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번즈, 데뷔 27년 미쓰비시에 더블 타이틀 안겨 미쓰비시 WRC 타이틀 싹쓸이
1999-01-28  |   14,031 읽음
세계랠리선수권(WRC) 제13(최종)전 네트워크 Q(종전의 RAC) 영국 랠리는 11월 22~24일 첼턴햄 레이스 코스를 기종점으로 하는 거리 1천892.38km에 경기구간(SS) 380.30km를 달렸다. 11월 22일(일요일) 제1레그는 첼턴햄 레이스 코스를 떠나 첼턴햄으로 돌아오는 거리 570.35km, SS13개(1~13)에 70.94km. SS의 거리가 짧아 재집결지를 두지 않았다. 최종전을 맞아 각 메이크스팀은 다음과 같이 지정 드라이버를 내세웠다. 미쓰비시는 T. 마키넨과 R. 번즈, 스바루는 C. 맥레이와 A. 맥레이 형제, 도요다는 C. 사인츠와 D. 오리올, 포드는 J. 칸쿠넨과 B. 티리, 그리고 세아트는 H. 로반페라와 G. 에반즈였다. 

3연패 노린 마키넨 초반 탈락 맥레이 영국 랠리 4연패 노려 
드라이버즈와 메이크스 타이틀이 걸린 최종 제13전. 랭킹 선두 T. 마키넨(미쓰비시)과 2점차로 따라붙는 C. 사인츠(도요다)가 운명의 한판승부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전의 막이 오르자마자 2연속 챔피언 마키넨이 도중하차했다. 이로써 사인츠는 4위(3점) 이상으로 완주하면 챔피언십을 거머쥐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6년만에 3번째 시즌 왕좌를 향한 장정이 시작되었다. 한편 도요다팀은 미쓰비시를 4점 앞질러 챔피언의 영광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사인츠와 오리올 듀오가 최종전을 무난히 마무리하면 2년만에 되돌아온 WRC 무대에서 더블 타이틀의 영광을 안게 되는 것이다. 첫날 선두에는 네트워크 Q 랠리 4연승을 노리는 C. 맥레이(스바루). 스폿 참전한 동생 앨리스터도 3위에 올라 형제는 용감했음을 보여주었다. 해마다 3일 동안 20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네트워크 Q 랠리는 WRC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올해도 코스 주변은 관객이 글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F1 그랑프리 경기로 잘 알려진 실버스톤 서키트에서 SS4를 무사히 끝냈다. 그리고 운명의 SS5가 12시 10분부터 시작되었다. 먼저 스타트한 마키넨의 1호차가 겨우 1km쯤 달려간 왼쪽 코너에서 갑자기 길을 뛰쳐나갔다. 콘크리트 블록에 오른쪽 꼬리를 들이받았고, 오른 뒤타이어와 서스펜션이 튕겨진 후 일그러졌다. 마키넨은 3바퀴로 남은 SS5를 1분쯤, 뒤이어 SS6을 간신히 마쳤다. 그러나 SS10이 끝나야 나오는 서비스 포인트까지는 4개 SS를 더 달려야 했다. 3바퀴로 달리는 마키넨을 경찰이 가로막았다. 경찰이 막지 않았어도 비틀거리는 3바퀴로 4개 SS를 돌파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3연패의 화려한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마키넨은 고개를 떨구고 호텔로 돌아갔다. WRC를 앞두고 벌어진 히스토릭카 랠리 때 흘러내린 오일이 사고의 원인으로 꼽혔다. 선두 마키넨은 흥건히 고인 오일에 미끄러져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미쓰비시 랠리아트의 F. 쇼트 감독은 “코스 관리를 잘못한 주최측에 항의하겠다”고 노발대발했다. 

