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목의 슈마 숨어 있는 2초를 찾아라
1999-04-27  |   15,892 읽음
이명목. 한국 모터 스포츠사에 가장 파란만장한 역정을 남긴 레이서 중 한 사람이다. 87년 진부령 레이스에서 데뷔한 이명목은 오프로드 레이서의 강자로 자리를 굳히다 95년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온로드로 자리를 옮겼다.

이 해 개막전에서 이명목은 스쿠프 터보로 우승컵을 안았지만 터보 웨이스트 밸브가 불법 개조된 것으로 판정나 실격처리를 당했다. 이명목은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했지만 곧 취소하는 등 우울한 날을 보내며 박정룡(프로토팀 단장)에게 챔피언의 영광을 넘겼다.

이명목 새팀, 새차로 출발해
경기 일주일 앞두고 길들여


96년 이명목은 오일뱅크 유니폼을 입으면서 3년 동안 레이서의 최고 영광인 2연속 드라이버즈 타이틀, 지난해 종합 2위라는 화려한 성과를 거둔다. 티뷰론(그의 티뷰론 세팅비는 7천만원 정도 였다. 요즘은 대부분의 경주차는 3~4천만원 정도 든다)과 오일뱅크팀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끝없이 연구하고 몰두하는 성실한 자세가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이다. 지난해 공식 경기로 열린 포뮬러 레이스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런 그가 팀을 박차고 나왔다.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자리, 레이서라면 누구나 꿈꾸는 둥지를 털고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오일뱅크팀이 오늘의 저를 키웠어요. 팀에 남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레이서 생활을 그만두어야 하고 지도자로 크기 위해서는 지금이 적당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배들이 좀더 나은 조건에서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길도 터주고 싶었구요. 오일뱅크팀 여러 분들의 도움 때문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제임스딘’으로 둥지를 옮긴 이명목은 레이스에 첫 발을 디디는 새내기처럼 불안, 희망 그리고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더구나 3년 동안 자신을 톱 드라이버로 머물게 해 준 티뷰론과 결별하고 슈마를 타니 모든 것이 낯설 수밖에 없다.

두 달여 동안 몸매를 다듬은 이명목의 슈마는 3월 21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쉐이크 다운을 갖고 올 시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올 시즌 슈마가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냐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냐를 점검하기 위해 이명목의 슈마를 만났다.

슈마를 다듬은 미캐닉 최상진은 “모든 경주차는 똑같다. 차의 특성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현재는 달릴 수 있는 기본 조건만 맞춘 것이고, 레이스 데이(3월 28일)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내야 한다”고 세팅 방향을 얘기했다.

최상진의 말대로 이 날 슈마는 세 번의 스포츠 주행중 인상적인 달리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엔진을 길들이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초보적인 달리기만 했다.
이명목은 “제원상으로 티뷰론과 차이나는 것은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슈마는 휠베이스가 길고 트레드가 좁아 코너에서 불리하고 6천800rpm 이상에서 효과가 뛰어난 엔진 덕분에 직선에서는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테스트를 해보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할 수 없다. 엔진 내구성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 경기규정이 바뀌어 경주차의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ECU 튜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슈마는 ECU를 튜닝하지 않았다. 미캐닉 이종근은 “레이스를 치르면서 최적의 상황을 찾아내야 한다. 아직 몸도 풀지 않은 상태에서 ECU를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 3월 23일쯤 한번 더 길들이기를 한 후 보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최고의 경주차로 만들 야심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 승부


올해의 경주차 규정은 ECU 튜닝 외에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때문에 슈마도 다른 경주차처럼 평범한 가운데 약간 색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엔진룸은 에어 인테이크 매니폴드의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많은 공기를 연소실로 들여 큰 폭발력을 얻기 위해서다. 공간이 늘어나 전체적인 레이아웃도 바꾸었다. 배터리가 세로로 누웠고, 오일쿨러는 라디에이터 앞이 아닌 조수석 쪽으로 옮겼다. 노멀 라디에이터는 이 날 대기온도가 1~ 2℃여서 청테이프로 2/3 이상 막았다. 냉각수 온도를 조정하는 서머스탯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냉각수 온도는 90℃, 오일 온도가 이보다 10℃ 정도 높으면 엔진 상태가 최고점에 다다른다.

슈마는 필로우볼 어퍼 마운트를 달아 캠버와 토를 조정한다. 토와 캠버는 주행저항을 주는 부분이어서 어떻게 세팅했느냐에 따라 기록이 달라질 수 있다. 슈마는 전체적으로 토 인을 주고 앞 캠버는 +3, 뒤는 +1을 두었지만 최종 세팅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실내는 특징적인 것이 별로 없다. 계기판에는 오일온도, 압력, 냉각수 온도계가 자리잡았다. 스티어링 휠은 2 스포크, 레이싱용 버켓 시트는 스파르코 제품이다. 4점식 안전벨트는 윌리안스 것을 썼다.

