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그랑프리를 읽자(2) 철저한 준비와 감독으로 스포츠맨십 추구
1999-03-24  |   8,850 읽음
F1경주차는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을 금지하지만 클러치 페달 밟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세미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은 사용한다. 대부분의 F1 경주차는 트랜스미션 조작을 스티어링 휠의 양쪽에 있는 버튼으로 한다. 한쪽은 시브프 업, 다른 하나는 시프트 다운 때 쓴다. 매뉴얼 트랜스미션보다 1/100초 이상 기어조작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스 도중 한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은 채 기어 레버를 조작하지 않아도 되므로 그만큼 사고의 확률도 낮아졌다.
세미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은 대부분 6, 7단으로 되어 있다. 기어비가 좁아 빠른 변속을 할 수 있지만 코너가 많은 서키트에서 뛰는 차는 4, 5단이 고작이다. 피트 인 때는 이 기어비를 더 낮게 써야 한다.

제동력 뛰어난 탄소 브레이크 쓰고
휘발유 샘플 FIA에 제출, 승인 받아야


F1 경주차는 양산차보다 일찍 제동력이 뛰어난 디스크 브레이크를 썼다. 이것이 점점 발전해 지금은 모든 경주차가 디스크와 패드, 캘리퍼를 탄소합금 재질로 만들어 쓴다. 양산차보다 열에 잘 견디고 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탄소 브레이크 시스팀은 직선로에서 340km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양산차보다 100m 이상 먼저 설 수 있다. 양산차가 900~1천200。C에서 6달간 사용하는 것 정도의 내구성도 갖고 있다.
F1 경주차는 배기개스를 줄인 휘발유를 쓰는데 오염에 대해 가장 엄격한 것으로 알려진 EEC 표준을 만족시킨 제품이다. F1은 한때 배기개스를 줄이기 위해 탄화수소가 포함된 기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휘발유와는 전혀 다른 특별한 기름이었다. 하지만 FIA는 일반차의 오염을 줄이는 기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이 규정을 없앴다. 규정을 바꾼 후에는 기름 성분이 좋아져 공기가 맑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팀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그 해에 사용할 120L의 휘발유 샘플을 FIA에 제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샘플은 특별 실험실에서 분석하는데 기술 규정에 적합한지, 연료 펌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가린다. 통과된 샘플은 일정한 ‘코드’를 받는다.

FIA 기술위원회는 레이스 도중이나 후에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해 휘발유를 점검하고 샘플과 다른 점이 확인되면 그 레이스의 성적을 무효로 처리한다. 팀은 시즌 중 기름을 바꿀 수도 있는 데 이때는 FIA에게 새 샘플로 인증받아야 한다. 샘플이 통과되기 전에는 옛것을 써야 한다.
F1 레이스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타이어 규정이다. 규정에 따르면 모든 드라이버는 마른 노면에서 최대 40개, 젖은 노면에서는 28개의 타이어를 쓸 수 있다. 이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조사도 한다. 타이어 선택도 드라이버의 운전 스타일과 차 디자인, 서키트의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저속 테크니컬 서키트나 기온이 낮을 때는 그립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 타입을, 고속 서키트에서는 하드 타입을 많이 쓴다.
팀과 드라이버는 모든 상황에 맞춰 타이어를 고르므로 레이스 중간에 타이어 세팅이 달라지기도 한다. F1 레이스에서 타이어를 교환하는 장면은 색다른 볼거리다. 4바퀴를 바꾸는데 5~10초 정도 걸리는데, 시간을 줄이기 위한 팀워크가 아주 중요하다.
경주차의 무게는 드라이버가 탄 상태에서 600kg 이상이다. 연습중 FIA는 임의로 경주차를 선정, 피트 라인의 센서가 달린 곳을 통과해 웨이팅 에어리어로 들어가게 해 검사한다. 무게규정을 어겼을 때는 다시 한 번 웨이트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경주차와 드라이버의 무게를 확인한다.

