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진 포뮬러 1800 우승으로 화려한 컴백- 투어링카A, 김의수 첫 정상 정복 99 한국 모터챔피언십 시리즈 제5전
1999-08-29  |   12,013 읽음
99 한국 모터챔피언십 시리즈 제5전이 지난 7월 16일(금요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결선을 치렀다. 지난해에 이어 제5전은 생방송(주관방송사 MBC)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방송노조의 파업으로 스케줄이 취소되어 방송도 없고 관중도 없는 해프닝성 레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이틀 스폰서도 없어 입상 드라이버에게 상금이 돌아가지 못했다(제4전까지는 삼성화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풀코스(2.125km)에서 치른 이날 레이스에는 61명(포뮬러 포함)이 참가해 신인전 10랩, 원메이크 통합전 15랩, 투어링카 통합전 30랩, 포뮬러 1800 25랩을 돌아 승부를 가렸다. 투어링카A 김의수(인디고)가 올 시즌 첫승을 폴투 피니시로 장식했고, 포뮬러는 팔꿈치 부상으로 2~4전을 결장한 후 출전한 윤세진이 화려한 컴백전을 가졌다. 현대전 구완회(이글), 대우전 곽창순은 올 시즌 5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기아전 조재희(로드아트), 신인전 강경필(마루아치)가 표창대 정상에 섰다.

신인전
김성용의 눈부신 테크닉 선보여

시즌 전반을 뜨겁게 달구던 마루아치와 MM 레이싱팀의 대결은 마루아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12대가 결선에서 맞붙은 신인전은 마루아치팀 드라이버가 1~ 3위 그리드를 점령해 후반기 독주를 예고했다. 이에 비해 MM 레이싱팀은 출전자가 없었다.
결선은 제1열에 선 강경필과 김윤기의 선두다툼으로 막을 올렸다. 두 드라이버는 7랩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였지만 8랩에서 김윤기가 3코너 버지에 빠졌다 가까스로 탈출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경필이 우승컵을 안았고, 김윤기와 이은혁(발보린 레이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티코를 몰고 출전한 김성용(개인)은 12 그리드에서 떠났지만 매 랩마다 순위를 바꾸는 놀라운 테크닉을 선보였다. 10랩을 돌고 났을 때 김성용은 2위. 하지만 번외 경기였기에 표창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원메이크 통합전
곽창순의 연승행진 어디까지

25대가 결선에서 맞붙은 원메이크 통합전(현대+기아+대우)은 현대차를 타는 드라이버들이 1~9그리드를 점령해 경주차 성능이 기아나 대우차보다 월등히 뛰어남을 보여주었다.
구완회, 신동길(던킨), 주원규(개인)가 매끄럽게 첫 코너를 지나며 결선의 막을 올렸지만 2번 코너가 발목을 잡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경주차들이 한데 엉켜 붙었고, 이 과정에서 주원규가 추돌의 영향으로 9위로 처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오일기가 구완회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르는 등 레이스는 새 판을 짰다.
1바퀴를 돌며 선두권은 안정을 찾았지만 원승남이 테크니컬 트러블로 10랩에서 레이스를 포기했고, 선두 대열에 뛰어들었던 봉선영(이글)은 페널티를 받고 피트인해 표창대의 꿈을 접는 등 곳곳에서 숨가쁘게 접전이 펼쳐졌다. 구완회, 오일기, 신동길이 현대전 표창대에 올랐다.
앞선 현대차의 그늘에 가려 순위조차 파악하기 어려었던 기아전은 조재희가 우승컵을 안았고, 이병준(보라매), 윤현진(발보린 레이싱)이 표창대를 메꿨다.
대우전은 곽창순이 5연승 신화를 기록하며 철옹성을 쌓았다. 이날 레이스에서 곽창순은 2위 최재호와 30여 초 이상 벌리며 쉽게 우승컵을 낚아 연승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다. 최경호(경인모터스)가 표창대 마지막 자리에 섰다.

