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회 월드 챔피언 오른 J. M 판지오 컨스트럭터즈 부문은 20년 역사의 윌리엄즈가 50년 된 페라리 앞서
1999-10-25  |   7,194 읽음
F1 GP는 지난 50년 동안 단 한 번도 경쟁의 미학을 감동으로 승화시키는 순간을 멈춰 본 적이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시리즈 챔피언을 향한 라이벌들의 다툼이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드라이버즈 타이틀은 맥라렌의 M. 하키넨과 페라리의 E. 어바인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컨스트럭터즈와 엔진 부문은 맥라렌과 페라리, 벤츠와 페라리가 선두를 다투고 있다.


50년 동안 월드 챔피언 27명 배출해내
슈마허와 하키넨 왕좌에 또 오를 수도

지난 50년 동안 각 부문 타이틀의 주인공은 F1 역사를 살찌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선 개막 첫해부터 시상한 드라이버즈 타이틀의 주인공을 살펴보면, G. 파리나가 처음 정상에 올랐지만 그의 영광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듬해 J. M 판지오라는 위대한 드라이버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J. M 판지오는 52~53 시즌을 A. 아스카리에 내준 후 54~57 시즌을 거머쥐며 통산 5회의 월드 챔피언에 올라 F1 드라이버 중 최다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통산 4회 왕좌에 올랐던 A. 프로스트는 85~86 시즌, 89, 91 시즌을 챙기며 `서키트의 교수`라는 애칭을 F1 팬들의 기억 속에 확실하게 남겼다. 그는 F1 드라이버로 활약한 기간 동안 51승을 거둬 이 부문 최고에 올라 있기도 하다.
3차례 이상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드라이버는 A. 세나를 비롯한 5명이나 된다. 50년대 말~60년대는 J. 브라밤이 3차례 등단해 전성기를 누렸고, 60년대 말~70년대 초는 J. 스튜어트, 70년대 말은 N. 라우다, 80년대는 N. 피케 등이 F1 무대를 휘어잡았다.
두 차례 타이틀을 잡았던 드라이버는 M. 슈마허를 비롯한 5명이다. 하지만 슈마허를 제외하고는 모두 은퇴한 상태여서 기록이 바뀔 가능성이 없지만 슈마허는 월드 챔피언에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 차례 이상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이는 M. 하키넨을 포함한 15명이다. 이 중에서 현역은 올 시즌 12연속 중도탈락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J. 빌르너브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 확실한 D. 힐이다. 재미있는 점은 두 사람의 아버지들이 G. 빌르너브(자크의 아버지)는 1961년, P. 힐(데이몬의 아버지)은 62년과 68년 월드 챔피언십을 따내 부자 월드 챔피언으로 기록된 것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M. 하키넨은 올해도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어 2회 이상의 챔피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버즈 타이틀에 비해 팀(섀시+엔진 메이커가 팀이 된다. 예를 들면 페라리의 경우 팀과 컨스트럭터즈가 같지만 맥라렌의 경우 현재는 맥라렌-벤츠 팀이다) 시상은 58년부터 시작되었다. 타이틀을 가장 많이 따낸 팀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페라리로 8차례나 된다. 뒤를 이어 윌리엄즈-르노, 로터스-포드(이상 5회), 맥라렌-포드(4회) 등이다. 지난해는 M. 하키넨과 D. 쿨사드가 맹활약을 보인 맥라렌-메르세데스팀이 타이틀을 안았다.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은 윌리엄즈가 르노, 포드, 혼다 엔진을 얹으면서 9차례나 차지해(엔진 공급자는 바뀌어도 섀시 제작자는 잘 바뀌지 않는다) 페라리를 제치고 최고의 승부사로 자리잡았다.

포드는 엔진 타이틀 10회나 따내
다음 시즌 대 메이커 격전장 될 것

윌리엄즈가 F1 헤DP(??) 데뷔한 79년 이후 페라리는 명문팀으로서 겨우 자존심을 지켜갈 뿐이었고, 윌리엄즈와 맥라렌이 F1을 이끄는 쌍두마차였다. 79년 이후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의 향방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는데 윌리엄즈는 80년 타이틀을 따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9회나 정상에 섰다. 이 시기에 맥라렌도 7차례나 왕좌에 올라 최고의 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비해 페라리는 82~83 시즌 단 두 차례만 표창대의 정상에 섰을 뿐이다. 이밖에 F1을 떠난 로터스(7회)를 비롯해 쿠퍼, 브라밤(이상 2회) 등 이름을 올린 컨스트럭터즈는 12곳이다.
자동차 메이커는 페라리를 제외하고는 엔진 공급에 주력해 전쟁터를 판매시장에서 모터 스포츠로 넓혔다. 1960년대 중반까지는 랩코, BRM, 반월 등이 무대의 주역이었지만 60년대 말부터는 대 메이커인 포드가 뛰어들면서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포드는 코스워스 V8 엔진 등을 앞세워 68~83년 10회나 타이틀을 차지했고, 특히 68~74년에는 7연패의 대기록을 기록해 최강 엔진의 신화를 쌓았다. 하지만 페라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6차례나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뛰는 말`의 영광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 메이커는 80년대 후반부터 혼다에게 왕좌를 내주며 2인자의 자리로 물러나야 했다. 혼다는 86년부터 91년까지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후 F1 GP에 고별사를 던졌다(혼다는 터보 엔진으로 최강의 자리를 굳혔지만 92년 터보 금지규정이 생기자 F1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혼다는 올해 BAR팀에 엔진을 공급하는 메이커로 복귀해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혼다가 사라진 무대에서는 프랑스의 르노가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르노는 92~96 시즌 6연속 왕좌에 올라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았다. 하지만 르노도 여러 가지 사정(엔진 제작비 부담 등)이 겹쳐 `97 시즌 윌리엄즈와 베네톤에 엔진을 공급한 것을 마지막으로 F1에서 손을 뗐다.
F1은 드라이버는 물론 팀과 컨스트럭터즈 그리고 엔진 메이커가 명멸을 거듭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에는 페라리, 메르세데스에 이어 혼다, 도요다, BMW, 포드 등이 컨스트럭터즈(메이커에서 팀을 사들이고 있다)와 엔진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부을 것이다. 드라이버즈와 각 타이틀의 주인공을 점쳐보는 F1 팬의 가슴이 어느 때보다 설레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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