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에 대한 모든 것
2020-01-21  |   8,714 읽음

전기차 구매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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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떤 차를 살 수 있으며, 어떤 차를 사는 게 좋은가?

2020년은 바야흐로 전기차 선택의 폭이 본격적으로 넓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불과 몇 해 전보다 선택의 폭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순수 전기차는 약 20가지에 달하며 올해부터 2023년 사이에는 훨씬 더 많은 모델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일단 가격으로만 봐도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 이하로 구입할수 있는 초소형 전기차들부터 억대를 호가하는 럭셔리 혹은 스포츠형 전기차를 테슬라는 물론 프리미엄 시장의 전통의 강자들인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포르쉐에서도 선보였다.

초소형 전기차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가지 주행을 담당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면, 럭셔리 모델들은 고성능과 안락함을 전기차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전기차 외연의 확대를 담당한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역시나 대중 브랜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1세대 닛산 리프나 BMW i3,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최초의 본격 전기차들은 1회 충전으로 100km 초반을 주행할 수 있었다. 이제는 주행 거리 400km 전후의 2세대 전기차들, 즉 쉐보레 볼트 EV, 현대 코나 일렉트릭, 기아 니로 EV, 기아 쏘울 부스터 EV 등이 있다. 그 사이에 기존 1세대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고 효율을 개선해 주행 거리를 200km 안팎의 1.5세대형도 있다.

전기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내가 정말 전기차를 필요로 하는가?’이다. 솔직히 전기차는 현재 보조금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고비용 시장이다. 따라서 만일 막대한 보조금과 세금 등의 혜택을 받아 구입한 전기차가 거의 주차장에서 자고 있다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비효율적인 일이다.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판단이 선이후에 용도에 따라 모델을 선정하고 충전 대책을 확인하는 등구체적인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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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 EV는 한 번 충전에 254km와 406km의 주행거리로 나왔으며 제로백은 7.6초(4kWh 배터리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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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닛산 리프의 브레이크 버튼의 디자인이 영롱하다 


그리고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해외, 특히 유럽에서 주목하고 있는 전기차의 한 종류가 있다.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또는 주행 거리 연장 전기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이다. 이 모델들은 배터리를 충전하면 순수 전기차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엔진을 사용해 주행한다. 가격도 순수 전기차보다는 저렴하다. 따라서 전기차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충전 대책이 불안한 경우에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보조금의 기형적 구조 때문에 PHEV가 지원을 받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순수 전기차보다 비싸지는 현상도 있지만 조만간 제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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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솔루션은 배터리 셀을 기본으로 모듈화를 거쳐 패키징된다 


Q2 지금 전기차를 사야 하는 이유

내가 주로 시가지에서 주행한다면 지금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선택이다. 비록 보조금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1천만원 이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정책의 혜택을 일몰 이전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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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구매의 기본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건 충전의 용이성이 아닐까 


Q3 전기차 선택의 우선순위 6가지

1 내게 전기차가 정말로 필요한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를 구입하는 것이 내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2 전기차를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가?

특히 아파트 주거자의 경우 충전 가능성 확인이 필수적이다.

충전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기차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불편함이 예상되므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방식의 이동식 충전기나 근처의 공공 충전소 등의 대안도 충분히 파악한다.


3 전기차의 용도는 무엇인가?

용도에 따라 자동차의 크기나 장르, 세그먼트 등이 결정된다.


4 추가 구입인가 혹은 기존 자동차의 대체 구입인가?

대체 구입의 경우는 범용성이 중요하고 추가 구입의 경우는 목적에 따라 정확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의 범위도 달라진다.


5 지금은 전기차의 확대기다. 조만간 출시될 새로운 모델도 확인했는가?

기껏 값비싼 전기차를 구입했는데 더 좋은 모델이 금세 출시된다면 낭패다. 특히 새로운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되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6 모델을 정했으면 차량의 출고 시기는 언제쯤인가?

