타이어한 하스팀

한편 결승 레이스 중에 추월이 거의 없었던 데 대해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직선로가 짧은 멜버른의 특징이라고는 해도 오프닝 랩을 제외하고 경기 중 추월이 5번밖에 없었다. 


제2전 바레인 그랑프리

4월 7일 토요일 저녁 6시. 바레인 남부 샤키르에 위치한 바레인 국제 서킷(1주 5.412km)에서 F1 제2전의 예선이 시작되었다. 중동국가 최초의 F1 그랑프리로 2004년 시작된 바레인 그랑프리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사막 한가운데 서킷을 세우기 위해 무려 1억5천만 달러가 투입되었는데, 주변 모래 지형을 접착제를 분사해 고정하는 독특한 공법이 사용되었다. 서킷 1주 거리는 5.412km. 날씨 등을 고려해 2014년부터 야간 레이스로 열리고 있다. 

Q1에서 페르스타펜이 미끄러지며 방호벽과 충돌, Q2에서는 맥라렌 듀오가 10위권에 들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예선 초반부터 위력을 보이던 페라리 듀오의 스피드는 Q3에서도 계속되었다. 페텔이 잠정 톱에 오르는가 싶더니 라이코넨이 이를 갱신했고, 보타스가 응수했지만 페텔은 1분 27초 958로 다시금 잠정 톱에 복귀했다. 페텔이 개인통산 51번째 폴 포지션을 차지했고 라이코넨이 2위로 페라리가 1열을 독점했다. 메르세데스 듀오 보타스와 해밀턴이 3, 4위. 해밀턴은 오일이 새는 기어박스를 교체하느라 페널티를 받아 9번째 그리드로 밀려났다. 덕분에 리카르도, 가슬리, 마그누센, 휠켄베르크와 오콘이 한 자리씩 올라섰다. 


도박적인 타이어 작전 변경

4월 8일 일요일. 결승 레이스를 앞둔 서킷 주변은 기온 28℃, 노면 온도 33℃의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스타트와 함께 페텔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보타스가 페라리 듀오 사이를 파고들었다. 가슬리도 리카르도를 제쳐 순위를 올렸다. 뒤에서는 페레스가 하틀리와 접촉해 스핀했다. 하틀리에게는 사고 책임을 물어 10초 페널티가 내려졌다. 예선 사고로 15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페르스타펜이 해밀턴 뒤로 바싹 따라붙었다. 인코너로 추월을 시도하던 페르스타펜은 해밀턴을 밀어 부치다가 타이어가 터졌다. 리카르도마저 전기계통 트러블로 차를 세움으로써 레드불은 경기 초반에 무너져 내렸다. VSC가 발령된 틈을 타 페르스타펜이 타이어를 갈고 대열 꽁무니로 복귀. 순위는 페텔을 선두로 보타스, 라이코넨, 가슬리, 마그누센, 오콘, 휠켄베르크, 알론소, 해밀턴, 하틀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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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와 함께 보타스가 페라리 듀오 사이를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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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은 해밀턴과의 격렬한 싸움 끝에 타이어가 터졌다

페텔이 7랩에 최고속 랩을 경신하며 보타스와의 시차를 2초로 벌렸다. 5위로 부상한 해밀턴은 8랩에서 가슬리를 제쳐 4위로 올라섰다. 그 뒤에서는 마그누센과 휠켄베르크, 알론소가 치열한 근접전을 벌였다. 10랩이 되자 페레스를 필두로 2스톱 작전을 계획한 차들이 피트인을 시작했다. 12랩에는 해밀턴이 미디움 타이어로 갈아 신었고 16랩에는 가슬리가 피트인했다.  

선두 페텔이 피트인한 것은 18랩 째. 소프트로 교환하고 2스톱 작전을 펼쳤다. 반면 추격자 보타스는 20랩에 미디엄으로 바꾼 후 최후까지 논스톱으로 달리는 1스톱 작전이었다. 페이스를 올린 펠텔이 아직 타이어 교환을 하지 않고 버티는 해밀턴 추월에 성공. 26랩 째 피트인한 해밀턴이 미디엄 타이어를 끼우고 역시 1스톱 작전에 나섰다. 


2스톱을 해야 하는 라이코넨은 페이스를 올려야 하지만 보타스와의 거리를 줄일 수가 없었다. 3위를 유지하던 라이코넨이 35랩을 마치고 피트인. 그런데 좌측 뒷타이어를 잠그지 않은 상태로 출발하다 크루를 치는 사고까지 냈다. 결국 피트 레인에 차를 세우고 리타이어. 페라리팀은 작전 변경을 지시했다. 현재 페텔이 선두지만 피트인을 한 번 더 하기에는 여유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1스톱으로 바꾼 것이다. 소프트 타이어로 39랩을 달려야 하는 도박적인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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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적인 타이어 전략에도 불구하고 페텔이 2연승을 거두었다 

페텔의 소프트 타이어는 메르세데스의 기대와 달리 잘 버텨주었다. 10랩을 남기고 보타스와의 시차는 6초 남짓. 하위 그리드에서 3위까지 올라온 해밀턴은 보타스 12초 뒤에 있었다. 한참 떨어져 토로로소팀의 가슬리가 4위. 하지만 잘 버티던 페텔의 타이어도 결국은 한계에 다다랐다. 페텔이 페이스를 조절하는 사이 보타스가 랩당 1초씩 추격했다. 손에 땀을 쥐는 막판 추격전에 서킷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프트 타이어로 39랩 버텨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56랩. 드디어 페텔을 1초 이내로 추격한 보타스가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10번 코너를 돌아 나온 후 한 번, 그리고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또 한번 DRS를 작동시켰다. 하지만 추월은 불가능했다. 결국 0.699초의 간발의 차이로 페텔이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전 이후 파죽의 2연승. 페라리 선배 드라이버인 게르하르트 베르거가 체커기를 흔들고 있었다. 보타스와 해밀턴이 2위와 3위로 시상대 나머지 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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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스는 분명 유리해 보였지만 페텔을 제치기에 부족했다

페텔은 개인 통산 200번째 F1 스타트에서 폴투윈의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메르세데스팀의 원스톱 작전을 보고 패배를 직감했었다는 페텔은 “10랩을 남긴 시점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거짓말이었다. 무선으로 보타스의 페이스를 들었을 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우리들이 무얼 할 지 보고 미디엄 타이어의 원스톱 작전을 골랐다. 그래서 우리도 처음에 2스톱을 하려 했다가 1스톱으로 바꾼 것이다. 가능한 한 타이어에 신경 쓰면서 달렸다. 다행이도 보타스가 추월하기에는 랩이 부족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슬리가 개인통산 최고순위인 4위를 차지해 토로로소 팀원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마그누센과 휠켄베르크가 5위와 6위. 맥라렌 듀오 알론소와 반도른이 7, 8위에 올랐고 에릭슨, 오콘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토로로소는 혼다 파워유닛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지난 3년간 암흑기를 보내야 했던 혼다 관계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희망에 부푼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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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의 악몽을 떨치고 5위에 오른 마그누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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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를 차지한 토로로소의 가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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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슬리가 혼다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F1 대열은 4월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3전 중국 그랑프리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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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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