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자, 가는 자, 돌아오는 자
2016-11-01  |   24,808 읽음



오는 자, 가는 자, 돌아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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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즌 막바지를 앞둔 모터스포츠 바닥은 챔피언십 확정을 위한 전쟁이 치열하다. F1은 메르세데스팀이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을 확정지은 가운데 드라이버즈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니코 로즈베르크, 루이스 해밀턴이 불꽃 튀는 막판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WRC는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스페인에서 4년 연속 챔피언을 결정지었고, 2위 자리를 두고 미켈센, 누빌, 패든이 접전 중. 미켈센부터 6위 라트발라까지의 점수차가 24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은 영국과 호주 랠리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마무리 단계인 챔피언 결정전과 달리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작업 역시 뜨겁다. 시즌막바지에 접어들면 으레 은퇴하는 드라이버와 새로 영입될 신참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화젯거리다. 우선 이탈리아 그랑프리 결승을 앞두고 윌리엄즈팀의 펠리페 마사가 F1 은퇴를 선언했다. 1년간 휴식기에 들어가는 맥라렌팀 젠슨 버튼의 빈자리는 올해 초 부상당한 알론소 대신 스폿 기용되었던 스토펠 반도른이 대신한다.

사실 맥라렌 관련 빅뉴스는 따로 있었다. 바로 그룹 총수인 론 데니스의 은퇴 소문이었다. 뉴질랜드 출신 레이서 부르스 맥라렌(1970년 사고로 사망)이 만든 맥라렌을 오늘날 페라리 다음 가는 명문 컨스트럭터로 성장시킨 이다. 그룹 주식 25%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한 그는 2009년 마틴 위트마쉬에게 경영을 물려주며 한 발 물러서는 듯하다가 2014년 다시 CEO 자리에 복귀했다. 아직은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라서사태를 좀 더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

이 밖에 니코 휠켄베르크가 포스인디아에서 르노로 이적한다. 명색이 워크스팀인 르노는 올해 캐빈 마그누센과 졸리온 파머를 기용했지만 머신 전투력과 팀 전력, 드라이버 모두 총체적 난국이었다.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던 포스인디아는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르노가 보타스에게도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에 가뜩이나 마사 은퇴로 전력공백이 생긴 윌리엄즈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팀의 부대표인 클레어 윌리엄즈는 “발테리 보타스가 자신의 첫 F1 승리를 다른 팀에서 거둔다면 실망할것”이라며 그의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다. 2013년 윌리엄즈에서 F1 커리어를 시작한보타스는 2014년 메르세데스 파워에 힘입어 챔피언십 4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파워 유닛 성능 차이가 줄어 7위에 머물고 있다.

WEC 포르쉐팀의 마크 웨버도 은퇴한다. 2002년~2013년 F1에서 활약했던 웨버는 때마침 워크스에 복귀하는 포르쉐를 따라 활동지를 내구레이스로 옮겼으나 이제 긴레이스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기왕이면 최고의 팀인 포르쉐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었다.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일은 많다. 물론 드라이버로서 활약하면서 사생활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새벽 3시에 일어나 서킷으로 향하는 일은 상당한 열정을 필요로 한다.”

랠리 바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WRC 현대팀 에이스 티에리 누빌의 잔류소식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카타르 월드랠리팀에 있던 2013년 피에스타를 몰고 챔피언십 2위에 올랐던 누빌은 새롭게 워크스로 복귀하는 현대팀에 합류하며 기대를모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으로 막판에는 현대N의 헤이든 패든과 자리를 바꾸기도 했다. 팀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듯 보였던 누빌은 때마침 WRC에 복귀를 준비 중인 토요타로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현대팀과의 계약을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챔피언 폭스바겐과 현대, 1년 쉬었다 복귀하는 시트로엥은 기존 드라이버 라인업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토요타(토요타 가주 레이싱)는 신형 랠리카 야리스 WRC를 공개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활용 등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기로 한 토요타는 이를 위한 토요타 커넥티드사를 설립했다. 차 옆면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로고가 들어간다. 드라이버진은 아직 유호 하니넨 한 명만 결정된 상태. 핀란드 출신으로 2006년 그룹N으로 스웨덴 랠리에서 WRC에 데뷔했던 하니넨은 미쓰비시 랠리아트와 스코다, 현대팀에서 스폿참전만 했을 뿐 아직 WRC 풀시즌 경험이 없다. 대신 IRC와 ERC에서는 스코다 파비아 S2000을 몰고 2010년과 2012년 챔피언에 올랐다. 3대 체제가 될 드라이버진 후보에는 15세 소년 카리 로반페라도 포함되어 있다.1993~2006년 WRC에서 활동했던 해리 로반페라의 아들로, 8살 때 눈길 드리프트영상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랠리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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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에 복귀하는 토요타의 야리스 WRC​

토요타 야리스를 비롯하여 현대 i20 WRC, 시트로엥 DS3 WRC 등 변화되는 규정에맞춘 신형 랠리카들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내년 시즌 WRC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프로토타입인 i20 WRC는 12월 1일 몬자 랠리 쇼를 통해 정식 버전을 공개한 후 내년 1월 20~22일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 글 이수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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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현대 i20 W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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