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슈마허, 여섯 번째 챔피언 등극 F1/제15전 미국·제16전 일본 그랑프리
2003-11-18  |   4,968 읽음
제15전 미국 그랑프리
미국 모터 스포츠의 성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처음 F1 그랑프리가 열린 때는 지난 2000년. 인디애나폴리스는 지난해 M. 슈마허와 R. 바리첼로(이상 페라리)의 순위 바꿈 소동이 벌어졌던 바로 그 곳이다. F1용으로 새로 조성한 코스는 오벌 트랙을 일부 사용하고 일반적인 코스의 역방향으로 달린다. 따라서 오벌 코스의 첫 번째 턴이 F1의 최종 코너가 되는 셈.
9월 26일 금요일. F1 제15전 미국 그랑프리 1차 예선이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렸다. 연습주행 때 내린 소나기로 시시각각 달라진 트랙 컨디션이 변수. J. 트룰리(르노)가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바리첼로와 R. 슈마허, J.P. 몬토야(이상 윌리엄즈), M. 슈마허 등이 뒤를 이었다. 이튿날 계속된 2차 예선에서는 K. 라이코넨(맥라렌)이 PP를 거머쥐었고 바리첼로는 2위를 지켰다. M. 슈마허는 7위로 떨어졌다.
F1 제15전 미국 그랑프리 결승은 9월 28일 일요일, 모터 스피드웨이(1주 4.192km, 73주)에서 막을 올렸다. 예선 7위로 출발한 F1 5회 챔피언 M. 슈마허는 총알 스타트와 노련미를 앞세워 첫 코너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2위 몬토야 역시 폭발적인 스타트를 끊었으나 인디의 턴1에서 7위로 곤두박질. PP로 출발한 라이코넨이 앞서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O. 파니스(도요타)가 바리첼로를 앞질러 2위로 올라섰다. 두 번째 랩에서 R. 슈마허는 파니스를 제쳤고 앞지르기 경쟁 끝에 바리첼로의 차를 자갈밭으로 밀어낸 몬토야는 피트인 페널티를 받았다. 여기에다 급유기 고장으로 15초를 허비하기까지 해 설상가상의 위기. R. 슈마허는 빗속을 드라이 타이어로 달리다 타이어 장벽을 들이받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브리지스톤 레인 타이어를 쓴 J. 버튼(BAR)과 H.H. 프렌첸(자우버)이 빗속에서 힘을 냈으나 선두는 결국 M. 슈마허의 차지로 돌아갔다. 2위와 18초 차로 벌어진 편안한 승리. 54주째 프렌첸을 따돌린 라이코넨이 2위, 프렌첸이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밖에 트룰리와 N. 하이드펠트(자우버), 몬토야, G. 피지켈라(조단) 등이 득점권에 들었다.

제16전 일본 그랑프리(최종전)
일본 그랑프리의 무대는 1962년 혼다 소이치로가 완성한 스즈카 인터내셔널 레이싱 코스.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테크니컬 코스로 시즌 최종전을 벌이기에 제격인 서키트다.
10월 10일 금요일 열린 1차 예선에서 트룰리는 미국 그랑프리에 이어 또 다시 선두에 오르며 스즈카 서키트 랩 타임 새 기록(1분 30초 281)을 덤으로 챙겼다. R. 슈마허가 2위로 뒤를 이었고 M. 슈마허는 D. 쿨사드와 라이코넨 등 맥라렌 듀오를 밀어내고 3위. 비가 오락가락하는 10월 11일에 열린 2차 예선 결과 바리첼로는 시즌 최종전 PP를 거머쥐는 행운을 누렸다. 몬토야와 C. 다마타(도요타), 파니스가 그 뒤를 이었다. 폭우로 고전한 M. 슈마허의 예선 성적은 14위.
올 시즌 최종 결승이 10월 12일 일요일 스즈카 서키트(1주 5.807km, 53주)에서 막을 열었다. 예선 14위로 결승을 맞은 M. 슈마허는 6주째 시케인에서 T. 사토(BAR)를 앞지르려다 프론트 윙을 잃고 42주째 시케인에서는 다마타의 차에 부딪히는 등 레이스 내내 끊임없는 위기를 맞았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다마타를 따돌리려 트랙을 휘저었으나 이 때 차 왼쪽 뒷부분이 바싹 뒤따르던 동생 랄프와 충돌, 윌리엄즈 머신의 프론트 윙을 날려버리기도 했다. 랄프의 위협이 사라지자 M. 슈마허는 7위 다마타와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8위로 레이스를 마쳐도 타이틀 획득은 확실하기 때문.
2스톱 작전을 편 라이코넨은 3스톱을 선택한 바리첼로보다 더 느렸다. 시종일관 가랑비가 뿌렸으나 첨단 머신들의 엄청난 다운포스 덕에 달아오른 드라이 타이어는 그립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 결국 바리첼로는 라이코넨을 11초 차로 제치고 시즌 2승을 최종전 폴투윈으로 장식했다. 맥라렌 듀오 라이코넨과 쿨사드는 2, 3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버튼과 트룰리, 사토, 다마타가 뒤를 이었다. M. 슈마허는 8위로 득점권에 들어 F1 사상 최다인 6회 챔피언의 주인공이 되었고 소속 팀 페라리가 컨스트럭터스 타이틀마저 차지했다. 이로써 2003 시즌 F1 그랑프리는 페라리의 해로 막을 내렸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