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4×4 CHALLENGE 차가 부서져도 도전은 즐겁다!
2003-11-21  |   5,704 읽음
땅을 박차고 쪽빛 하늘로 비상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땅으로 곤두박질하는 네바퀴굴림 자동차들. 차는 부서지고, 깨지고, 망가져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스를 즐긴다.
지난 10월 19일 강원도 춘천 모터파크에서 열린 ‘2003 4×4 챌린지’에서 31대의 네바퀴굴림차들이 뿌연 먼지를 날리며 경사로, 언덕, 웅덩이, 모글, 크레바스 등 험난한 장애물을 헤치는 이색 경기를 펼쳤다.

일반전·선수전·하드코어로 나뉘어
국내 오프로드 레이스의 메카인 춘천 모터파크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원래 닦여져 있던 오프로드 코스와 새로 만든 장애물 코스를 무대로 네바퀴굴림차만이 가능한 호쾌하고 박력 있는 달리기를 보여 주었다.
경기는 엔진이나 무게 등을 따지지 않고 코스 난이도에 따라 일반전, 선수전, 하드코어로 나뉘었다. 일반전(11명)은 경사로와 스피드 코스가 혼합된 1.3km 구간에서 실력을 겨루었고 선수전(10명)은 장애물 코스가 더해진 1.8km 코스를 무대로 했다. 따로 마련된 하드코어(10명) 부문에는 높이 5m의 바위 언덕, 웅덩이, 고저차 1m가 넘는 모글, 3m 깊이의 크레바스 그리고 통나무 다리에 연결된 5m 언덕 등 일반차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고난도 코스가 마련되었다.
두 대씩 출발해 서로 다른 코스를 교차해 달린 일반전과 선수전은 같은 코스에서 각각 2회, 3회를 달려 기록을 합산했고, 하드코어는 단 한 번으로 승부를 가름했다. 오전에 펼쳐진 1차 시기에서 참가자들은 코스에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A보드와 파일런을 무수히 쓰러뜨리면서 앞만 보고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전에서는 드라이버들이 코스를 찾지 못하고 이탈해 무더기 실격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일반전에 참가한 강현수(J&J)는 경사로를 무리하게 통과하다가 나무를 들이받고 전복되었으나 큰 상처 없이 무사히 탈출했다.
1차 시기 이후 주최측은 긴급회의를 열어 드라이버들에게 지나친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드라이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선수전 탈락자들에게 최하위 기록에 10초 페널티를 주어 구제했다.
선수전에서는 전병훈(달구지)의 랭글러 사하라와 백성기(대전프로랠리)의 스포티지가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병훈은 1차 시기에서 2위를 했으나 차분한 달리기로 기록을 앞당겨 3차 시기에서 자리바꿈을 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반면 1차 시기를 선두로 이끈 백성기는 2, 3차 시기에서 4위로 밀리면서 0.2초 차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터보 파워를 보여주었던 김선심(달구지)의 갤로퍼 인터쿨러에게 돌아갔다.

진행 매끄럽고, 참가자들도 만족해
일반전의 경쟁도 치열했다. 뉴 코란도로 참가한 포런너팀의 김성훈은 1차 시기에서 경쟁자들보다 10초 이상 빠른 기록을 세우며 선두에 올랐으나 2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해 달구지팀의 김양상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갤로퍼의 방중식(달구지)에게도 0.13초 차이로 밀려 3위에 그쳤다.
참가자들의 요구에 따라 난이도를 높인 하드코어 코스에는 33인치 이상의 타이어를 신은 10대의 몬스터들이 출전했다.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차가 몇 대 안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무려 8대가 완주해 괴력을 확인시켰다.

고출력을 자랑하면서 힘차게 달린 2대의 지프 랭글러는 트러블을 일으켜 탈락하고 나이든 코란도가 1, 2위를 차지해 토종 오프로더의 매운맛을 보여주었다. 코스 주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3인치 스웜프 타이어를 신고 출전한 최기정(애니웨이4×4)의 코란도는 힘들이지 않고 장애물을 통과해 1위로 골인했다. 같은 팀 최팔용의 코란도 역시 거침 없이 코스를 뚫어 2위로 결승선을 넘었다. 록스타을 몰고 나온 최원석(마운틴)은 작고 가벼운 체구를 이용해 날렵하게 달렸으나 굴곡이 심한 트위스트 코스에서 지체하는 바람에 3위에 머물렀다.
이번 경기는 참가자들이 늦게 도착해 일정이 지연되는 듯 했으나 주최측의 빠른 진행으로 무리 없이 마무리되었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는 드라이버들의 의견을 수렴해 즉시 반영하는 순발력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이번 행사는 참가자와 주최측으로부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오랜만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일부 코스를 보완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레볼루션의 권기문 대표는 “올해 경기를 한 번 더 열고, 내년에는 5회로 늘려 정기적인 대회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03 4×4 챌린지 제2전은 11월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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