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룡 WRC A6 클래스에 도전장 던진
2000-07-28  |   8,859 읽음
한국 모터 스포츠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틀리지 않은 박정룡(MBC카맨라이언)이 3년만에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정상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첫 무대는 WRC 제8전이 열리는 뉴질랜드 랠리(7월 13~16일). 96년 타이어 펑크가 난 상태로 달리다 휠하우스 안쪽의 배선을 치는 바람에 어이없게 리타이어했던 아픈 경험이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박정룡은 그동안 출전하던 비개조 부문인 N클래스에서 A클래스로 등급을 높였다. 개조부문은 비개조 부문에 비해 엔진, 트랜스미션, 서스펜션 등 튜닝범위가 매우 넓다. 이때문에 경주차의 출력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함께 상위 클래스에 도전할 수 있는 매력도 있다.WRC 제8전을 치를 뉴질랜드 랠리는 북부의 중심도시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열리는데 길이 1천618km. 이중 경기구간은 24곳으로 373.37km다. 초겨울이어서 평균기온은 5~15도 정도이고 비가 자주 내려 그래블 코스는 진창으로 변한다. 또한 해가 오전 7시가 넘어서 뜨고 5시 30분 정도면 지기에 드라이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하는 곳이다.
박정룡은 "클래스에 출전하는 경주차는 적지만 뉴질랜드 지형에 익숙한 드라이버여서 결코 쉽게 대할 수 없다. 모든 스테이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경주차의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팅에 완벽을 기하면 클래스 우승에 이어 종합성적에서도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뉴질랜드 랠리에 앞서 박정룡은 6월 30일~ 7월 5일 열리는 `금강산자동차질주경기대회`에 참가한다. 이곳에서 우승하고 그 여세를 뉴질랜드로 이어가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경주차는 오프로드와 스노레이스에서 우승컵을 안겨주었던 티뷰론.
"금강산 랠리에 출전하기 위해 차(티뷰론)를 손보고 있다. 레이스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6월 4~6일 열린 오프로드 챔피언십 제2, 3전에서 트러블이 생겨 원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나와 미캐닉들이 모두 지쳐 있지만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첫 대회에서 꼭 우승컵을 안고 싶다.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스폰서에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파
레이스에 대한 열정 식을 줄 모르고


박정룡은 올해 WRC 뉴질랜드 랠리에 참가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올 시즌 WRC 캘린더에서 제외되었지만 APRC가 치러지는 중국과 태국 랠리에도 현대 엑센트를 몰고 참전할 계획이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해외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카맨파크와 금호타이어 그리고 준토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출사표를 던지고 출전에 앞서 필승의 결의를 다진 박정룡의 말이다.

레이스에 출전하는 자체만으로도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박정룡은 레이스 인생을 한국 모터 스포츠의 역사를 같이한다. 1987년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최초의 자동차경주에 출전하면서 레이서의 길로 들어섰고 오프로드 중심의 각종 국내대회를 휩쓸었다.
95년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당시는 모터파크)에서 열린 한국 모터챔피언십 시리즈 원년에 왕좌에 올랐고, 해외무대에도 활발하게 진출해 4번이나 우승컵을 안는 등 국내 드라이버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97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한물 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해 카맨파크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만나 재기에 확실하게 성공했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전성기의 꽃을 피우고 있다. 올 시즌 9경기 중 6차례나 표창대의 정상에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의 레이스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은 이제 해외로 뻗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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