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데뷔 첫 우승, 강호 몰락 99 개막전
1999-04-27  |   8,697 읽음
F1세계선수권이 1950년에 시작된 지 올해로 꼭 50년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뜻깊은 99년 그랑프리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먼저 지난 시즌 챔피언 M. 하키넨(맥라렌)과 M. 슈마허(페라리)의 30세 동갑나기 타이틀 대결 그리고 예상 전력에 따라 나누어진 11개팀 4진의 오르내림이 볼거리다. 챔피언 후보는 맥라렌과 페라리. 2진에 조단과 윌리엄즈가 올랐고 가장 많은 3진에는 자우버, 베네톤, 스튜어트, 프로스트와 BAR이 들어갔다. 남은 미나르디와 애로우즈는 최하위로 밀려났다.

창설 50주년 F1 재편기 맞아
예상 적중한 예선, 파란의 결승


다음으로 브리지스톤만을 쓰게 된 각 팀의 성적변화와 5년째에 접어든 3천cc, 800마력 엔진 시대의 전황이 관심거리다. 앞타이어 홈이 3개에서 4개로 바뀌어 각 팀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도 문제다. 10월에는 아시아 라운드에 일본과 말레이시아가 등장한다. 그리고 2000년과 그 이후를 노리는 혼다와 도요다의 F1 출전계획도 흥미를 끌고 있다.

제50대 세계 챔피언을 노리는 드라이버는 하키넨과 슈마허로 압축된다. 지난해 처음 왕좌에 오른 하키넨은 왕자답게 자신에 차 있다. 한편 슈마허는 페라리 입단 4년째. 올해만은 타이틀을 잡아야 하는 절박한 코너에 몰렸다. 농구의 마이클 조던 이후 세계 제일의 수입을 자랑하는 수퍼스타가 M. 슈마허다. 소속팀 페라리는 20년만에 챔피언을 탈환하려는 결의에 차 있다. 슈마허는 94, 95년의 연속 챔피언. 하지만 96~98년에는 무관의 치욕을 삼켜야 했다.

그런데 90년대를 되돌아보면 기묘한 법칙이 드러난다. 97년을 제외하면 개막전 승리자가 타이틀을 잡았다. 수퍼스타 슈마허는 지난해 제1전에서 5주 리타이어. 끝내 시즌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왕좌 탈환을 노리는 강자 페라리와 명문 맥라렌이 올해도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뿐만 아니라 F1계를 장기집권해온 ‘선두 4팀 체제’(맥라렌, 페라리, 윌리엄즈와 베네톤)가 무너지고 있다. 내려앉는 윌리엄즈와 베네톤에 비해 상승세를 타는 조단이 두드러진다.

1999년 F1 엔트리

크 기 섀시/엔진 차 번 드라이버(나이) 국 적
맥라렌 MP4-14벤츠 1 M.하키넨(30) 핀란드
2 D.쿨사드(27) 영국
페라리 F399/페라리 3 M.슈마허(30) 독일
4 E.어바인(33) 영국
윌리엄스 FW21/수퍼테크 5 A.자나르디(32) 이태리
6 R.슈마허(23) 독일
조단 199/수퍼테크 7 D.힐(38) 영국
8 H.H.프렌첸(31) 독일
베네튼 B199/플레이라이프 9 G.피지켈라(26) 이태리
10 A.부르츠(25) 오스트리아
자우버 C18/페트로나스 11 J.알레지(34) 프랑스
12 P.디니스(28) 브라질
애로우즈 A20/애로우즈 13 P.데라로사(28) 스페인
14 T.다카키(25) 일본
스튜어트 SF-3포드 15 J.허버트(34) 영국
16 R.바리첼로(26) 브라질
프로스트 AP02/푸조 17 O.파니스(32) 프랑스
18 J.트를리(24) 이태리
미니르디 M199/포드 19 L.바도예르(28) 이태리
20 M.헤네(24) 스페인
BAR BAR01/수퍼테크 21 J.빌르너브(27) 캐나다
22 M.존타(22) 브라질

빅2를 뒤따르는 두 팀은 올해도 2진을 이룬다. 그 중 지난해 후반 원투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조단이 주목거리다.

얼핏 보기에 맥라렌과 같은 경주차는 서스펜션이 든든해 처음 신는 브리지스톤 타이어와 궁합이 잘 맞는다. 브리지스톤이 F1을 독점해 어느 드라이버와 팀도 타이어 타령을 할 수 없게 되었다.

