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알론소, 사상 최연소 우승 F1/컨스트럭터 선두에 윌리엄즈 올라
2003-10-29  |   4,761 읽음
시즌 종반 2전을 남긴 F1의 대세는 아직도 아슬아슬하다. 컨스트럭터 타이틀 경쟁에서 윌리엄즈(141점)가 페라리(137점)를 눌렀고, 드라이버 왕좌의 후보에는 M. 슈마허(82점), J.P. 몬토야(79점), K. 라이코넨(75점) 등 3명이 올라 있다. 따라서 지난해와 달리 시리즈 마지막까지 불꽃 경쟁이 예상되는 2003 F1은 최종 16전 일본 GP에서 우승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제13전 헝가리 그랑프리

PP 알론소, 최연소 폴투윈에 환호
도나우 강가의 진주로 이름높은 동유럽의 옛 도시 부다페스트. 이 곳은 매년 F1이 벌어질 때마다 M. 슈마허의 응원단 티포시들이 이웃 독일에서 몰려드는 장소로 유명하다. 올해는 하키넨과 라이코넨의 본고장 핀란드 국기가 부쩍 눈에 띈 가운데 유럽 라운드 최종전을 맞이했다.
노면의 기울기가 낮고 코너가 잇따라 추월지점이 드문 헝가로링 서키트(1주 4.384km)에서 열린 8월 22일의 1차 예선은 J. 트룰리(르노)를 1위에 올렸다. 윌리엄즈 R. 슈마허보다 0.055초가 빠른 트룰리는 내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팀에 깊은 신뢰를 보여주었다. 예선 처음 두 섹터에서 랄프에 뒤졌으나 마지막 순간에 1분 22초 358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타이틀전의 쌍벽 M. 슈마허(페라리)와 J.P. 몬토야(윌리엄즈)는 고전했다. 랭킹 순서대로 출발하는 예선 규칙에 따라 먼지 많은 서키트를 쓸어야 했기 때문이다. 슈마허는 마지막 섹터에서 시간을 잃고 9위, 몬토야는 8위로 그를 앞섰다.
랭킹 후위 주자들은 상위그룹의 서키트 청소 덕을 톡톡히 보았다. 10위로 출발한 M. 웨버(재규어)가 3위.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막판에 시간을 잃었다. 맥라렌의 D. 쿨사드도 분발해 R. 바리첼로(페라리)와 F. 알론소(르노)를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O. 파니스(도요타)는 기대에 못 미치는 7위, 자우버의 N. 하이드펠트가 10위에 들었다.
8월 23일의 2차 예선에서 르노의 알론소가 R. 슈마허를 꺾고 최종 예선의 선두를 잡았다. 몬토야와 M. 슈마허는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알론소는 유리한 트랙조건을 살려 통산 두 번째 톱 그리드를 잡았다.
첫날 선전한 재규어의 웨버가 그대로 3위를 지켰다. 몬토야는 간신히 4위.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신은 드라이버 가운데 바리첼로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1차 예선 선두 트룰리가 따랐고, 맥라렌의 강자 라이코넨이 7그리드를 예약해 뒤에선 M. 슈마허와의 접전을 예고했다.
8월 24일 일요일, 헝가로링 서키트에서 벌어진 헝가리 그랑프리 결승은 F. 알론소를 위한 무대였다. 올해 22세인 알론소는 그랑프리 사상 최연소 승자로 표창대 정상에 섰다. 게다가 스페인 출신으로는 처음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르노의 신병기 론치 시스템을 이용해 첫 코너에서 기선을 잡은 뒤 독주를 거듭한 폴투윈이었다.
초반에는 재규의 M. 웨버가 알론소를 도왔다. 스타트라인에서 머뭇거린 윌리엄즈 듀오를 제치고 2위로 올라 알론소의 후방을 지켰다. 그리드 2, 4위였던 R. 슈마허와 J.P. 몬토야는 첫 코너에서 8, 9위로 밀려났다. 그리드 8위의 M. 슈마허가 윌리엄즈 듀오를 앞질렀다.
