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드라이버 자체 브랜드 시대 열어야
2017-08-08  |   10,199 읽음



국내 모터스포츠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려면
팀과 드라이버 자체 브랜드 시대 열어야

국내 모터스포츠는 규모와 접근성이 개선되었고, 덕분에 관중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게다가 경쟁력을 갖춘 팀과 드라이버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자신을 상품화하는 데 소극적이다. 국내 모터스포츠가 한 걸음 더 나가려면 팀과

드라이버들이 스스로의 상품성을 포장하는데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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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과 배우들이 그토록 원하던 무대가 만들어졌다. 기대를 완전하게 충족시킬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채워졌다. 극단과 배우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무대와 배우, 그리고 관객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뜬금없이 연극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내 모터스포츠(정확하게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와 연극의 3대 요소가 궤적을 같이 한다는 생각에서다. 슈퍼레이스는 지난 시즌 꽁꽁 닫혀 있던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빗장을 여는 데 성공했다.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도, 인제스피디움도 훌륭한 무대라는 데는 공감한다. 다만 이 두 곳은 관객 접근성에서 다소 떨어진다. 그렇기에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의 경기 개최는 국내 모터스포츠를 한층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들이 많다. 에버랜드에서 열린 올 시즌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개막전에는 1만6,000여 관중이 찾아 스피드의 진수와 모터스포츠 문화를 마음껏 즐겼다. 하지만 관계자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갔으면 하는데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실 국내 모터스포츠는 레이싱 팀과 드라이버의 헌신과 희생을 토대로 발전해왔다. 물론 “내가 아니어도 그 일을 누군가는 할 것이다”라는 논리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을 돌이켜보면 슈퍼레이스와 레이싱 팀, 그리고 드라이버들은 마치 논밭이 갈라지는 가뭄 속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온 농부처럼 희망의 싹을 틔웠고, 그것을 지켜냈다. 엑스타레이싱, 아트라스BX, 제일제당레이싱, CJ로지스틱스레이싱, CJ 이엔엠 모터스포츠, 팀 106, 쏠라이트인디고, 쉐보레레이싱, 서한퍼플의 블루와 레드 등 프로 팀들이 주축을 이루는 시대를 열어젖혔다.


관계자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는 표현은 슈퍼레이스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수천, 수만의 열성적인 팬들을 가진 팀과 드라이버의 출현을 고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국내 모터스포츠도 이런 팀과 드라이버를 배출한 시기가 있었다. 팀 106의 류시원은 연예인이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일본 팬들을 위해 전세기를 띄울 정도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자랑했다. 덕분에 관련 상품이 출시될 정도였고 팬들의 호응 또한 열광적이었다. 비록 지금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를 응원하기 위해 서킷을 찾는다.


국내 모터스포츠는 이제 관중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고, 덕분에 관객들도 많이 늘었다. 게다가 절정의 기량을 갖춘 팀과 드라이버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팀과 드라이버들이 자신을 상품화하는 데 다소 소극적이다. 국내 모터스포츠가 한 걸음 나가려면 스스로를 최상의 상품으로 포장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브랜드의 가치는 열성적인 팬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물론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런 노력이 통하기만 한다면 국내 모터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터. 팀은 물론이고 드라이버도 브랜드화 시도에 나서야 할 때다. 국내에서도 수천, 수만의 팬들이 특정 팀이나 드라이버를 응원하는 광경이 펼쳐지는 것이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닐 것이다.

오토레이싱 사진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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