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사인츠, 전세 뒤집고 랭킹 선두 시트로엥과 푸조, 8점차 접전
2003-11-24  |   3,882 읽음
종반 2전을 남긴 세계랠리선수권(WRC)에서 선전한 시트로엥(137점)이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형제팀 푸조(129점)가 뒤집기로 시즌 정상을 노린다. 드라이버즈 부문에서는 4파전이 계속되고 있다. 꾸준히 랭킹 1위를 지키던 푸조의 R. 번즈(58점)가 시트로엥의 C. 사인츠(61점)에게 밀려났다. 동점 2위에 오른 스바루의 P. 솔베르그(58점)와 시트로엥의 S. 로브(55점)가 타이틀전에 가세하고 있다.

제11전 산레모 랠리

S. 로브, 수중전에서 승리 낚아
이태리 산레모 발착의 거리 1천196.54km에 17개 경기구간(SS1∼17) 378.82km에서 WRC 제11전이 벌어졌다. 산레모의 수중전에서 시트로엥의 S. 로브가 우승의 대어를 낚았다. 더불어 푸조의 G. 파니지와 포드의 M. 마틴이 표창대에 올랐다.
10월 3일 금요일, WRC 제11전 산레모 랠리 제1레그가 산레모 발착의 거리 478.92km에 8개 경기구간(SS1∼8) 140.27km에서 격전을 벌였다.
시트로엥의 S. 로브가 산레모 랠리 첫날을 압도했다. 포드의 M. 마틴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 오후에 마틴이 돌격전 끝에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로브가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위압적인 기록으로 전세를 휘어잡았다. 격차가 30초 이상으로 벌어져 마틴의 뒤집기는 허황한 꿈이 되고 말았다.
이날 오전 3개 SS를 마친 뒤 마틴은 4위였지만 SS3에서 최고속으로 잠재력을 과시했다. SS4에서 다시 톱타임으로 M. 그론홀름(푸조)과 팀동료 F. 뒤발을 제치고 종합 2위로 뛰었다. 그러나 로브와의 격차는 1.2초 줄었을 뿐이었다.
로브는 즉시 반격에 나섰다. 비록 0.5초 차이였지만 마틴을 꺾고 SS5를 잡았다.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로브는 10.4초 앞서 마틴을 눌렀고, 시간차는 32.4초로 벌어졌다. 2위에서 밀려나기는 했지만 챔피언 그론홀름은 착실하게 달렸다. 제1레그 종반 2개 스테이지에서 연속 3위를 차지해 뒤따르는 주자들과는 여유 있는 간격을 유지했다.
오후에 선전한 C. 사인츠도 선두그룹에 진출했다. 선두에 도전하는 속도는 아니었지만 F. 뒤발과 G. 파니지(푸조)를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뒤발과 파니지는 SS6에서 시간을 잃었다. 시트로엥의 C. 맥레이는 파니지와 12.3초 차이로 7위. 스바루의 P. 솔베르그를 20초차로 따돌렸다. 솔베르그는 서비스로 돌아오다가 연료가 떨어져 중도탈락. 덕택에 팀동료 T. 마키넨이 득점권에 들어갔다.
타이틀전 선두 R. 번즈는 계속 고전했다. 간신히 종합 9위에 들어갔으나 3개 스테이지에서 선두와의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특히 SS6에서는 1분 04.8초나 떨어져 합계 3분 05.2초차이로 첫날을 마쳤다.
토요일의 제2레그는 산레모 발착의 거리 388.83km, 4개 SS(9∼12) 148.65km에서 열전을 벌였다. M. 마틴이 2일의 4개 스테이지를 휩쓸었다. 그러나 선두 S. 로브와의 격차를 크게 줄일 수는 없었다. 로브는 43.2초 앞서 최종일에 나가기 때문에 승리는 확실했다.
오전의 2개 SS를 제압한 마틴은 오후에도 여세를 몰아 랠리를 완전 장악했다. 연속 2위로 따라붙는 로브를 따돌리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6.9초를 줄였다. 통틀어 13.2초 차이. 이만하면 제3레그에서 뒤집을 길은 열려 있었다. 그러나 마틴은 오전에 30초의 페널티를 받아 격차는 자그마치 43.2초. 로브가 사고로 무너지지 않는 한 역전의 가능성은 없었다.
M. 그론홀름은 SS9에서 3위, SS10에서 4위로 아스팔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마틴과는 약 30초 뒤졌지만, 4위 C. 사인츠를 32.3초 앞서 표창대가 눈앞에 보였다.
선두그룹은 접전이 아니라 산발전을 벌이고 있었다. 사인츠는 그론홀름을 위협하기에 먼 거리인 반면 6위 G. 파니지를 16.8초 차이로 눌렀다. 한편 파니지는 F. 뒤발보다 24.7초 빨랐다. 뒤발은 C. 맥레이와 1분에 가까운 격차가 벌어졌다.

