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종 대형 면허 취득기 이니셜B - (下)
2018-11-14  |   44,770 읽음

1종 대형 면허 취득기

이니셜B -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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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생활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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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의 정규교육 시간 중 마지막 네 시간은 온전히 교육생 혼자서 운전하며 실수도 알아서 수정하고 요령을 터득해 나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섯 시간 동안 옆에 앉아 기저귀 갈아주고 옷 입혀주고 했으니 이제는 홀로서기 연습을 하라는 셈. 취재를 위해 학원에 등록할 때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막상 혼자 타려니 막막했다. ‘말도 안 돼, 그걸 어떻게 혼자 몰아’라며 속으로 호들갑 떨었던 게 사실. 그래도 완전 방임까진 아니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강사진이 교통지도 역할을 수행한다. 버스 운전대 잡은 지 이제 겨우 6시간을 갓 넘긴 천둥벌거숭이는 그제야 극도로 치닫던 불안감을 조금은 잠재울 수 있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란 말이 있다. 연습 시 실전처럼 임하고 실전에서는 연습했던 걸 반복하면 된다는 뜻으로 주로 스포츠 경기에서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아는 대로 행동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타고난 반골 기질은 이 경구에 가까운 가르침을 몸소 거부했다. 시험을 앞둔 연습 주행은 어디까지나 연습 주행에 불과하다는 태도를 견지하며 몸에서 힘을 뺐다. 긴장이 풀리니 그간 철칙처럼 지켜오던 자그마한 디테일들이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한다. 

T자(방향 전환) 코스에서는 최초 진입 시 좌측 차선과 간격을 많이 벌리는 바람에 후진하면서 검지선을 건드리며 점수를 깎아 먹었다. 검지선 접촉은 지난 6시간에 걸친 교육 중에는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일이었다.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마음 한구석에서는 오히려 반감이 일고 있었다. ‘검지선 접촉’이라고 하면 될 걸 굳이 ‘탈선’이라고 안내하며 실수가 아니라 죄를 저지른 듯한 프레임을 씌우는 데 대한 반감이었다. 심히 삐딱한 방어 기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창피함을 급히 숨기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게 아닐까 싶다. 이어진 평행주차코스에서는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연석의 길이로 진입각을 정교하게 맞추는 게 핵심. 이를 가볍게 간과한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보다 살짝 더 각을 만들고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그대로 차를 넣었다. 원래는 채점 시스템이 주차 상태를 인지하고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멘트를 띄워야 하지만 웬일인지 묵묵부답. 그래서 다시 각을 만들기 위해 차를 바깥으로 빼니 ‘실격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는 게 아닌가. 강사님이 떠난 34번 버스는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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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의 S자 곡선 코스. 개인차가 있어 누군가에겐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될 수도 있다


그나마 S자, 굴절 코스는 과장 좀 보태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뉴얼이 손에 익은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 추가 감점 없이 장내 도로 코스에 접어들었다.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클러치를 성급하게 떼다가 시동을 꺼뜨리기 일쑤였다. 교차로 직진 코스에서 대기 후 출발하면서 꺼뜨리고, 1단에서 2단으로 변속 후 출발할 때도 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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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주행 때 걸핏하면 시동을 꺼먹었던 교차로 직진 코스


코너를 크게 돌기 위해 미리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가 구간 이탈 메시지가 뜬 것을 비롯해 온갖 부정적인 첫 경험과 맞닥뜨려야 했다. 6시간 연습 주행으로 다 안다고 자부했다가 큰코다친 셈이었다. 신경 써야 할 게 가장 많은 장내 기능 시험의 하이라이트, 기어변속코스 역시 기자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채점 시스템이 인지하는 시점보다 앞서 기어를 넣다가 감점, 가속 후 감속을 제대로 마치지 못해 속도위반으로 또 감점. 연이은 감점 크리티컬로 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마인드 컨트롤은 커녕 울음보를 터뜨리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렇게 합격 주행 횟수보다 불합격 주행 횟수가 더 많은 상태로 10시간의 연습주행을 모두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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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를 몰고 커브를 돌아 나갈 때의 기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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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강생이 코스를 다 빠져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매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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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습 주행에서 못다 한 실수를 연발하는 중이다


주말 하루 응시생 25명

기자가 교육받은 서울자동차운전학원은 1종 대형 면허 시험을 일주일에 두 번(화, 토요일) 진행하고 있었다. 그중 상대적으로 일정이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에 시험을 접수했다. 한적한 오후 2시에 찾은 학원은 바깥과 달리 시끌벅적했다. 일정이 여유로울 뿐, 학원은 전혀 여유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 2종 자동/수동 기능 시험 및 도로주행 시험 응시생들이 겹치며 인근 강서구 핫플레이스 화곡시장을 방불케 했다. 통제관의 말을 들으니 평소보다는 수험생이 많은 거라고. 

