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F1은 앞으로 4전을 남기고 13전을 마감했다. 새 판을 짠 F1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예상했던 기대와는 달리 종반 전세는 집안싸움으로 기울고 있다. 혼다가 탈바꿈한 신생 브라운 GP는 에이스 J. 버튼(80)과 R. 바리첼로(66)가 동시에, 또는 잇따라 서킷을 주름잡았으며 양대 타이틀전에서 2위 레드불을 압도하고 있다. 드라이버즈 타이틀전에서 팀동료의 양자대결 또한 치열하다. 이에 도전하는 레드불 역시 S. 베텔(54)과 M. 웨버(51.5)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과연 베텔의 주장처럼 타이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브라운 GP(146)와 레드불(105.5)의 4전을 남긴 현재 점수차는 40.5점. 현 전력에 비춰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11전 유럽 그랑프리 8월 22일 토요일 제11전 예선이 스페인 발렌시아 시가지 코스(1주 5.419km)에서 벌어졌다. 날씨는 맑고 기온 30℃에 노면온도 45℃의 드라이 컨디션. 앞선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L. 해밀턴과 H. 코발라이넨의 맥라렌팀이 예선 원투. 한데 맥라렌은 2, 4위에 그치고, 브라운 GP의 R. 바리첼로가 시즌 첫승을 잡았다. Q1에서 맥라렌의 H. 코발라이넨, K. 라이코넨이 하드 타이어로 톱타임. 맥라렌의 L. 해밀턴은 하드로 1분 38초대를 기록한 뒤 피트에 들어갔다. 소프트로 갈아신은 머신들이 재차 공격. 막판 레드불 듀오, 라이코넨이 선두그룹 진입. 브라운 GP의 J. 버튼이 톱. 토요타의 J. 트룰리, 윌리엄즈의 K. 나카지마, 포스 인디아의 G. 피지켈라, 토로로소의 J. 알구에르수아리, 페라리의 L. 바도에르가 탈락했다.Q2 개막과 동시에 1분 38초대의 선두 경쟁이 벌어졌다. 맥라렌, 브라운 GP, 레드불의 S. 베텔, 윌리엄즈의 N. 로즈베르크가 선두그룹에 진입. 1차 공격에서 L. 해밀턴이 선두. 10위 BMW 자우버의 N. 하이드펠트까지 1분 38초대에 들어왔다. 선두 해밀턴은 피트에서 정세 관망. 브라운 GP의 J. 버튼, 레드불의 S. 베텔이 재공격에서도 역전 실패. 한데 R. 바리첼로(브라운 GP)가 해밀턴을 뒤집고 선두에 나섰다.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F. 알론소(르노)가 탈락권을 헤매다 8위에 턱걸이하며 Q3에 진출했다. BMW 자우버의 N. 하이드펠트, 포스 인디아의 A. 주틸, 토요타의 T. 글로크, F1 데뷔전의 R. 그로장, 토로로소의 S. 부에미가 사라졌다. Q3. 해밀턴이 먼저 1.39.498로 선두. 후속 대열이 기록을 끝내 깨지 못해 폴포지션(PP)을 일찌감치 굳혔다. 레드불과 R. 바리첼로가 후반에 한 차례씩 공격을 시도했지만 둘 다 해밀턴 뒤집기에 실패. 해밀턴은 10초를 남기고 최후 공격에 들어가는 여유를 보였다. 바리첼로가 다시 공격했지만 H. 코발라이넨을 꺾지 못해 맥라렌 원투. 한편 코발라이넨은 해밀턴 공격에 나섰지만 역부족. 해밀턴은 최후 공격을 중단하고 피트로 돌아갔다. 이로써 해밀턴은 작년 제17전 중국 그랑프리 이후 시즌 첫 PP, 통산 14회. 맥라렌은 작년 헝가리 이후 약 1년 만에 제1열을 독점했다.
