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차에 합격한 포드 포커스 다시 3위 키넨 시즌 1, 2전 연승, 미쓰비시 6연승
1999-03-24  |   9,110 읽음
올시즌 세계 랠리 선수권(WRC)은 일본과 유럽세력이 맞서는 워크스팀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일본의 미쓰비시, 도요다, 스바루 트리오가 판치던 WRC 전선에 패권 탈환을 노린 유럽세력이 진용을 확대·강화하고 나왔다. 신무기 포커스 월드 랠리카(WRC)를 투입한 포드를 선두로 세아트·스코다가 시즌 개막전부터 A급에 도전했고, 푸조는 시즌 중반부터 206 WRC를 앞세워 2000년의 챔피언전에 대비한 워밍업에 들어간다. 현대도 스웨덴 출신의 베테랑 드라이버 K. 에릭슨과 영국의 신예 A. 맥레이를 내세워 2전 스웨덴 랠리부터 워크스팀으로 출전한다.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는 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레그로 치러졌다. 워크스팀의 지정 드라이버는 다음과 같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챔피언 T. 마키넨과 F. 로이크스, 도요다는 C. 사인츠와 D. 오리올, 스바루는 J. 칸쿠넨과 R. 번즈, 포드는 C. 맥레이와 S. 장-조제프, 세아트는 H. 로반페라와 P. 리아티, 그리고 스코다는 A. 슈바르츠와 P. 시베라였다.
랠리 코스는 길이 1천613.20km, 14개 경기구간(SS)에 424.69km였다. 1월 17일(일요일) 제1레그는 SS 없이 모나코의 케 알베르 1호 부두에서 가프까지 251.60km의 리애종 달리기로 몸을 풀었다.

1월 18일(월요일) 제2레그는 가프를 떠나 탈라르를 거쳐 가프로 돌아오는 469.32km, 5개 SS(1~5) 161.16km에서 열전을 벌였다. 알프스의 가프지방은 이슬비와 안개에 싸여 있었다. 99년 첫 SS는 WRC에서도 가장 긴 48.28km였고, 노면은 빙판에서 건조한 상태까지 시시각각 변덕을 부렸다. 우승 후보 C. 사인츠(도요다)가 첫 SS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골인 500m를 앞두고 98 타이틀을 놓쳤던 후유증일까.
SS에 들어서자마자 사인츠의 카롤라 WRC가 빙판 고속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둔덕을 들이받았다. 보네트가 튀어올라 시야를 막자 다시 얼음덩이에 부딪친 뒤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스타트한 후 500~800m에서 코스를 벗어나 라디에이터가 찌그러지고 엔진이 달아올랐다. 스페인의 마타도르(투우사) 사인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뒤 13km쯤 달려간 곳에서 F. 로이크스가 다리를 들이받았다. 미쓰비시로 팀을 옮긴 후 첫 랠리에서 초반 탈락의 비운을 맞은 것이다. D. 오리올(도요다)과 R. 번즈(스바루)도 충돌했지만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혼전중 실력을 발휘한 드라이버가 T. 마키넨(미쓰비시). 3연속 챔피언의 관록을 자랑하며 2위로 들어왔다.
그보다 더 빨랐던 레이서는 프랑스 국내 챔피언 P. 파니지였다. 5월에 있을 푸조 206 WRC 테스트에 앞서 네바퀴굴림(4WD) 숙달용으로 스바루 임프레사 WRC 98년형을 빌려 타고 나왔다. 구형차의 프라이비터가 선두를 잡자 워크스팀은 바짝 긴장했다.

마키넨 화려한 역전 드라마 펼쳐
포드 포커스는 득점 몰수당해


1월 19일 제3레그는 가프에서 생 앙드레 레잘프스를 거쳐 모나코로 돌아오는 570.45km, SS 5개(6~10) 154.49km였다. 첫 SS는 오전 8시 21분 스타트했다. 첫날 화끈한 달리기로 선두를 잡았던 파니지가 힘차게 출발했다.
파니지는 스파이크 광폭 타이어를 골라 레그 전반에 기선을 잡았다. 그에 맞서 마키넨도 새 작전을 짰다. SS6에서 파니지에게 34초나 빼앗겼지만 뒤이은 SS7에서 파니지와 같은 광폭 스파이크 타이어를 신고 역습했다. 시차를 5.2초로 줄이고 SS8에서는 파니지를 뒤집고 선두에 나섰다.
뒤이은 제1전의 명승부처 튀리니 고개에서 1분 45초 6의 큰 시차로 둘쨋날을 마쳤다. 이날의 첫 SS(6)에서는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나 안전제일주의로 나갔다. 그 뒤 차츰 자신이 붙어 맹공에 들어간 것이다. 한편 파니지는 깨끗이 패배를 시인했다. “타이어 선택이 잘못되었다. 세계 챔피언 마키넨의 저력에 놀랐다.”

