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링카A 이준호 스타 예감 - 조경업과 신일성 포뮬러 나눠 가져 제2,3전
1999-07-29  |   6,771 읽음
삼성화재컵 "99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가 지난 5월 29일(토) 제3전, 6월 20일(일) 제4전 결선을 치렀다. 제3전은 풀 코스(2.125 km), 제4전은 숏 코스(1.8km). 저속 테크니컬 코스와 고속 코스에서 드라이버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제3전 투어링카A는 장순호가 파이널랩에서 앞선 두 드라이버를 제치는 신기를 선보이며 개막전 우승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챙겼다. 이에 비해 숏 코스에서는 이준호(오일뱅크)가 데뷔전 첫승을 낚아 파란을 일으켰다. 이준호는 97년 투어링카B에 데뷔한 후 올 시즌 투어링카A 출전 4전만에 우승컵을 낚는 기쁨을 맛보았다.
포뮬러카는 조경업과 신일성이 3, 4전 우승컵을 나눠 가져 올 시즌 챔피언 다툼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전 주원규(개인)는 4연승에 제동이 걸리는 등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3전 풀 코스(2.125km)

토요일의 결선은 레이서나 스폰서에게 흥이 나지 않는다. 관중석은 텅 비어 있고 패독을 오가는 이도 적어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듬성듬성 보이는 관중은 고작해야 1천여 명으로 일요일 결선의 1/3 수준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레이스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볼거리도 많았다. 3전을 끝으로 중반전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레이서들은 착실한 득점관리에 신경썼고 개막전에서 벌어졌던 팀의 격차도 좁혀졌다. 투어링카A와 포뮬러는 체커기를 받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접전을 벌였다.
투어링카A는 한때 5위까지 밀렸던 장순호(오일뱅크)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안았고, 현대전 주원규는 3연승을 이루었다. 대우전 곽창순(개인), 기아전 이병준(보라매), 신인전 김윤기(마루아치)가 우승컵을 안았고, 포뮬러 레이스는 조경업이 제2전에 이어 제3전도 낚아 시즌 챔피언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신인전
김윤기 올 시즌 2승 챙겨

마루아치와 MM레이싱의 힘 겨루기가 팽팽한 신인전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PP는 개막전 우승자 강준서(MM레이싱), 제2전 우승컵을 안은 김윤기(마루아치)가 뒤를 이어 다시 한번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결선은 어이없게 승부가 갈렸다. 첫 코너를 제압하며 기선을 잡은 김윤기가 완벽하게 10랩을 마무리해 올 시즌 2승을 챙겼다. 이에 비해 강준서는 첫랩에서 3위로 주저앉은 후 3랩에서 2위 안정호(발보린)와 추돌해 레이스를 마쳤을 때는 12위에 머물렀다. 김윤기에 이어 표창대의 두 자리는 6, 9 그리드에서 떠난 박종필(MM레이싱), 양영식(다이내믹)이 메꿨다.

원메이크
주원규 3연승 쾌속 질주

9대가 출전해 15랩을 돌아 승부를 가린 기아(5)+대우(4) 통합전은 첫랩부터 라노스(곽창순)와 아벨라(이병준)의 혈전이었다. 두 경주차는 첫랩부터 파이널랩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여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라노스가 0.513초 차로 아벨라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7대가 맞붙은 현대전은 첫랩부터 혈전. 구완회(이글)가 PP의 주원규(개인)을 밀어내고 선두를 잡았지만 한 바퀴를 돌지 못하고 주원규와 오일기(이글)에 손을 들었다. 하지만 집요한 추격전을 펼친 구완회는 2랩에서 오일기 사냥에 성공해 선두 탈환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주원규는 더 이상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 3연승을 폴투윈으로 장식했다. 구완회, 권오수(개인)가 뒤를 이었다.