한편 웨버는 R. 바리첼로의 설익은 공격을 물리쳤다. 바리첼로는 제3주 6코너에서 직진해 웨버를 앞질지만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웨베를 앞세우느라 K. 라이코넨과 J.트룰리마저 놓쳤다.
겨우 4주를 마친 뒤 알론소는 10초 차이로 선두를 달렸다. 첫 피트스톱 직전 최고속랩을 거듭한 알론소는 간격을 더욱 벌렸다. 라이코넨이 2주 동안 선두를 달리다 피트에 들어갔다. 그 뒤 알론소는 다시 선두를 잡았다. 후반에는 놀라운 페이스로 랭킹 1위 M. 슈마허와 팀동료 트룰리를 눌렀다.
순항 끝에 낙승을 거둔 알론소는 “이번 승리로 내 꿈을 이루었다. 나는 이제 겨우 22세로 첫승을 잡았다. 앞으로 승리를 거듭하며 롱런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선두 알론소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듯이 2위 싸움도 일찌감치 끝났다. 스타트와 동시에 라이코넨은 그리드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바리첼로를 앞지를 때 3위로 나갔다.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웨버를 따돌린 뒤 어떤 도전도 받지 않고 피니시라인을 향해 돌진했다.
윌리엄즈 듀오는 스타트를 망친 뒤 따라잡기에 나섰다. 몬토야는 첫 피트스톱까지 M. 슈마허 뒤에 바싹 붙었다. 그러나 일단 슈마허를 제친 뒤 바리첼로의 꽁무니를 따랐다. 하지만 바리첼로는 오른쪽 뒤서스펜션 고장으로 타이어벽을 들이받고 나가떨어졌다.
몬토야는 페이스 마스크에 파편을 잔뜩 묻히고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R. 슈마허는 첫주 스핀을 2차 스톱에서 만회했고, 형 미하엘을 앞질렀다. 2차 스톱에서 몬토야는 트룰리와 웨베를 따돌렸다. R. 슈마허도 몬토야를 뒤따랐다. 윌리엄즈 듀오는 마지막까지 강공을 펼쳐 3, 4위를 차지했다. 5위 D. 쿨사드에 이어 웨버가 6위, 트룰리가 그 뒤를 이었다. 챔피언 M. 슈마허는 1점을 건치는 데 그쳤다.
팀 전적에서 윌리엄즈(129점)는 페라리(121점)를 뒤집고 선두에 나섰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선두 M. 슈마허(72점)를 몬토야(71점)와 라이코넨(70점)이 숨가쁘게 추격하고 있다.

제14전 이태리 그랑프리

시즌 4승 M. 슈마허 득점 선두 지켜
F1 제14전 이태리 그랑프리의 무대는 1922년에 창설된 몬자 서키트. 그리드 위치가 승패를 가르는 초고속 트랙은 중속 코너도 무시할 수 없다. 깊숙이 들어간 레티필로와 시속 200km가 넘는 파라볼리카 코너가 매력 포인트. 본고장 페라리 응원에 열광하는 티포시의 아성이기도 하다. 올해도 유럽 라운드를 결산하는 일전이 몬자 서키트를 뜨겁게 달구었다.
9월 12일 금요일, F1 제14전 이태리 그랑프리가 몬자 서키트(1주 5.793km)에서 제1차 예선에 들어갔다. 윌리엄즈의 타이틀 도전자 J.P. 몬토야가 라이벌 M. 슈마허와 K. 라이코넨을 뿌리치고 잠정 폴포지션을 잡았다. 몬토야의 1분 20초 656은 이번 주말에는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한 미쉐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경기 후 타이어 너비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에 몬토야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승인한 제품을 신고 나갔다. 그의 팀동료 R. 슈마허는 첫 시케인에서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쳐 풀밭으로 뛰어들었으나 3위. 하지만 나중에 실격 처리되었다.
