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해발 4천300m에 도전하는 지상 최고의 레이스
1999-08-29  |   7,200 읽음
올해 77회를 맞는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경기는 미국의 단일 모터 스포츠로는 인디500에 버금가는 대행사다. 세계적으로도 산 오르기 경기로는 단연 대표적이다. 결승은 해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열린다.
코스는 파이크스 피크 산의 해발 2천861m 지점에서 골인지점(정상)인 4천300m까지 달려 올라간다. 해발차 1천439m에 걸쳐 12.42마일(약 19.98km)을 단숨에 올라가 기록을 겨룬다. 깎아지른 절벽이 드라이버의 생명을 위협하고, 백두산의 1.5배가 넘는 높이기 때문에 출전차에 산소통을 준비해야 할 만큼 힘겨운 레이스다.

18개 클래스 160명 참가해
로드 밀런 무제한급 정상에


미국의 국가(國歌)보다 인기 있는 노래 "아메리카 더 뷰티플"(America the Beautiful)의 영감을 안겨준 명산 파이크스 피크. 해마다 7월 4일이면 이곳에 수만 명의 관중과 150여 명의 선수가 모여든다. 올해에는 승용차·픽업·모터사이클의 18개 클래스에 160명이 결승에 참가했다. 승용차와 픽업이 합쳐 12개 클래스, 모터사이클이 6개 클래스다.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 경기의 꽃은 무제한급. 최고속도를 낼 수 있는 클래스이기 때문이다. 파이크스 피크 12.5 마일 20km의 10분 돌파를 위해 해마다 출전하는 집념의 사나이는 로드(R.) 밀런. 뉴질랜드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에서 살고 있다.

밀런은 도요다 타코마를 특별 개조해 힐 클라임에 도전했다. 도중에 시속 219,8km까지 올라갔지만 기록은 10분 11초 15. 깎아지른 낭떠러지 위의 자갈길에 비바람이 몰아쳐 끝내 10분 벽을 깨지 못했다. 그러나 밀런은 이번 승리로 4연승 5승째를 올려 파이크스 피크의 전설로 자리를 굳혔다.
10분대를 돌파하는 드라이버는 동급의 일본인 다지마 노부히로뿐이다. 타도 "밀런"을 외치며 도전한 다지마는 10분 37초 35로 우승을 놓쳤다. 99년형 스즈키 에스쿠도 비타라 V6를 몰고 출전했다. 정상 구간에 들어간 직후 길가 바위에 프론트 윙을 들이받았다. 그 반동으로 프론트 카울이 튕겨 올라 시야를 가렸다. 비틀거리며 달리는 사이 기록은 10분 35초대를 넘어섰다. "두 번째 우승, 타도 밀런"의 꿈은 비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우승자가 11분대에 들어온 클래스는 6개. 파이크스 피크 오픈, 스프린트, 수퍼 스톡카, 수퍼 스톡 트럭, 오픈 힐의 6개였다. 모나코 출신의 J.P. 리셸미가 란치아 델타 인테그랄레를 몰고 파이크스 피크 오픈에 출전해 11분 48초 26을 기록했다. 스프린트의 L. 바숄츠는 11분 47초 31, 수퍼 스톡카의 C. 바숄츠는 11분 49초 06이었다. 그보다 기록을 줄인 드라이버가 수퍼 스톡 트럭의 L. 래글랜드. 98년형 시보레 S-10으로 11분 24초 36으로 12.5마일을 돌파했다.
모터사이클 최단기록은 콰드 모터사이클 클래스의 L. 유뱅크스. 96년형 야마하를 몰고 12분 42초 19에 달렸다.
경기일자가 말해주듯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은 경기이면서 일종의 축제다. 날씨가 맑든 궂든 해발 4천300m 정상을 정복하는 데 가장 큰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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