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의 F. 알론소, 사상 최연소 우승 F1/M. 슈마허 6경기만에 표창대 정상에 올라
2003-11-14  |   4,394 읽음
시즌 종반도 2전만을 남긴 지금 F1의 대세는 아직도 아슬아슬하다. 윌리엄즈(141점)는 컨스트럭터 부문에서 페라리(137점)를 뒤집고 선두로 나섰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M. 슈마허(82점)가 강적 J.P. 몬토야(79점)를 겨우 3점차로 누르고 있다. 맥라렌의 K. 라이코넨(75점)도 두 라이벌을 유효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제13전 헝가리 그랑프리
F1 제13전 헝가리 그랑프리는 8월 22일 금요일 헝가로링 서킷에서 1차 예선에 들어갔다. J. 트룰리가 0.055초 차이로 R. 슈마허(윌리엄즈)를 꺾고 잠정 폴포지션(PP)을 잡았다. 내년까지 계약을 연장해 신뢰를 보낸 르노에 대한 멋진 응답이었다. 반면 타이틀전의 쌍벽 J.P. 몬토야(윌리엄즈)와 M. 슈마허(페라리)는 8, 9위로 고전했다. 랭킹에 따라 출발하는 예선 규칙으로 먼지 많은 서킷을 쓸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랭킹 후위 주자들은 상위그룹의 서킷 청소 덕을 톡톡히 보았다. 10위로 출발한 M. 웨버(재규어)는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막판에 시간을 잃어 3위로 1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맥라렌의 D. 쿨사드는 R. 바리첼로(페라리)와 F. 알론소(르노)를 따돌리고 4위를 기록했다. O. 파니스(도요타)는 기대에 못 미치는 7위, 자우버의 N. 하이드펠트는 10위에 들었다.
2차 예선은 다음날 벌어졌다. 알론소는 유리한 트랙조건을 살려 1분 21초 688로 최종 예선의 선두를 잡았다. 통산 2번째 예선 1위였다. R. 슈마허는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첫날 선전한 재규어의 웨버가 그대로 3위를 지켰고 몬토야가 간신히 4위를 차지했다. 5위 바리첼로가 페라리와 브리지스톤 주자 가운데 선두였다.

신인 F. 알론소, 스페인 출신으로 첫승
윌리엄즈 듀오 힘찬 질주로 3, 4위 차지


헝가리 그랑프리 결승은 8월 24일 헝가로링 서킷(1주 4.384km, 70주)에서 벌어졌다. 재규어의 웨버가 스타트 라인에서 머뭇거린 윌리엄즈 듀오 몬토야와 R. 슈마허를 제치고 2위에 올라 알론소의 후방을 지켰다. 그리드 2, 4위였던 R. 슈마허와 몬토야는 첫 코너에서 8, 9위로 밀려났다. 그리드 8위의 M. 슈마허가 윌리엄즈 듀오를 앞질렀다.
겨우 4주를 마친 뒤 알론소는 10초차로 선두를 달렸다. 첫 피트스톱 직전 최고속랩을 거듭한 알론소는 간격을 더욱 벌렸다. 알론소의 피트스톱으로 라이코넨이 2주 동안 선두를 달리다 피트에 들어갔다. 그 뒤 알론소는 다시 선두를 잡았고 후반에 놀라운 페이스로 랭킹 1위 M. 슈마허와 트룰리를 짓눌러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2세인 알론소는 그랑프리 사상 최연소 승자로 표창대 정상에 섰다. 또한 스페인 출신으로는 처음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선두 알론소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듯 2위 싸움도 일찌감치 끝났다. 스타트와 동시에 라이코넨은 그리드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3랩에서 바리첼로를 앞지른 라이코넨은 첫 번째 피트스톱에서 웨버를 따돌린 뒤 어떤 위협도 받지 않고 피니시 라인을 향해 돌진했다. 윌리엄즈 듀오 몬토야와 R. 슈마허는 스타트를 망친 뒤 선두 따라잡기에 나섰다. 몬토야는 첫 피트스톱 전에 M. 슈마허를 제친 뒤 바리첼로의 꽁무니를 따랐다. 하지만 바리첼로는 오른쪽 뒤서스펜션 고장으로 타이어벽을 들이받고 나가떨어졌다. 몬토야는 헬멧 마스크에 파편을 잔뜩 묻히고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R. 슈마허는 첫 바퀴 스핀을 2차 스톱에서 만회해 형 미하엘을 앞질렀다. 2차 스톱에서 몬토야는 트룰리와 웨버를 따돌렸다. R. 슈마허도 몬토야를 뒤따랐다. 결국 윌리엄즈 듀오는 마지막까지 힘찬 질주를 펼쳐 3, 4위를 차지했다. 5위 쿨사드에 이어 웨버와 트룰리가 6, 7그리드에 자리잡았다.