투어링카 통합전
타이어 세팅이 승패를 갈랐다

전날의 예선은 팀과 드라이버를 혼란에 빠트렸다. 원인은 비. 빗길에서는 경주차 세팅 방법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예선에서 드라이버 대부분은 경주차를 웨트 세팅으로 맞췄고, 타이어도 웨트 타이어를 신었다. 하지만 비가 그치면서 노면이 마르자 재빨리 슬릭 타이어를 신은 드라이버들이 상위 그리드를 점령했고, 웨트로 밀어붙인 이는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제5전 핸디캡 웨이트 대상자는 장순호(50kg), 이준호(30kg), 이명목(20kg), 정경용(20kg)이다.
예선 결과 PP는 김의수(인디고). 제2그리드는 9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제1열에 선 정소민(베스트엠)에게 돌아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명목(제임스딘) 3그리드, 57점을 기록해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장순호와 제4전 우승컵을 안은 이준호는 8과 9그리드에 섰다.
바싹 마른 노면에서 치른 결선은 1~7그리드에 늘어섰던 드라이버들이 접전 없이 차례로 첫 코너를 지나며 순항을 시작했다. 한 바퀴를 돌면서 김의수의 독주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2위를 놓고 5대의 경주차가 9랩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벼랑끝 승부를 펼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9랩에서는 6위로 달리던 김정수(이글)가 테크니컬 트러블로 피트인, 레이스를 포기함에 따라 선두권이 빠르게 재편되기 시작했다. 2위 정소민과 3위 이명목은 방패와 창의 대결을 보는 듯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20랩까지 펼쳤다.
21랩에서 이명목의 창은 마침내 방패를 뚫고 2위로 올라서 시즌 2승을 향해 내달았다. 하지만 정소민의 추격은 끈질기고 집요해 23랩 1코너에서 이명목을 제압하고 2위로 올라섰다. 장순호의 파이팅도 빛을 내기 시작했다. 8위에서 떠난 장순호는 23랩에서 4위로 뛰어 올랐고, 27랩에서는 2위를 놓고 정소민과 격돌하기도 했지만 힘이 달렸다.
김의수가 30랩을 완벽하게 지켜 폴투윈을 거뒀고, 정소민은 데뷔 후 첫 표창대의 감격을 맛보았다. 장순호가 나머지 한 자리를 메꿨다.
한편 투어링카B는 허강주와 린 그레고리만 참가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클래스의 의미가 없어 다음 시즌에는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

포뮬러 1800
조경업 환상적인 테크닉 선보여

제2~4전 공백기를 딛고 돌아온 윤세진(오일뱅크)이 폴투윈을 거두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러 신일성과 조경업 2파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윤세진은 이날 다친 팔꿈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도 붕대를 감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주었다.
결선 그리드는 윤세진에 이어 신일성(오일뱅크), 이명목(제임스딘), 조경업(인디고) 등이 줄을 이었다. 결선 참가자 11명 중 일본 드라이버는 사가구치 료헤이를 비롯한 4명이었다.
포메이션 랩이 끝나고 경주차들이 그리드에 늘어섰지만 예선 3위 이명목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피트로 들어왔다. 원인은 점화계통 이상. 재빨리 손보고 피트 라인에 섰지만 11그리드의 어기윤이 스타트 라인을 떠난 후에야 코스인 했다.
레이스는 초반부터 윤세진과 신일성, 조경업과 6위에서 출발해 단숨에 4위로 뛰어오른 사가구치 료헤이의 무대로 이어졌다. 특히 조경업과 사가구치 료헤이는 4랩부터 10랩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10랩 헤어핀에서 사가구치 료헤이가 어이없이 스핀, 조경업은 멀찌감치 달아났고, 김시균과 이명목에게 잇따라 길을 터 주었다.
10랩부터 18랩까지 레이스는 소강상태, 오일뱅크 듀오 윤세진과 신일성은 원투 피니시를 향해 내달으며 싱겁게 막을 내리는 듯 싶었다. 하지만 19랩서 조경업이 2위 신일성을 눈 앞에 두면서 레이스는 활기를 띄었다. 조경업은 21랩 첫 코너를 앞두고 환상적인 슬립 스트림 테크닉으로 신일성을 제압하며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그러나 불꽃은 타오르지 못했다. 헤어핀에서 신일성에게 추월을 허용해 폴투 피니시를 거둔 윤세진, 신일성에 이어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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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레이싱팀 대대적인 조직개편

인디고 레이싱팀이 회사의 독립부서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인디고 레이싱팀은 성우시멘트에 속해 있어 결재라인이 복잡했으므로 모터 스포츠에 대한 대응이 라이벌팀인 오일뱅크에 비해 한참 처졌다.
인디고가 결재라인을 단순화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라이벌 오일뱅크의 장점을 도입해 모터 스포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섰기 때문이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팀의 에이스 드라이버였던 김한봉과 미캐닉 5명이 유니폼을 벗었다. "성적과 관계 있는 문책성 인사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박상규 팀장은 "팀과 레이서가 추구하는 방향이 서로 달라 같이 갈 수 없었을 뿐 성적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인디고 레이싱팀은 당분간 포뮬러 1800은 투 카, 투어링카A는 원 카 체제로 운영하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조직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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