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금강산 랠리-남북 화해 무드의 전령이 될 금강산 랠리
1999-04-27  |   9,599 읽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모터 스포츠 관련 호재가 많다. 특히 5월 초 치러질 예정인 창원~금강산 랠리는 한국 모터 스포츠의 앞날에 파란불을 예고하고 있다. 모터 스포츠가 남과 북을 이어 화해와 평화 무드를 조성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봄바람에 실려온 창원~금강산 랠리 뉴스는 모터 스포츠 관계자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들었다.

경상남도와 (주)대우가 후원하고 한국자동차경주협회가 공인할 것으로 알려진 창원~금강산 랠리는 97년 말 이벤트업체인 (주)우인방커뮤니케이션(대표 우창봉)이 타당성 조사를 거쳐 북한측의 조선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공동으로 열기로 합의했다. 우인방은 북한측의 우호적인 태도에 힘입어 올해 2월 중순 통일부의 정식 사업승인을 받았다.

5월 9일부터 3박 4일간 치를 예정
외국인 드라이버도 2~3명 참가하고


우인방의 관계자는 “북한측과 큰 줄거리는 합의를 보았지만 공식발표는 세부적인 계약이 체결된 후에 하겠다. 일부 언론이 먼저 발표해 북한측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북한측의 확인서와 통일부의 최종사업승인서를 받아 외환사용허가를 받아야만 정확한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 북한측에 돈을 주었다고 한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얘기했다.

대회준비위원회는 세부적인 줄거리가 합의되면 5월 9~12일 랠리를 치르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결정이 되어도 시간이 너무 촉박해 대회를 치르기는 힘들다. 일정은 조금 늦춰지겠지만 기본 계획이 변할 것 같지는 않다.

계획안에 따르면 5월 8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전야제를 치르고, 이튿날 9일 창원도청 앞 광장에서 SS1을 연 후 곧바로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로 이동한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는 2개의 SS가 마련되어 있다. SS를 끝낸 후 춘천 모터 파크로 이동해 1박을 한다.

다음날 춘천시 일대 오프로드 18km의 SS를 마친 후 모터 파크에서 한 두 차례 SS를 치르고 속초로 옮겨 오후 10시쯤 바지선을 이용, 다음날 장전항에 도착한다. 북쪽에서는 금강산 일대에 이미 만들어진 4~6 SS의 코스를 하루 동안 답사한다. 대회 마직막날인 4일째는 레이스를 치른 후 페회식을 갖고 장전항을 출발, 속초에 도착한 후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섣부른 보도로 일정 늦춰지고 있어
남북 화해 무드에 한 몫 담당하고


이처럼 랠리 코스는 남한구간만 560km를 넘는 대장정이고, 뱃길을 더하면 일정이 매우 촉박하다. 따라서 대회준비위원회는 참가자를 2천cc 이하 클래스가 참가하는 투어링카A 15팀, 1천600cc 이하 15팀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별도의 예선전을 치르는 방안과 ’99 한국오프로드 챔피언십 시리즈 제1, 2전의 결과 둘 중 하나로 결정된다.

창원~금강산 랠리가 국제적인 관심 속에 열릴 수 있도록 FIA가 공인할 예정이어서 외국인(동남아시아쪽이 유력) 드라이버 2~3명도 참가, 국내 드라이버는 26~27명(코드라이버를 포함하면 52~54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속초에서 북한으로 입국하는 관계자는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 통합지원팀, 보도진을 합해 150명 이내에서 결정된다. 참가팀은 참가비로 20~30만원을 내야 하고 상금은 총 2천500만원이다. 투어링카A는 5위까지, 그룹N카는 1위만 시상한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북한측의 태도다. 우인방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보도를 조금만 자제해 주었다면 3월 24일 이전에 확답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보도내용과 관련해 북한측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랠리를 한 번도 치러본 경험이 없어 돌발사고에 대한 위험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600km 이상을 달려야 하므로 경주차의 내구성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3박 4일 동안 들어가는 경비도 만만치 않다. 이밖에 우인방 이외에 5개 정도의 업체가 공동참여하고 있어 의견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 관계자는 “모든 여건을 생각해 보면 일정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세계가 눈여겨 보는 프로젝트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 알차게 치를 생각이다. 시간에 쫓겨 엉성한 대회가 되어 버리면 안 된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국내에서 합동 연습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창원-금강산 랠리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남북 화해 무드에 모터 스포츠가 한 몫을 담당하는 것 외에도 북한이 3시간 정도의 시차를 두고 TV 방송을 허가해 성공여부에 따라 모터 스포츠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창원-금강산 랠리가 ‘통일의 염원’을 품고 달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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