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2003년 WRC에서 빠져 1998년 월드 챔피언팀
2003-11-04  |   3,933 읽음
세계랠리챔피언십(WRC) 전통의 강호 미쓰비시가 2003년 레이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말까지 랜서 에볼루션 WRC의 컬러 변경을 기획하는 등 이탈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미쓰비시는 12월 중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안식년에 돌입했다. 미쓰비시가 WRC에서 빠지게 된 것은 지난해 매뉴팩처러즈 최하위로 추락한데 따른 긴급처방으로 풀이된다.

1996∼99년 드라이버즈 챔피언 배출해
1974년 창단된 미쓰비시는 90년대 세계랠리를 휩쓴 명문. 매뉴팩처러즈 우승은 1998년 한 차례밖에 없지만 워크스 상위권에 꾸준히 포진하면서 미쓰비시의 이미지를 높여왔다. 통산 우승은 34승. 월드랠리계의 신화 토미 마키넨이 활약한 1996∼1999년에는 드라이버즈 타이틀 4연패를 이루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0년 4위, 2001년 3위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 유럽의 강호 푸조와 포드팀의 약진에 눌리기는 했지만 언제나 우승 후보에 들 정도의 전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에이스 T. 마키넨이 스바루로 옮긴 지난해 미쓰비시는 하락의 구렁에 빠졌다. 베테랑의 대타로 들어온 F. 들레쿠르와 A. 맥레이 듀오가 눈에 띄는 전과를 쌓지 못했고, 제2 진용 J. 파소넨, M. 슈톨도 미쓰비시 랜서를 포디엄에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002년 시즌 14전을 마친 미쓰비시는 6개 워크스팀 중 꼴찌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일본의 라이벌 스바루(2002년 3위)에게도 통한의 일격을 맞았다. P. 솔베르그가 최종전 영국 랠리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드라이버즈 2위에 점프했고, T. 마키넨도 22점을 따내면서 8위를 기록했지만 팀 통산 8점을 뽑은 미쓰비시는 쇄락의 아픔을 진하게 맛보아야 했다.

오랜 스폰서 말보로와 결별하게 된 것도 미쓰비시에게는 불운의 씨앗이 되었다. 담배 브랜드 말보로는 99년 이후 핵심 스폰서로 미쓰비시를 지원했다. 에이스 T. 마키넨이 정상에 오르면서 전성기를 달린 때였다. 그러나 상황이 크게 바뀐 2002년을 끝으로 말보로와의 계약이 끝났다. 대형 스폰서 말보로가 택한 팀은 드라이버즈 3연패를 일군 푸조(공식명칭은 팀 말보로 푸조 토탈). 이로써 2003년부터 4년 동안 말보로의 지원을 받는 푸조는 WRC 정상의 자리를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되었다. 미쓰비시를 연상시키는 적백색 말보로 컬러도 푸조 월드랠리카에 칠해지게 된다.

한편 2003년을 안식년으로 잡아 1년 동안 WRC를 결장하는 미쓰비시는 경주차 변경을 심도 깊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미쓰비시팀은 랜서 에볼루션 WRC2를 랠리에 투입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정상을 넘나들던 미쓰비시가 2002년 최하위로 굴러 떨어졌기 때문에 1년 동안 전력을 재정비하고 2004년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경주차의 전력문제가 제기되어 콜트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전의 랜서와 콜트, 그리고 랜서보다 큰 해치백도 일단 후보에 올랐다.

미쓰비시 모터스포츠 책임자 S. 크반트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검토중인 대안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 랜서의 유산을 존중해야 하지만 라이벌과의 대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콜트를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기술문제와 함께 마케팅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WRC에서 랜서는 중요한 위치에 있고, 특히 일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 랠리팀 감독 A. 코원은 2004년에도 랜서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았다.

올해 안식년을 거친 미쓰비시가 2004년 어떤 모습으로 복귀할지 기대가 크다.

Mitsubishi
팀 창단 1974년
통산 우승 34승
매뉴팩처러즈 타이틀 1998년
드라이버즈 타이틀 1996∼1999년(T. 마키넨)
최근 10년 팀 성적 2002년 6위

2001년 3위

2000년 4위

1999년 3위

1998년 월드 챔피언

1997년 3위

1996년 2위

1995년 2위

1994년 -

1993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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