역전승 바리첼로, 5년 만의 정상8월 23일 일요일 유럽 그랑프리가 발렌시아 시가지 코스(1주 5.419km×57주=308.883km)에서 결승에 들어갔다. 날씨는 맑고 기온 31℃, 노면온도 47℃의 드라이 컨디션.스타트와 함께 선두 트리오의 순위는 그대로인 가운데 KERS(운동 에너지 회수 장치)를 단 페라리의 K. 라이코넨이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맥라렌 원투의 L. 해밀턴과 H. 코발라이넨의 후속대열은 브라운의 R. 바리첼로, 페라리의 K. 라이코넨, 레드불의 S. 베텔, 윌리엄즈의 N. 로즈베르크, 르노의 F. 알론소, 브라운의 J. 버튼, 레드불의 M. 웨버. 한데 1주째 버튼이 시케인 컷 페널티를 받고 웨버 뒤로 밀려났다. 선두 해밀턴은 최고속랩을 거듭하며 2위와 격차를 벌였고, 코발라이넨 이하는 2초차로 꼬리를 물었다. 17주째 선두 해밀턴과 5위 베텔이 동시에 피트인. 한데 베텔은 재급유를 위해 다음 주 다시 피트에 복귀, 순위가 뚝 떨어졌다. 뒤이어 경주차 뒤쪽에서 흰 연기가 나며 중도 탈락. 바리첼로는 맥라렌팀보다 피트 작업을 늦춰 1차 피트인 뒤 2위로 나섰다. 제2 스틴트. 2위 바리첼로는 4초 앞선 해밀턴, 4위 라이코넨은 5초 앞선 코발라이넨을 맹추격했다. 37주째 선두 해밀턴이 피트에 들어갔지만 타이어를 준비하지 못한 크루가 허둥대는 사이 바리첼로가 해밀턴을 앞질렀다. 팀동료간의 경쟁에 열을 올리는 웨버는 버튼 제압에 사력을 다했다. 한데 2차 피트인에서 실책을 범하며 득점권 밖인 9위로 굴렀다.각 머신이 최종 피트스톱을 마친 종반 순위는 바로첼로, 해밀턴, 라이코넨, 코발라이넨, 로즈베르크, 알론소, 버튼, BMW 자우버의 R. 쿠비사 순. L. 해밀턴은 사력을 다해 R. 바리첼로를 추격했지만 역부족. 바리첼로는 2004년 제16전 중국 이후(당시는 페라리 소속) 5년 만에 통산 10승, 브라운 GP에서 첫승을 거뒀다. 해밀턴이 2위, 페라리의 K. 라이코넨이 3위. 둘 다 2전 연속 표창대에 올랐다. 제12전 벨기에 그랑프리시즌 중반을 결산하는 벨기에에서 페라리의 K. 라이코넨이 시즌 첫승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팀 데뷔 후 첫 PP를 바친 포스 인디아의 G. 피지켈라가 2위로 예상을 뒤엎고 포스 인디아의 힘을 과시했다. 8월 29일 토요일 제12전이 서킷 스파 프랑코샹(1주 7.004km)에서 예선을 펼쳤다. 날씨는 맑고 기온 15℃, 노면온도 26℃의 드라이 컨디션. Q1 시작과 함께 토요타 2대, 윌리엄즈의 N. 로즈베르크, 브라운 GP 듀오가 선두그룹에 자리했다. 토요타의 J. 트룰리가 선두에 나서자 포스 인디아의 A. 주틸이 뒤집었다. 그러자 BMW 자우버의 N. 하이드펠트가 선두를 잡았다. 2차 공격을 마친 뒤 페라리의 K. 라이코넨, 포스 인디아의 A. 주틸이 선두로 나서는가 싶더니 다시 J. 트룰리가 이를 뒤집으며 T. 글로크와 토요타 원투. 한데 G. 피지켈라(포스 인디아)가 역전 선두로 나섰다. 세션 종반 페라리의 F. 마사 대역 L. 바도에르가 스핀. 황기경보인 채 Q1이 끝났다. 바도에르, 르노의 R. 그로장, 윌리엄즈의 K. 나카지마, 토로로소 2대가 탈락했다. Q2. BMW 자우버의 R. 쿠비사를 제외하면 모두 소프트 타이어로 초반 공격에 나섰다. J. 트룰리, 레드불의 M. 