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룡,국내 최초의 공인 랠리 왕좌 오르다 - 42대 참가해 299.06km 달려 해피 700 평창 "99 코리아…
1999-08-29  |   7,206 읽음
국내 최초의 공인 랠리인 "해피 700 평창 "99 코리아 랠리 챔피언십"이 지난 22일 코스답사를 시작으로 23일 검차, 24일 제1레그, 25일 제2레그를 치렀다. 거리는 평양군청을 기종점으로 하는 총거리 299.06km, SS는 15개 75.78km였다.

A1 클래스 강호들 줄이어 출사표
티뷰론, 슈마 제치고 최고 경주차


랠리 참가자를 보면 톱클래스인 A1(배기량 2천cc 이하) 9대, A2(배기량 1천600cc 이하) 16대, 원메이크 클래스인 N3 9대, 4WD 8대다. 위닝 클래스로 관심의 대상인 A1은 박정룡(인터내셔널), 배수오(대우), 임재서(리갈) 등 해외 랠리 경험이 있는 드라이버들과 김정수(이글), 김종수(코뿔소), 정재순 등 강호들이 출사표를 던져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박정룡은 호주 출신 D. 롱을 코드라이버로 맞아 우승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N3 클래스는 모녀관계인 김태옥(인터내셔널)과 최명희가 함께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24일 제1레그는 평창군청을 떠나 평창 유스호스텔과 면온마을, 종합운동장을 거쳐 돌아오는 총거리 111.76km. 7개 SS 35.98km였다. 랠리는 첫 SS부터 1번 시드를 받은 김태종이 유리했다. 평창군의 토질은 모래 성분이 많은 마사토. 이 때문에 첫차가 지나면서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고, 뒤따르는 드라이버는 안개 속에서 거북이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태종이 SS 5곳을 제압하며 첫 레그를 마쳤다. 김태종, 김태종이 뒤를 이었고, 경험미숙과 경주차 트러블로 첫 레그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탈락한 드라이버는 김태종을 비롯한 0명이었다. 관심을 모은 김태옥, 최명희조는 N3 클래스 0위, 종합 00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다음날 제2레그는 아침 6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총 거리는 187.30km, 가리왕산 휴게소와 막동삼거리, 종합운동장에서 수퍼 스페셜 스테이지를 치르고 평창군청으로 되돌아오는 8개 SS에 거리는 39. 80km.
전날의 순위에 따라 김태종이 처음 스타트 라인을 벗어났다. 김태종은 SS 0곳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는 거침없는 달리기로 국내 최초의 공인 랠리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김태종은 종합우승과 A1 클래스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어 상금 550만 원을 챙겼다. A2 클래스는 김태종, N3 클래스는 김태종이 우승컵을 안아 각각 250만 원과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번 랠리의 성공을 위해 지난 6월 27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오피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주최측은 경기진행이 전반적으로 매끄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군청은 모든 경주차와 서비스차가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건설교통부의 협조를 얻어 임시번호판을 나눠주었고,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는 등 대회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해피 700 평창 코리아 랠리 챔피언십은 타이어 메이커의 경쟁도 불을 뿜었다. 한국타이어는 벤투스R, 금호타이어는 R700을 내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금호타이어의 승리. 두 메이커는 승부를 떠나 랠리 기간 동안 서비스차를 운영하며 공기압 체크, 타이어 교환 등을 해주어 드라이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주차는 티뷰론의 압승으로 끝났다. 오프로드 시리즈에서 슈마는 티뷰론을 누르고 절대 강자의 자리에 섰지만 김태종의 티뷰론은 슈마를 가볍게 잠재우며 랠리 최고의 경주차로 떠올랐다. 출전이 예상되었던 누비라2 해치백은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취재진 100여 명 몰려 뜨거운 열기 실감
10월 1~3일 평창군에서 제2전 열릴 듯


언론의 관심도 대단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인 "스포츠 TV"가 랠리의 전 과정을(?) 녹화해 방영했고, KBS의 6시 내고향(오후), MBC의 아침뉴스 2000(오전 7시)에 26~27일 전파를 탔다. 말레이시아의 국영 TV인 채널3은 5명의 스태프를 파견해 경기를 취재, 15분 동안 편집해 방송했다. 프레스 센터에 등록한 취재진이 100여 명이 넘어 뜨거운 취재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타이틀 스폰서가 나서지 않아 주최측이 준비했던 다양한 문화행사가 취소되거나 규모가 줄었음에도 관전 포인트마다 많은 랠리 팬이 몰려들어 제2전(10월 1~3일 예정)은 좀더 풍성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2전 때는 코스를 더 개발할 예정이다.

랠리를 마친 후 강태성 조직위원장은 "국내에서 처음 열린 랠리라 미숙한 점도 많았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스태프와 함께 랠리 전반에 걸친 검토를 마친 후 다음 대회는 더욱 알차게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이번 랠리를 시작으로 국내 랠리의 수준을 APRC, WRC 등을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어, 한국 모터 스포츠가 온로드와 오프로드 레이스라는 단순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열어가게 되었다.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