3월 6일(토요일) 멜버른의 앨버트 파크 서키트(1주 5.302km, 57주)에서 F1 제1전의 호주 그랑프리 예선이 있었다. 98년의 라이벌 맥라렌과 페라리는 98 시즌의 재판을 예고했다. 맥라렌의 M. 하키넨과 동료 D. 쿨사드는 원투, 페라리의 M. 슈마허가 3위.
바리첼로(스튜어트)와 H.H. 프렌첸(조단)이 페라리의 E. 어바인을 앞선 것이 뜻밖이라면 뜻밖이었다. 챔피언십 오토 레이싱 팀즈(CART)에서 2연패한 A. 자나르디(윌리엄즈)는 15위에 그쳤다.

스타트와 동시에 소동이 벌어졌다. 스튜어트 경주차 2대의 엔진룸에 불이 났다. 재스타트. J. 허버트(스튜어트)가 출발하지도 못한 채 리타이어했다. 팀 동료 R. 바리첼로는 예비 SF-3를 몰고 나와 피트 레인에서 재출발. 챔피언 하키넨과 자나르디도 예비차를 몰고 나왔다.
재출발 포메이션 랩에서 M. 슈마허의 페라리가 엔진 정지. 그리드 꽁무니로 밀려났다.
하키넨이 쿨사드를 따돌리고 선두를 잡았고, 어바인이 맥라렌 사냥에 들어갔다. 출장 100회를 맞은 D. 힐(조단)이 J. 빌르너브(BAR)에게 밀려 자갈밭에 틀어박힌 채 레이스를 포기했다. J. 알레지(자우버)도 기어박스 고장으로 탈락.

3주째 꼬리를 문 하키넨과 쿨사드가 어바인을 6.6초차로 따돌렸고, H.H. 프렌첸(조단), R. 슈마허(윌리엄즈), G. 피지켈라(베네톤), J. 트룰리(프로스트)와 빌르너브가 뒤따랐다.
제14주. 8위를 달리던 빌르너브가 리어윙이 떨어져나가면서 충돌해 도중하차. 쿨사드가 기어박스 유압계 고장으로 물러났다. 17주 들어 하키넨이 액셀 고장으로 속도를 줄이자 어바인이 잽싸게 선두를 잡았다. 다음 바퀴에서 베네톤의 피지켈라가 하키넨을 앞질러 16위를 달렸다.

CART 챔피언 자나르디가 13위를 달리다 충돌해 F1 복귀전을 중도하차로 마감했다. 22주에는 액셀 고장으로 하키넨이 탈락해 개막전 승리의 꿈을 접었다. 선두 어바인을 프렌첸, 동생과 형 슈마허, P. 디니즈가 뒤쫓았다. 6위 바리첼로가 피트에 들어갔지만 주유기 고장으로 탱크를 채우지 못한 채 트랙에 나와 11위.예상 엎고 어바인 데뷔 후 첫 우승
90년대는 개막전 승자가 챔피언


27주째 M. 슈마허가 펑크난 타이어를 갈기 위해 피트 인. 4위에서 꼴찌(13위)로 쳐졌다. 34주에 어바인과 프렌첸이 급유 피트 인했다가 선두와 3위로 트랙에 나왔다. 피지켈라가 잠시 2위를 달렸다. 37주째 M. 슈마허가 지원준비도 하지 않은 피트에 뛰어들었다가 허탕치고 다음 주에 피트에 들어가 핸들을 갈았다. F1 데뷔에 들떴던 R. 존타(BAR)가 골인 10주를 앞둔 47주에 물러나야 했다. 비록 BAR 2대가 모두 탈락했지만 저력만은 인정받았다.

드디어 제57주. 어바인이 1초차로 프렌첸을 누루고 체커기를 받았다. R. 슈마허가 윌리엄즈 이적 첫 레이스를 3위로 장식했고, 피지켈라, 바리첼로와 드라 로사가 득점권에 들었다. 어바인은 데뷔 후 처음으로 표창대 정상에 올라 감격의 눈물을 삼켰다.

출전차 22대 중 8대만이 완주한 가혹한 서바이벌 게임. 그 속에서 챔피언 1순위 맥라렌 듀오 하키넨과 동료 쿨사드가 초반 탈락했다. 라이벌 페라리의 슈마허는 꼴찌 8위로 간신히 골인했다. 우승은 챔피언을 노리는 슈마허의 동료 어바인에게 돌아갔다. 페라리가 10점을 얻었지만 드라이버즈 챔피언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2, 3위의 프렌첸과 R. 슈마허는 2진팀 조단과 윌리엄즈 소속. 그러나 이들은 에이스가 아닌 제2 드라이버다. 4위 피지켈라는 3진인 베네톤 드라이버. 그러나 5, 6위의 바리첼로와 데라 로사는 하위 그룹에 가름된 스튜어트와 애로우즈 소속이다. 예상을 뒤엎은 전적이 99년의 파란을 예고하는가, 아니면 1회성에 지나지 않는가.

