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사인츠, 전세 뒤집고 ‘회심의 미소’ WRC/산레모에서 우승 대어 낚은 S. 로브
2003-11-14  |   3,609 읽음
종반 2전을 남긴 세계랠리선수권(WRC)에서 선전한 시트로엥(137점)이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형제팀 푸조(129점)가 뒤집기로 시즌 정상을 노린다. 드라이버즈 부문에서는 4파전이 계속되고 있다. 꾸준히 랭킹 1위를 지키던 푸조의 R. 번즈(58점)가 시트로엥의 C. 사인츠(61점)에게 밀려났다. 동점 2위에 오른 스바루의 P. 솔베르그(58점)와 시트로엥의 S. 로브(55점)가 타이틀전에 가세하고 있다.

제11전 산레모 랠리
이태리 산레모 발착의 거리 1천196.54km, 17개 경기구간(SS 1∼17) 378.82km에서 WRC 제11전이 벌어졌다. 제1레그는 10월 3일 산레모 발착의 거리 478.92km, 8개 경기구간(SS1∼8) 140.27km 구간에서 치러졌다. 오후에 M. 마틴이 돌격전 끝에 2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로브가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위압적인 기록으로 전세를 휘어잡았다. 차이가 30초 이상으로 벌어져 마틴의 뒤집기는 허황한 꿈이 되고 말았다.
이날 오전 3개 SS를 마친 뒤 마틴은 4위였지만 SS3에서 최고속으로 잠재력을 과시했다. SS4에서 다시 톱타임으로 M. 그론홀름(푸조)과 팀동료 F. 뒤발을 제치고 종합 2위로 뛰었다. 그러나 로브와의 차이는 1.2초 줄었을 뿐이었다.
로브는 즉시 반격에 나섰다. 비록 0.5초차였지만 마틴을 꺾고 SS5를 잡았다. 이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로브는 10.4초차로 마틴을 눌렀고, 시차는 32.4초로 벌어졌다. 2위에서 밀려나기는 해도 챔피언 그론홀름은 착실하게 달렸다. 제1레그 종반 2개 스테이지에서 연속 3위를 차지해 뒤따르는 주자들과는 여유있는 간격을 유지했다.
오후에 선전한 C. 사인츠(시트로엥)도 선두그룹에 진출했다. 선두에 도전하는 속도는 아니었지만 F. 뒤발(포드)과 G. 파니지(푸조)를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뒤발과 파니지는 SS6에서 시간을 잃었다. 시트로엥의 C. 맥레이는 파니지와 12.3초차로 7위. 스바루의 P. 솔베르그를 20초차로 따돌렸다. 솔베르그가 서비스파크로 돌아오다 연료가 떨어져 중도탈락. 덕택에 팀동료 T. 마키넨이 득점권에 들어갔다.
타이틀전 선두 R. 번즈는 계속 고전했다. 간신히 종합 9위에 들어갔으나 3개 스테이지에서 선두와의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특히 SS6에서는 1분 4.8초나 떨어져 합계 3분 5.2초차로 첫날을 마쳤다.

R. 번즈, 7위 턱걸이로 랭킹 선두 지켜
M. 그론홀름, 타이어 펑크로 리타이어


제2레그는 10월 4일 산레모 발착의 거리 388.83km, 4개 SS(9∼12) 148.65km에서 열전을 벌였다. M. 마틴이 2레그의 4개 스테이지를 휩쓸었다. 그러나 선두 S. 로브와의 차이를 크게 줄일 수는 없었다. 로브는 43.2초차로 최종일에 나가기 때문에 승리는 확실했다.
오전의 2개 SS를 제압한 마틴은 오후에도 여세를 몰아 랠리를 완전 장악했다. 연속 2위로 따라붙는 로브를 따돌리며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6.9초를 줄였다. 그러나 마틴은 오전에 30초의 페널티를 받아 차이는 자그마치 43.2초로 벌어져 로브가 사고로 무너지지 않는 한 역전의 가능성은 없었다.
M. 그론홀름(푸조)은 SS9에서 3위, SS10에서 4위로 아스팔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마틴과는 약 30초 뒤졌지만, 4위 C. 사인츠(시트로엥)를 32.3초 앞서 있었다. 표창대가 눈앞에 보였다. 사인츠는 그론홀름을 위협하기에 먼 거리인 반면 6위 G. 파니지(푸조)를 16.8초차로 눌렀다. 한편 파니지는 24.7초차로 F. 뒤발(포드)을 따돌렸다. 뒤발은 C. 맥레이(시트로엥)와 1분에 가까운 차이가 벌어졌다.