10월 12일 일요일, WRC 제11전 산레모 랠리는 최종 제3레그를 맞았다. 무대는 산레모 발착의 거리 328.79km에 5개 SS(13∼17) 89.70km였다.
산레모 랠리에서 마지막 2개 스테이지에서 각본대로 진행된 드라마는 S. 로브의 승리뿐이었다. 폭우로 전세는 엉망이 되었다. 타이어 선택에 성공한 G. 파니지가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한편 R. 번즈는 7위 턱걸이로 랭킹 선두를 지켰다.
팀관계자들이 최종 2개 스테이지를 대비하여 출전하기 직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대다수 팀은 건조한 도로를 예상하고 슬릭 타이어로 서비스를 떠났다. 푸조팀만이 타이어를 바꾸었다. 그론홀름은 컷슬릭을, 파니지는 중간형을 골랐다.
절묘한 타이어 선택과 뛰어난 드라이빙으로 파니지는 그론홀름을 20초 차이로 누르고 SS13을 끝냈다. 시트로엥의 C. 사인츠를 1분 01.8초차로 따돌려 종합 4위.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파니지는 수중전에서 기록을 단축하여 로브와는 28.3초차로 2위에 올랐다.
선두 로브를 끈질기게 추격하던 M. 마틴은 운이 좋지 않았다. 2레그의 30초 페널티에 발목을 잡힌 뒤 역주를 거듭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니지에 이은 3위.
그론홀름은 종반 대공세로 마틴을 잡고 2위에 오른 뒤 로브를 사격권에 끌어들일 기세였다. 하지만 SS14 초반에 그 희망은 사라졌다. 그론홀름이 충동하면서 바퀴가 찢어졌다. 한때 포장도로에서 저력을 보였던 그는 무득점으로 11전을 마쳤다. C. 사인츠가 포드의 F. 뒤발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C. 맥레이, R. 번즈와 P. 부갈스키(시트로엥)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제12전 코르시카 랠리

정상에 오른 솔베르그, 랭킹 뒤집어
종반의 전반을 마감하는 제12전은 프랑스의 코르시카에서 벌어졌다. 아자치오 발착의 거리 971.75km에 16개 SS 397.40km.
스바루의 P. 솔베르그가 예상을 엎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동시에 R. 번즈와 함께 랭킹 2위에 올라 타이틀을 겨룬다. 시트로엥의 C. 사인츠와 포드의 F. 뒤발이 표창대에 올랐다. 착실히 점수를 쌓은 사인츠는 랭킹 선두에 나섰다.
10월 17일 금요일, WRC 제12전 코르시카 랠리 제1레그는 아자치오 발착의 거리 283.03km에 6개 SS(1∼6) 95.30km 구간에서 벌어졌다. 포드 포커스 듀오 M. 마틴과 F. 뒤발이 코르시카의 최고속 드라이버였다. 그러나 시트로엥의 S. 로브가 선두를 잡았다. 마틴이 SS4에서 값비싼 스핀에 걸려 20초를 허비했기 때문이다.
7위로 밀려난 마틴은 종반 강공으로 마지막 2개 스테이지를 잡았다. 그러나 기록차는 크지 않아 로브와의 격차는 18.5초. 로브의 추격자는 마틴의 동료 뒤발이었다. 타이틀권에서 멀리 떨어진 뒤발은 데뷔 후 첫승이 목표였다.
푸조는 잇따른 아스팔트전에서 허덕였다. M. 그론홀름이 3위였지만, 로브나 포드 듀오의 페이스를 따를 수 없었다. 시트로엥의 C. 사인츠는 그론홀름에게 밀렸다. 선두그룹을 지키려면 페이스를 올릴 필요가 있었다. 푸조의 R. 번즈는 6위로 랭킹선두가 위태로웠다.
10월 18일 토요일 제2레그는 아자치오 발착의 거리 447.80km에 6개 SS(7∼12) 190.00km에서 격전을 벌였다. 스바루의 솔베르그가 오후 3개 스테이지에서 연속 톱타임을 올려 단번에 선두에 나서 라이벌과의 격차를 벌렸다. 8위 스타트에서 선두로 도약하여 17.9초차로 3레그를 맞게 되었다.
포드의 젊은 별 뒤발은 솔베르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뒤발의 팀동료 M. 마틴은 오전의 뼈아픈 스핀에 걸려 12위로 추락했다. 사인츠는 뒤발과 끈질긴 접전을 벌였다. 그 사이 솔베르그가 두 라이벌을 앞질렀다. 사인츠는 뒤발과의 격차를 줄여 4.5초차로 2레그를 마쳤다.

시트로엥의 C. 맥레이는 몇몇 라이벌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동료 사인츠에게 1분 가까이 뒤졌다. 챔피언 M. 그론홀름은 타이어 선택에 실패하여 5위로 내려앉았다. 그의 동료 G. 파니지가 6위, 스바루의 T. 마키넨과 R. 번즈가 뒤를 이었다.
10월 19일 일요일 제17전 최종 레그. 아자치 발착의 거리 240.92km에 4개 SS(13∼16) 112.10km에서 승패를 갈랐다. 소용돌이친 코르시카 랠리는 빗속에서 막을 내렸다. P. 솔베르그가 스바루에 승리를 바쳤다. 솔베르그가 가망 없던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면, C. 사인츠는 랭킹 1위에 오르는 전과를 거두었다.
종반 몇 개 스테이지는 비에 젖었다. 무리한 경쟁보다는 완주가 다급했다. 솔베르그는 SS15에서 뒤발에게 시간을 빼앗겼지만, SS16에서 되찾아 36초의 격차를 지켰다.
그러나 사인츠는 SS15에서 10.5초를 잃은 뒤 최종 스테이지에서 반격에 나섰다. 뒤발을 제치고 2위. 컷슬릭 타이어로 모험을 걸어 막판에 겨우 성과를 얻었다. 코스의 물기가 줄어든 최종 SS16에 알맞은 타이어였다. 한편 대다수 경주차는 중간형을 신고 허덕였다.
이로써 2위 사인츠는 3점차로 랭킹선두에 올랐다.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번즈는 T. 마키넨을 뒤집지 못하고 8위에 그쳐 1점을 건졌을 뿐이었다. 10점을 보태 58점 동점인 솔베르그와 랭킹 2위. 표창대 끝자리에 오른 뒤발에 이어 그론홀름, C. 맥레이, G. 파니지가 들어왔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