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페라리와 슈마허, ‘무적행진’ 10개 팀 드라이버 24명, 올 시즌 F1에 출전
2003-12-29  |   9,105 읽음
2003년 F1은 ‘최강 페라리와 서키트의 터미테이터 M. 슈마허의 해’였다. 시즌 6승을 거둔 슈마허는 F1 사상 최다 6회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소속팀 페라리는 99년부터 5년 연속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눈에 띄게 활약한 K. 라이코넨과 F. 알론소도 올 시즌 주목할 만한 드라이버.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한 라이코넨은 슈마허를 위협하며 맥라렌의 기둥으로 성장했고, 헝가리 GP의 히로인 알론소는 르노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맡았다.

24명 가운데 7명만 우승컵 차지해
올해 F1 서키트에서 뛴 드라이버는 24명. 10개 팀 정예 20명 외에 T. 사토(BAR), N. 키에사(미나르디), Z. 바움가르트너(조단), M. 헤네(윌리엄즈) 등 4명이 시즌 중간에 F1 시트에 앉았다. 신예 4명 가운데 랄프 슈마허를 대신해 이태리 그랑프리에 출전한 M. 헤네가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 윌리엄즈 BMW 머신을 타고 5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라 부상당한 에이스의 공백을 든든하게 메웠다. 챔피언 출신 빌르너브의 바통을 이어받은 T. 사토의 시리즈 포인트는 3점. 최종전 일본전에 나가 6위에 올라 홈팬의 열광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2003 F1 시즌을 화려하게 마친 드라이버는 단연 M. 슈마허. 개막전 호주, 2전 말레이시아에서 라이벌 맥라렌 듀오에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었지만 산마리노, 스페인, 오스트리아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타이틀 4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슈마허는 캐나다와 이태리, 미국 GP 포디엄 정상을 밟았고, 일본에서 8위에 들어 전인미답의 6회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1년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F1에 데뷔한 M. 슈마허는 그동안 193전에 출전했다. 이 기간 동안 그랑프리 최다 70승을 기록했고, 55PP, 122회 포디엄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드라이버즈 포인트는 1천38점. 베네톤에서 활약한 94∼95년에 챔프의 영예를 안았고, 99년부터는 페라리에서 4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슈마허 저격수로 급성장한 K. 라이코넨도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다. 1승, 2위 7회, 3위 2회 등 10차례나 표창대에 올라가면서 차세대 F1을 이끌어갈 드라이버로 우뚝 섰다. 모나코와 독일 그랑프리 우승자 J.P. 몬토야가 종합 3위. 지난 2000년 CART와 인디 500에서 승리한 뒤 2001년 F1 정복에 나선 몬토야는 데뷔 해에 우승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50점을 따낸 2002년은 슈마허의 기세에 눌린 해. 윌리엄즈에서 3년째를 보낸 올해 3위를 차지해 변함 없는 실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 F1 16전에서 우승컵을 든 드라이버는 8명. 라이코넨, 피지켈라와 알론소가 그랑프리 첫승을 기록했다. 미국 GP 3위에 든 H.H. 프렌첸까지 9명 만이 표창대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타이틀 3파전 올해도 이어져