출고 시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예산은 남아 있을까? 인기가 높은 모델은 출고 지연으로 보조금 예산이 소진된 다음에 출고될 우려도 있다. 매우 현실적인 문제이니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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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서 다른 모델과 달리 보급형으로 저렴하게 내놓은 모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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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최초의 SUV 전기차 I-패이스는 정교한 외관 디자인에 다양한 첨단 자율주행 보조 기능도 넣었다  


Q4 전기차를 중고차로 되팔 때감가상각은?

우리나라에 있는 전기차의 대수는 대략 8만대 수준이다. 2천만대에 육박하는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에 비하면 아주 미미하다. 또한 순수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지도 몇 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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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엔진 오일 교환이 필요없고 유지보수가 편하다  


하지만 최근의 중고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중고 전기차의 감가율은 매우 작은 편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2년 된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감가율이 20~30% 수준을 보여 매우 높은 중고 가격을 보인다. 더 긴 주행 거리의 새로운 모델이 속속 출시되는데도 이런 추이를 보이는 이유는 보조금의 감소로 인한 신차의 실 구매가 상승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현상을 장기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정상적인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다. 이 경우 전기차의 장점인 유지 보수의 용이성과 낮은 유지비 등이 차령 5세 전후의 전기차에는 강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배터리 보증 기간이 가까워지는 8세 이상의 자동차에서는 빠른 감가상각이 예상된다.


Q5 전기차 선택의 우선순위 6가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터리팩의 무결성일 것이다. 성능은 물론 화재 등 안전을 위해서도 가장 면밀하게 확인돼야할 부분이다. 외관상의 손상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자기 진단 기능을 통해 혹시 손상된 배터리 셀은 없는가, 셀 사이의 성능 불균형은 없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관상의 손상이 없는데도 배터리팩의 성능에 이상이 발견됐다면 보증 수리로 미리 처리한 뒤에 구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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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기모터의 모습 


동일 모델일 경우라도 배터리의 성능에 크게 영향을 주는 옵션이 적용된 모델을 찾으면 유리하다. 동절기의 배터리 충·방전 성능을 향상시키는 배터리 히터, 냉난방 효율을 향상시키는 히트 펌프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침수이력이 있는 중고 전기차는 절대 피하기 바란다. 제조사에서 철저한 방수 대책이 수립돼 있다지만 아무래도 고전압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물과 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외의 부분은 대체적으로 일반 자동차와 비슷하게 점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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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대한민국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다  


Q6 관리 유지의 방법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유지 보수가 쉽다는 점이다. 엔진 오일을 교환할 필요도 없다. 회생제동을 많이 사용하므로 제동 장치의 수명도 길다. 다만 자체 중량이 무겁고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이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인 타이어와 서스펜션, 고무부싱류의 점검에 좀 더 신경쓰면 된다.

그리고 전기차도 자동차다. 존재하지 않는 엔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일상 점검은 마찬가지다. 사용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고 지시를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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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전기차 보급을 꾸준히 확산할 방침이다 


Q7 국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은 어떻게 지원되고 언제까지인가?

정부는 전기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크게 늘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4,400억원이 늘어난 1조 1,497억원으로 친환경차 보급 예산이 확정된 것이다. 이 가운데 전기자동차 보급과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최종 예산안은 8,000여억원으로 잠정 편성됐다. 그리고 전기차 보급 목표도 늘었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지난 2019년 목표 4만2천대보다 1.5배 늘어난 6만5천대다.

예산 증가의 폭보다 목표 대수가 더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대당 지급되는 보조금은 축소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감소폭은 다소 둔화됐다. 초기에 1,500만원까지 지급되던 국가 보조금은 1,2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급격하게 줄던 것이 2020년에는 800만원으로 100만원 줄어드는 정도로 정리된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대당 400만~1000만원이 지원되던 지방정부 보조금은 일부 편차는 있지만 올해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수령할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은 서울을 기준으로 대당 1,250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그리고 내 집에서만 사용하는 완속충전기, 즉 비공용 충전기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올해부터 폐지됐다. 앞으로도 전기차 한대에 지급되는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은 점차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언제까지 어떤 속도로 줄어들 것인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전기차가 출시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실제 구매 비용은 선택의 폭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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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윤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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