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제9전 오스트리아 GP: 해밀턴의 막판 역전극
2016-07-11  |   11,780 읽음

1963년 창설된 오스트리아 그랑프리는 지금까지 꾸준히 열리지 못하고 중간 중간 휴지기가 있었다. 2003년을 마지막으로 F1 캘린더에서 사라졌던 이 그랑프리가 부활한 것은 2014년. 물론 여기에는 레드불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에너지 드링크 메이커 레드불은 레이싱팀을 결성해 2005년 F1에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A-1링(구 외스터라이히링)에 거액을 투자해 최신신 서킷 ‘레드불링’으로 부활시켰다. 버니 에클레스턴 회장은 거액이 드는 F1에서 무려 2개 팀(레드불, 토로로소)을 운영하는 큰 손 레드불에게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부활이라는 선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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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베르크가 초반 선두 달려

6월 2일 토요일,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예선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Q3를 맞았다. 로즈베르크와 리카르도가 초반 톱타임을 주고받다가 결국 해밀턴이 1분7초922의 톱타임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로즈베르크 2위, 휠켄베르크 3위, 페텔이 4위였고 맥라렌의 젠슨 버튼이 5번째. 그 뒤로 라이코넨, 리카르도, 보타스, 페르스파텐, 마사 순. 그런데 로즈베르크와 페텔이 기어박스 교환으로 +5 그리드 처분을 받아 스타팅 그리드는 해밀턴, 휠켄베르크, 버튼, 라이코넨, 리카르도, 로즈베르크 순이 되었다. 그리드 상위 5대가 모두 다른 팀인 것은 이번 시즌 처음 있는 일. 예선 사고로 프론트윙을 갈아야 하는 크비야트 외에 마사가 피트 출발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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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일요일 결승. 기온 15℃, 노면온도 25℃, 습도 25℃의 날씨였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아직 드라이 컨디션이라 대부분이 수퍼 소프츠나 울트라 소프트를 선택했다. 지정 타이어는 소프트와 수퍼 소프트, 울트라 소프트 세 가지.

순조롭게 스타트한 해밀턴 뒤로 3 그리드의 버튼이 재빠르게 따라붙었다. 첫 바퀴에서는 해밀턴, 버튼, 라이코넨, 휠켄베르크, 로즈베르크, 리카르도, 페르스타펜, 페텔, 보타스, 사인츠 Jr. 순. 3랩에서 크비야트가 차를 멈추고 내리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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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2위 버튼과의 차이를 순조롭게 벌린 반면 버튼은 라이코넨의 위협을 받았다. 둘의 차이는 0.5초. 로즈베르크가 6주에 슬립스트림으로 휠켄베르크를 제쳐 4위에 올랐다. 이어 페르스타펜에게도 추월을 허용해 6위로 추락. 그런데 다시 새로운 추격자 페텔이 뒤따라오고 있었다.

버튼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9주에 로즈베르크에게 추월당하더니 이어서 페르스타펜의 추격을 받았다. 결국 페르스타펜의 추월도 허용해 버튼은 순식간에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10주에 보타스와 사인츠 Jr., 11주에 로즈베르크가 타이어를 교환했다. 15주의 순위는 해밀턴, 라이코넨, 페르스타펜, 페텔, 그로장, 로즈베르크, 리카르도 순. 코스에 약간씩 빗줄기가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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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주, 선두 해밀턴과 2위 라이코넨의 시차는 4초. 페르스타펜이 피트인 하느라 페텔이 3위로 올랐고 로즈베르크가 한참 뒤쳐져 4위를 달렸다. 현재 코스에서 페이스가 가장 빠른 것은 로즈베르크와 페르스타펜. 22주에 피트인한 선두 해밀턴은 타이어를 가는데 4.2초가 걸렸다. 그 사이 로즈베르크가 1분9초666로 최고속랩을 경신. 라이코넨은 23주에야 타이어를 갈러 피트인했다. 반면 페텔과 그로장, 나즐과 하리안토는 피트인하지 않고 버텼다.

27주, 메인 스트레이트를 달리던 페텔의 좌측 뒷타이어가 터져 코스에 파편을 흩뿌렸다. 1스톱 작전에 모험을 걸었던 페텔은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컨트롤을 잃고 방호벽과 충돌, 리타이어했다. 세이프티카가 출동한 틈을 타 버튼과 알론소, 페레스가 피트인. 30주의 순위는 로즈베르크, 해밀턴, 페르스타펜, 리카르도, 라이코넨, 보타스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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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주에 경기 재개. 피트레인에서 과속한 휠켄베르크와 그로장에게 피트 스톱 5초, 그리고 뒷차의 진로를 방해한 마그누센에게도 페널티가 내려졌다. 37주, 선두 로즈베르크와 해밀턴이 비슷한 페이스로 대열을 이끌었다. 나즐을 노리던 버튼은 39주에 추월에 성공, 7위로 올라섰다. 마사와 페레스는 44주에 나즐을 밀어내고 득점권에 발을 들였다. 나즐은 곧바로 피트에 들어가 너덜너덜해진 소프트를 수퍼 소프트로 갈아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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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주, 선두 로즈베르크와 해밀턴이 1초 내외의 근접전을 펼치는 사이 3위 이하는 10초 가까운 큰 차이로 떨어져 있다. 순위는 로즈베르크, 해밀턴, 페르스파펜, 리카르도, 라이코넨, 보타스, 버튼, 그로장 순. 48주에 버튼이 보타스에 0.4초까지 육박했다. 51주에 피트인한 휠켄베르크가 타이어 교환에 시간을 약간 허비했다.

메르세데스 듀오의 아찔한 추월전

55주에 해밀턴이 두 번째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를 끼웠다. 코스에 돌아왔을 때 순위는 3위. 로즈베르크가 2코너에서 살짝 실수했지만 선두를 유지했다. 잠시 후 로즈베르크도 피트에 들러 수퍼 소프트를 끼웠다. 페르스타펜과 해밀턴 사이에 2위로 복귀. 58주에 라이코넨이 리카르도를 추월해 4위로 부상했다. 리카르도가 재추월을 노리면서 투우소(레드불)와 경주마(페라리)가 치열한 배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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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은 현재 선두에 있지만 44주에 갈아 끼운 타이어가 아슬아슬한 상태. 새 타이어로 갈아낀 메르세데스 듀오의 추격을 막아내기 버거웠다. 결국 61주에 로즈베르크가 페르스타펜을 제쳐 선두가 되었고 63주에는 해밀턴의 추월마저 허용했다. 선두 로즈베르크와 해밀턴의 차이는 1.7초. 마사가 65주, 알론소와 휠켄베르크는 66주에 피트에 차를 넣고 경기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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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주, 해밀턴이 DRS 사용이 가능한 거리까지 로즈베르크를 추격했다. 다음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DRS를 작동시켰지만 추월에는 실패. 69주에는 0.2초차까지 육박했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해밀턴이 최후의 2 코너에서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했다. 그런데 로즈베르크가 약간 언더스티어를 일으키면서 두 대의 머신이 접촉. 해밀턴은 괜찮았지만 로즈베르크는 프론트윙이 부서지고 말았다. 동반 리타이어의 악몽이 재현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해밀턴이 그대로 내달려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에서 막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페르스타펜과 라이코넨이 어부지리를 얻어 2, 3위. 반면 로즈베르크는 간신히 4위로 경기를 마쳤고 리카르도, 버튼, 그로장, 사인츠 Jr., 보타스 그리고 벨레인이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이수진 편집위원
사진
다임러 벤츠,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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