10월 12일 WRC 제11전 산레모 랠리는 최종 제3레그를 맞았다. 무대는 산레모 발착의 거리 328.79km, 5개 SS(13∼17) 89.70km였다. 산레모 랠리에서 마지막 2개 스테이지에서 각본대로 진행된 드라마는 S. 로브의 승리뿐이었다. 폭우로 전세는 엉망이 되었다. 타이어 선택에 성공한 G. 파니지가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R. 번즈(푸조)는 7위 턱걸이로 랭킹 선두를 지켰다.
팀 관계자들이 최종 2개 스테이지를 대비해 출전하기 직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대다수 팀은 건조한 도로를 예상하고 슬릭 타이어로 서비스를 떠났지만 푸조만이 타이어를 바꾸었다. 그론홀름은 컷슬릭을, 파니지는 중간형을 골랐다. 절묘한 타이어 선택과 뛰어난 드라이빙으로 파니지는 그론홀름을 20초차로 누르고 SS13을 끝냈다. 시트로엥의 C. 사인츠를 1분 1.8초차로 따돌려 종합 4위에 오른 파니지는 수중전에서 기록을 줄여 로브와 28.3초차로 2위에 올랐다.
선두 로브를 끈질기게 추격하던 M. 마틴(포드)은 운이 좋지 않았다. 2레그의 30초 페널티에 발목을 잡힌 뒤 역주를 거듭했지만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론홀름은 종반 대공세로 마틴을 잡고 2위에 오른 뒤 로브를 사정권에 끌어들일 기세였다. 하지만 SS14 초반에 그 희망은 사라졌다. 그론홀름이 충돌하면서 바퀴가 찢어졌다. 한때 포장도로에서 저력을 보였던 그는 무득점으로 11전을 마쳤다. C. 사인츠가 포드의 F. 뒤발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C. 맥레이, R. 번즈와 P. 부갈스키(시트로엥)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제12전 코르시카 랠리
WRC 제12전 프랑스 코르시카 랠리는 10월 17∼19일 아자치오 발착의 거리 971.75km, 16개 SS 397.40km에서 벌어졌다. 제1레그는 아자치오 발착의 거리 283.03km에 6개 SS(1∼6) 95.30km. 포드 포커스 듀오 M. 마틴과 F. 뒤발이 코르시카의 최고속 드라이버였다. 그러나 시트로엥의 S. 로브가 선두를 잡았다. 마틴이 SS4에서 값비싼 스핀에 걸려 20초를 허비했기 때문이었다. 7위로 밀려난 마틴은 종반 강공으로 마지막 2개 스테이지를 잡았다. 그러나 기록차는 크지 않아 로브와의 격차는 18.5초. 로브의 추격자는 마틴의 동료 뒤발이었다. 타이틀권에서 멀리 떨어진 뒤발은 데뷔 후 첫승이 목표였다.

R. 번즈, 8위에 그쳐 랭킹 2위로 밀려나
스바루의 P. 솔베르그, 예상 엎고 우승


푸조는 잇따른 아스팔트전에서 허덕였다. M. 그론홀름이 3위였지만, 로브나 포드 듀오의 페이스를 따를 수 없었다. 시트로엥의 C. 사인츠는 그론홀름에게 밀렸다. 선두그룹을 지키려면 페이스를 올릴 필요가 있었다. 푸조의 R. 번즈는 6위로 랭킹선두가 위태로웠다. 시트로엥의 C. 맥레이와 스바루의 P. 솔베르그가 뒤따랐다.
10월 18일 제2레그는 아자치오 발착의 거리 447.80km, 6개 SS(7∼12) 190km에서 접전을 벌였다. 스바루의 솔베르그가 오후 3개 스테이지에서 연속 톱타임을 기록하며 단번에 선두에 나서 라이벌과 차이를 벌렸다. 8위 스타트에서 선두로 도약해 17.9초차로 3레그를 맞게 되었다.

포드의 젊은 별 뒤발은 솔베르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뒤발의 팀동료 M. 마틴은 오전의 뼈아픈 스핀에 걸려 12위로 추락했다. 사인츠는 뒤발과 열띤 경쟁을 벌였다. 그 사이 솔베르그가 두 라이벌을 앞질렀다. 사인츠는 뒤발과의 차이를 줄여 4.5초차로 2레그를 마쳤다. 시트로엥의 C. 맥레이는 몇몇 라이벌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동료 사인츠에게 1분 가까이 뒤졌다. 챔피언 M. 그론홀름은 타이어 선택에 실패해 5위로 내려앉았다. 그의 동료 G. 파니지가 6위, 스바루의 T. 마키넨과 R. 번즈(푸조)가 뒤를 이었다.
제17전 최종 레그는 10월 19일 일요일 아자치오 발착의 거리 240.92km, 4개 SS(13∼16) 112.10km에서 승패를 갈랐다. 소용돌이친 코르시카 랠리는 빗속에서 막을 내렸다. P. 솔베르그가 스바루에 승리를 바쳤다. 솔베르그가 가망없던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면, C. 사인츠(시트로엥)는 랭킹 1위에 오르는 전과를 거두었다.
종반 몇 개 스테이지는 비에 젖었다. 무리한 경쟁보다는 완주가 다급했다. 솔베르그는 SS 15에서 뒤발에게 시간을 빼앗겼지만, SS16에서 되찾아 36초의 차이를 지켰다. 그러나 사인츠는 SS15에서 10.5초를 잃은 뒤 최종 스테이지에서 반격에 나서 뒤발을 제치고 2위. 컷슬릭 타이어로 모험을 걸어 막판에 겨우 성과를 얻었다. 코스의 물기가 줄어든 최종 SS16에 알맞은 타이어였다. 한편 대다수 경주차는 중간형을 신고 허덕였다.
이로써 2위 사인츠는 3점차로 랭킹선두로 올라섰다.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번즈는 T. 마키넨을 뒤집지 못하고 8위에 그쳐 1점을 건졌을 뿐이었다. 10점을 보태 58점 동점인 솔베르그와 랭킹 2위. 표창대 끝자리에 오른 뒤발에 이어 그론홀름, C. 맥레이, G. 파니지가 들어왔다.
WRC는 10월 22일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제13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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