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을 수놓고 새 천년을 연다 11월 26~28일 창원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그랑프리
1999-09-29  |   10,429 읽음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가 확정되면서 한국 모터 스포츠가 국제무대를 향해 잰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행사는 한국 모터 스포츠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F3 그랑프리 유치건은 지난 4월부터 일부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KARA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언론에서는 다루어지지 않았다. 섣불리 보도하기보다는 조심스럽게 결과를 기다리자는 판단에서였다.
F3 국내 유치는 지난 5월 8일 KARA 정영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지만 실무진은 이미 1월에 사전준비를 마쳤고, 3월에는 FIA F3 조직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FIA의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방한 때 수행원 자격으로 입국해 KARA 관계자들과 F3 유치에 관한 일부 합의를 이끌어냈다.
처음에 F3 개최지로 거론되었던 곳은 제주도 제주시의 항만도로를 이용한 시가지 서키트였다. KARA의 강영태 실장은 "서키트 도면은 물론 코스에 대한 인증도 마쳐 보도발표 시기를 저울질했었다. 하지만 공식발표 때까지 보안을 유지해 달라는 우리 요구를 제주도(제주도 일부 신문에 F3 그랑프리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실렸다)에서 들어주지 않아 확정단계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서키트 건설비를 제주도가 감당하기도 벅찼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창원으로 급선회한 것은 6월 이후다. 경상남도 창원은 "창원-금강산 랠리"를 추진하다 도중하차한 전력이 있어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이덕영 행정부지사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비롯한 모터 스포츠 관련인사들을 찾아 자문을 구하는 등 F3그랑프리 개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17개국 30팀이 참가하는 데 스태프를 포함한 300여 명의 항공권과 숙박료를 조직위윈회에서 부담한다. 여기에 서키트 건설비 등을 더하면 6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행정자치부에서 3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했고, 나머지는 KARA가 스폰서를 구하기로 했다.
KARA의 정영조 회장은 지난달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틀 스폰서가 확정되었다. 마지막으로 코스에 대한 인증과 팀 섭외만 남았다"고 밝혔다. 코스는 지난 7월 22일 FIA F3 조직위원회 B. 브랜드 위원장이 방문해 둘러보았고, 도면은 8월 16일자로 FIA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대회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각 팀이 참가를 결정(항공료와 숙박료는 조직위원회에서 지불하지만 그 밖의 경비는 자신들이 내야 함.)하기는 쉽지 않았다. 주최측은 한국에서의 첫 대회가 갖는 의미와 마카오 GP와 바로 다음주에 레이스를 해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점을 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각 팀의 결정을 끌어냈다.
20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새 천년을 여는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그랑프리 챔피언십. 결선이 벌어지는 11월 28일은 김대중 대통령이 참가해 개회사를 하는 국가적인 행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변수(2000년 총선을 위한 사전 정치활동이라는 야당의 공세 등)가 생길 수 있어 국무총리가 개막 테이프를 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3란 무엇인가

F3(배기량 2천cc)는 F3000과 F1(배기량 3천cc 이하)으로 진출하기 위한 프로 포뮬러 레이스의 기본 중 마지막 관문이다. 1958년 처음 시작되었고 1963년에는 포뮬러 주니어라는 이름이 쓰이기도 했다.
F3의 특징은 F1나 F3000처럼 여러 나라를 돌며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시리즈를 통해 선발된 상위 랭커들이 매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마카오 그리고 한국의 창원(이번이 첫 대회)에서 "왕좌 결정전"을 벌이는 것이다.
경주차는 직렬 4기통 2.0L 엔진을 얹고 2천500대 이상을 생산하는 모델로 FIA의 공인을 받아야 한다. 타이어는 각국의 주관단체가 공인하는데 일본 F3 챔피언십의 경우 브리지스톤이 쓰인다. 일본 F3 경주차의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2천628mm, 앞뒤 트레드 1천500/1천430mm고 서스펜션은 위시본 타입으로 앞은 푸시로드 모노 쇼크 업소버, 뒤는 푸시로드 트윈 쇼크 업소버다. 탑승 드라이버를 포함한 경주차의 무게는 530kg.
96년까지는 에어 리스트럭터(경주차 오른쪽의 돌출된 부분)의 지름규정이 작아 최대출력 이 170~180마력에 불과했지만 97년부터 지름을 늘려 200마력 이상의 최대출력에서 250km의 최고속도가 나온다. 현재 F3 챔피언십에서 가장 인기를 얻는 엔진은 혼다, 도요다, 오펠, 르노 등이고 섀시는 이태리의 달랄라(영국 F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모든 경주차가 사용하고 있다)가 독점하고 있다.
F1의 많은 드라이버들이 F3 마카오 GP를 거쳐갔다. 서키트의 황제 고 A. 세나는 83년 영국 F3 챔피언십 시리즈 제16전 중 12승을 거둬 챔피언에 올랐고, 그 해 마카오에서 "왕 중 왕"에 오른 후 84년 F1에 데뷔해 94년 산마리노에서 지기까지 통산 31승, PP 65회, 월드 챔피언 3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94~95년 연속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현역 최고 드라이버로 평가받는 M. 슈마허도 90년 마카오 GP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밖에 재키 스튜어트, 넬슨 피케 등을 비롯한 전설적인 스타들과 M. 하키넨, 쿨사드, 피지켈라, 알레지 등 현역 드라이버 대부분이 F3에서 맹활약을 했다.