시험을 코앞에 두고도 여유는 어디서 생긴 건지 대형 면허를 따러 온 사람들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시험 순서를 기다리며 한눈에 봐도 갓 대학생처럼 보이는 수험생에게 말을 걸어 젊은 나이에 1종 대형면허를 따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자신은 의경으로 복무 중인 군인이며 업무상 대형면허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따러 왔다고. 그럼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이라도 있는 거냐 묻자 손사래를 치며 모두 자비로 해결했다고 대답했다. 돈 한 푼이 아쉬울 나이에 경력 개발을 위해 50만 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다니 스스로가 부끄러워 더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웠다. 계획성이 철저한 20대 군인 외에도 나이와 성별이 제각각인 24명의 수험생과 함께 순번이 오기만을 하릴없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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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 대기하면서 출발 신호를 기달리 때의 심정이란


활주로에 관제탑이 있다면 면허시험장에는 통제실이 있다. 조금 전까지 기자를 포함한 수험생들에게 시험 시 유의사항을 알리던 강사님이 통제실에 들어서면서 시험은 시작됐다. 기자의 시험 순번은 23번. 앞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응시 과정을 제대로 관찰할 기회가 주어졌다. “34호 차, 출발하십시오.” 장내 방송과 함께 스타트를 끊은 건 30대 남성. 출발 후 4, 5분 남짓 지났을까? 평행주차코스를 수행하고 있는 게 저 멀리 보였다. 이윽고 “34호차, 실격입니다.”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그렇다. 1번 수험생은 기자와 같은 실수를 하고 만 것이었다. 응시료 55,000원이 증발하는 순간이었다. 시작부터 실격이라 전체적으로 성적이 저조할 줄 알았지만, 중간에 안전 벨트를 매지 않아 안타깝게 실격한 경우를 빼고는 5명 중 4명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게 1시간 30분이 지났을까? 익숙한 이름이 장내에 흘러나왔다. “23번 김민겸 님, 33호 차 탑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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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에서의 마지막 주행을 함께 한 33번 버스. 알고 보니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진정한 스포츠맨십

이름이 불리자 기자는 통제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해보였다. 통제실에서 대리 시험을 막기 위해 신분증과 얼굴을 대조하기 때문이다. 사실 손을 이마까지 올릴 필요는 없었다. 해질녘이 되자 석양이 눈두덩이로 강렬하게 내리쬔 탓이 컸다. 눈인사를 위해 자연스레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고 통제관 강사님을 찾았던 것뿐. 그러나 왠지 모르게 우연히 하게 된 이 거수경례가 꽤 멋지단 생각이 들었다. 경기 출전에 앞서 선수들이 왼 가슴에 손을 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렇게 나 스스로의 의연함에 도취된 채 운전석에 올라탔다.

33호 차는 학원에 등록하고 나서 교육 첫 시간에 탔던 버스. 잡아 뽑는 방식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제외하고는 연습 때 탔던 버스와 다를 게 없었다(고 생각했다). 한 시간 전에 불합격 처리된 한 수험생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제일 먼저 안전벨트를 채웠다. 시동까지 걸자 모든 준비가 끝냈다. 곧 “33호 차, 출발하십시오.”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기어를 1단에 넣고 좌측 깜빡이를 켰다. 서서히 클러치에서 발을 떼며 전진해 나갔다. 정차 위치를 까다롭게 보는 횡단보도 코스를 무사히 통과. 가속 페달을 밟으며 힘차게 경사로를 올랐다. 경사로에서 브레이크 페달과 힘차게 밟고 있던 클러치에서 서서히 발을 뗀다. 약간 이상했다. 처음에 시트 위치를 조정하지 않아 클러치 페달에서 정확히 발을 떼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지만 반 클러치의 떨림을 포착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덜덜덜. 작은 진동이 어설프게 얹은 발바닥으로 전해졌다. 이제 가속 페달을 밟으면 경사로를 움켜쥐고 앞으로 나갈 일만 남은 것이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갑자기 동력을 잃은 버스가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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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미러를 여기에 부딪히지 않도록 적당히 여유를 두고 지나야 한다


