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카르 랠리 (下)
2017-02-27  |   17,533 읽음



2017 다카르 랠리 (下) 

페테랑셀, 13번째 우승컵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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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반 폭우를 만난 올해의 다카르 랠리는 진창으로 변한 코스에서 길을 잃었다. 1월 6일부터 악천후가 참가자들을 괴롭혔고 7일 스테이지6은 아예 취소. 중간 휴식지 라파즈로 하루 먼저 이동한 대열은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보냈다. 월요일에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날씨는 호전되지 않았다. 스테이지7과 8의 SS를 축소했고, 살타~칠레시토 구간을 달릴 예정이었던 9번째 스테이지는 다시 취소되었다. 그 와중에 페테랑셀과 로브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선두자리를 주고받았다. 스테이지10에서 바이크와의 충돌사고에도 불구하고 종합선두에 오른 페테랑셀은 로브의 맹렬한 막판 추격을 저지하며 개인통산 13번째 우승을 손에 넣었다. 아울러 푸조팀은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토요타와 미니를 누르고 시상대를 독점했다.


 

STAGE7 (1월 9일) 라파즈~우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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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를 돌파중인 테라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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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후 재개된 다카르 랠리에서 페테랑셀이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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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부문의 팀 선덜랜드

 

중간휴식을 앞두고 폭우를 만난 랠리대열은 예정보다 일찍 휴식을 시작해야 했다. 하루 이른 토요일 휴식지인 라파즈에 도착한 선수들은 1월 9일 월요일 스테이지7을 시작했다. 우유니까지 총거리 622km, 스페셜 스테이지(SS) 322km가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SS를 161km로 단축했다.


종합선두 페테랑셀이 2위 로브를 1분 이상 리드한 채 스타트. 로브의 맹렬한 추격에도 불구하고 페테랑셀은 이날 로브보다 48초 앞선 스테이지 선두로 거리를 더욱 벌렸다. 또 한 명의 푸조 팀원 데프레는 속도를 올리지 못하고 스테이지 7위. 종합순위에서는 4위로 떨어졌다. 대신 로마(토요타)가 푸조의 견고한 선두 대열을 비집고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종합 5위는 미니팀의 희망 히르보넨, 종합 6위는 스테이지 3위에 오른 드빌리에(토요타)가 차지했다. 

STAGE8 (1월 10일) 우유니~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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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폭우로 늘어난 물이 랠리 대열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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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로 떨어졌던 데프레가 3위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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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헤치는 로브


소금 호수로 유명한 볼리비아 우유니를 출발한 선수들은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 살타까지 총거리 892km 구간을 달렸다. SS 구간은 원래 492km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계속된 폭우로 코스가 좋지 않아 국경 근처 SS를 단축하기로 했다. 로브의 맹렬한 추격을 받은 페테랑셀은 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로브는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은 후 스테이지 선두로 페테랑셀보다 5분 가까이 빠른 기록을 보여주었다. 타이어가 펑크 나는 바람에 시간을 약간 잃었지만 그래도 3분 이상의 시차로 스테이지를 제압함으로써 페테랑셀을 제치고 종합선두로 복귀. 페테랑셀은 스테이지 2위에 종합 2위(+1분38초). 4위로 떨어졌던 데프레가 다시 종합 3위로 복귀해 푸조가 1-2-3 편대를 다시 짰다. 로마와 히르보넨이 그 뒤를 쫓았다.

 STAGE9 (1월 11일) 살타~칠레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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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9는 살타-칠레시토 발착 977km(SS 406km) 구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볼리비아를 덮친 폭우로 루트 일부가 유실된 데다 전날 일부 경주차와 지원차들이 살타에 도착하지 못해 숙박과 정비에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조최 측은 이날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경기 참가자들은 곧바로 다음 비박지인 칠레시토로 이동했다.

STAGE10 (1월 12일) 칠레시토~산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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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막판 추격전을 벌인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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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랑셀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종합선두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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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세력의 희망이었던 히르보넨이 사고로 무너졌다


칠레시토-산후안 구간에서 재개된 경기는 총 751km, SS 449km 구간을 달렸다. 종합선두를 다투는 로브가 페이스를 올리지 못해 고전했다. 반면 페테랑셀은 순조로운 주행으로 종합선두 복귀가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코스를 역주행하던 바이크 부문 시몬 마르칙(KTM)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리가 골절된 마르칙은 움직일 수 없었고, 구조 헬기가 올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했던 페테랑셀은 10분 가량 시간을 잃었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로브가 스테이지 선두에 올랐다.