1월 20일(수요일) 최종 제4레그는 모나코를 기종점으로 하는 321.83km, 4개 SS(11~14)에 109.04km였다. 제3레그 막판 마키넨의 추격전에 밀려 선두를 내준 파니지가 재역전의 칼을 갈았다. 제2레그에서 당당히 선두를 잡았지만 제3레그에서는 1분 45초차로 마키넨에게 눌렸다. 마지막 4레그에 운명을 걸고 반격에 나섰다. 더구나 프랑스 알프스 코스는 자신의 뒷마당이 아닌가.
하지만 파니지는 튀리니 고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4레그의 첫 SS(11)를 7km 달린 지점에서 스핀과 동시에 충돌했다. 시속 100km로 코너를 도는 순간 눈덩이가 눈앞을 가로막았다. 미끄러지면서 돌담에 부딪쳤고, 다시 100m쯤 미끄러진 뒤 겨우 섰지만 더 이상 달릴 수 없었다.선두 마키넨은 제3레그까지 이어진 접전이 거짓말과 같았다. 마지막 레그에서는 파니지의 첫 SS(11) 탈락으로 경쟁상대를 잃었다. 방심할 수는 없었지만 추격자가 없는 사실상의 독주여서 조금은 허탈했다. 파지니가 남긴 공간에서 거리를 좁히려는 칸쿠넨(스바루)을 곁눈질하며 거리를 유지하는 작전을 폈다.
그래도 몬테카를로는 힘겨운 경기였다. 변덕스러운 코스에서 언제 어떤 사고를 당할지 알 수 없었다. 지원팀의 발빠른 뒷받침이 없었다면 완주를 장담할 수 없는 악조건의 연속이었다고 마키넨은 실토했다. “승부처는 SS4,5의 브레이크 고장이었다. 그 고비를 넘긴 것이 승리의 열쇠였다.”
코스의 악조건과 사고를 차분하게 이겨낸 챔피언 마키넨이었다. 그의 테크닉과 전략은 점차 원숙미를 더해간다.

그런데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뉴스의 초점에 오른 것은 마키넨이 아니라 포드팀과 경주차 포커스 WRC였다. 포드 모터 스포츠 총책 M. 휘터커가 득점권 진입은 어림도 없다고 눙쳤던 포커스와 맥레이가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설익은 데뷔차치고는 기적이라 할 만했다. 게다가 이 경주차는 워터 펌프가 불법이라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심사위원회의 판정을 받았다가 간신히 출전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포커스는 챔피언카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포커스는 FIA 심사위원회의 재심 결과 불법개조가 드러나 득점을 몰수당했다. 애초 2, 3전 스웨덴과 사파리 랠리 출전을 금지하겠다는 판정과 달리 포드 포커스는 문제가 된 부분을 정상으로 되돌린 후 출전할 수 있다는 결정을 받았다.

제2전 스웨덴 랠리

세계랠리선수권(WRC) 제2전 스웨덴 랠리가 2월 12~14일 스웨덴 칼스타트에서 막을 올렸다. 거리 1478.40km, SS 384.30km. 출전 워크스는 미쓰비시, 도요다, 스바루, 포드와 세아트의 5개팀. 팀 드라이버는 세아트가 이태리계의 P. 리아티를 핀란드계의 M. 그롤홀름, 포드가 프랑스계 S. 장-조제프를 스웨덴 출신 T. 라드스트롬으로 바꾸었을 뿐제1전과 같았다.
2월 12일 오전 9시, 스타트 지점의 칼스타트는 기온 영하 1℃. 혹한의 스웨덴 치고는 뜻밖에도 포근한 날씨였다. 경기구간(SS)이 시작되는 북쪽 80km 지점의 하그포르스는 영하 11℃로 겨우 스웨덴다운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그포르스의 제1 SS에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초반부터 T. 마키넨(미쓰비시)과 C. 사인츠(도요다)가 맞붙었다. 먼저 사인츠가 베스트타임으로 기선을 잡자 SS 2에서 마키넨이 뒤집고 선두에 나섰다. 이날 SS 8까지 시소를 벌이다가 아슬아슬하게 마키넨이 제1 레그를 잡았다. 마지막 SS 7과 8에서는 기온이 올라가 얼음이 조금 녹았지만 전반적으로 빙판이 굳어 슬라이딩의 연속이었다. 타이어 스터드가 잘 꽂히지 않은 것이다.