맥레이도 몰락, 번즈 회심의 우승 사인츠 500m 앞두고 챔피언 놓쳐 
한편 본고장의 영웅 맥레이 형제가 영국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영국 랠리 3연승을 거두고 있는 콜린은 첫날 선두. 동생은 WR카 데뷔전 제1레그에서 3위. SS1이 끝날 때까지는 몸이 떨려 견딜 수 없었지만 뜻밖의 전적에 자신도 놀랐다. 도요다의 사인츠가 3.6초차로 2위였고, 4위 D. 오리올(도요다), 5위 칸쿠넨(포드), 6위 R. 번즈(미쓰비시)가 들어왔다. 11월 23일(월요일) 제2레그는 첼턴햄을 기종점으로 하는 거리 732.08km이고 SS는 8개(14~21)로 142.99km였다. 재집결지는 빌트 웰즈. 제1레그에서 챔피언 후보 마키넨을 삼킨 최종전은 둘쨋날에도 파란을 일으켰다. 미끄러운 초반 SS에서 경쾌하게 달려나간 드라이버는 미쓰비시의 번즈. 3연속 톱타임을 기록하며 C. 맥레이를 꺾고 선두에 나섰다. 한편 본바닥 4연승을 노리던 맥레이는 SS 19를 마치고 엔진이 터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더블 타이틀을 향해 돌진하던 도요다 진영에도 불똥이 튀었다. 번즈와 사인츠에 이어 3위를 달리던 오리올이 클러치 고장으로 리타이어. 사인츠도 교차로에서 직진하는 실수로 1분을 놓쳤고, 핸들이 말을 안들어 4위로 밀려났다. 5위(2점) 이하로 떨어지면 역전 챔피언의 꿈은 사라진다. 둘쨋날에는 번즈가 선두로 들어왔다. 11월 24일(화요일) 제3레그도 첼턴햄 레이스 코스를 떠나 돌아오는 루트이고 거리 589.95km, SS는 7개(22~28)에 166.37km였다. 레졸펜이 재집결지. 오후 5시 전부터 시작된 제3레그 골인으로 WRC ’98 시즌 제13전이 마무리되었다. 미쓰비시의 번즈가 우승으로 최종전을 장식했다. 아울러 미쓰비시는 72년 WRC 시리즈에 참전한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메이크스 타이틀을 따냈다. 팀 타이틀을 따낸 일등공신 번즈는 시즌 2승째. 물론 텃밭인 영국에서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한편 드라이버즈 부문에서 도요다의 사인츠가 골인 500m를 앞두고 탈락했고, 첫날 초반에 물러나 호텔에 틀어박혔던 마키넨에게 행운의 타이틀이 굴러들어 3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마키넨은 돌아가려다 팀의 만류로 결과를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사인츠의 리타이어는 나도 믿을 수가 없다. 최종전 마지막까지 싸워 챔피언이 되고 싶었는데….” 마키넨은 말꼬리를 흐리면서도 겸연쩍은 미소로 3연패의 기쁨을 비쳤다. ’98 시즌은 미쓰비시가 WRC를 완전히 제압하고 막을 내렸다. 데뷔 후 첫 더블 타이틀이었고, 95년 스바루 이후 3년만에 더블 타이틀을 안은 것이다. ’98 시즌은 미쓰비시의 해였다. 

더블 타이틀에 빛나는 미쓰비시 
미쓰비시가 WRC에 뛰어든 것은 72년 호주에서 벌어진 사잔 크로스 랠리부터다. 랠리 참전의 산증인이 바로 지금의 A. 코원 감독. 경주차는 초대 갤랑과 랜서였다. 엔진 배기량은 겨우 1.5V. 미쓰비시는 74년 사파리 랠리에서 WRC 참가사상 첫 우승의 기록을 올렸다. 88년에 와서야 그룹 A에 진출했고 93년에는 현행 모델의 바탕이 되는 랜서 에볼루션을 투입했다. 95년 미쓰비시에 입단한 마키넨은 2년만인 96년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팀에 바쳤고 97년에도 다시 챔피언의 왕좌에 올랐다. 미쓰비시는 WRC 데뷔 27년이 되는 올해 드디어 시리즈 13전 중 7승(마키넨 5승, 번즈 2승)을 거두어 챔피언십을 거머쥐었다. 거기에다 마키넨이 행운의 타이틀을 안아 3연 연속 챔피언의 기록을 세웠다. 미쓰비시팀은 WRC 참전 사상 가장 멋지게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다.

WRC 제13(최종)전 영국 랠리 결과
 (11월 22~24일/거리 1892.18km, SS380.30km)
순위 드라이버(팀)※ 경주차 기록★1 R.번즈(미쓰비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V 3.50.30.62 J.칸쿠넨(포드) 포드 에스코트 WRC 3.46.53 B.티리(포드) 포드 에스코트 WRC 5.27.54 G.드 메비우스 스바루 임프레사 WRC 7.54.85 S.린드홀름 포드 에스코트 WRC 8.15.66 H.로반페라(세아트) 세아트WRC 9.33.37 A.슈바르츠 포드 에스코트 WRC 12.16.78 K.홀로비츠 스바루 임프레사WRC 13.06.79 M.마틴 도요다 셀리카GT4 17.11.010 M.스톨 미쓰비시 랜서 19.07.2- C.맥레이(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 WRC 리타이어- A.바타넨 스바루 임프레사 WRC 리타이어- D.오리올(도요다) 도요다 카롤라 WRC 리타이어- A.맥레이(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 WRC 리타이어- M.마키넨(미쓰비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V 리타이어※팀표시는 워크스 지정 드라이버에 한함 ★1위는 시,분,초, 10분의 1초. 2위 이하는 1위와의 시차

드라이버즈 점수(제13전까지)
순위 드라이버(팀) 득점1 T.마키넨(미쓰비시) 582 C.사인츠(도요다) 563 C.맥레이(스바루) 454 J.칸쿠넨(포드) 395 D.오리올(포드) 346 R.번즈(미쓰비시) 337 P.리아티(스바루) 178 F.로이크스(도요다) 139 F.들레쿠르 69 A.바타넨 69 G.파니지 612 B.티리(포드) 4
매뉴팩처러즈 점수(제13전까지)
순위 드라이버(팀) 득점1 미쓰비시 912 도요다 853 스바루 654 J.칸쿠넨(포드) 395 포드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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