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제11전 스페인 랠리
2017-11-01  |   18,471 읽음

제11전 스페인 랠리
크리스 미크, 시즌 2승째


스페인 랠리에서 크리스 미크가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오지에가 드라이버즈 챔피언에 한 발 다가섰고,

누빌은 막판 리타이어로 챔피언십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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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랠리는 1957년 역사를 시작해 75년부터 유럽 챔피언십, 91년부터 WRC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특징은 WRC 유일의 복합 노면이라는 점. 중속 그레이블(비포장)과 매끄러운 고속 타막(포장도로)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서스펜션 세팅과 타이어 전환이 필요하다. 팀 크루들은 차의 세팅을 빠르게 끝내야 하고 드라이버는 온-오프로드 노면에 재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게다가 높은 기온으로 타이어 마모까지 빠르다. 2002년 카탈루냐 살로우 인근으로 옮겨왔을 때는 타막 랠리였지만 이후 주변 코스를 개발해 2010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복합 구성으로 바꾸었다.
 
혼전 뚫고 미켈센이 초반 선두
스페인 최대 테마파크 포르투아벤투라 근교의 살로우는 카탈루냐 지방의 유명한 휴양도시 중 하나다. 이곳에서 지난 10월 5일, 스페인 랠리 세리머니얼 스타트가 열렸다. 본격적인 경기는 다음날인 6일 카세레스 도심의 SS1(12.5km)을 시작으로 6개 스테이지에서 시작했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잡은 것은 M-스포트의 타나크. 이후 미크와 미켈센, 라트발라가 돌아가며 톱타임을 냈고 SS5는 다시 미크, SS6은 오지에가 잡았다. 이 대접전을 뚫고 현대팀의 미켈센이 첫날 종합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폭스바겐2 소속이었던 안드레아스 미켈센은 얼마 전 독일 랠리에서 시트로엥으로 스폿 출전했었다. 지난해 말 폭스바겐이 퇴진함에 따라 오지에가 M-스포트, 라트발라가 토요타로 자리를 옮긴 데 반해 미켈센은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시트로엥을 통해 이탈리아와 폴란드, 독일 랠리에 단발성으로 참전한 것. 그런데 최근 현대팀이 미켈센을 정식 영입하기로 했다. 에이스 누빌의 성적이 들쑥날쑥한 데다 패든과 소르도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현대팀은 누빌과 패든, 소르도와 미켈센 4명의 드라이버 중 3명을 상황에 따라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스페인에서는 누빌, 소르도, 미켈센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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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팀과 입단 계약을 맺은 안드레아스 미켈센


첫날을 마친 시점에서의 순위는 미켈센이 1시간11분56초3으로 선두. 1.4초 차이로 오지에가 뒤쫓았고 3위 미크, 4위 타나크, 5위 오스트베르크였다. 현대팀 동료 소르도와 누빌이 6, 7위였고 하니넨, 르페브르, 라피가 그 뒤를 이었다. 오스트베르크는 흙먼지가 유입되는 문제로 시간을 잃었고 SS4를 잡았던 라트발라는 하체 손상으로 오일이 새 리타이어했다.


10월 7일 데이2는 SS7~13의 7개 스테이지 121.86km 구간에서 경기를 벌였다. 첫날 그레이블에서 타막으로 바뀌기 때문에 랠리카들은 서스펜션 세팅과 타이어를 교체했다. 오프닝 스테이지인 SS7 엘 몬트멜(24.4km)에서 시트로엥팀의 미크가 소르도를 3.6초 밀어내고 톱타임을 기록했다. 종합 2위인 오지에와는 9.1초로 시차가 벌어졌다.


핸들링 난조에 시달린 오지에는 서비스를 받고 난 오후 SS11~13을 잡았지만 결과적으로 미크와의 시차는 13초까지 벌어졌다. 종합 3위 타나크도 핸들링과 기어박스에 문제가 있어 고전했다. 토요타팀의 하니넨이 SS8, SS9를 잡아 종합 4위로 부상.


챔피언십 타이틀에 대한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던 현대팀에게 연이어 불운이 몰아닥쳤다. 누빌이 오전 중에 언더스티어에 시달리더니 유압 문제까지 터져 차를 잠시 세우고 응급조치를 해야 했다. 결국 다음 스테이지 도착이 늦어 30초 패널티를 받아 SS9를 마친 상황에서 8위로 떨어졌다. 누빌은 SS10 톱타임을 시작으로 오후에 분발해 5위까지 올라섰지만 전체적인 팀 성적은 부진했다. 소르도와 미켈센이 SS12 동일한 구간에서 노면 단차에 걸려 소르도는 스티어링, 미켈센은 타이어 파손으로 동반 리타이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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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의 소르도(사진)와 미켈센이 SS12에서 동반 리타이어했다


토요일을 마치는 시점에서의 순위는 미크를 선두로 오지에, 타나크, 하니넨, 누빌, 라피, 오스트베르크 순. M-스포트 듀오가 살아남은 데 비해 현대팀은 둘이 리타이어해 매뉴팩처러즈 타이틀 가능성이 사실상 날아갔다.

마지막날은 미크의 단독 무대
10월 8일 일요일. SS14~19의 6개 스테이지에서 스페인 랠리 최후의 승자를 가렸다. 오지에에 13초 앞선 미크는 오프닝 스테이지 SS14부터 빨랐다. 포장노면으로 바뀐 토요일부터 페이스가 오른 미크는 마지막날 SS14부터 SS18까지 5연속 톱타임으로 라이벌들의 추격 의지를 짓밟았다. SS18을 마친 상황에서 오지에와의 시차는 무려 27.3초. 결국 미크가 시즌 2승째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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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 선두 오지에가 2위로 자리를 굳건히 했다


머신 트러블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오지에가 2위. 팀 동료 타나크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를 차지했다. 타나크가 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M-스포트는 올 시즌 매뉴팩처러즈 챔피언 타이틀 확정을 눈앞에 두었다. 시트로엥팀은 시즌 2승째로 숨통을 틔었지만 여전히 4개팀 중 꼴찌 신세. 하니넨, 오스트베르크, 르페브르, 에번스, 수니넨, 코페키, 그리고 비에비가 4~10위로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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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크 3위로 M-스포트가 2, 3위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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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사고로 리타이어한 누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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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를 차지한 오스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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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타에서는 하니넨이 4위로 선전했다

시상대를 노렸던 누빌은 SS16에서 타이트 코너를 고속으로 진입하다가 서스펜션이 파손되어 주저앉았다. 득점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드라이버즈 포인트에서도 타나크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스페인전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 시즌 WRC는 영국과 호주 2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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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우승을 기뻐하는 시트로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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