팀 타이틀 대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페라리, 윌리엄즈, 맥라렌의 3파전. 시즌 초반 분위기는 맥라렌 쪽으로 기울었다. D. 쿨사드와 K. 라이코넨이 1, 2전을 석권하면서 라이벌에 앞서나갔다. 시리즈 중반인 제7전까지 이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4∼6전 우승컵을 페라리 슈마허가 가져갔지만, 듀오의 꾸준한 득점 덕에 상반기 F1에서 맥라렌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모나코 이후부터 윌리엄즈가 가파른 상승세에 편승해 맥라렌과 페라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몬토야가 모나코 우승컵을 잡았고, 유럽과 프랑스 표창대에서 윌리엄즈 듀오가 연속 원투승을 거둬 달아오른 3파전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승리의 추는 다시 페라리를 가리켰다. 독일 GP부터 4승을 차지한 페라리가 라이벌의 추격을 꺾고 컨스트럭터즈 타이틀(158점)을 목에 걸었다. 선두에 14점 뒤진 윌리엄즈(144점)가 2위. 시즌 초반 그랑프리를 압도한 맥라렌(142점)은 3위에 머물렀다. 4위는 88점을 얻은 르노.
5위 이하 팀의 성적은 선두권과 큰 차이를 보인다. 빌르너브와 젠슨 버튼을 내세운 BAR이 5위(26점)에 들었고, 19점을 기록한 자우버가 6위로 2003 시즌을 마감했다. F1 데뷔 2년째를 맞이한 도요타는 조단을 누르고 8위를 차지했다. 10개 팀 가운데 미나르디만 컨스트럭터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새 시즌의 드라이버 라인업
한편 2004년 F1 세계 선수권에 출전할 드라이버 명단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선두그룹 4개 팀은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윌리엄즈에서 몬토야의 2004년 시트는 확정되었다. 그러나 2005년에 몬토야는 쿨사드를 밀어내고 맥라렌에 들어간다. 랭킹 5위인 BAR-혼다는 젠슨 버튼과 함께 다쿠마 사토를 앞세운다.
자크 빌르너브가 시트를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 때 미하엘 슈마허를 위협할 유일한 드라이버였으나 과거의 챔피언은 현재 F1 시트를 놓칠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사태가 이렇게 꼬인 책임은 빌르너브 자신과 탐욕스러운 매니저 크레이그 폴록에게 있다는 의견이 많다. 빌르너브는 F1 활동기간의 후반을 완전히 허비했다. BAR에 있는 5년 사이에 6천∼7천만 달러(약 1천50억∼1천225억 원)를 챙겼다. 그 때문에 풋내기 BAR은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산이 모자랐다. 이로 인해 BAR 경주차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스위스 국적의 자우버는 드라이버를 완전히 물갈이한다. 피지켈라가 조단을 떠나 자우버로 넘어간다. 페라리와 밀접한 자우버에 들어오게 되어 기뻐하고 있다. 피지켈라는 ‘슈마허가 물러난 뒤’의 페라리를 노리고 있다. 그의 팀동료 펠리페 마사는 페라리에서 1년 동안 테스트 드라이버로 활동한 뒤 돌아온다. 자우버는 마사가 자우버 복귀를 반가워한다고 주장했지만 마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사의 새 매니저는 장 토트의 아들이다. 마사는 시간이 허용하면 페라리의 테스트 드라이버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마크 웨버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 한편 두둑한 스폰서가 붙은 우수한 드라이버를 찾고 있다. 세계의 대메이커 포드가 스폰서 딸린 드라이버를 찾는 것이 F1의 현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거대기업 포드는 곤경에 빠져 있고, F1을 지키기 위해 모든 랠리 활동을 포기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후보자가 많지만 가장 유력한 드라이버는 알렉산더 부르츠. 맥라렌이 테스트 드라이버 계약을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
도요타는 2003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 시즌에 두 드라이버 모두 선전했지만, 다마타가 파니스보다 약간 앞섰다. 조단과 미나르디는 완전히 드라이버의 지원에 의존한다. 안타깝게도 모터스포츠계에서 기량이 뛰어난 드라이버가 두둑한 스폰서를 끼고 있는 드라이버를 이기지 못한다.
스폰서가 없어 재규어, 조단이나 미나르디에 합세하지 못해 시트를 잃은 드라이버들이 있다. 빌르너브, 하이드펠트와 프렌첸이다. 그 중에 프렌첸은 오펠팀으로 독일 투어링카 선수권(DTM)에 출전할 길이 열려 있다.

컨스트럭터즈 점수(최종 제16전까지)

순위 득점
1 페라리 158
2 윌리엄즈 144
3 맥라렌 142
4 르노 88
5 BAR 26
6 자우버 19
7 재규어 18
8 도요타 16
9 조단 13
10 미나르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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