제14전 이태리 그랑프리
F1 제14전 이태리 그랑프리는 9월 12일 몬자 서킷에서 제1차 예선에 들어갔다. 윌리엄즈의 타이틀 도전자 몬토야가 라이벌 M. 슈마허와 라이코넨을 뿌리치고 잠정 PP을 잡았다. 몬토야의 1분 20초 656은 이번 주말에는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고 한 미쉐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경기 후 타이어 너비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기 때문에 몬토야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승인한 제품을 신고 나갔다.
그의 팀동료 R. 슈마허는 첫 시케인에서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쳐 풀밭으로 뛰어들었으나 3위로 골인했다. 하지만 검차에서 실격 처리되었다. 2위 바리첼로의 팀동료 M. 슈마허가 3위로 C. 다마타(도요타)를 따돌렸다. 맥라렌의 라이코넨, 재규어의 웨버, 르노 듀오 트룰리와 알론소가 뒤를 이었다.

8경기만에 PP 잡은 페라리의 M. 슈마허
윌리엄즈, R. 슈마허 대타 M. 헤네 투입


9월 13일 열린 제2차 예선에서는 M. 슈마허가 페라리 F2003-GA로 몬토야의 끈질긴 도전을 물리쳤다.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슈마허를 살짝 앞섰던 몬토야는 아스카리 시케인에서 무리하게 공격하다 시간을 잃었다. 최후의 파라볼리카에서 만회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에서 PP를 잡았던 슈마허는 “8경기만에 PP를 되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R. 바리첼로가 3위로 에이스 슈마허를 방어했고 라이코넨이 4위, 그의 팀동료 쿨사드는 7위에 그쳤다.
이태리 그랑프리 결승은 9월 14일 일요일 몬자 서킷(1주 5.793km, 53주)에서 펼쳐졌다. 몬토야는 스타트와 함께 뒤집기에 들어갔다. 로지아 시케인에서 극적인 외곽 때리기에 들어갔지만 출구에서 폴포지션 M. 슈마허에게 밀려났다. 초반에 몬토야는 약간 처졌고, 슈마허가 16주에서 첫 피트스톱으로 4.9초 뒤졌다. 2주 뒤 몬토야가 피트에 들어가자 미캐닉이 앞윙을 손질했다. 또한 타이어를 간 뒤 페이스를 올려 맹렬하게 슈마허를 추격해 최종 피트인 뒤 1초차로 거리를 좁혔다.
39주에 두 라이벌이 H.H. 프렌첸(자우버)을 추월할 때 몬토야가 흔들렸다. M. 슈마허가 잽싸게 앞지른 프렌첸 뒤에 몬토야가 반 랩 동안 묶여 1초 남짓을 잃었다. 이때 그의 열의가 약간 식는 듯했고, 서서히 슈마허와 거리가 벌어졌다.
슈마허는 최대 라이벌 몬토야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전만에 다시 표창대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1점이었던 몬토야와의 종합점수차를 3점으로 벌려 F1 6회 타이틀의 대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중반은 나보다 몬토야에 유리했다. 얼마간 거리를 벌렸지만 몬토야가 맹렬한 추월작전을 폈다. 나는 종반에 간신히 선두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슈마허의 말이다.
바리첼로도 강력한 압력을 뿌리치며 3위를 확보했다. 스타트 뒤 첫 시케인 사이에서 트룰리에게 추월 당했다. 그러나 트룰리가 유압고장으로 탈락하면서 3위를 되찾았다. 바리첼로는 초반에 몬토야와 페이스를 맞추어 M. 슈마허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중반의 타이어 선택이 빗나가 몬토야에 제동을 걸 수 없었다.
그러자 맥라렌의 라이코넨이 바리첼로 사냥에 들어갔다. 최종 피트스톱에서 나왔을 때 1초차. 게다가 종반에 몬토야와 마찬가지로 프렌첸에 걸려 반 랩 동안 묶인 바리첼로를 맹추격했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윌리엄즈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R. 슈마허의 대타로 M. 헤네를 투입했다. 초반에 주춤거리던 헤네는 중반에 페이스를 찾고 종반 강공에 들어갔다. 5위전을 벌이던 쿨사드는 45주째 엔진 고장으로 탈락, 헤네가 행운의 5위를 잡았다. 뒤를 이어 J. 빌르너브(BAR), M. 웨버(재규어)와 F. 알론소(르노)가 득점권에 들었다.
F1은 9월 28일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제15전 미국 그랑프리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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