투어링카A
장순호 행운의 역전승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개장(95년부터 공식 경기) 이래 가장 화끈하고 스릴 넘치는 레이스였다. 전날 예선 결과 제1열은 김한봉과 김의수(이상 인디고)가 점령해 올 시즌 첫 원투피니시의 의욕을 불태웠다. 장순호(오일뱅크), 이명목(제임스딘), 정경용(영오토)이 3~5그리드를 채웠다. 핸디캡 웨이트를 적용받는 드라이버는 장순호(40kg), 이명목(30kg), 김의수(20kg)였다.
결선은 3그리드에서 출발한 장순호가 과감하게 인코너를 공략하며 불을 당겼다. 하지만 장순호는 공략에 실패해 5위로 주저앉으며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이명목, 이준호(오일뱅크), 정경용이 선두대열로 뛰어들었다.
3랩부터는 선두그룹의 피 말리는 격전장으로 변했다. 이명목이 김의수를 끌어내고 2위로 올라섰고, 4랩에서는 3, 4위 김의수와 이준호가 추돌해 순위가 뒤로 밀렸다. 김의수는 추돌의 책임을 물어 페널티를 받고 피트인해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11랩 6위권을 유지하던 김정수(이글)가 정경용을 밀어내고 3위, 시즌 첫 시상대를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벌였다. 김한봉과 이명목의 선두다툼은 불을 뿜었고, 표창대의 한 자리를 놓고 4명의 드라이버가 엉켜 싸우는 형국으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레이스는 23랩을 넘기며 선두와 중간그룹의 거리가 줄면서 다시 한번 파란을 예고했다. 26랩에서 김정수와 장순호는 오메가 코스에서 이명목을 제치고 28랩 김한봉마저 따돌려 올 시즌 첫승을 향해 손을 뻗었다.
운명의 29랩 2번 코너. 선두 김정수와 다시 2위로 뛰어오른 이명목이 힘 겨루기에 들어 갔고, 둘 사이의 틈을 비집고 나온 장순호가 선두를 넘겨받았다. 그리고 그대로 첫 체커기. 한때 5위로 밀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선전한 장순호의 꿀맛 우승이었다. 김정수, 이명목이 차례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한편 올 시즌 첫 폴투윈을 노렸던 김한봉은 2랩을 지키지 못해 8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포뮬러
조경업 2연승으로 선두 신일성 추격

조경업과 신일성. 올 시즌 포뮬러 레이스를 움직이는 운명의 라이벌이다. 지난 시즌 1, 2위 이명목과 윤세진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그밖에는 눈에 띄는 드라이버가 없어 두 레이서는 개막전과 제2전 우승컵을 나눠 가지며 시리즈 챔피언을 향한 불을 당겼다.
PP는 조경업. 2연승의 파란불을 예고했다. 신일성, 이지리 가오르, 사가구치 료헤이(이상 이글)가 뒤를 이었다. 첫랩부터 파이널랩까지 조경업과 신일성의 경쟁이 볼 만했다. 둘은 묘기에 가까운 초접근전을 펼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조경업이 25랩을 지켜 2연승을 거두었고, 신일성, 사가구치 료헤이가 표창대를 메꿨다.
제4전 숏 코스(1.8km)



6월 20일(일) 결선을 치른 제4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4천여 명의 관중이 관중석을 빼곡히 채웠다. 숏 코스에서 치러진 이날 레이스는 핸디캡 웨이트가 서서히 드라이버들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가벼운(?) 드라이버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투어링카A는 올해 데뷔 3년째인 이준호(오일뱅크)가 깜짝 우승을 일궈냈고, 현대전 오일기는 주원규의 3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대우전은 곽창순이 4연승을 거둬 시즌 챔피언을 점찍었고, 기아전 이용기, 신인전 한상규가 올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포뮬러는 신일성(오일뱅크)이 개막전에 이어 2승을 챙겨 조경업과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인전
한상규 올 시즌 첫승 감격

강준서(MM레이싱)가 현대전으로 옮기고, 김윤기(마루아치)가 불참한 신인전에서는 한상규(마루아치)가 올 시즌 첫 우승컵을 안았다. 한상규는 이은혁, 안정철, 김연수(이상 MM레이싱)에 이어 예선을 4위로 통과했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과 안정적인 달리기로 앞선 드라이버들을 제압해 첫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이에 비해 PP의 이점을 살지지 못한 이은혁, 5위에서 떠난 강경필이 표창대를 메꿨다.

