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스트롤팀, 고대하던 첫 득점을 올렸다 제6전-스바루의 번즈, 첫 타이틀 향해 질주
2000-06-29  |   5,542 읽음
세계 랠리 선수권(WRC)은 시리즈 13전의 반환점을 1전 앞두고 제6전 아르헨티나 랠리(5월 11~14일)를 치렀다. 챔피언의 야심을 불태우며 T. 마키넨(미쓰비시)의 그늘을 떠나 스바루로 옮긴 R. 번즈가 랭킹 선두를 잡았다. 초반의 부진을 떨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번즈에 밀려 챔피언 마키넨은 15점 차이로 3위. WRC 사상 첫 4연패의 금자탑을 쌓고, 초반 연승의 기력이 꺾인 그는 신예 M. 그론홀름(푸조)에게 2위마저 빼앗겼다.

스바루는 에이스 번즈(38)와 제2 드라이버 J. 칸쿠넨(14)의 분전에 힘입어 타이틀전을 휘어잡고 있다. 미쓰비시(29)를 앞지른 포드(31)가 멀리서 스바루를 뒤쫓고 있다.
WRC 제6전 아르헨티나 랠리는 비야 카를로스 파스와 코르도바를 헤드쿼터로 해 4일 동안의 열전에 들어갔다. 랠리 코스는 거리 1천558.84km, 그중 SS는 22개로 391.40km였다.

긱팀의 지명 드라이버는 현대-캐스트롤 K. 에릭슨과 A. 맥레이를 비롯해 미쓰비시 T. 마키넨과 F. 로이크스, 스바루 R. 번즈와 J. 칸쿠넨이 출전했다. 포드는 C. 맥레이와 C. 사인츠, 세아트는 D. 오리올과 T. 가르데마이스터, 푸조가 M. 그론홀름과 F. 들레쿠르를 앞세웠다. WRC A 클래스팀 가운데 스코다는 참가하지 않았다.

포드의 사인츠, 쾌조의 선두
맥레이 첫 득점권에 육박해


5월 11일 목요일. 제6전 제1레그 가운데 1부 SS 1~2가 6만의 대관중 앞에서 벌어졌다. 비야 카를로스 파스 시가지 코스 22.2km 가운데 2개 SS는 6.88km였다. 스바루의 번즈가 두 스테이지에서 선두를 잡았고, 푸조의 그론홀름이 불과 0.4초 차로 뒤따랐다. 단거리여서 다른 드라이버들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뒤이어 12일 금요일 제1레그의 2부(SS 3~9)가 비야 카를로스 파스에서 코르도바를 잇는 거리 499.59km, 7개 SS 125.92km에서 벌어졌다. 본격적인 비포장 코스의 SS3에서 푸조 그론홀름이 대열을 제압했다. 8.7초 차이로 C. 맥레이가 추격했다. 번즈, 사인츠, 오리올, 마키넨과 칸쿠넨이 뒤를 이었다. 들레쿠르는 엔진에 불이 붙어 10분이나 뒤졌다.

SS4에서 번즈가 선두를 잡았지만 그론홀름이 종합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C. 맥레이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타임 컨트롤 지점에 늦게 도착해 10초 페널티를 받고 5위로 굴렀다. 오리올은 펑크를 당해 7위로 처졌지만 선두 7명은 숨막히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선두와는 32초 차이로 가르데마이스터가 8위였다.
관중이 코스로 몰려나와 SS5가 취소되었다. SS6에서 사인츠가 그론홀름보다 12초나 빨리 달려 0.6초 차로 바싹 추격했다. 맥레이, 번즈, 마키넨과 칸쿠넨이 선두 사냥에 열을 올렸다. 세아트 듀오 오리올과 가르데마이스터가 SS6에서 물을 건너다 동반 자살했다. 클러치가 말을 듣지 않았다. 선두와는 1분 뒤진 로이크스(미쓰비시)가 7위로 올라섰다.

SS7에서 사인츠가 그론홀름을 물리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번즈는 타이어 선택에 실패해 6위로 물러났다. 칸쿠넨이 번즈와 마키넨을 제치고 4위로 나섰다. SS8은 겨우 3km인 단거리 경주. 순위에는 아무 변동 없었다. 그론홀름이 사인츠를 2.1초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사인츠가 그날의 최종 SS 9에서 톱타임을 기록해 다시 시차는 4.2초. 맥레이, 칸쿠넨, 마키넨과 번즈가 뒤이어 골인했다.
현대 듀오 가운데 에이스 에릭슨은 고장으로 멀리 뒤쳐졌다. 반면 제2드라이버 A. 맥레이가 8위에 들어서 득점권을 눈앞에 두었다.
13일 토요일 제2레그는 거리 470.30km에 7개 SS(10~16) 131.53km였다. 코르도바를 기종점으로 하는 첫 스테이지(SS 10)에서 사인츠와 그론홀름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그론홀름이 뒤집었다. C. 맥레이가 번즈와 함께 선두와의 거리를 좁혔다. 번즈는 스테이지 선두로 칸쿠넨과 마키넨을 꺾고 4위로 뛰었다.

