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GT 챔피언십, 무엇이 달라지나? 통합전 40랩 1스톱, F1800 2개 클래스제 도입
2003-11-25  |   6,716 읽음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BAT컵 GT 챔피언십이 ‘관중동원’이라는 2003년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은 관중은 개막전 때 4천여 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 10월 12일 열린 최종 제6전에는 2만 명이 넘었다.
또한 렉서스 IS200(모빌엣지)을 선두로 수입 경주차들이 국내 무대에 선을 보였다. 다음 시즌에는 BMW 318i, 혼다 인테그라 등 새로운 경주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벤츠, 푸조 등 다른 메이커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워크스팀 체제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예년과 달리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도 일찍 시작되었다. 대회 프로모터인 KMRC(주)는 최근 2004년 규정에 관해 레이싱팀들의 의견수렴을 마쳤다. 전체적인 밑그림은 이미 완성되었고, 세부적인 조율과 마무리를 남겨두고 있다.

GT1, 워크스팀의 경쟁무대로 이끈다
KMRC(주) 박상규 대표는 “2004년 규정은 재미를 더하고, 수입차 및 국내 메이커 참여를 유도해 워크스팀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GT2 이하 클래스는 개인 참가자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비용 상승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KMRC(주)는 본격적인 메인 이벤트에 어울리도록 통합전의 주행 회수를 30랩에서 40랩으로 늘리고, GT 클래스의 경우 1회 피트스톱을 의무화해 관중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피트스톱 때는 2개 이상의 타이어를 교체하되 스피드웨이의 안전시설이 미비해 연료 보급은 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기술규정을 보면 GT1 부문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4기통으로 제한된 엔진 규정을 삭제하고, 인젝터 수만 실린더당 1개로 제한한다. 또한 수입차에 걸림돌이 되었던 엔진 회전수 제한을 현재 7천500rpm에서 8천rpm으로 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가변밸브 시스템의 허용은 국산차와의 형평성을 위해 다음으로 미루었다.
GT2는 회전수와 휠의 크기를 조율 중이다. 엔진 회전수는 GT1과 같은 폭으로 올려 7천800rpm이 제시되었고, 휠은 15인치에서 17인치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투스카니에 16인치가 달려나와 상위 클래스인 GT2도 16인치 이상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하면 GT1과 같은 타이어를 쓸 수 있고 공급도 수월해진다.
하지만 주최측의 의견은 다르다. GT2 클래스는 워크스팀이 참가할 가능성이 적어 비용상승을 억제해 개인 참가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사항은 좀더 상의하기로 했다. 투어링A와 투어링B, 신인전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규모를 키워야 팀 살 수 있다
포뮬러1800도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올해 참가 대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힘을 잃은 포뮬러1800은 클래스를 둘로 나누고 타이어를 원메이크화해 조건을 평준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포뮬러 출전팀들끼리 따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는 투어링카와 마찬가지로 섀시 구조에 따라 A(구분 없음)와 B(세미 모노코크)로 클래스를 나눌 방침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 경기는 함께 치르되, 홍보를 위해 시상은 따로 할 예정이다.
포뮬러1800은 최근 몇 년간 일부 팀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카트(Kart)에서 새로 올라온 신인들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 여파로 규모가 줄고 인기도 시들해졌다.

현재 각 팀이 보유하고 있는 포뮬러1800 경주차가 모두 나올 경우 20대가 넘어 독립 클래스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를 갖춘 신형 보디와 세미 모노코크 구형 보디의 능 차이가 커 실질적인 경쟁이 어렵다.
오래전부터 논의되었던 타이어 원메이크에 관해서는 각 팀들 사이에 이견이 많다. 특히 현재 인디고와 모빌엣지는 스폰서로부터 타이어를 무상 공급받고 있어 원메이크가 되면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프로팀의 경우 타이어 조건이 같아지면 자리를 지키기 위한 다른 노력이 필요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대로 하면 인기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변화의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경제사정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주최자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다.
현재 KMRC(주)는 금호, 한국 등 국내 메이커뿐만 아니라 던롭, 요코하마 등 국내에서 사용되는 메이커를 대상으로 가격인하를 협상중이다. 의견이 조율되면 세트 당 60∼80만 원의 타이어를 내년에는 20∼30% 할인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MRC(주)는 2004년 경기규정과 일정을 11월 중에 확정지을 예정이다. 시즌 시작 직전에 급하게 발표하던 예전에 비해 확실히 달라진 점이다. 따라서 팀들은 스토브리그 동안 스폰서를 구하고, 경주차를 제작에 한층 심혈을 기울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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