포드 포커스 또다시 3위 저력
현대 티뷰론 아쉽게 탈락 고배


이날 미쓰비시 랜서 에볼류션 Ⅴ의 컨디션은 절정에 이르렀다. 지난해 핀란드 랠리 이후 이미 5연승(영국 랠리에서 R. 번즈가 거둔 우승을 포함하여)을 거두었다. 신뢰성이 뛰어난 랜서 에볼류션 Ⅴ가 스웨덴의 눈길에서 다시 승리를 거둘 것인가.
한편 사인츠는 “마키넨이 빨랐다”고 시인하면서도 애써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내비게이터 L. 모야가 슬쩍 흘렸다. “SS 8에서 속도를 늦추었다. 내일 제2 레그에서 선두에 나서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단단한 빙판길을 먼저 달리는 부담을 피하려는 작전이었다.
데뷔전에서 경주차 포커스의 불법 판정으로 점수와 순위를 박탈당한 포드는 다시 3위(이번에는 제2 드라이버 T. 라드스트롬)에 올라섰다. 제1전에 이은 포커스의 만만치 않은 저력이 드러났다. 반면 3대가 출전한 스바루는 6, 7, 9위로 부진했다. 피렐리 타이어의 궁합이 잘 맞지 않은 탓이었다. 제1 드라이버 J. 칸쿠넨이 목을 외로 꼬며 눈살을 찌푸렸다.둘쨋날의 승부는 최난 코스 길이 47.65km의 코트유보에서 판가름났다. 코트유보를 포함한 6개 SS에서 선두를 잡은 마키넨이 사인츠를 30초차로 물리쳤다.
마지막 14일 일요일 출발점 칼스타트는 영하 3℃였지만 시가지의 눈은 거의 사라졌다. 제3 레그에서도 마키넨은 처음 맞는 SS 15에서 사인츠를 33.1초로 따돌리고 힘차게 달렸다. 그 뒤 필사의 추격전을 벌인 사인츠를 곁눈질하며 골인하여 데뷔후 16승을 거두었다. 개막전에 이은 2연승. 미쓰비시는 작년 핀란드 랠리 이후 6연승을 거두어 WRC 사상 란치아팀과 동률 선두. 스칸디나비아 출신 드라이버가 다시 승리하여 연승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티뷰론은 제2레그까지 F2 선두를 달렸지만 트랜스미션이 고장나 아쉽게 탈락했다.
제3전 사파리 랠리는 2월 26~28일 열렸다.

WRC 개막 제1전 몬테카를로 랠리 결과
(1월 18~20일/거리 1613.20km, SS424.69km)
순위

드라이버(팀)※

경주차

기록★



1 T.마키넨(미쓰비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V 5.16.50.6



2 J.칸쿠넨(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WRC 99 1.44.7



3 D.오리올(도요다) 도요다 카롤라WRC 3.52.8


4 F.들레쿠르 포드 에스코트WRC 4.01.2



5 B.티리 스바루 임프레사WRC99 4.02.5



6 P.리아티(세아트) 세아트WRC 6.58.1



7 H.로반페라(세아트) 세아트WRC 7.02.3



8 R.번즈(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WRC99 9.24.6


9 H.룬드가르드 도요다 카롤라WRC 14.06.2


10 M.두에즈 미쓰비시 카리스마 GT 43.44.1
WRC 제2전 스웨덴 랠리 결과
(2월 12~14일/거리 1478.40km, SS384.30km)
순위

드라이버(팀)※

경주차

기록★



1 T.마키넨(미쓰비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V 3.29.15.6


2 C.사인츠(도요다) 도요다 카롤라WRC 18.1


3 T.라드스트롬(포드) 포드 포커스WRC 37.8


4 D.오리올(도요다) 도요다 카롤라WRC 40.3


5 R.번즈(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WRC 5.49.3



6 J.칸쿠넨(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WRC 5.54.4



7 P.하그스트롬 도요다 카롤라WRC 8.24.0


8 M.마르틴 포드 에스코트WRC 9.24.0


9

F.로이크스(미쓰비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V

10.06.2


10

B.티리

스바루 임프레사WRC

10.33.3
WRC 1999년 WRC 엔트리


드라이버

국적


미쓰비시 T.마키넨 핀란드


F.로이크스 벨기에

도요다팀 C.사인츠 스페인


D.오리올 프랑스

스바루 R.번즈 영국


J.칸쿠넨 핀란드


B.티리 벨기에


포드 C.맥레이 영국


T.라드스트롬 스웨덴


S.장-조제프 프랑스



세아트 H.로반페라 핀란드


P.리아티 이태리



스코다 A.슈와르츠 독일


P.시베라 체코


E.트리너 체코


푸조 F.들레쿠르 프랑스


G.파니지 프랑스


M.그론흘름 핀란드


현대 K.에릭슨 스웨덴


A.맥레이 영국
드라이버즈 점수(제2전까지)
순위

드라이버(팀)

득점



1 T.마키넨(미쓰비시) 20


2 D.오리올(도요다) 7


3 J.칸쿠넨(스바루) 7



4 C.사인츠(도요다) 6



5 T.라드스트롬(포드) 4



6 F.들레쿠르 3



7 R.번즈(스바루) 2


8 B.티리 1

매뉴팩처러즈 점수(제2전까지)
순위



득점



1 미쓰비시 20


2 도요다 13


3 스바루 10



4 세아트 5



5 포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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