코너가 많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은 서스펜션이다. 얼마나 안정되게 코너링을 할 수 있는가는 서스펜션 몫이기 때문이다. 슈마는 TRD의 쇼크 업소버와 스프링을 썼는 데 이것 또한 상황에 따라 바꿀 계획이다. 휠은 워크 제품으로 앞뒤 7.5J, 타이어는 한국타이어 205/50ZR 15를 신었다.

최고의 레이서 이명목과 최고의 미캐닉 최상진 콤비가 만들어갈 슈마는 과연 최고의 경주차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최상진은 ‘최고의 경주차’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연습주행 1분 13초대 후반까지 나오고 있는 티뷰론은 결코 쉽게 물리칠 상대가 아니다.

이명목은 “이 상태에서 시합이 시작되면 티뷰론과 2초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욕심 내지 않고 한 경기씩 세팅을 더해가다 보면 나란히 달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많은 사람들은 이명목과 슈마를 지켜보고 있다.

프로토 레이싱팀 창단
단장 겸 선수에 박정룡


자동차 리디자인업체인 프로토(대표 김한철)가 레이싱팀을 창단했다. 지난 3월 20일(토) 본사(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김한철 대표는 “바쁘게 서두르다보니 준비가 부족했다.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2000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말했다. 프로토는 모터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디 경량화 및 파워 트레인 관련기술을 축적할 방침이다.프로토 레이싱팀은 95년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박정룡을 단장 겸 에이스 드라이버로 내세운다. 지난해 스폰서 없이 3위에 올랐던 박정룡은 올해 팀의 도움으로 시리즈 챔피언도 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밖에 조회래와 신미아(패션모델 겸 배우)가 원메이크 콜비전에서 뛰게 된다. 올 시즌 3억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프로토팀은 4명의 미캐닉을 보강하고, 여건이 좋아지면 외국 미캐닉도 데려올 예정이다.

마루아치컵 슬라럼 대회
경주용차 상품으로 준비


마루아치 레이싱팀이 오는 5월 3일을 시작으로 10월 10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다섯 차례 슬라럼 대회를 개최한다. 한국타이어 등이 후원하는 마루아치 슬라럼 대회는 마루아치전, 캐스트롤전, 여성전, 단체전으로 나눠 치르고 1~ 6위까지 트로피와 부상을 준다. 종합시상에는 경주용차(원메이커B) 두 대와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문의: 마루아치 레이싱팀 ☎02-2273-1313.

이은규 호주 NSW 랠리 N2 우승해
NSW 전 경기, WRC 호주 랠리 참가


호주에서 랠리 유학중인 이은규가 지난 3월 14~ 15일 이틀 동안 ‘용’에서 벌어진 뉴 사우스 웨일즈(NSW) 랠리 챔피언십 제1전에서 아반떼 1.5 DOHC로 N2(1천600cc 이하) 클래스 우승컵을 안았다.

이은규는 첫SS부터 경쟁차를 따돌리고 선두를 달려 우승할 것이 확실했지만 SS 두 개를 남겨 놓고 서스펜션의 볼 조인트 이상으로 완주가 힘들었다. 차를 수리한 후 이동구간 도달시간이 늦어 5초 페널티를 받기도 했지만 시차가 워낙 커 손쉽게 우승컵을 안았다. 이은규는 올 시즌 뉴 사우스 웨일즈 랠리 전 경기와 11월의 WRC 호주 랠리에 참가할 계획이다. 한편 종합우승은 미쓰비시 랜서를 몬 션이 차지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일정 변경
개막전에 레이서 83명 참가하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99 한국 모터 챔피언십 시리즈 개막전과 제2전의 일정을 각각 3월 28일과 4월 24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3월 21일 개막전을 준비해왔던 드라이버와 팀 그리고 오프로드 경기일정이 모두 바뀌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측은 “개막전은 타이틀 스폰서가 없어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삼성화재가 개막전 스폰서로 확정되었다”고 말했다.
3월 28일 열린 개막전은 올해 신설된 원메이크B(신인전) 19명을 비롯해 83명이 7개 클래스에서 기량을 겨뤘다. 포뮬러 레이스에는 일본인 레이서가 4명이나 참가한다.

99한국 모터 챔피언십 시리즈 일정
경 기 날 짜
제1전 3월28일
제2전 4월24일
제3전 5월29일
제4전 6월20일
제5전 7월18일
제6전 8월22일
제7전 9월12일
제8전 10월3일
제9전 11월4일
제10전 12월5일


장소 :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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