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 SPORTS WRC- 제8전 핀란드 랠리
2016-09-20  |   15,250 읽음

 

스폿 참전한 미크가 통산 3승째

​비(非) 워크스 시트로엥, 핀란드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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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랠리는 외국인 선수에게 좀처럼 우승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는 영국인 크리스 미크가 현지 출신 라트발라를 여유롭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스폿 참전한 시트로엥이 워스크 폭스바겐과 현대에 굴욕을 안겼다.

한때 1000호 랠리라 불렸던 핀란드 랠리는 WRC 중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이벤트. 1951년 시작해 73년부터 WRC의 일원이 되었고, 2013년부터는 핀란드 석유회사 네스테(네슬레가 아니다)가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다. 핀란드에서 연상되는 것은 새하얀 눈밭이지만 핀란드 랠리는 한여름 호수 주변과 침엽수림을 가로지르는 고속그레이블 랠리다. 넓은 구간과 좁은 테크니컬 섹션이 혼합된 비포장노면에 많은 점프가 있어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평균시속130km, 최고시속 200km에 달하는 빠른 속도 때문에 핀란드 그랑프리혹은 숲 속의 F1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코드라이버가 조금이라도 템포를 놓칠 경우 큰 사고로 연결되기 쉽다. 지금까지열린 65번의 경기 중 54번이 핀란드 출신이었을 만큼 홈코스의 이점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역대 최다 우승자는 7번의 우승컵을 챙긴하누 미콜라와 마커스 그론홀름.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세바스티앙로브의 3승이 최다 기록이다. 최근 3년간은 오지에 1번, 라트발라가2 2번 우승했고 랠리카는 모두 폭스바겐 폴로 R이었다.

선두 미크를 라트발라가 추격

올 시즌 제8전 핀란드 랠리가 지난 7월 28일,핀란드 중남부 이위배스퀼래(Jyvaskyla)시내에서 SS1을 시작으로 총 거리1370.66km, 24개 SS(333.99km)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위배스퀼래는 핀란드에서 최초로 대학이 세워진 대표적인 교육 도시이면서 랠리 팬들에게는 헨리토이보넨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1975년 이곳핀란드 랠리에서 WRC 데뷔한 토이보넨은1980년에 24세 86일의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우며 스타로 등극한다. 하지만 6년후 프랑스 랠리에서 란치아 델타 S4를몰다가 절벽에서 추락, 29살의 나이에 생을마감하고 말았다. 그의 죽음은 그룹B 폐지의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목요일, 이위배스퀼래 도심에서 열린 첫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타나크와 미켈센이1분45초9의 동률 선두에 올랐다. 오지에와 누빌, 그리고 미크가 3~5위. 이미 3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홈코스의 라트발라는 선두에 2.1초 뒤진 6위.  2002년 말 WRC에 데뷔한 라트발라는 이번이 164번째엔트리로 핀란드 랠리 드라이버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이전 기록은 미코 히르보넨의 163 경기)했다. 아울러 그는 2008년 스웨덴에서 22세 11개월의 나이로 우승함으로써 핀란드인 선배 헨리토이보넨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전적이 있다.

SS2~12가 열린 7월 29일 금요일, 미크가SS2와 SS5, SS8, SS11에서 톱타임을 기록했고 타나크가 SS4, SS6, SS7, SS9를 잡았다. 그런데 타나크는 SS5에서 서스펜션 트러블로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32.9초)순위가 밀렸다. 대신 라트발라가 타이어펑크에도 불구하고 종합 2위. 오지에는 SS10에서 도랑에 빠져 위기에 처했으나,관객들의 도움을 받아 코스에 복귀할 수있었다. 다만 여기에서 16분 가까이 시간을 잃어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오지에는 경기후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아쉬워했다. “헤어핀을 최단 커트하기 위해 조금 일찍 방향을 틀다가 코너 안쪽 도랑에 빠져버렸다. 완전히 나의 실수다. 한동안 우승하지 못하다보니 푸시가 지나쳤던 모양이다.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않은 미스였다.” 금요일 경기가 마감된시점에서의 종합 순위는 미크를 선두로 라트발라 2위, 누빌 3위에 이어 미켈센과 브린, 패든, 오스트베르크가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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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는 SS10에서 도랑에 빠져 16분을 허비했다

