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를 향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되다 아마추어 카레이서들의 ‘꿈의 질주’
2003-12-12  |   5,052 읽음
무한질주를 꿈꾸는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의 속도향연이 펼쳐졌다. 모터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차마루 스포츠는 지난 11월 2일 2003년 코리아 투어링카 챌린지(KTC)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었다. 이 대회는 순수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펼쳐졌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주최측은 최근 3년 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에 출전한 드라이버들이 참가할 수 없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한 39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마추어 레이스인 2003년 금호 엑스타컵 타임 트라이얼 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다.
차마루 스포츠는 많은 일반인들이 쉽게 자동차경주에 참여할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레이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종목별로 경주차 무게규정을 엄격히 적용했다. 최저 무게를 따로 못박은 이유는 지나친 성능대결을 막기 위해서다. 모든 자동차는 무게당 엔진출력의 비율이 가장 중요한 성능기준이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되도록 무게를 낮추려고 애쓰게 되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고비용 기술경쟁이 벌어진다.

MⅢ 레이싱팀, N2 종목 원투승 거둬
N+와 S1, 참가대수 적어 통합전 펼쳐


스피드웨이 롱코스(1주 2.125km)에서 펼쳐진 코리아 투어링카 챌린지는 N2(1천500cc 미만), N1(2천cc 미만), N+(2천cc∼3천500cc), S1(2천cc 이상) 등 4개 종목으로 나뉘었다. 예선은 ‘타임 어택’ 방식으로 클래스별로 20분 동안 진행되었다. 예선을 통해 출발 그리드 순서를 정하고 스탠딩 스타트로 출발했다. N2와 N1 클래스는 12랩, N+와 S1은 15랩을 달려 승부를 가리도록 되어 있다.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소화하기에는 조금 길어 보였지만 레이스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참가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첫 번째 레이스는 N2 클래스. 예선에서 MⅢ(Motor Mania Members) 듀오 이승우와 배성연이 1분 21초대의 좋은 성적으로 1, 2그리드를 차지했고 윤치호(JBRT), 사공양(챔프레이싱), 오상협(모터빌리지) 등이 뒤를 이었다. 폴시터 이승우는 출발부터 월등히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호남대 호텔경영학과 2학년 이승우는 지난해부터 타임 트라이얼 레이스에서 뛴 경력으로 서킷에 빨리 적응했다. 멀리 달아나 버린 선두와 달리 2위그룹을 형성한 배성연, 윤치호는 꼬리를 물고 달리면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다.
이승우는 12랩 동안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가장 빠른 랩타임(1분 21초 492)과 대회 첫 우승컵의 영광을 동시에 차지했다. 두 번째 체커기는 윤치호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린 배성연이 받았다.
이승우는 지난해 10월 병역을 마친 후 ‘속도’에 대한 동경심으로 무작정 자동차경주에 뛰어들었다. “그 많은 취미거리를 두고 왜 하필 위험한 경기를 하려느냐”는 부모의 반대도 거셌지만 경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승우는 틈틈이 대회에 참가, 곧잘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지난 10월 24일 열린 타임 트라이얼 시리즈 6라운드에서 표창대 맨 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N1 예선에서는 올 타임 트라이얼 시리즈 종합 1위, 그룹A 1위(제6전까지)를 달리고 있는 신윤재(수퍼드리프트)가 폴포지션(PP)을 잡았다. 2위로 1열에 끼어든 드라이버는 스톰의 양경모. 조시형(레이싱 톱)과 서주형(KTDR)이 3, 4위에 자리잡았다. 결승 스타트를 끊은 경주차는 14대. PP 신윤재가 2위 양경모를 견제하면서 먼저 1코너에 뛰어들었다. 중반을 지나며 선두 신윤재가 멀찌감치 달아난 가운데 양경모와 조시형이 2위 자리를 놓고 열띤 경쟁을 펼쳤다.
11랩 헤어핀에서 양경모를 추월해 2위로 올라선 조시형은 선두 신윤재의 뒤를 바짝 쫓았다. 하지만 마지막 랩 5코너에서 2위 조시형이 추월을 시도하다 미끄러져 코스를 벗어났다. 이 틈에 양경모와 서주형, 전종덕(이브 레이싱)이 2, 3, 4위로 올라섰고 조시형은 5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결국 신윤재가 예선 1위, 결승 1위로 대회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2위는 양경모, 3위는 서주형이 차지했다.
N+와 S1 클래스는 참가대수가 적어 통합전으로 열렸다. 웨스트 레이싱 디벨롭먼츠의 우창이 PP를 차지하고, 조현규, 홍성규(이상 GP 스포츠), 허일(익스플로션)이 차례로 상위 그리드를 메웠다. 매끈하게 1포스트를 선점한 우창은 폴투피니시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4랩에서 경주차 고장으로 피트인해 후미그룹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결국 S1의 조현규가 폴투윈으로 끝을 맺었고 허일, 구정모(레이싱 피트)가 2, 3위로 골인했다. N+는 2그리드에서 출발한 어령해(달비)가 PP 홍성규(GP스포츠)를 약 0.5초 차이로 제치고 월계관을 차지했다.
주최측인 차마루 스포츠는 이 대회를 발전시켜 내년에는 6∼7회 정도의 정규 시리즈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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