그런데 경기 후 주최 측이 구조로 인해 지연된 시간을 보상하기로 결정, 경기 결과가 뒤바뀌었다. 이에 따라 페테랑셀이 스테이지 선두에 오르는 한편 로브를 5분 50초 차이로 밀어내고 종합선두에도 복귀했다. 종합 3위는 여전히 데프레. 갈 길 바쁜 로마는 이날 길을 잃고 헤매는 가운데 종합 4위 자리만 간신히 지켰다. 그를 비롯해 올해의 로드북은 정확도가 떨어져 혼란을 유도한다는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종합 5위를 달리던 히르보넨은 트럭과의 사고로 파손된 라디에이터를 고치느라 3시간 가까이 허비해 미니팀의 시상대 등극 희망은 사실상 끝났다. 바이크 부문은 샘 서덜랜드(KTM)가 선두를 유지했다.  

 

 

STAGE11 (1월 13일) 산후안~리오콰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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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안의 비박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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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스타일의 고속 스테이지에서 로브가 속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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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직전 인터뷰 중인 발크너. 바이크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악천후 속에서 대장정을 이어온 2017년 다카르 랠리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산후안을 출발해 리오콰르트로 향한 대열은 안데스 산맥의 험로를 내려와 다시금 속도를 높였다. 카와 UTV는 총거리 795km에 SS 292km, 바이크/쿼드/트럭은 754km/SS 288km의 다른 루트를 달렸다.


추격자 로브는 특기라고 할 수 있는 WRC 스타일의 고속 스테이지에서 페테랑셀 사냥에 나섰다. 다음날은 기록을 측정하는 SS가 64km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부를 가를 마지막 격전지였다. 처음에는 로브가 이번 경기 네 번째 스테이지 톱과 함께 시차를 크게 줄이는 듯했다. 하지만 스테이지 후반 페테랑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로브는 스테이지 선두를 잡기는 했지만 페테랑셀을 가시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에는 실패했다. 종합선두는 여전히 페테랑셀, 로브와의 시차는 5분 32초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유력하다. 데프레가 스테이지 6위에 종합 3위, 토요타의 로마와 드빌리에가 종합 4, 5위에 올랐다. 토요타의 하이럭스 에보는 평지에서 속도가 뛰어났지만 푸조의 1-2-3 방벽은 여전히 튼튼했다.

 STAGE12 (1월 14일) 리오콰르토~부에노스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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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랑셀은 이번 우승으로 다카르 13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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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부문에서는 카마즈팀의 니콜라예프/야코블레프/리바코프 조가 우승했다


안데스 산맥의 험지와 폭우 속을 달린 랠리 대열은 1월 14일 리오콰르토를 출발해 종착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했다. 대장정의 최후를 장식하는 스테이지12는 총거리 786km. 하지만 기록을 재는 SS는 초반 64km에 불과하다. 로브와 5분 이상의 시차를 둔 페테랑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예상대로 WRC 스타일의 고속 스테이지에서 실력을 발휘한 로브가 연속으로 스테이지 톱을 잡았다. 반면 페테랑셀은 그보다 18초 뒤진 스테이지 2위로 여유롭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바이크로 다카르에 데뷔해 6번의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던 페테랑셀은 자동차로 전향 후 다시 7번의 우승을 더함으로써 개인통산 13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페테랑셀은 경기 후 선수들이 똑같은 상황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팀오더를 내리지 않은 팀에 고마움을 전하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번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경쟁이 워낙 치열했기 때문에 팀메이트 외에 다른 팀 선수들과도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 중에서도 어려운 상대였던 로브는 랠리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 쉽지 않았다.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훌륭한 머신을 준비한 푸조팀에 감사를 보낸다.”


2위는 세바스타잉 로브에게 돌아갔다. WRC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그였지만 다카르에서는 첫 번째 시상대다. “팀과 나 모두에게 최고의 결과다. 전반에 약간의 엔진 트러블이 있은 후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막판의 타이어 펑크가 아쉽지만 2위로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로브의 뒤를 이어 푸조팀의 시릴 데프레가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엔진 리스트럭터 축소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푸조팀은 2연속 우승과 함께 시상대를 독점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4대가 투입된 3008 DKR은 엔진 성능은 물론 구동계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손본 최신형. 토요타 하이럭스에 비해 속도는 뒤지지만 내구성과 오프로드 주파성 등 종합 성능에서 앞섰다.  


강렬한 스피드로 초반에 치고 나갔던 토요타팀은 로마와 드빌리에가 종합 4, 5위. 알아티야가 머신 트러블로 주저앉은 데 이어 사고와 트러블에 발목을 잡혔다. 완전 신형 미니를 투입한 X레이드 랠리팀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히르보넨이 13위로 뒤처진 대신 테라노바가 종합 6위에 올랐다.


바이크 부문은 샘 서덜랜드가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KTM 세력이 상위권을 휩쓸었고 트럭 부문은 카마즈의 니콜라예프/야코블레프/리바코프조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쿼드는 카랴킨(야마하), 신생 UTV 클래스는 토레스(폴라리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

 

 

이수진 편집위원 사진 레드불, X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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