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넨 핀란드 6연승 좌절 제10전- 스바루의 칸쿠넨과 번즈 원투승
1999-09-29  |   7,456 읽음
세계 랠리선수권(WRC)은 8월 20~22일 제10전 핀란드 랠리를 치러 중반을 마무리했다. 핀란드 랠리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이름난 최고속 라운드에 들어간다. 네스테 랠리 핀란드로는 제49회의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두 번째로 일요일(22일)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TV 생중계 하면서 선두 3명과 경주차 3대에 챔피언십 보너스 점수(1위 3점, 3위 2점, 3위 1점)를 주기로 했다. 이미 탈락한 드라이버와 팀도 TV 스테이지에 다시 출전할 수 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북쪽 280km에 있는 이바스킬라 중심가에서 출발하는 랠리 코스는 길이 1천218.42km에 23개 경기구간(SS) 377.26km.
워크스팀은 다음과 같이 드라이버를 지정했다.
미쓰비시 T. 마키넨과 F. 로이크스, 스바루 R. 번즈와 J. 칸쿠넨, 도요다 C. 사인츠와 D. 오리올, 포드 C. 맥레이와 T. 라드스트롬, 세아트 H. 로반페라와 T. 가르데마이스터, 푸조는 F. 들레쿠르와 M. 그론홀름이었다. F2의 현대는 베테랑 K.에릭슨과 A. 맥레이를 내세웠다.

푸조의 그론홀름 깨끗이 첫날 잡아
칸쿠넨 선두, 사인츠 2위로 떠올라


8월 20일 금요일 오후 2시 제1레그가 시작되었다. 이바스킬라 중심가를 떠나는 랠리 코스는 라야부오리까지 256.09km로 7개 SS 8.29km였다.
M. 그론홀름은 푸조의 새 경주차 206 WRC의 운전대를 잡은 지 겨우 3전. 하지만 그때마다 제1레그 선두를 잡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론홀름은 SS 2, 5, 6과 7에서 톱타임을 기록하고, 다른 스테이지에서도 고른 성적을 올려 첫날을 휘어잡았다.
푸조팀 미캐닉들이 파워 스티어링 휠을 손본 것이 효과가 있었고, R. 번즈(스바루)의 선두 기피작전도 한몫 했다. 뉴질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번즈는 선두를 양보해 코스 청소작업을 그론홀름과 팀동료 J. 칸쿠넨에게 떠넘겨 3위로 첫 레그를 마쳤다.
둘은 아무 사고 없이 제1레그를 마쳤다. 번즈가 고의로 동료 칸쿠넨을 앞세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칸쿠넨은 핀란드 본고장 출신. 랠리 코스를 잘 아는 그의 뒤를 따르면서 가장 경제적으로 경기 운영을 한 다음 결정적인 고비에 치고 나가 선두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스웨덴 출신의 T. 라드스트롬(포드)이 4위를 차지했다.
WRC 제10전에 참가한 드라이버는 자그마치 129명. 랠리 코스는 주최도시 이바스킬라 북쪽과 서쪽에 뻗어있었다. 한 두 번 소나기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날씨는 건조하고 화창했다.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랠리 팬들이 유럽 최고의 랠리를 보며 환성을 올렸다.
8월 21일 토요일 제2레그는 오전 6시 30분 라야부오리를 기종점으로 하는 길이 609.68km에 10개 SS 201.2km였다. 코스 청소를 떠맡은 푸조의 그론홀름 뒤를 따르던 스바루의 칸쿠넨이 앞으로 치고 나가 둘쨋날 선두를 잡았다. 그론홀름과 칸쿠넨의 코스 청소와 길잡이를 즐기며 뒤따르던 번즈(스바루)는 C. 사인츠(도요다)에게 밀려났지만 여전히 3위를 지켰다. 험로를 앞서 달리다 기계 고장을 일으킨 그론홀름이 5위로 내려앉았기 때문이었다.
경기구간만 200km가 넘는 가장 긴 레그의 힘든 하루였다. 이날 선두 그룹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엄청난 관중이 코스 가로 몰려나와 환성을 올렸다. 최종 레그 90km를 남기고 선두 3 드라이버의 시차가 불과 16초.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아슬아슬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2레그, 나아가 제10전 최장 스테이지(34.21km) 오우닌포히아가 타이틀전 선두 T. 마키넨에게 치명상을 안겼다. 선두와 8초 차인 5위를 달리다 트랜스미션 고장으로 중도탈락.
4회 챔피언에 빛나는 칸쿠넨은 최대 고비에서 선두를 잡아 의기충천했다. "내 목표는 스바루에 우승 트로피를 바치는 것이다. 고국 핀란드에서 다시 승리하고 말 것이다."
푸조 그론홀름이 코스 청소에 지쳐 5위로 추락한 것은 번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하지만 핀란드 출신 칸쿠넨의 제2레그 제압으로 역전승의 계산은 빗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사인츠까지 앞에 끼어 들었다.

스바루 듀오 원투승의 감격 안아
마키넨 TV 스테이지서 2점 건져


8월 22일 일요일 제3레그. 라야부오리를 떠나 요세모라를 경유해 리베스투오레에 골인하는 거리 352.66km에 6개 SS 93.76km에서 최종전이 벌어졌다.
스바루의 쌍두마차 칸쿠넨과 번즈가 제10전 핀란드 랠리의 원투승을 스바루에 바쳤다. 그중에도 칸쿠넨은 조국 핀란드에서 다시 값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두 드라이버는 최종 레그 6개 스테이지 선두를 서로 주고받으며 피날레를 스바루의 날로 장식했다.
3위는 도요다의 사인츠에게 돌아갔다. 스페인의 마타도르 사인츠는 핀란드의 고속 굴곡 코스에서 스바루의 협동작전에 말려 끝내 2위를 지키지 못했다. 한편 둘쨋날 5위로 밀려났던 푸조의 그론홀름은 전의를 가다듬고 분전해 4위로 올라섰다. 그가 따낸 3점은 푸조가 시즌 최초로 건진 값진 점수였다. 세아트 듀오 로반페라와 가르데마이스터가 5, 6위로 득점권에 들었다.
마지막날 최종 SS는 TV 중계가 있은 이른바 TV 스테이지. TV 카메라 앞에서 펼쳐진 최종 경기는 완벽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였다. 새벽부터 코스 가에 몰려든 수만 군중과 집에서 TV를 시청한 수억 시청자들은 루히마히 고개에서 벌어지는 불꽃튀는 각축전에 숨을 죽였다.
랭킹 1위 마키넨(48)은 2레그에서 중도탈락 뒤 TV 스테이지에 출전해 겨우 2점을 건져 타이틀전은 1전의 승패로 타이를 이룰 운명에 놓였다. 2위 도요다의 D. 오리올(38)이 뒤쫓고, 사인츠와 칸쿠넨이 34점 타이로 타이틀을 넘보고 있다.
매뉴팩처러즈 부문에서는 도요다(85)가 2위로 올라온 스바루(68)를 17점차로 따돌리고 있다. 도요다는 오리올과 사인츠의 착실한 득점 작전으로 꾸준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WRC는 사상 처음으로 시리즈에 편입된 중국 랠리(9월 16~19일)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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