‘류현진급’ 마인드 컨트롤

얼마 전 LA다저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투아웃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타석에 들어선 건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꼽히던 프레디 프리먼. 두 번째 공을 좌중간 안타로 만들며 출루에 성공했다. 당황할 법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보여준 건 평정심. 그렇게 위기를 모면한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버스가 뒤로 밀리자 0.5초간 잠시 생각이 멈췄다. 경사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건 장내 도로 주행을 처음 하던 날 엔진을 꺼뜨린 이후 처음이었다. 별안간 정신을 되찾고 브레이크 페달을 꾹 밟았다. 다시 한번 반 클러치를 시도했다. 아까보다 더욱 강하고 확실한 떨림이 전해졌다. 액셀링을 전개하자 다행히 힘차게 언덕을 넘어갔다. 채점 모니터를 보니 10점이 깎여 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코스에서의 대량 실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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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로 밀려 10점을 깎아먹은 경사로 코스


 1선발로 디비전시리즈에 나섰던 류현진이 오버랩되는 건 무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이라는 결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당황 - 긴장 - 실수 - 실격 or 감점 - 불합격’이라는 슬픈 시나리오는 절대 받아들고 싶지 않았다. 이때 필요한 건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태연한 자세다. 3초 기억력으로 유명한 붕어에 빙의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유유자적 방향전환코스로 접어든 기자는 아까의 탈선도 기억에서 지워버린 채 마치 좌뇌만 가진 사람처럼 시험에 응했다. 말썽부리는 일 없이 착하게 굴던 곡선코스는 실전에서도 물 흐르듯 순조롭게 통과했다. 평행주차를 할 땐 아까의 경험을 거울삼아 조금의 오차도 없이 배운 대로만 각을 만들어 들어갔다. 하라는 대로 했으니 “확인되었습니다.” 멘트가 뒤따라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굴절 코스를 지나 교차로 직진 코스가 시작됐다. 혹시나 구간 이탈이 뜰까 싶어 코너를 돌 때만 빼고는 최대한 중앙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다소 빠듯하게 간격을 두고 멈춰야 하는 철길건널목도 평소처럼 무사통과. 이제 남은 건 기어변속구간 뿐이었다.


어깨 부상을 이겨낸 기어 변속

위에서 갑자기 ‘류뚱’을 떠올린 게 생뚱맞아 보일지 모르겠다. 지나친 비유, 논리적 비약이라 해도 좋다. 다만, 마인드 컨트롤 외에도 기자가 류현진에 공감하는 지점이 하나 더 있다. 어깨 부상이다(다른 점이 있다면 류현진과 달리 기자는 우완이다). 때는 올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동안 방치했던 몸을 여름용으로 가꾸고자 동네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한 때다. 근육이 차오르는 느낌에 도취되었던 걸까. 그만 동료 기자에게 의미 없는 팔씨름 겨루기 제안을 한다. 팽팽한 접전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고, 그날 밤 어깨에는 회전근개 손상이 찾아오고야 말았다. 그 이후로 통증은 나아지질 않아 교육 내내 기어 변속 시에 표정을 찡그렸던 게 사실이다.

기어 변속 구간은 타이밍도 타이밍이지만 절도 있는 변속이 생명이다. 다른 코스에서는 1단이나 후진 기어가 안 들어갔을 때 다시 시도하면 되지만 여기선 기어가 안 먹히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고통과 합격의 환희를 서로 맞바꿀 시간을 눈앞에 두고 잠시간 이미지 트레이닝을 수행했다. 어깨가 표지선을 지나는 순간, 2단에서 3단으로 기어를 바꿔 넣었다. 다행히 잘 들어갔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는다. 시속 20km 주행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사이드미러와 만날 때쯤 클러치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며 속도를 줄였다. 바로 3단에서 2단으로 기어를 바꿔 물렸다. 5m 정도 지났을까? 채점 모니터는 아무 말이 없다. 아무 말이 없다는 건 맞게 통과했다는 걸 뜻한다. 마지막 코너를 가뿐히 돌아 나와 ‘종료’ 글씨가 쓰인 정지선에 맞춰 세웠다. 최종 점수 90점을 확인하고 있자니 금세 장내 방송이 나온다. “33번 버스.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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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의 마지막 주행을 함께 한 33번 버스. 알고 보니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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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도장은 서른이 넘었어도 사람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한다


