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카를 아시나요?
2017-05-30  |   24,284 읽음


스텔스 카를 아시나요?


국내 도로교통 실태를 보면 후진적인 양태로 꽉 차 있는 느낌이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교통지수를 가지고 있고, 3급 운전(급출발, 급가속, 급정지)이 몸에 배어 있으며, 양보운전이나 배려운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차로별 차종 운행도 지키지 않아서 큰 차가 1, 2차선을 고정 운행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도로에서 직면하는 위험은 많고 많지만 그중 가장 중대한 위협이 바로 암흑 속에 몸을 숨긴 스텔스 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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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통문화는 아직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전형적인 후진국형 교통지수를 가지고 있으며, 10만 명 당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한다. 아직도 3급 운전(급출발, 급가속, 급정지)이 몸에 배어 있으며, 양보운전이나 배려운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운전 중 앞에 여러 대의 차량을 끼워주면 뒤에서 경적을 울리며 난리가 날 정도다. 긴 대기열을 보고도 일부러 새치기하듯 끼어드는 얌체운전자도 양보운전 실종에 책임이 있는 만큼 얌체운전을 지양하고, 양보를 받았을 때 최소한 비상등을 켜서 고맙다는 신호를 보내면 보복운전이나 난폭운전이 발생할 확률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이다.


차로별 차종 운행도 지키지 않아서 큰 차가 1, 2차선을 고정 운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반 승용차가 상위차선, 하위차선 구분 없이 좌우로 마구 추월하는 아찔한 장면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무분별한 추월에 따른 차로변경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경찰의 부실한 단속도 이러한 불법운행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가 여러 차선을 곡예하듯 운행하는 경우도 많아서 혼란을 더욱 부추긴다. 버스 전용차로에 대한 특별한 성역 취급도 개선해야 할 부분. 도심지 버스 전용차로도 한가한 구간 및 시간에 대한 유연한 활용이 아쉽다. 이처럼 국내 도로교통 실태를 살펴보면 후진적인 양태로 꽉 차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교통문화의 선진화는 유독 더디다. 선진국형 교통문화 정착까지 갈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밤길 운전의 중대 위협
이처럼 후진적인 국내 도로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한국형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미 의무화된 주간 주행등(DRL)은 상대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림으로써 경각심을 주는 안전장치다. 실제로 국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주간주행등 사용으로 인해 약 20% 정도의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경우 일정시간 이상 운전을 한 기사에게 의무적으로 휴식시간을 부여해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을 줄이고, 긴급제동장치를 달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규정도 마련되고 있다. 


도로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 중 하나가 날이 어두워짐에도 불구하고 전조등을 켜지 않고 암흑 속에 몸을 숨긴 스텔스 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어두워지면 반드시 등화장치를 점등해 눈앞을 밝히고 상대 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이 아직 몸에 배지 않은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 야간 주행을 하다보면 등화장치를 완전히 끄고 달리는 차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시커먼 차에 깜짝 놀라는가 하면, 차로 변경 시에는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아찔한 경우도 맞닥뜨린다.


도로 위에 스텔스 카가 많아질수록 사고 위험성은 높아진다.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실태 파악과 계몽을 선행한 뒤 적절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도로 위에 팽배한 위험한 운전습관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스텔스 카는 그중 가장 위험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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