웨버, 쿠비사, 레드불의 S. 베텔이 선두그룹으로 1차 공격 완료. 잠시 피트에 머물던 윌리엄즈의 N. 로즈베르크가 막판 코스인. 로즈베르크 이외는 전원 2차 공격. 이때 트룰리가 톱타임을 경신했다. 한편 맥라렌 2대, 르노의 F. 알론소, 랭킹 선두 J. 버튼이 탈락권에 들었다. 체커가 나오면서 A. 주틸에 이어 해밀턴, 알론소, 버튼, 코발라이넨이 Q2에서 사라졌다.Q3 개막과 동시에 페라리의 K. 라이코넨 코스인. 다른 머신은 인스토레이션 랩만으로 피트 복귀, 타이어를 갈았다. 이때 G. 피지켈라(포스 인디아)가 1.46.308로 잠정 PP. 2위에 J. 트룰리, 3위에 R. 바리첼로. 그런데 하드 타이어의 N. 하이드펠트가 바리첼로를 밀어냈다. 피지켈라는 잠정 폴을 지켜내 르노 시대인 2006년 말레이시아 그랑프리 이후 3년여 만에 통산 4회 PP, 포스 인디아에 첫 PP를 안겼다.
라이코넨, 시즌 첫승 통산 18승8월 30일 일요일 벨기에 그랑프리 결승이 서킷 스파 프랑코샹(1주 7.004km×44주=308.052km)에서 벌어졌다. 날씨는 맑고 기온 16℃에 노면온도 31℃의 드라이 컨디션. 스타트에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폴의 G. 피지켈라(포스 인디아)가 선두를 고수한 가운데 4위 R. 바리첼로(브라운 GP)가 스타트에 실패하며 뒤에 있던 페라리의 K. 라이코넨이 3위로 올라섰다. 라이코넨은 이어 산뜻한 스타트를 보인 R. 쿠비사(BMW 자우버)마저 제치고 2위로 올라갔다. 뒤에서는 르노의 R. 그로장과 브라운 GP J. 버튼의 접촉과 토로로소 J. 알게르수아리와 맥라렌 L. 해밀턴의 충돌로 4대가 동시에 사라졌다. 랭킹선두 버튼은 시즌 첫 무득점. 토요타의 J. 트룰리, 바리첼로는 머신 손상으로 긴급 피트인. 피지켈라, 라이코넨, 쿠비사와 토요타의 T. 글로크가 선두그룹을 이뤘다.세이프티카가 들어와 5주째 재출발. 라이코넨이 피지켈라를 밀어내고 선두에 나섰다. 13주째 쿠비사와 글로크가 동시 피트인. 14주 막판 대거 피트인할 때 M. 웨버(레드불)가 N. 하이드펠트(BMW 자우버)와 접촉.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를 받고 득점권 밖으로 밀려났다. 선두 라이코넨은 하드, 2위 피지켈라는 소프트로 제2 스틴트 돌입. 피지켈라가 라이코넨의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원스톱 작전으로 3위까지 올라간 르노의 F. 알론소는 오프닝랩의 혼란 중에 입은 좌전방 바퀴 손상으로 끝내 탈락.라이코넨과 피지켈라는 31주가 끝난 뒤의 2차 피트인도 거의 동시에 진행했다. 라이코넨이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피지켈라는 막판까지 1초 이내로 맹추격했고, 끝까지 피트인을 늦춘 S. 베텔(레드불)이 3위로 뛰어올랐다. 라이코넨과 피지켈라의 사투에서 K. 라이코넨이 승리. 작년 제4전 스페인 그랑프리 이후 시즌 첫승, 통산 18승과 함께 팀에 올해 첫승을 바쳤다. 피지켈라는 르노 시대인 2006년 일본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2위 표창대에 등단했다. 포스 인디아는 데뷔 후 첫 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