7월 30일 토요일. SS13~20에서는 전날 잘달린 미크가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이날 8개의 스테이지 중 절반인 4개에서 톱타임을 기록해 라이벌들을 압도했다. 라트발라는 홈코스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이날 한 개의 SS도 잡지 못했다. 종합 2위자리는 지켰지만 전날 18.1초였던 선두와의 차이는 무려 41초로 늘어났다. SS13의 33km장거리 스테이지에서만도 13.4초가 뒤지는기록이었다. 시트로엥의 브린이 3위로떠올랐고 누빌은 5위로 밀렸다. 패든은여전히 6위. 한편 카밀리와 베르텔리는 핀란드 그랑프리의 악명에 걸맞은 큰 사고로 랠리카가 대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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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발라는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에도불구하고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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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로 생애 첫 시상대를 차지한 브린

 

8월 31일 일요일은 SS21~24의 4개스테이지에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전날40초가 넘는 큰 리드를 확보한 미크는 큰 실수나 사고가 없는 한 우승이 거의확정적인 상황. 이런 여유를 충분히 활용한 안정적인 주행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개인통산 3번째 우승인 동시에 영국인 드라이버최초의 핀란드 우승자가 되었다. 시트로엥이 내년 신차 개발에 집중하느라 워크스 활동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미크는 올해 프라이비터자격으로 스폿 참전하고 있다. 개막전 몬테카를로와 2전 스웨덴, 5전 포르투갈, 그리고 이번 핀란드가 4번째 엔트리. 그중 2승(포르투갈, 핀란드)을 거둠으로써 매우 충실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브린까지 3위를 차지해 쟁쟁한 워크스들을 제치고 시트로엥이 핀란드를 완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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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부터 선두로나선 미크는 완벽한 독주로 통산 세번째 우승을 거머 쥐었다​

신예 브린이 개인 첫 시상대 등극

2위는 라트발라로 선두 미크와 29.1초 차이. 우승은 놓쳤지만 패든을 3점차로 밀어내고 드라이버즈 포인트 3위로 올라섰다. 2위 미켈센과의 차이는 이제 11점. 1, 2위의 순위가 토요일에 대략 확정된 반면 3위경쟁은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전날까지 3위 브린과 4위 타나크 사이가 약 9초, 타나크와 6위 누빌은 6초 차에 불과했다. SS21 톱타임으로 막판 뒤집기를기대했던 타나크는 이어진 SS22에서 사고로 리타이어. 폴란드 랠리에 이어 다시 한번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누빌이 SS22와  SS24 톱타임으로 브린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SS23을 잡은 브린은 4.6초차이로 달아나고 말았다. 올 시즌 최상위 클래스 도전을 시작한 아일랜드 출신 크레이그 브린은 처음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에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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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2 클래스우승, 종합 8위를 차지한 라피의 파비아 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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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를 차지한 현대 팀의 누빌

현대팀은 누빌과 패든이 4, 5위를차지했고 현대N으로 출전한 애브링이 9위. 2015년부터 스폿 참전중인 애브링은 이번이 개인 통산 WRC 첫 득점이다. 한편사고로 56위까지 떨어졌던 오지에는 파워스테이지도 잡지 못해 올 시즌 처음으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45점 차의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WRC 대열은 4주 후 독일에서 제9전을치른 후 아시아로 넘어와 중국 랠리(9월9~11일)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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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폿 참전한 시트로엥이 폭스바겐과 현대를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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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위원 사진 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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