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16전, 모나코에서 개막 미쓰비시 복귀, T. 마키넨 은퇴
2004-01-20  |   5,845 읽음
지지난해 세계랠리선수권(WRC)은 이변 속에 마무리되었다. 시트로앵이 풀 시즌 워크스 대열에 합류한 첫 시즌에 매뉴팩처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스바루의 복병 피터 솔베르그가 드라이버즈 정상을 차지했다. 연초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M. 그론홀름과 R. 번즈(이상 푸조), C. 사인츠(시트로앵) 등의 베테랑들은 시리즈 내내 경합을 벌였으나, 막판 3전에서 2승을 거둔 솔베르그에 무릎을 꿇었다.

2003 결산

시트로엥과 P. 솔베르그, 타이틀 영예

2003 시즌 팀 타이틀 경쟁은 초반부터 PSA 형제그룹 푸조와 시트로엥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5전까지는 매뉴팩처러즈 4연패를 향해 순항한 푸조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2000, 2002년 시리즈 챔프 M. 그론홀름이 스웨덴,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 랠리 우승컵을 물고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R. 번즈도 다섯 경주 연속 상위권에 포진해 푸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 뒤를 따르는 2위 그룹은 시트로앵과 포드. 백전노장 C. 사인츠와 신예 S. 로브를 보유한 시트로앵은 개막전과 3전 터키 랠리를 휘어잡으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M. 마틴과 F. 뒤발을 출전시킨 포드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선두 푸조와 시트로앵의 시소게임은 제10전 호주 랠리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스바루의 P. 솔베르그가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낚는 사이 시트로엥 트리오(로브, 맥레이, 사인츠)도 5위권에 들어 앞서가던 푸조와 동점을 이루었다.
뒤이어 열린 산레모 랠리에서 시트로앵은 ‘잘 달리던 푸조’의 발목을 잡았다. 로브와 사인츠, 맥레이가 모두 득점권에 들면서 1위 사냥에 성공했다. 남은 랠리에서 표창대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시트로앵의 고공비행에 맞바람은 없었다. 결국 시트로앵은 매뉴팩처러즈 4연패를 노린 푸조를 15점 차이로 따돌리고 2003 시즌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밖에 솔베르그·마키넨이 활약한 스바루가 선두그룹에 멀리 떨어진 3위. 마틴·뒤발 듀오가 선전한 포드가 4위를 지켰고, 슈코다와 현대는 2003년에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드라이버 부문 1위 P. 솔베르그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막강 푸조군단과 시트로앵의 베테랑 듀오가 시즌 초반의 유력한 챔피언 후보. 이 예상은 시리즈 막판까지 빗나가지 않아 R. 번즈의 월드 챔피언 등극이 점쳐졌다. 하지만 소속팀 푸조가 흔들린 11전부터 번즈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로브, 솔베르그, 파니지(푸조)가 승승장구한 반면 번즈는 겨우 3점을 보탰고, 몸에 이상을 느낀 최종 14전에는 출전조차 못했다. 결국 4승 72점을 따낸 솔베르그가 88년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이버즈 왕좌에 올랐고 로브, 사인츠, 번즈가 그 뒤를 이었다.

2004 전망

멕시코와 일본 랠리 시즌 16전에 합류

올 시즌 월드 랠리 챔피언십은 16전이 예정되어 있다. 2003년에는 14전이 열렸으나 멕시코와 일본 랠리에 캘린더에 올라와 2전이 늘어났다. 2004 WRC 개막전의 무대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1월 23일 시리즈 제16전의 서막을 열고, 11월 14일 호주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2004년 WRC 캘린더에는 변화의 파고가 높이 쳤다. 개막전과 제2전 스웨덴 랠리는 지난해 일정과 같지만, 신설된 멕시코 랠리가 3전으로 열리고, 그 자리를 지키던 터키는 7전으로 늦춰졌다. 독일과 핀란드 랠리도 순서를 바꾸어 각각 9, 10전에 자리잡았다. 독일,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랠리는 지난해 순서를 그대로 따른다. 최종전 영국 랠리는 9월의 14전으로 치러지고, 9월에 개최되었던 호주 랠리가 12월의 최종전으로 이동한 것도 특징이다. 일본 랠리는 9월 3∼5일 사이에 11전을 장식한다.
시즌 16전에 출전하는 워크스팀은 지난해와 같은 6개. 그러나 산레모 랠리부터 WRC에서 철수한 현대가 물러나고, 안식년을 보낸 미쓰비시가 워크스 대결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미쓰비시의 월드 랠리카는 랜서 에볼루션. 푸조에서 뛰던 G. 파니지를 불러들여 WRC 명가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2006년까지 잠정 철수를 발표한 현대의 미래는 밝지 않다. 경쟁력 높은 경주차가 없는 데다 운영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아 세계 정상 랠리 무대에 재도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2004년 WRC 출전 포기설에 휩싸였던 포드는 그동안의 루머를 잠재우고 풀 시즌에 참가한다. 포드 하차설은 늘어난 경기회수에 따른 비용부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12월 팀이 이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포드 팀 감독 요스트 카피토는 “명문 포드가 WRC에서 계속 뛰게 되어 기쁘다”면서 “2003 시즌에 우리는 포드 포커스의 위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올해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밝혔다.
6개 워크스팀 드라이버 라인업에 밀려든 변화의 바람도 거세다. 국제자동차연맹(FIA) 모터스포츠 평의회가 WRC 워크스팀 제3드라이버 규정을 바꾸면서 선수들의 이동이 늘어날 전망이다. FIA 평의회는 ‘과거 3년 이내에 표창대에 오른 드라이버는 워크스팀의 드라이버로 들어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C. 맥레이와 같은 챔피언 출신 드라이버가 시트를 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트로앵에서 밀려난 맥레이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 시트가 남은 스바루에 새 둥지를 틀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WRC 팬들에게 번즈와 T. 마키넨이 랠리 무대를 떠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온다. 당초 스바루로의 복귀가 예정되었던 번즈는 뇌종양 진단을 받아 시리즈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 스바루는 번즈가 하루 빨리 회복해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WRC 영웅 토미 마키넨은 2003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35세인 핀란드 출신 마키넨은 WRC 사상 유일하게 4연속 타이틀(96∼99년)의 위업을 달성한 베테랑. 스바루에서 그는 16년에 걸친 WRC 활동을 접고 안식년을 맞는다. 은퇴 배경은 F1 드라이버 M. 하키넨과 비슷하다.
“WRC에서 쌓은 결과에 만족한다”는 마키넨은 “선두그룹에서 뛸 수 있을 때 명예롭게 물러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핀란드의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4 WRC 캘린더

경기 날짜 개최국 랠리
제1전

제2전

제3전

제4전

제5전

제6전

제7전

제8전

제9전

제10전

제11전

제12전

제13전

제14전

제15전

제16전

1월 23∼25일

2월 5∼8일

3월 12∼14일

4월 16∼18일

5월 14∼16일

6월 4∼6일

6월 25∼27일

7월 16∼18일

8월 6∼8일

8월 20∼22일

9월 3∼5일

9월 17∼19일

10월 1∼3일

10월 15∼17일

10월 29∼31일

11월 12∼14일
모나코

스웨덴

멕시코

뉴질랜드

키프로스

그리스

터키

아르헨티나

핀란드

독일

일본

영국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호주
몬테카를로

스웨덴

멕시코

뉴질랜드

키프로스

아크로폴리스

터키

아르헨티나

핀란드

독일

일본

영국

사르디니아

투르 드 코스

카탈루냐

호주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