되돌아보면 90년대(97년 제외)에는 개막전 승자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경험이 올 시즌에는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챔피언 후보 하키넨은 중도탈락, 슈마허는 꼴지 8위로 무득점이다. 양 팀의 경주차 조절 능력이 시즌 챔피언의 향방을 가름할 공산이 크다.

올해 약체 티렐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신생 브리티시 아메리칸 레이싱(BAR)이 전선에 뛰어들었다. 드라이버는 22명 가운데 4명이 새 얼굴. A. 자나르디(윌리엄즈), 미나르디의 L. 바도에르와 M. 헤네, 그리고 R. 존타(BAR)가 새로 들어왔다. 자나르디는 F1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CART로 건너가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돌아온 기대주.그러나 재데뷔전에서 20주 충돌로 탈락해 고개를 떨구었다.BAR팀 오너 C. 폴럭은 경주차 발표회부터 국제자동차연맹(FIA)과 정면충돌해 화제를 뿌렸다. 경주차 2대를 담배 브랜드 ‘럭키 스트라이크’와 ‘555’에 따라 완전히 다른 컬러로 칠한 것이다. 유럽연합 경쟁위원회 제소로 FIA와 맞서다 출장정지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전이 끝난 3월 13일 세계평의회에서 폴럭 대표가 사과해 벌금이나 출장정지를 모면했다. BAR은 경주차 보디 반쪽을 럭키 스트라이크, 다른 반쪽을 555 브랜드로 칠해 보디 컬러를 해결했다.
F1은 4월 11일의 제2전 브라질 그랑프리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1999년 F1캘린더
회 전 그랑프리 서키트 결승일
1 오스트레일리아 앨버트파크 3월7일
2 브라질 인테라고스 4월11일
3 산마리노 이몰라(이태리) 5월2일
4 모나코 몬테카를로 5월16일
5 스페인 카탈루냐 5월30일
6 캐나다 몬트리올 6월13일
7 프랑스 마니쿠르 6월27일
8 영국 실버스톤 7월11일
9 오스트리아 A1링크 7월25일
10 독일 호켄하임 8월1일
11 헝가리 헝가로링 8월15일
12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8월15일
13 이태리 몬자 9월29일
14 유럽 호켄하임(독일) 9월12일
15 말레이시아 세팡 10월17일
16 일본 스즈카 10월31일



제1전 드라이버즈 점수
순 위 드라이버(팀) 득 점
1 E.어바인(페라리) 10
2 H.H.프렌첸(조단) 6
3 R.슈마허(윌리엄즈) 4
4 G.피리켈라(베네톤) 3
5 R.바리첼로(스튜어트) 2
6 P.데라 로사(애로우즈) 1



제1전 컨스트럭터즈 점수
순 위 득 점
1 페라리 10
2 조단 6
3 윌리엄즈 4
4 베네톤 3
5 스튜어트 2
6 애로우즈 1



99년 F1개막전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 결과
(3월 7일 앨버트 파크/1주 5.320km, 57주)
(기록은 시,분,초 1/1000초)
순 위 드라이버(팀)※ 엔진 기록★
1 E.어바인(페라리) 페라리 1.35.01.659
2 H.H.프렌첸(조단) 무겐혼다 1.35.02.686
3 R.슈마허(윌리엄즈) 수퍼테크 1.35.08.671
4 G.피지켈라(베네톤) 플레이라이프 1.35.35.077
5 R.바리첼로(스튜어트) 포드 1.35.56.357
6 P.데라 로사(애로우즈) 애로우즈 1.36.25.976
7 T.다카기(애로우즈) 애로우즈 1.36.27.947
8 M.슈마허(페라리) 페라리 1주뒤짐
9 .존타(BAR) 수퍼테크 48주(과열)
10 L.바도에르(미나르디) 포드 42주(과열)
리타 A.부르츠(베네톤) 플레이라이프 28주(서스펜션)
이어 P.디니스(자우버) 페트로나스 27주(기아박스)
- M.헤네(미나르디) 포드 25주(충돌)
- J.트룰리(프로스트) 푸조 25주(충돌)
- O.파니스(프로스트) 푸조 23주(휠)
- M.하키넨(맥라렌) 벤츠 21주(유압계)
- A.자나르디(윌리엄즈) 슈퍼테크 20주(충돌)
- D.쿨사드(맥라렌) 벤츠 13주(기아박스)
- J.빌르너브(BAR) 수퍼테크 13주(리어윙)
- D.힐(조단) 무겐혼다 0주(기아박스)
- J.알레지(자우버) 페르로나스 0주(기아박스)
- J.허버트(스튜어트) 포드 출발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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