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카 레이스, 편법으로 얼룩진 데뷔전 돌아온 황제 김의수, 수퍼 6000 클래스 우승 신고
2008-07-04  |   8,470 읽음
지난 6월 2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1랩 2.125km)에서 개최된 수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 제3전 스톡카 레이스(수퍼 6000)는 편법으로 얼룩진 그들만의 잔치였다. 사실 스톡카 레이스는 준비부족으로 이번 대회 개최가 무리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주최 측의 레이스 강행 의지는 확고했다. 올 초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동안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못한 데다 이번에도 레이스가 취소된다면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안전점검 없이 위험천만한 레이스 투입
하지만 ‘엔진 출력이 500마력을 넘는다’는 등 GT 경주차와 많은 차이가 있어 국내 모터스포츠의 위상을 끌어올릴 기대주로 관심을 모은 스톡카 레이스는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부품공급이 더뎌 경주차가 제때 완성되지 못했고, 테스트할 기회도 갖지 못했다. 특히 넥센알스타즈팀 류시원은 대회 전날까지 경주차 조립이 끝나지 않아 예선 없이 결승 그리드에 서야만 했다.

게다가 당초 CJ레이싱와 넥센알스타즈, 레크리스, KT돔, 현대레이싱 등 5개팀 8명이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6명만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톡카 레이스 출전팀 중 하나였던 KT돔이 재정형편상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 그러자 대회 주최 측은 부랴부랴 어울림모터스에 구원요청해, 박정룡과 이승진이 스톡카 레이스 데뷔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승진은 외국 출장관계로 예선에 참가하지 못하고 결승에만 출전하는 촌극을 빚었다.

주최 측의 무리수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경주차의 검차도 실시하지 않고 예선 및 결승 레이스를 진행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로부터 인증받지 못한 경주차이다 보니 검사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종목이 비공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주최 측의 해명이 가관이다. 아무리 이벤트라고는 하지만 6.0L 520마력 엔진을 얹은 경주차를 사전검사도 없이 위험천만한 레이스에 내보내는 것은 주최 측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스톡카 레이스 예선전이 실시되었다. 결승 전날 치러진 20분간의 스톡카 레이스 예선 결과, 3년 만에 복귀한 2002∼2004년 GT 챔피언 김의수(CJ레이싱)가 1분 7초 635의 기록으로 폴포지션(PP)을 거머쥐었다. 2, 3위는 1999년 투어링A 챔피언 장순호(넥센알스타즈)와 1995년 투어링A 원년 챔프 박정룡(어울림모터스)이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GT 챔프 조항우(현대레이싱)와 국내 첫 여성 스톡카 드라이버 강윤수(CJ레이싱)가 뒤를 이었다. 뒤늦게 완성한 스톡카를 이끌고 예선에 뛰어든 일본 출신 밤바 타쿠(레크리스)는 2바퀴만 돌고 6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 대회에 선보인 스톡카는 각 팀 드라이버들의 연습부족으로 사고가 우려되어 이전의 출력보다 100마력 낮춘 420마력대로 하향 조정했다. 결승 레이스 전체 주행 랩수도 35랩에서 20바퀴로 줄였다. GT·수퍼 2000(35랩)은 물론 최하위 클래스인 수퍼 1600(30랩)의 주행 랩보다 작았다.

스톡카 레이스 첫 우승컵은 김의수에게 돌아갔다. 폴시터 김의수는 결승에서 23분 27초 079를 기록, 2위 장순호(넥센알스타즈)를 0.7초 앞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3위는 백전노장 박정룡(어울림모터스)이 차지했고, 일본인 드라이버 밤바 타쿠(레크리스)는 4위에 올랐다. 홍일점인 강윤수(CJ레이싱)는 한류스타 류시원(넥센알스타즈)과 함께 초반 경주차 트러블을 극복하고 첫 경기를 완주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킥스프라임 박상무, GT 클래스 완벽 우승
GT클래스에는 지난 시즌 2라운드를 외롭게 달린 김선진(스토머레이싱)을 비롯해 출장정지에서 풀린 킥스프라임의 이승철과 박상무가 출사표를 던졌다. 개막전에서 아쉽게 리타이어한 일본의 것츠 죠나이(현대레이싱)도 설욕을 노렸으나 과거 GT가 누렸던 영광을 재현시키기엔 참가대수도 위상도 부족했다.

4대가 출전한 GT 종목 예선전에서는 킥스프라임 듀오 박상무와 이승철이 1, 2위를 차지했다. 김선진(스토머레이싱)과 코스인 하자마자 경주차 트러블로 예선을 뛰지 못한 한치우(챔피언스)가 결승 3, 4그리드를 확보했다. 총 35랩으로 승자를 가린 끝에 킥스프라임 박상무가 개막전에 이어 2승을 챙겼고, 지난해 수퍼 1600 클래스 챔피언인 한치우(파이널레이싱)는 2위를 차지했다.

수퍼 2000 클래스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GM대우 레이싱팀의 듀오 이재우, 오일기의 연승이 이어질지가 뜨거운 관심사였다. 시리즈가 중반으로 접어드는 이번 3전부터는 각 순위별로 핸디캡 웨이트(팀간의 전력평준화를 위해 이전 경기 1위 30kg, 2위 20kg, 3위 10kg 등 경주차에 무게를 부가하는 방식)가 부여되어 이재우와 오일기는 각각 60kg을 얹고 달려야 했다. 어른 한 명을 더 싣고 달려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서 1, 2전처럼 싹쓸이 연승이 왠지 벅차 보였다.

예선에서 이문성(바보몰)이 우승후보 김중군(에쓰오일)과 랭킹 선두 이재우(GM대우)를 제치고 2년 만에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안재모(넥센알스타즈)와 안석원(킥스프라임)은 각각 4, 5위에 머물렀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승 레이스에서는 1, 2전에서 사이좋게 우승을 나눠 가진 GM대우 듀오 이재우와 오일기, 그리고 그 뒤를 쫓고 있는 김중군(에쓰오일)의 순위 다툼과 함께 수퍼 6000 클래스로 참가한 류시원을 대신해 출전한 넥센-알스타즈 이세창 감독이 함께 레이스를 벌인 끝에 이재우가 우승 체커기를 받았다. 예선 1위 이문성(바보몰)이 2위, 에쓰오일 김중군이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각축장이 된 수퍼 1600 클래스에서는 초반 종합점수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진표(넥센알스타즈)가 원상훈(GM대우), 서호성(바보몰) 등과 접전 끝에 2연승을 거두면서 팀동료 이동훈의 3위를 더욱 빛나게 했다. 2위는 GM대우 젠트라X로 출전한 김봉현(GM대우레이싱)이 차지했다.

수퍼레이스 4라운드는 2달간 휴식을 가진 뒤 8월 30일 예선, 31일 결승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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