F3 개최가 국내에 끼치는 파급 효과

세계적인 스타의 산실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그랑프리는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까. 국내 모터 스포츠의 활성화라는 단순한 역할을 벗어나 크게는 2002년 월드컵까지의 틈새를 메우는 국가홍보의 전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카오 GP는 142개국에서 1천839분간 방송되었다. 시청자가 10억 이상으로 추산되어 국가 홍보무대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52개의 신문과 잡지에서 413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경쟁을 벌인 것을 포함하면 홍보효과는 더욱 커진다. 창원 GP는 한국에서의 첫 대회인 만큼 마카오 GP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리고 홍보효과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챔피언십은 국내 모터 스포츠 마케팅에도 새바람을 불고 올 예정이다. 언론에 노출되는 횟수가 폭발적으로 많아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되고 자연스럽게 모터 스포츠계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조직위원회의 협상력도 높이 살 만하다. 조직위원회는 유치과정에서 TV 중계권, 대회 로고권, 상품화 사업권 등 각종 마케팅 권한을 얻어내 무대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해외 방송권과 관련해 스타 TV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고 국내 방송사와는 접촉중이다.
주최측은 8월말 인터내셔널 F3 코리아 그랑프리 홈페이지를 개설해 각종 상담과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티켓은 9월 중 주최측이 지정한 공식 은행에서 판매한다.
티켓 판매 문의 ☎ 02 424-2951


국내 메이커와 드라이버 참가

F3 경주차는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규정을 따르고 있지만 소모품(타이어, 기름, 엔진오일 등)은 주최측에게 결정권이 있다. 때문에 진작부터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컸다. 즉 정유와 타이어를 어떤 메이커가 공급하느냐 하는 것이 관심이었다.
KARA의 강영태 실장은 "F3 조직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정유회사를 선택할 것이다. 9월쯤 결정될 예정이어서 아직은 대답할 수 없지만 국내 메이커임은 확실하다. 이에 비해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타이어는 팀 매니저들의 반발(국내 타이어 메이커는 아직 F3용 타이어를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프로팀이 국제적으로 인증받지 못한 타이어를 신는 것은 모험이어서 당연히 반발한다)이 거세 올해는 국내 메이커로 결정하기가 힘들다.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가 쓰일 것으로 보이고, 다음 그랑프리부터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국내 메이커 제품을 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F3 코리아 그랑프리에는 한국 드라이버 1~3명이 출전할 예정이지만 이 부분에서 참가 팀의 매니저들이 꺼리고(인터내셔널 창원 F3 코리아 그랑프리는 국내에서 열리는 F1800보다 상위 클래스다. 상위 팀이 하위팀과 레이스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있어 F3 조직위원회가 9월 중순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 드라이버 선정은 국내 모터 스포츠에 대한 공헌도로 결정한다.


세계적인 시가지 코스

시가지 코스는 서키트에 비해 공사비가 적게 들어 경제성이 뛰어나다. 창원의 경우 시가지 코스를 만드는 데는 35억 원 정도가 들고, 서키트를 건설하려면 1천억 원 이상이 든다. 하지만 시가지 코스는 돈이 덜 들지만 연중 계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단접이 있다. 현재 시가지를 서키트로 이용하는 곳은 F3는 마카오가 유일하고 F1은 모나코와 호주, CART는 호주의 골드 코스트 등이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1950년 개막 테이프를 끊은 F1 GP와 함께 해온 곳으로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길이는 3.328km(78주)로 저속 테크니컬 코스다. A. 세나가 8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총 6승을 거뒀고, G. 힐이 5승, M. 슈마허가 4승을 거두고 있다.

호주 맬버른 앨버트 파크

매년 F1 GP 개막전이 열리는 호주 맬버른의 앨버트 파크 서키트는 경기 때마다 코스가 조금씩 변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올 시즌 개막전은 총 길이 5.302km(57주). 득점 선두를 달릭고 있는 E. 어바인이 우승컵을 안았다.

호주 퀸즈랜드 골드코스트
올해 10월 17일 CART 제18전이 열리는 호주 퀸즈랜드의 골드코스트 시가지 서키트는 전구간이 직선에 가까워 스피드의 쾌감을 맛 볼 수 있다. 총 길이는 4.4704km. 코너는 12개다.

마카오
1954년 문을 열어 올해 46회를 맞는 마카오 GP 시가지에 보호벽과 관중석을 설치해 서키트를 만드는 데 총 길이는 6.125km나 된다. 결선은 오전과 오후(각각 15랩)로 나눠 치르고 시간을 더해 순위를 가른다. 지난해는 일본 F3 챔피언인 P. 덤브렉(영국)이 우승컵을 안았다.
태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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