1종 대형면허 Q&A 

합격자가 알려주는 1종 대형면허 에센스 강의


1. 면허 취득과정 요약정리

1종 대형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에 입학하려면 기존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즉, 운전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 수강료를 납부하면 법정 최소 의무교육시간인 학과교육 3시간, 기능교육 10시간을 듣게 된다. 이후 장내기능시험을 위한 응시료 납부 후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합격. 학과시험과 도로주행 시험은 없다.


*서울자동차운전전문학원의 경우 1종 대형면허 과정 수강료는 468,000원, 장내 기능시험 응시료는 55,000원이다. 최초 시험에 불합격 시 2시간의 추가 교육 무료 제공.


2. 기어변속구간, 그냥 지나쳐도 된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또 다른 곳을 통해 접한 면허 취득 후기를 보면 그렇게 가르치는 학원이 일부 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 합격을 위한 방법이 그거라 생각하면 아무도 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차피 면허시험은 기준을 넘기기만 하면 되는 절대평가 방식이지, 남들은 다 하는 코스를 왜 안 했냐며 나무라는 상대평가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원 자체가 먼저 그런 ‘꼼수’를 가르치는 건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서울자동차운전전문학원은 그렇게 가르치는 강사님을 단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3. 감점으로 이어지기 쉬운 실수 3

합격 후기(?)를 쓰면서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삐끗하면 감점으로 이어지는 항목이 수두룩 빽빽이었다. 이 중 주의해야 할 실수 3가지를 골라봤다.

1. 출발 시 방향지시등 점등 및 소등(5점)

출발하라는 멘트가 떨어지면 전진 외에도 좌측 깜빡이 점등이라는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출발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간 놓치기 십상이다. 또 맞게 켰다고 해도 신호음이 울리면 제때 꺼야 한다.

2. 철길 건널목 일시 정지(5점)

정지선을 두고 멀찍이 세우면 안 된다. 딱 정지선의 폭만큼의 여유를 두고 적당히 가깝게 세워야 한다. 출발 직후 횡단보도는 반대다. 정지선에 가까이 세우면 안 된다. 

3. 종료 시 방향지시등 작동(5점)

84점으로 주행을 마친 당신. 합격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스르르 풀릴 테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종료 지점으로 들어서면서 우측 깜빡이를 켜는 걸 잊지 않도록 하자.


4. 공무원 지원 시 특별가산점이 있다?!

1종 대형면허를 갖고 있으면 경찰, 소방 및 기능직 공무원에 응시할 경우 특별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다(경찰/기능 2점, 소방 5점). 주위에 올해 소방공무원에 합격한 지인이 있어 물어보니 이 때문에 소방공무원 시험 응시생 중에는 아예 단체로 학원에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고. 아무래도 대형차를 모는 일이 많은 업무 특성상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5. 캠핑카를 끌려면 1종 대형면허를 따면 된다?!

아니다. 일명 ‘캠핑카 면허’로 불리는 1종 소형 견인 면허를 따야 한다. 1종 대형 면허는 모든 승용 및 승합차, 버스, 화물차, 특수자동차를 몰 수 있는 면허를 뜻한다. 특수자동차에서 제외되는 게 있는데 그게 바로 트레일러, 레커다. 차 뒤에 뭔가를 달고 다니는 게 트레일러다. 캠핑을 즐기려는 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그 취득자 수가 늘고 있는 게 1종 소형 견인 면허로 2016년 중반에 캠핑족을 위해 신설된 면허다. 1t 트럭 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굴절, 곡선, 방향 전환의 세 가지 코스만 통과하면 딸 수 있다. 서울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 따르면 상당수의 수강생이 해당 면허를 따기 위해 등록하고 있으며 합격률도 꽤 높다고 한다.


글, 사진 김민겸 기자

촬영 협조 서울자동차운전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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