R. 바리첼로가 2위. 랭킹 1위 M. 슈마허가 3위로 C. 다마타를 따돌렸다. 라이코넨이 5위. 재규어의 M. 웨버가 라이코넨과 같은 기록을 냈다. 르노 듀오 J. 트룰리와 F. 알론소가 6, 7위였다. H.H. 프렌첸(자우버)과 O. 파니스(도요타)가 뒤를 이었다.
9월 13일 토요일 열린 2차 예선에서 챔피언 M. 슈마허가 절제된 달리기로 몬토야의 끈질긴 도전을 물리쳤다. 5회 챔피언 슈마허는 페라리 F2003-GA를 타고 1분 20초 963을 기록해 PP를 휘어잡았다.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슈마허를 살짝 앞섰던 몬토야는 아스카리 시케인에서 시간을 잃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에서 PP를 잡았던 슈마허는 “적시에 PP를 되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강적 몬토야와는 1점차. R. 바리첼로가 3위로 에이스 슈마허를 방어한다. 라이코넨이 4위, 그의 팀동료 쿨사드는 7위에 그쳤다.
9월 14일 일요일, 제14전 이태리 그랑프리가 몬자 서키트(1주 5.793km, 53주)에서 결승을 벌였다. 페라리의 M. 슈마허가 F1 6회 타이틀의 대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최대 라이벌 J.P. 몬토야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전만에 다시 표창대 정상에 올랐다. 8전만에 잡은 PP로 폴투윈이다.

몬토야는 스타트와 함께 뒤집기에 들어갔다. 로지아 시케인에서 극적인 외곽 때리기에 들어갔지만, 출구에서 슈마허에게 밀려났다. 초반에 몬토야는 약간 처졌고, 슈마허가 16주에 첫 피트스톱할 때 4.9초 뒤졌다. 2주 뒤 몬토야가 피트에 들어가자 미캐닉이 앞윙을 손질했다. 게다가 타이어를 간 뒤 페이스를 올려 맹렬하게 슈마허를 추격해 최종 피트인 뒤 1초 차이로 간격을 좁혔다.
39주에 두 라이벌이 H.H. 프렌첸을 추월할 때 몬토야가 흔들렸다. 슈마허가 잽싸게 앞지른 프렌첸 뒤에 몬토야가 반 랩 동안 묶여 1초 남짓을 잃었다. 이때 그의 열의가 약간 식는 듯했고, 서서히 슈마허와 거리가 벌어졌다.
슈마허는 종반을 순항해 1위 포디엄에 올라갔다. 6전만의 우승을 폴투윈으로 장식했고, 1점이었던 몬토야와의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중반은 우리보다 몬토야에 유리했다. 얼마간 거리를 벌렸지만, 몬토야가 맹렬한 추월작전을 걸어왔다. 나는 종반에 간신히 선두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슈마허의 말이었다.
R. 바리첼로도 강력한 압력을 뿌리치며 3위를 확보했다. 스타트에서 첫 시케인 사이에서 J. 트룰리에게 추월당했다. 그러나 트룰리가 유압고장으로 탈락하면서 3위를 되찾았다. 바리첼로는 초반에 몬토야와 페이스를 맞추어 슈마허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중반의 타이어 선택이 빗나가 몬토야에 제동을 걸 수 없었다.
그러자 맥라렌의 K. 라이코넨이 바리첼로 사냥에 들어갔다. 최종 피트스톱에서 나왔을 때 1초 차. 게다가 종반에 몬토야와 마찬가지로 프렌첸에 걸려 반랩 동안 묶인 바리첼로를 맹추격했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R. 슈마허의 대타 M. 헤네가 5위. 초반에 주춤거리던 헤네는 중반에 페이스를 찾고 종반에 강공에 들어갔다. 5위전을 벌이던 D. 쿨사드가 45주째 엔진 고장으로 탈락, 헤네가 행운의 5위를 잡았다. 뒤를 이어 J. 빌르너브(BAR), M. 웨버(재규어)와 F. 알론소(르노)가 득점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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