사인츠가 SS11에서 강공을 펼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포드 포커스는 중상을 입었다. 결국 라디에이터가 터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스테이지 선두를 잡은 C. 맥레이가 그론홀름과의 격차를 10.7초로 줄였고, 번즈는 다시 두 핀란드인 칸쿠넨과 마키넨을 눌렀다. 4위를 놓고 벌인 동족 결투에서 칸쿠넨이 마키넨을 꺾었다.
SS12에서 그론홀름이 주춤거리는 틈을 비집고 C. 맥레이가 3.9초 차이로 따라붙었다. 번즈가 스테이지를 잡고 선두 사냥의 고삐를 죄는 동안 칸쿠넨과 마키넨이 0.1초의 초근접전을 접전을 벌였지만, 선두와는 35초나 떨어졌다.

번즈는 SS13마저 손아귀에 넣어 선두와는 시차는 10초. 그론홀름과 C. 맥레이를 몰아붙이던 번즈가 SS14에서 마침내 맥레이를 밀어내고 그론홀름을 사정권으로 끌어들였다. SS15에서 칸쿠넨이 앞섰지만 순위 변화가 없었다. 로이크스가 6위. 현대의 A. 맥레이가 꾸준히 7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막판에 포드의 제3 드라이버 P. 솔베르그에 잡혀 8위로 밀렸다.

번즈, 승리 안고 단독 선두
현대-캐스트롤 첫 득점 개가


5월 14일 일요일. 최종 제3레그의 막이 올랐다. 코르도바를 떠나 코르도바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이날의 코스는 566.71km에 6개 SS(17~22) 126.07km였다.
스바루의 R. 번즈가 3레그 첫 SS(17)를 따내 기선을 잡았고, 눈부신 공격으로 그론홀름을 22초 차이로 따돌렸다. 번즈와 그론홀름의 간격은 점차 벌어졌다. 스바루의 피렐리 타이어가 비에 젖은 비포장 도로에 먹혀들었다. 포드팀에게 3레그는 초상날이었다. 3위를 달리던 외톨이 C. 맥레이가 엔진 고장으로 탈락했다. 칸쿠넨이 나무를 들이받고 허둥대는 사이 마키넨이 3위로 나섰다.

SS18은 드라마 없이 끝났다. 번즈가 톱타임을 내 시차는 더욱 벌어졌다. C. 맥레이가 물러나 로이크스(미쓰비시)가 5위로 올라섰고, 현대-캐스트롤의 A. 맥레이가 6위를 놓고 솔베르그와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남은 4개 SS에서 선두 그룹은 경주차와 순위 지키기에 골몰했다. 번즈는 SS19에서 다시 간격을 벌린 뒤 속도를 낮추어 그론홀름에게 몇 초를 넘겨주었다. 금요일의 기계고장 이후 번즈는 레이스를 압도했다. 드라이버, 경주차와 타이어가 빈틈없는 3위 일체를 이루었다. 아르헨티나에 첫 출전한 그론홀름이 2위에 올라 갈채를 받았다. 종반에 부진한 칸쿠넨이 마키넨에게 3위를 빼앗겼고, 실수를 피하며 버텨낸 로이크스가 2점을 땄다.

현대-캐스트롤팀의 A. 맥레이는 막판에 솔베르그를 뒤집지 못해 7위에 그쳤다. 하지만 솔베르그가 팀지명 드라이버가 아니어서 감격의 첫 득점(1)을 안았다. 팀동료 K. 에릭슨은 첫 SS에서 고장을 일으켜 고전한 뒤 착실히 추월전을 벌여 맥레이에 뒤이어 8위를 잡았다. 현대-캐스트롤팀은 상위권 진입 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WRC는 6월 8~11일의 아크로폴리스 랠리를 향해 달려간다.

드라이버즈 점수(제5전까지)
순위 드라이버(팀) 경주차 기록
1 R.번즈(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WRC 4.10.20.7
2 M.그런홀름(푸조) 푸조206WRC 1.07.4
3 T.마키넨(미쓰비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4 1.31.6
4 J.칸쿠넨(스바루) 스바루 임프레사WRC 2.22.8
5 F.로이크스(미쓰비시)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4 8.33.6
6 P.솔베르크 포드 포커스WRC 10.59.6
7 A.맥레이(현대) 현대 베로나WRC 13.17.8
8 K.에릭슨(현대) 현대 베로나WRC 20.32.1
9 G.트렐레스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N 21.39.5
10 G.포조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N 2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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