FIA 기술위원회가 각종 검차에 관여
세계 모터 스포츠 평의회가 제소 판정


공정한 경기를 위한 FIA의 준비도 철저하다. 결선을 앞두고 연습이 시작되는 날부터 검차자는 팀의 차고를 돌며 경주차가 규정을 지켰는지를 확인한다. 여기에 덧붙여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다시 한 번 검차해 규정을 어겼을 경우 페널티를 준다.
FIA의 기술위원회는 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한다. 전기 분석팀은 레이싱팀보다 더 좋은 장비를 갖추고 경주차의 전기적인 상태를 체크한다. F1 경주차의 전자구조는 50만선(소프트웨어)으로 되어 있어 경주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전자 프로그램을 체크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전자 검차도 휘발유와 비슷하게 진행한다. 각 팀은 FIA에 전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팀은 이 자료를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체크한다. 승인된 프로그램은 FIA가 보관하므로 팀은 샘플과 같은 데이터로 레이스를 치를 수밖에 없다.
레이스를 매끄럽게 진행하려면 숙련된 오피셜이 반드시 필요하다. 각 분야의 오피셜 위원장은 현장으로부터 제출된 보고서로 결과를 분석하고 이를 경기위원장에게 알린다. FIA는 판정의 안전 및 공정성을 위해 경기 위원장을 세 명 두고 있는데 2명에게 ‘수퍼 라이센스’를 발급하고, 세 번째 경기위원장은 자국내 모터 스포츠 관장권을 가진 ASN에서 지정한다.경기위원장은 국제 스포츠 법규에 따라 레이스중의 불법행위부터 챔피언십 포인트까지 자격을 박탈하고 징계하는 권한을 갖고 있으며 레이스 도중에도 드라이버에게 페널티를 줄 수 있다.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는 서키트에 들어오지 못하고 지정된 시간만큼 피트에 남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피트 레인 속도를 위반하면 10초의 페널티를 받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25~40초를 잃는 것과 같다. 또한 오피셜은 연습 중의 스포츠 또는 기술적인 원인과 결과에 따라 드라이버에게 벌칙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피셜의 결정에 대해 팀과 드라이버가 제소하면 경기위원장은 세계 모터 스포츠 평의회에서 판정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밝혀야 하고, 평의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잘못으로 판단될 경우 오피셜이 제재를 받는다.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항 철저
피트 인 제한속도 어기면 벌점


결선은 출발 30분 전부터 시작된다. 피트를 떠난 경주차가 한 바퀴를 돌고 피트로 돌아온 후 문제점을 점검한다. 15분 전에 다시 한 번 반복하고, 5분 전에는 한 바퀴를 돈 후 그리드에 정렬한다. 이때 피트를 떠나지 못한 경주차의 자리는 비워 놓는다.
녹색불이 들어오면 페이스카의 뒤를 따라 포메이션 랩을 돈 후 스타팅 그리드에 서는데 엔진을 켠 후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포메이션 랩을 돌지 못한 레이서는 피트에서 출발하게 된다.
자동 프로그램에 따라 ‘녹색등’이 들어오면 레이스가 시작된다. 신호 주기는 여러 방식이 있고, 주기 변화는 비밀이다. 모든 그리드에는 전기 센서가 달려 있어 부정출발을 알 수 있다. 차가 미리 움직이면 신호가 컨트롤 타워로 보내지고, 오피셜은 부정출발을 한 레이서에게 페널티를 주거나 점프 스타트(맨 뒤 출발)를 명령할 수 있다.
제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면 포메이션 랩 때는 팀 미케닉이나 오피셜의 도움을 받아 출발할 수 있지만, 한 바퀴를 돈 후에는 맨 끝에 서야 한다. 포메이션 랩 때도 추월하면 역시 맨 뒤에 서야 한다. 그러나 포메이션 랩에서 맨 뒤차가 떠나기 전에 출발하면 원래 위치에 선다.

출발을 앞두고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레이서가 팔을 들어 이상을 알리면 5분 동안 출발을 미루는 황색등이 들어온다. 이때는 포메이션 랩을 한 바퀴 더 돈 후 레이스를 하는데 시간 때문에 1바퀴를 줄이게 된다. 또한 문제가 된 레이서는 자신의 자리를 비워 놓고 맨 뒤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음에도 출발하지 못하면 오피셜이 차를 밀어 경기를 하게 되는데 엔진이 멈추면 피트로 돌아가야 한다.
일단 경주가 시작되면 비가 와도 레이스는 멈추지 않는다. 이때 팀은 레인 타이어로 바꿔 낄 수 있다. 그러나 레이스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조건이 나빠지면 경기위원장이 세이프티 카의 사용을 명령할 수도 있다. 아주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레이스를 멈추고 코스를 패쇄하기도 한다. 이때 서키트에는 레이스 종료를 알리는 붉은 깃발이 나부끼게 된다.

세이프티 카는 순조롭고 매끄러운 경기진행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사고가 일어났거나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곧바로 서키트에 투입되고, 세이프티 카가 들어오면 레이스 카는 추월을 할 수 없고 그 뒤를 따라야만 한다. 세이프티 카가 투입된 후 진행된 시간도 전체 레이스 시간(레이스는 두 시간을 넘지 못한다)으로 합산된다.
경주차의 피트 인 속도는 서키트에 따라 다르지만 80~120km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피트 라인에 설치된 계측기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이를 어기면 벌금(장소에 따라 다르다)을 내고 페널티를 받게 된다. 속도를 지키기 위해 경주차에는 피트 라인 제한속도와 같은 센서를 갖추지만 때때로 레이서들이 이를 잊고 제한속도를 어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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