원메이크 통합전
오일기, 주원규 4연승 제동

32대가 결선에서 맞붙은 현대+대우+기아 통합전은 1~8그리드를 현대차가 채우는 초강세 속에서 치러졌다. 곽창순(라노스로 출전), 조재희(아벨라로 출전)가 9, 13 그리드에 자리를 잡았다.
32대의 경주차가 뿜어내는 배기음이 서키트를 감아돌며 굽이치는 장관이었다. 레이스는 첫코너를 움켜쥔 오일기가 휘어잡았다. 3연승을 달리던 주원규는 첫코너 사고로 5위로 밀렸고, 레이스는 오일기, 권오수(개인), 구완회(이글)의 3파전으로 굳어졌다.
오일기는 한때 권오수, 구완회의 거센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여유있게 뿌리치고 올 시즌 첫승을 거뒀다. 오일기는 6월 13일(일) 춘천 모터 파크에서 열린 한국 오프로드 챔피언십 시리즈 제3전에서도 우승컵을 안아 대성할 재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완회, 주원규가 차례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시상을 따로 한 대우전은 곽창순이 4연승을 질주했고, 기아전은 이용기(모노)가 조재희를 밀어내고 올 시즌 첫승을 챙겼다.

투어링카A
이준호 스타 탄생 예고한 한판

이변일까 아니면 스타 탄생의 신호일까. 전날 예선 결과 PP는 정경용(영 오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개장 이후 첫 PP의 감격이었다. 거기다 정경용은 스폰서도 없는 개인. 쟁쟁한 프로팀 드라이버를 제치고 PP를 따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던진 충격파는 컸다. 과연 폴투윈으로 이어질까. 이준호(오일뱅크), 김한봉, 김의수(이상 인디고)가 차례로 둥지를 틀었다.
결선은 신예 이준호가 정경용의 바람을 가볍게 재웠다. 성공적인 스타트로 첫코너를 선점한 이준호는 30랩을 단독 질주해 올 시즌 첫승을 챙겼다. 이준호는 97년 투어링카B에 데뷔한 신출내기. 지난해 오일뱅크로 스카웃되었고, 올 시즌 투어링카A 클래스에 진출했다.
한순간에 폴투윈을 날려버린 정경용은 김한봉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올 시즌 첫 등단에 성공했다. 김한봉, 김정수가 뒤를 이었다. 한편 밸러스트를 짊어진 김의수, 장순호, 이명목은 각각 5, 6, 8위에 머물러 핸디캡 웨이트의 위력을 실감케 한 한판이었다.

포뮬러
원투 피니시한 신일성 득점 선두

조경업과 신일성의 독주에 제동을 걸 드라이버는 과연 없는 것일까. 제4전도 이들의 독무대로 두 드라이버의 경쟁이 서키트를 뜨겁게 달구었을 뿐 이렇다할 경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카트로 레이스를 익힌 신일성의 약점(신일성은 제2전에서 플라잉 스타트를 해 10초 페널티를 받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은 바로 스탠딩 스타트. 하지만 이날 신일성은 쾌조의 스타트를 끊어 일찌감치 조경업을 떼놓는 데 성공했다.
조경업의 추격은 매서웠고 10랩을 넘기면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여 17랩에서는 한 차례 선두를 주고받았다.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18랩부터 신일성은 절묘한 블로킹과 테크닉으로 조경업을 적절히 견제해 시즌 두 번째 폴투 피니시. 이로써 신일성은 52점을 얻어 45점에 머문 조경업을 따돌리고 시리즈 챔피언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섰다. 3위 김시균(인디고)은 시즌 첫 표창대의 감격을 맛보았다.
한편 제2전과 3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윤세진(오일뱅크)은 팔꿈치에 금이 가고 신경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그동안 스위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00월 귀국해 그간의 잡다했던 소문들을 말끔히 잠재웠다. 윤세진은 제5전(7월 18일)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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